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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맞은 인류의 생존 그리고 성장,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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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12: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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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신나요
멸망을 맞고 살아남은 소수 인류가 ‘이름모를 것’이라는 미지의 적에 맞서 싸우는 생존기, <에이언즈 엔드>는 덱 빌딩 협력 게임으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2024년 8월 12일 기준) 보드게임긱 순위 83위로 2019년 3월 100위를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100위권 안에서 그 순위를 이어가고 있는 좋은 게임이죠.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후속 시리즈 <에이언즈 엔드: 영원한 전쟁> 역시 현재 긱 순위 130위대에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온 세 번째 시리즈에서는 색다른 시도를 한 게임을 선보였는데요, 그것이 (2024년 8월 12일) 현재 긱 순위 236위인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입니다.
<에이언즈 엔드>와 <에이언즈 엔드: 영원한 전쟁>은 메커니즘이 거의 동일했기 때문에, <에이언즈 엔드: 영원한 전쟁>은 사실상 <에이언즈 엔드>의 볼륨을 2배로 키워준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드 종류가 늘어날수록 전략이 다양해지고, 극복해야 할 네메시스(달리 말해, 시나리오)가 늘어날수록 게임을 더 오래 즐길 수 있으므로 환영할 확장이겠지만, 별다른 변화 없이 양적으로만 확장되는 방식은 여러 번 반복할 만한 게 못 됩니다. 그런 점에서, 레거시로 나온 에이언즈 엔드는 과연 그 이전 시리즈와는 무엇이 다를까가 여러분께도 가장 궁금한 지점일 겁니다.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의 균열 마법사용 개인판은 총 4장 들어 있습니다. 판마다 그림이 다르고 앞뒷면으로 남녀 성별이 달라질 뿐, 실질적으로 모든 면은 동일합니다. 이 판에는 이름을 적는 칸을 포함해 여러 칸이 비어 있습니다. 즉, 플레이어가 원하는 인물을 만들어서 육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스토리 상 이들은 초보 균열 마법사로 시작하기에 처음에는 활용할 수 있는 균열도 3개밖에 없고, 고유 능력도 카드도 없습니다. 그랬던 인물이 거대한 시련을 겪으며 차츰 성장해 나가는 느낌을 확실하게 줍니다.
캠페인이 끝날 때까지 7개 챕터를 진행하게 되며, 각 시나리오는 실패 시 재도전의 기회가 1번 정도 주어지므로 전승을 하지 않는 한 10회 정도 게임을 진행하게 될 겁니다. 각 챕터가 진행되는 동안 플레이어 카드가 순차적으로 해금되며, 그렇게 주어지는 카드 중에서 일부를 선택해 새 시나리오를 도전하므로 매 챕터를 새로운 제약 속에 공략해 가는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능력이나 새로운 메커니즘이 추가되면서, 그에 맞춰 자기 캐릭터를 키워 갑니다. 캠페인이 끝나고 나면 이 균열 마법사는 첫 챕터를 진행할 때와 비교하여 몰라볼 정도로 강력해집니다. 다른 에이언즈 엔드 시리즈에 이 균열 마법사를 사용할 때, 밸런스 조절을 위해 일부 구성물을 사용하지 않는 조절이 가해질 정도죠. 그렇게 자신의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며 성장시키는 RPG적 재미가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위와 같은 특성으로 인해, 첫 번째 챕터는 기존 에이언즈 엔드 시리즈보다 조금 더 가벼운 규칙으로 게임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직 에이언즈 엔드 시리즈를 하나도 즐겨보지 못했다면, <에이언즈 엔드>나 <에이언즈 엔드: 영원한 전쟁> 이전에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를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반대로 이미 기존 시리즈를 즐긴 분들이라면, 같은 시리즈이지만 느낌이 확 달라진 레거시 캠페인을 신선하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캐릭터만 일방적으로 강력해지면 게임이 재미가 없겠죠. 당연히, 챕터가 뒤로 갈수록 시나리오의 난도도 차차 올라갑니다. 특히 재미있는 요소 하나가, 게임 진행에 따라 네메시스 카드들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입니다. ‘진화’라고 부르는 시스템으로, 네메시스 카드들은 특정한 조건이 달성되면 더 어려운 카드로 바뀌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그러한 진화를 막기 위해 카드의 요구 조건이 갖춰지지 않게끔 노력할 수 있지만, 승리를 위해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이들의 진화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게임의 후반부 난이도가 플레이어의 게임 진행에 따라 세부적으로 제법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특징이 있는 만큼,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를 캠페인으로 진행하는 동안은 다른 확장의 구성물을 섞지 않고 진행하게 됩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캠페인을 충분히 즐기고 나면, 캠페인에서 상대했던 네메시스와의 단판 게임을 (기존 에이언즈 엔드 시리즈에서 그랬던 것처럼) 즐길 수도 있고, 캠페인에서 사용했던 구성물들을 다른 에이언즈 엔드 시리즈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제목에 ‘레거시’를 붙인 것답게, 본 게임에서는 구성물의 손상이 있습니다. 즉, 스티커를 부착하고 필기구로 구성물에 바로 글을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손상될 수 있는 구성물 중에서, 추후 단판 게임으로 즐길 때 사용하는 카드들은 캠페인 종료 후 교체 가능한 사본이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물들은 캠페인 지시에 따라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될 겁니다.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 박스를 열면 트레이에 꽂힌 프로모 카드 3종이 바로 보일 겁니다. 후속 웨이브인 <에이언즈 엔드: 새로운 시대> 킥스타터 캠페인에서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용 애드온으로 판매되었던 프로모를 추가한 겁니다. 이 카드들 역시 캠페인에는 포함하지 않고, 캠페인이 끝나고 난 뒤 다른 구성물과 함께 사용하거나 기존 에이언즈 엔드 시리즈에서 바로 사용하면 됩니다.
<묻혀 버린 비밀> 확장은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 킥스타터 캠페인에서 스트레치골로 제공된 프로모를 모은 확장입니다. <에이언즈 엔드>와 <에이언즈 엔드: 영원한 전쟁>에도 이와 같은 소확장이 각각 2종씩 있었는데, 이번 <묻혀 버린 비밀> 확장의 경우 캠페인을 진행할 때는 포함하지 않는 확장이기에, 합본판으로 만들어진 이전과 달리 별도로 발매합니다.
이 확장에는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에서만 등장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 캠페인에서 새로운 전략 요소를 처음 발견하는 신선한 즐거움을 만끽하려면 <묻혀 버린 비밀> 확장을 개봉하기 전에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를 먼저 진행하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그러나 이 확장에서 캠페인의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스포일러 요소는 없는 만큼, 이 확장으로 곧바로 기존 에이언즈 엔드 시리즈를 먼저 즐기면서 색다른 보스 공략전에 도전해 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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