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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책소] 09. 동료의 책장(3) – 친구를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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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6 17: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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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신나요
‘내 보드게임 책장을 소개합니다’에서는 누군가의 집 또는 보드게임 보관처의 보드게임 책장 한 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번 화에서는 그래픽 디자이너인 JADE님의 책장을 보았습니다. 모든 보드게임 디자이너 또는 편집 디자이너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니 편견 없이 봐 주시길 바라며(Don’t Panic!), 지나친 수다로 인해 글이 많이 깁니다. 스크롤 압박에 주의하세요!
※ 각 게임 관련 이미지는 다이브다이스/보드게임긱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라데이션 책장 왼쪽부터 중간까지.]
[그라데이션 책장 중간부터 오른쪽까지.]
신나요 드디어 왔습니다. 이 책장. 처음에 JADE님이 저에게 사진을 보여주셨을 때, 이 책장 찍으러 반드시 오고야 만다고 생각했는데 참 오래 걸렸네요. 그런데, 그때 사진이랑 느낌이 좀 달라졌네요?
JADE 책장 하나를 위치를 옮겨서 그래요.
신나요 흰색이 중간에 있을 때 그러데이션이 더 강렬했는데, 사이드로 빠져서 좀 다운이 된 거 같아요.
JADE 흰색을 가운데로 옮겨 드려요? ㅋㅋ
신나요 괜찮습니다. ㅎㅎ 이 그라데이션 책장을 유지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닐 거 같아요. 게임 새로 들어오면 전체적으로 좌석 배치를 새로 해야 하잖아요.
JADE 그렇죠. 지금 보시면 <임페리움 클래식>이랑 <임페리움 레전드>랑 따로 있잖아요.
신나요 제일 따로따로가 많은 게임은 뭘까요?
JADE <팬데믹>이에요. <팬데믹>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본판은 어딘가 있고, <인 더 랩>은 여기(보라색), <온 더 블링크>는 저기(빨간색)… (책장 여기저기를 분주히 가리킨다) <스테이트 오브 이머전시>는 또 저기(초록색).
신나요 이거 정리하려면, 선택 옵션도 다양할 거잖아요. 게임에 따라서는 면마다 색깔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
JADE 그럼 골라서 넣는 거죠. <임페리움 클래식>은 이쪽 변은 빨간색이잖아요. 그런데 여기 돌려 보면 파란색이고.
신나요 정말 극한의 테트리스다. 아니지, 그래도 테트리스는 예의 바른 게임이잖아요. 한 줄 다 차면 없어지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다 채워도 없어지지 않아.
JADE 딱 새로운 게임이 나오는데 내 마음에 드는 게임이다? 답이 없어요. 공간이 안 나와. 지난 번 파주 슈필 때 초록색 한 무더기 와서 아찔했는데. 이번에 또 <웨더 머신> 오잖아요. 큰일났어요. <웨더 머신>은 갈색에 가까운데, 갈색은 항상 많아요.
신나요 아무튼 정말… 숲이 화려해서 나무가 눈에 안 들어오는 책장입니다만, 어쨌든 코너가 코너이니 책장 한 칸을 정해야 합니다!
JADE 안 그래도 이 인터뷰 한다 했을 때 고민했던 게 딱 3칸이 있었는데요. 하나 고르자면 이쪽 칸이 맞겠어요.
신나요 저 칸에도 분명 겉절이가 있겠죠? 이 코너의 매력포인트 겉절이…
JADE 없습니다. 거의 없어요.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신나요 오오~ 설마 이 인터뷰를 위해 일부러 책장 따로 정리한 거 아니시죠?
JADE 절대 아닙니다.
신나요 그럼 이 칸의 이름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요?
JADE 음… 갈색?
신나요 아니 그런 거 말고요;;;
JADE 일단 여기 있는 게임은 3명 이상은 있어야 되고요.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가 와도 꺼낼 수 있는 게임도 있고, 친구랑 멱살잡이할 게임도 있고, 완전 빡겜하는 친구랑도 할 게임도 있는.
신나요 제가 아딱하는 사람이라 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만사에 대비하다’라는 카드가 생각나는데… ㅋㅋㅋ
JADE 그럴 수 있죠. ㅋㅋㅋ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와도 여기만 있으면 든든하다~ 생초보가 오면 <서바이브>하면 되고. <비티컬처>도 조금만 배워보면 알고. 심지어 같이 게임 영영 안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트릭케리언> 꺼내.
신나요 ㅋㅋㅋㅋㅋ
JADE 그리고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친구가 <루미큐브> 이런 거 하면서 머리 쓰는 거 좋아하는 거 같아 하면 이거 한 번 해 볼래? 하고 내밀고. 이거 다음에 또 한다고 하면 그 다음 꺼 시키고. 그렇게 단계가 올라가는 거죠. 그러면 보드게임 모든 단계를 할 수 있습니다.
신나요 보드게임 걸음마부터 마스터클래스까지. 주제가 너무나도 훌륭합니다. 그럼 순서대로 가 볼까요.
신나요 그럼 일단 순서대로 첫 번째, ‘우리 아이 첫걸음’ 보드게임! <서바이브>로군요.
JADE <서바이브>가 하비게임몰에서 한국어판이 나오잖아요.
신나요 저는 잘 모르는 게임이긴 했는데 워낙 평가가 좋았어가지고, 이 게임이 한국어판 빨리 안 나오는 게 특이하기도 했어요.
JADE 이게 의 상하기 좋은 게임인데 제가 그런 거 좋아하거든요. 내가 살려면 남을 밀어내는 게임이라서요. 예를 들어 내가 초록색인데, 빨노파가 같이 가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주사위를 굴렸는데 몬스터를 움직여서 맛있게 먹을 수 있네? 3명이 가네? 나이스?
신나요 ㄷㄷㄷ
JADE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미플들을 뒤집어서 그 아래 적힌 점수 합계하는 게임이에요. 나만 죽을 수 없다 해가지고 다 같이 죽고 죽고 죽이면서 다른 사람 엿 먹이는 재미로 하는 게임이죠.
신나요 저 비슷한 게임 알아요. <시티 오브 호러>라고. 좀비들이 몰려 오면 그 공간에 있던 사람들끼리 협의해서 “야, 내가 너한테 주사기 줄 테니까 쟤 죽이자” 그러고.
JADE 저 그런 게임 되게 좋아해요. 입 터는 게임.
신나요 이게 몇 명 게임이었죠? 6명인가?
JADE 4인까지요. 5~6인 확장은 따로 있어요. 그렇지만 일단 4명이서 의 상해도 충분히 상하기 때문에 6명까지 상할 필요는 없어요. 6명이서 상하고 싶으면 <왕좌의 게임> 하면 돼요.
신나요 하지만 <왕좌의 게임>은 6명이 맘 상하기에는 너무 게임 시간이 길지 않아요?
JADE 일단 그것보다, 나랑 같이 보드게임해 줄 친구 4명 구하는 것도 어려워요.
신나요 ㅋㅋㅋㅋ 눈물난다…
JADE 기본 4명도 어려워 죽겠는데 의 상해줄 친구 4명은 더 어렵단 말이에요. 일단 모이면 되는데 6명까지 안 모여도 된다고 봐요.
신나요 그래도 6명이 하면 재미있겠죠?
JADE 근데 그거 있어요. 우리 회사 분들이 한 번씩 하는 말인데, 6명 이상이면 가위바위보만 해도 재밌대요.
신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세상에. 너무 명언이다. 인정, 인정!
JADE 아무튼 이거 5~6인 확장 하면 오징어가 있고 뭔가 더 파괴한다고 그러는데, 저와 같이 하던 친구들은 너무 호전적이라 기본판만으로도 살아남는 사람이 없다 보니…
신나요 보드게임 초등반은 역시 <사건의 재구성> 아닌가요?
JADE 아 그게요, 이게 사람을 좀 타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비티컬처>를 추천해요. <스플렌더> 같은 거 바로 위를 찾는다 하면 내밀기 좋아요.
신나요 <비티컬처>는 굉장히 큰 장점이, 조금 더 난이도 있는 게임으로 가고 싶다 하면 <투스카니> 확장 붙이면 끝난다는 거. 급 정통 유로 느낌으로 변신해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투스카니> 확장 붙여서 가르쳐도 되겠다 하는 쪽인데요.
JADE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비티컬처>는 보드게임에 이제 막 관심이 싹트기 시작한 친구에게 소개하기 쉬운 난이도고요. <투스카니>를 붙이면 보드게임에 관심이 커져서 마트에서 뭔가 사봤다는 친구에게 소개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신나요 ㅋㅋ 등급 분류가 명확합니다.
JADE 저는 영문판 갖고 있습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판을 사지 못했어요.
신나요 이미 갖고 있어서?
JADE 당시에 너무 힘들었어요. 재정적으로…
신나요 아아… 하늘도 울고 땅도 운다는 바로 그…
JADE 저는 <비티컬처>에서 가장 좋아하는 요소가 동그랗고 납작한 투명 구슬 있잖아요.
신나요 와인 구슬요!
JADE 이거 보고 어머 이건 사야 해 생각했어요. 너무 짱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져서 할 수 있는 액션이 다 다르잖아요. 그게 설명하기가 편해요. “1단계에는~~”이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봄에는~~”이라고 설명하는 걸 훨씬 잘 이해해요. 그래서 봄에는 씨를 뿌려야 되고, 여름에는 수확하고, 가을에는 농사 못 하니까 뭔가 해야 하고 겨울에는 손님이 찾아와서 뭐 팔아야 되고,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편했어요.
신나요 공감이 가는 게, 뼛속 골수 보드게이머들한테는 라운드, 페이즈, 스텝 개념이 다 있잖아요. 그런데 그게 막 쉬운 개념은 아닌 게 맞거든요.
JADE 아무것도 모르는 내 친구 오랜만에 만나가지고 얘기하기도 바쁜데, “게임 하나 할래?”하고 꺼내가지고는 “이것은 3페이즈의 두 번째 스텝으로서”, “니 차례에는 네 액션을 사용해 총 7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
신나요 ㅋㅋㅋㅋㅋ 그냥 앞으로 보지 말자고 말해에에~~~
JADE 그렇게 된다니까요. 영업할 때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테마를 설명하기에 적합하고 부드럽게 설명이 흘러간다, 하는 게 좋은 거죠.
JADE 이거는 설명이 필요 없으니까 좋죠. 어플 켜 놓고 하면 되니까요. 박스 앞면에 큼직하게 적혀 있죠. “규칙서를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한 거? 핸드폰 밧데리. 설명하기 편한 게임이 진짜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사건의 재구성>은 좋은 게임이죠.
신나요 방탈출이나 추리류 게임들의 좋은 점이 규칙 안 읽고 바로 해도 된다는 거죠.
JADE 저는 작업자라서 이미 다 해 버려서 가족들한테 하라고 시켜줬더니 1시나리오에서 3시간을 고민하는 거예요. 한 번밖에 못 한다니까 목숨 걸고 사건의 진상을 찾겠다고오~ 그런데 이 게임은 일부러 연결해 놓지 않은 미싱 링크가 있잖아요.
신나요 추론이 필요한 부분이 있죠. 방탈출처럼 명백하게 답이 보이는 게 아니라.
JADE 그래서 다들 엄청 지쳤는데, 2시나리오도 3시간 걸리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1시나리오 때는 시행착오를 겪어서 3시간인데 2시나리오는 풀로 써서 3시간인 거니까, 아주 알차게 게임을 하는 거죠.
신나요 저도 되게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QR 코드만 찍는 지루한 게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평가 들으면 되게 안타깝더라고요. 기본 시스템이 단순하게 되어 있는 게임들은 좀 그런 거 같아요. <7대륙>만 해도, 맨날 카드만 섞고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JADE 좀 더 게임에 몰입하고 하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자기가 반복하는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거 같고, 그런 건 사바사라고 봅니다.
신나요 맞아요. 이렇게 초등교육과정 <비티컬처>와 <사건의 재구성>을 봤군요.
신나요 중학교에 갑시다. <콜 바론>!
JADE 얼마 전에 알았는데, 저한테 <콜 바론 카드게임>까지 있더라고요. (게임을) 많이 사니까 내가 갖고 있는지도 몰라. 키슬링이랑 크라머 작가 게임인데, 옛날에 왜 에센 페어플레이 차트가 엄청나게 공신력이 높던 대략 2012년인가 2013년 전 즈음 나온 게임이거든요.
신나요 1등은 아니었나 보군요?
JADE 그때 당시에 그 차트에 <테라 미스티카>, <촐킨> 같이 너무 쟁쟁한 것만 잔뜩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시대를 잘못 만난 게임인데, 게임 메커니즘은 되게 간단해요. 자원들 개인판에 세팅해 놓고 내려가서 자원 가지고 오는 건데, 여기 재미있는 게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거예요.
신나요 오호라?
JADE 사실 자원 놓여 있는 칸에서 그냥 자원을 가져오면 되는 건데요. 사람들한테 시켜보면 꼭 그 엘리베이터 같은 거에 일꾼 태워서 자원 실을 칸까지 내린 다음에 거기에다 자원을 담아서 갖고 올라온단 말예요. ㅋㅋㅋ
신나요 아 그냥 자원 칸에서 3개 바로 가져오고 그렇게 안 하고 일일이? ㅋㅋㅋ
JADE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어요. 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게 되게 웃겨요. 게임 자체는 무난하게 하기 좋은데 엘리베이터가 독특하다~~ <콜 바론 카드게임>도 언젠가는 해봐야 할 텐데요.
신나요 저 저거 해 봤어요. 괜찮은 게임이라고 기억해요. 기억한다고 한 이유는, 한 게임 하고 팔았거든요. ㅋㅋㅋ
JADE 그럼 좋은 게임 아닌데? ㅋㅋㅋ
신나요 아니에요. 괜찮은 게임은 맞아요. ㅎㅎㅎ 분명 괜찮은 게임인데, 무난한 거예요. 집 공간 때문에 게임을 방출한 거예요. 좋은 게임으로서 경험해 본 걸로 만족.
JADE 맞아요. 그럴 수 있어요. 제가, 이 정도 웨이트 게임을 선호하거든요. <콜 바론>도 내가 꽂히는 게임이라 모은 거. 특별히 모난 데 없고, 독특한 거도 없지만 엘리베이터 재미있어~면 끝.
신나요 이제 고등학교 갑시다. 고등학교는 역시 서부죠.
JADE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은 참 독특한 게, 서부 테마가 생각보다 한국에서 별로 안 먹히거든요. 그런데 인기가 많죠.
신나요 서부 테마가 안 먹힌다가 아니라, 외국 애들은 어떤 상징적인 시대나 테마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별로 안 그런 거라고 봐요. 웨스턴, 해적, 철도와 산업화 시대, 스팀펑크, 이런 것들이 잘 안 먹혀요. 그냥 판타지가 잘 먹히는 거 같아요.
JADE 그리고 SF는 안 돼.
신나요 예전에 누가 그랬더라? 사이언스 픽션은 되는데 스페이스 오페라는 안 된다고도요.
JADE 여튼 건물들 사용하고, 소 팔아가지고 건물 쓰고, 기찻길 달리고 그런 게임인데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오래전에 해서 왜 재미있었는지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거든요. 그게 슬픈 일이에요.
신나요 한 지가 오래된 게임이라면야 뭐 당연히 그럴 수도 뭐…
JADE 이 게임은 <석기시대> 정도로 간단하지가 않아요. 소도 팔아야 하고 사람도 사와야 하고 건물에 박아야 하고 건물에다 뭘 해야 하고 이런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거죠. 체크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니까. 관리해야 하는 자원 양 자체도 다르고요. 그래서 난이도를 고등학교 급으로 잡아야 했다~~
신나요 <그웨트>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제가 인터뷰했던 사람들이 다들 갖고 있더라고요. 책장에 있어서 소개된 건 이번이 두 번째. 피스터가 자기 취향 아니라고 하는 사람 빼고는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 못 봤어요.
JADE 그러니까 <그웨트>가 지금까지도 살아남고 팔리는 이유겠죠.
신나요 <트릭케리언> 정도면 이제 대학교 과정인 거로군요?
JADE 이거 대학원생인 거 같아요. 왠지 아세요?
신나요 왜요?
JADE 세 번 했는데 게임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신나요 ㅋㅋㅋㅋㅋㅋ
JADE 내가 뭔가 액션을 할 때마다, (규칙 설명해 준 사람한테) “교수님, 죄송한데 이거 1챕터에서 뭐라고 하셨죠?”라고 물어봐야 되고, 2챕터 되면 “교수님, 죄송한데 2챕터에서 이거 뭐 해야 되는 거예요”라고 물어보게 되는 거예요.
신나요 ㅋㅋㅋㅋ 그거는 대학생 아닌가요?
JADE 대학생들은 ‘시험 기간 다 됐을 때 모르겠으면 물어봐야지’하는 거고요. 이거는 매 턴마다 모르겠다는 게 문제예요. 물론 제가 웨이트 높은 게임을 그렇게 선호하진 않아요. 물론 <갤러리스트>는 진짜 갓겜이지만.
신나요 아무튼 그럼에도 <트릭케리언>은 누군가가 왔을 때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인 거로군요.
JADE 그렇죠. 단, 이거 할 줄 아는 사람과 한다면요. 웨이트가 워낙 높다 보니까 <트릭케리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잘 할 거예요. 하지만 대학원을 모두가 가는 건 아니잖아요. 이번 생에 나는 못 갈 거 같다. 그래서 대학원생 게임입니다.
신나요 ㅋㅋㅋㅋㅋ 뭔가 대단하다! 비유가 기가 막히다!
JADE 제 보드게임 인생에서 <가이아 프로젝트>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임이었던 시기에 이걸 했기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지금 하라면 할 수 있을 것도 같기는 한데요. 아무튼 그때는 제가 (비유하자면)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대학원에 안 갔다~
신나요 과연 그럼 <왕좌의 게임>은 어떤 등급으로 해야 할 것인가… 취직? 직장 생활의 암투?
JADE 암투라…
신나요 …… 대투인가요? 대놓고 투쟁?
JADE 해 보셨나요?
신나요 아뇨. 대신 이름을 많이 들었죠. 6명이 모이면 이만한 갓겜이 없다고…
JADE 아까 얘기했듯 6명 모였으면 가위바위보 하면 된다아~~
신나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6명 안 모이면 소용 없는 게임이라는 정도로 들었습니다.
JADE 이게,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의 협잡 게임이에요. 각 세력마다 자기네들 정해진 땅에서 게임을 진행하는데요. 세력을 넓히기 위해서 전쟁하는 땅 따먹기 게임이거든요. 안에 말도 되게 많아요.
신나요 박스에 적혀 있네요. “대리석 색감의 플라스틱 유닛”.
JADE 맞아요. 그래서 엄청 무거워요. 기본적으로 6명이 땅 따먹기를 하는데, 내 땅 개수가 넓어지면 살려달라 하고 그러는 거예요. “형, 나 여기 뺏기면 땅이 하나밖에 안 남는데 나 말고 쟤를 한 번만 같이 때리면 안 될까?” 이러고요. 면전에서 대놓고 쟤를 친다 그러니까 숨기는 게 없어요. 다른 사람하고 같이 뭔가 하게 되는 것도 많고요. <서바이브>가 어려운 게임이 되면 이렇게 된다 느낌이에요.
신나요 맞아요. 저도 <서바이브> 성인 버전이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서바이브>가 걸음마 배운다고 나 혼자 막 어쩌구 하는 거라면, 이건 이제 어른이 되어서 옆 사람들한테 술도 한 잔 사 줘가면서…
JADE 그런데 또 웃긴 게, 게임판 양쪽 끝에서 각각 시작하는 가문들이 있잖아요? 이 가문들은 서로 만날 일이 없어요. 너무 멀잖아요. 그러니까, 내 근처에 있는 애들만 신경 쓰면 되는 거예요. 딱 직장생활이 그렇잖아요.
신나요 ㅋㅋㅋㅋㅋㅋ 와 찰지다 아주그냥.
JADE 이 게임이 협잡이 너무 세서, 한 번 하고 나면 쿨타임이 3년쯤 돼요. 너무 오랜만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랑 한 번 하고 나면 그 친구를 다음 번에 만났을 때 또 할 수 있을까? 못 할 거 같다~ 그런 게임입니다.
신나요 사람이 30년 사는 동안 딱 10번 할 수 있는 게임이군요. ㅋㅋㅋ
JADE 그렇죠. 내 차례에 하는 거는 진짜 간단한 게임이에요. 카드 좀 사용하는 정도가 다지만 결국 서로 얼굴 똑바로 쳐다보면서 “내가 쳐들어가면 너 어떻게 할 거야?” 그러고, “이것만 받고 떨어져라. 아무것도 없는데 지금 나의 마지막 곳간마저 털어갈 셈이냐” 그러고. 저는 그때 실제로 게임판 제일 구석의 한 칸에서만 게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신나요 저거는 섬 아녜요? ㅋㅋㅋㅋ
JADE 맞아요. 심지어 이 섬에서 내륙으로 건너오려면 이 인근 땅 주민들한테 허락받아야 돼요.
신나요 비참하다 ㅋㅋㅋ. 처음 해 본 사람이 그런 플레이 당했으면 5년간 봉인감이에요.
JADE 아니죠. 처음 해 본 사람이랑은 절대 하면 안 되는 게임인 거죠. 찐친하고만 해야 해요. 찐친인데 기분은 안 상하는 친구여야 되고 그런 친구 6명을 모아야 하고… 너무 힘든 게임이다아~~
신나요 이런 게임이 고평가를 받던 시기가 있었죠. <서바이브>도 그쯤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아임 더 보스>가 갓겜이었고 <시티 오브 호러> 같이 막나가는 게임도 나오고 그랬죠. 요즘은 유로형 게임들이 좀 더 고평가를 받고 있지만요.
JADE 지도가 이따만하게 커서 모두가 서로 견제하지 않아도 되는데, 6명이 안 하면 누구 한 명이 완전히 코너에 몰릴 일도 없고 하니, 인터랙션이 더 많이 일어나기 위해서라도 6명이 필요한 거예요.
신나요 요즘 나오는 게임 같았으면 인원수별 양면 게임판 같은 걸로 만들었을 텐데요.
JADE 요즘 대세는 2인이나 3인, 그리고 3~4인 최적인 게임인 거 같아요. 그래서 좀 슬퍼요. 나는 친구 별로 없다고 해도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게임을 좋아해서…
[너어어어무 반가운 게임, <패닉 온 월 스트리트>가 보여서 이 칸을 찍어 보았습니다.
저 게임을 가진 분이 동료 중에 있었다니 뭔가 감개무량하네요.]
저 게임을 가진 분이 동료 중에 있었다니 뭔가 감개무량하네요.]
신나요 아유, 오늘 너무 즐거워서 너무 많이 떠들었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시죠. 그라데이션 책장 이야기를 많이 못해서 아쉽군요. ㅎㅎ
JADE 넵 재미있었습니다. 게임 설명도 많이 못 해 드렸지만…
신나요 많이 하셨는데요 ㅋㅋㅋ
JADE 그런데 책장 주제는 아무래도 바꿔야 할 거 같아요.
신나요 뭘로요?
JADE 저 책장의 모든 게임의 공통점은 이거인 거 같아요. 친구 구함.
신나요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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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데이션을 만들기 위해 시리즈를 따로 두시는 건 처음 알았네요.ㄷㄷㄷ
엄청난 책장 잘 보고 갑니다. -
저도 처음에 사진을 보고 흠칫했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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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이 엄청 깔끔해보인다 했더니 그라데이션이었군요ㄷㄷ책장의 주제가ㅠㅠ잘봤습니다ㅎㅎ
그래서 초등교육과정으로 좋은 사건의 재구성 1900 2400은 언제 나오나요(?) -
저 책장을 보고 제 책장을 보니 뭔가 정리가 안 된 거 같은 기분적인 느낌이...... ㄷㄷ
(어쩐지 어떤 질문에 제가 대답하지 않은 거 같은 느낌을 받으신다면 기분 탓입니다) -
옴마나 그라데이션 크으!
오늘도 넘모 재밌네여. 왕좌의 게임 전 초판이라 5인플이었는데 꽤 많이 돌렸어요. 명 to the 작.
Winter is coming. -
(나를 린치하는) 겨울이 오고 있는 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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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책장이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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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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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데이션까지 생각하면서 책장 관리를! 엄청난 분이시군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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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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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새로운 게임을 구매할 때 마다 일단 산 후에 걱정합니다.
도대체 어디에 넣어야 하나...
그리고, 슬퍼하죠... 보드게임 같이 할 친구가 없어서 흑흑 -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보드게임도 울고 나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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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책장 너무 예뻐서 감탄이 나오네요. 저도 저렇게 하고 싶은데 불가능..... 사진도 글도 즐겁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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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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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날 잡아서 한참을 정리하고... 또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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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로지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 비딸게임이나 팬데믹레거시가 들어갈 정도의 깊이로 장을 맞춰서 한 공간에 보드게임 두개씩은 들어가 있는데.. 그래픽 디자이너이셔서 그런지 책장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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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딸 게임은 지금 저기 다 못넣어서... 몇몇 게임은어딘가에 꿍쳐두었습니다... 그라데이션 하고싶었지만, 비딸 게임 색깔이 모두 달라서 ㅋㅋㅋㅋ 나란히 넣기가 어렵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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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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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
닥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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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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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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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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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