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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 더 스파이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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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4 00: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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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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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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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7 새굼애
슬레이 더 스파이어를 1년도 넘게 기다려 받았습니다.
주말에나 할 시간을 낼 수 있지만, 그냥 큰 상자만 봐도 배부르네요.
카드 한 장 한 장 부스러기를 털고 아트 슬리브를 씌울 때는 첨탑의 장인이라도 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첫 게임. 아이언클래드, 사일런트, 디펙트로 했습니다.
원작에서는 와쳐가 가장 단순한 것 같은데, 보드게임에서는 가장 어렵다고 설명서에 있네요.
(도색은 동생이 해 줬습니다. 저는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요. 멋집니다. 피규어도, 동생도.)
니오우의 축복에서 사일런트와 디펙트가 희귀 공격 카드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디펙트는 '전류 타격' 광역기라 일반 전투를 싹 쓸더군요.
아이언클래드는 광역기 소용돌이로 나름 잘 싸웠지만, 소용돌이가 나오지 않으면 취약 셔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1막 일반 전투 전부, 엘리트 귀족 그렘린까지 한 대도 맞지 않고 이겼습니다.
디펙트... 정말 강하네요. 퍼펙트입니다.
1막 보스 육각령입니다. 상태이상이 제법 무섭습니다.
하지만 아이언클래드가 착실하게 취약을 가했고,
사일런트는 처분+단검 살포로 혼자서 강공,
디펙트의 전기 구체 3개짜리 전류 타격(+취약)으로 36피해를 주며 마무리 했습니다.
2막은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얼마 못 찍었습니다.
원작도 그렇지만 2막부터는 곡소리가 나기 시작하지요. 심지어 지금 0승천인데...
일반 몬스터조차 체력이 10이 넘어가기 때문에 웬만하면 한 차례에 전투를 끝낼 수는 없습니다.
때리면 맞으라는 거지요.
1막 엘리트에게도 안 맞았던 등반자들이
선택받은 자에게 5피해, 갑각 기생충에게 4피해를 맞으며 휘청거렸습니다.
어찌저찌 올라와서 2막 보스, 투사입니다.
동생: 좋았어! 이제 격노 모드 체력은 40이네.
나: 잠깐... 플레이어당 40이네?
동생: 뭐?! 그럼 120이네?
나: 응.
동생: 풀피잖아?
나: 응.
허탈했지만, 2막이니 어쩔 수 없죠.
격노 상태인 투사는 공격력이 무지막지했고, 애써 걸어놓은 약화도 다 지워버렸습니다.
동생의 사일런트는 5+5피해를 막아내지 못하고 투사에게 독 9스택을 남긴 채 쓰러지고 맙니다.
아이언클래드는 격노(손의 공격 카드 1장당 방어도 1)+스킬 포션(스킬 1장 2번 사용)으로 살아남았고,
디펙트는 냉기 구체+다중 시전으로 버텼습니다.
스킬 포션 없었으면 졌겠네요.
투사의 마무리도 역시 취약+전기 구체 3개짜리 전류 타격입니다.
하지만 사일런트가 쓰러졌으니 여기서 첨탑 등반은 끝이지요.
보스전에서는 역시 파워 효과를 착실하게 쌓는 디펙트가 강하네요. 이번 첫 게임에서 유독 강했습니다.
일반 전투는 짧은 템포로 파지직 후 전류타격으로 끝내곤 했고요.
사일런트는 단검을 모으고 처분이나 마무리를 쓰니 1:1 전투에 강했습니다. 손목검 유물도 유용했고요.
의외로 가장 기대했던 아이언클래드는 힘+소용돌이를 빼면 취약 셔틀이었습니다.
일단 드로우가 너무 느렸어요. 보완할 수단도 제한적이고...
제가 카드를 잘못 골랐든지, 운이 나빴든지. 아무튼 아쉬웠습니다.
-------------------------------------------------------------------------------------------------------------
원작도 정말 재미있지만, 보드게임도 끝내주네요.
게임을 마치고 다시 카드 목록을 살폈습니다.
무한덱을 막으려고 작정한 설계가 보이더라고요.
1) 파워 카드를 강화하면 효과가 2배가 되는 게 아니라, 에너지 비용이 줄어들 뿐인 경우가 많음.
2) 에너지를 주는 카드는 거의 소멸 카드.
- 사일런트의 '전략가'(버리면 2에너지), 디펙트의 '터보'(2에너지+어지러움)마저도 소멸 카드입니다.
3) 카드 제거가 3원인데, 모으기 은근히 힘들어서(혹은 다른 비용이 훨씬 급해서) 덱 압축이 어려움.
4) 원하는 카드를 얻기가 원작에 비해 훨씬 더 어려움.
- 특별 카드는 종류별로 1장뿐.
- 희귀 카드는 카드 보상 더미에서 1장 있는 티켓을 뽑아야만 겨우 1장 접근할 수 있음.
- 상점에서도 카드 보상 더미를 3장만 펼치니, 대개 일반 카드가 나옴.
2)에서 좌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일런트나 디펙트의 20~30장 준무한덱, 무한덱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대신 게임의 모든 수치의 값이 줄어든 만큼, 카드의 공격력을 좀 더 올려준 것 같습니다.
아이언클래드는 그 공격력 보정이 잘 안 느껴져서 약해 보였고요.
카드 효과를 봐도 원작의 소멸 콤보는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카드 모으기도 어렵겠어요.
그래도 새롭게 주어진 조건에서 전략을 짜는 즐거움이 또 있습니다.
카드를 직접 쥐고 하는 손맛도 대단하고요.
역시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원작과 번갈아 가며 해야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에나 할 시간을 낼 수 있지만, 그냥 큰 상자만 봐도 배부르네요.
카드 한 장 한 장 부스러기를 털고 아트 슬리브를 씌울 때는 첨탑의 장인이라도 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첫 게임. 아이언클래드, 사일런트, 디펙트로 했습니다.
원작에서는 와쳐가 가장 단순한 것 같은데, 보드게임에서는 가장 어렵다고 설명서에 있네요.
(도색은 동생이 해 줬습니다. 저는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요. 멋집니다. 피규어도, 동생도.)
니오우의 축복에서 사일런트와 디펙트가 희귀 공격 카드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디펙트는 '전류 타격' 광역기라 일반 전투를 싹 쓸더군요.
아이언클래드는 광역기 소용돌이로 나름 잘 싸웠지만, 소용돌이가 나오지 않으면 취약 셔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1막 일반 전투 전부, 엘리트 귀족 그렘린까지 한 대도 맞지 않고 이겼습니다.
디펙트... 정말 강하네요. 퍼펙트입니다.
1막 보스 육각령입니다. 상태이상이 제법 무섭습니다.
하지만 아이언클래드가 착실하게 취약을 가했고,
사일런트는 처분+단검 살포로 혼자서 강공,
디펙트의 전기 구체 3개짜리 전류 타격(+취약)으로 36피해를 주며 마무리 했습니다.
2막은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얼마 못 찍었습니다.
원작도 그렇지만 2막부터는 곡소리가 나기 시작하지요. 심지어 지금 0승천인데...
일반 몬스터조차 체력이 10이 넘어가기 때문에 웬만하면 한 차례에 전투를 끝낼 수는 없습니다.
때리면 맞으라는 거지요.
1막 엘리트에게도 안 맞았던 등반자들이
선택받은 자에게 5피해, 갑각 기생충에게 4피해를 맞으며 휘청거렸습니다.
어찌저찌 올라와서 2막 보스, 투사입니다.
동생: 좋았어! 이제 격노 모드 체력은 40이네.
나: 잠깐... 플레이어당 40이네?
동생: 뭐?! 그럼 120이네?
나: 응.
동생: 풀피잖아?
나: 응.
허탈했지만, 2막이니 어쩔 수 없죠.
격노 상태인 투사는 공격력이 무지막지했고, 애써 걸어놓은 약화도 다 지워버렸습니다.
동생의 사일런트는 5+5피해를 막아내지 못하고 투사에게 독 9스택을 남긴 채 쓰러지고 맙니다.
아이언클래드는 격노(손의 공격 카드 1장당 방어도 1)+스킬 포션(스킬 1장 2번 사용)으로 살아남았고,
디펙트는 냉기 구체+다중 시전으로 버텼습니다.
스킬 포션 없었으면 졌겠네요.
투사의 마무리도 역시 취약+전기 구체 3개짜리 전류 타격입니다.
하지만 사일런트가 쓰러졌으니 여기서 첨탑 등반은 끝이지요.
보스전에서는 역시 파워 효과를 착실하게 쌓는 디펙트가 강하네요. 이번 첫 게임에서 유독 강했습니다.
일반 전투는 짧은 템포로 파지직 후 전류타격으로 끝내곤 했고요.
사일런트는 단검을 모으고 처분이나 마무리를 쓰니 1:1 전투에 강했습니다. 손목검 유물도 유용했고요.
의외로 가장 기대했던 아이언클래드는 힘+소용돌이를 빼면 취약 셔틀이었습니다.
일단 드로우가 너무 느렸어요. 보완할 수단도 제한적이고...
제가 카드를 잘못 골랐든지, 운이 나빴든지. 아무튼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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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도 정말 재미있지만, 보드게임도 끝내주네요.
게임을 마치고 다시 카드 목록을 살폈습니다.
무한덱을 막으려고 작정한 설계가 보이더라고요.
1) 파워 카드를 강화하면 효과가 2배가 되는 게 아니라, 에너지 비용이 줄어들 뿐인 경우가 많음.
2) 에너지를 주는 카드는 거의 소멸 카드.
- 사일런트의 '전략가'(버리면 2에너지), 디펙트의 '터보'(2에너지+어지러움)마저도 소멸 카드입니다.
3) 카드 제거가 3원인데, 모으기 은근히 힘들어서(혹은 다른 비용이 훨씬 급해서) 덱 압축이 어려움.
4) 원하는 카드를 얻기가 원작에 비해 훨씬 더 어려움.
- 특별 카드는 종류별로 1장뿐.
- 희귀 카드는 카드 보상 더미에서 1장 있는 티켓을 뽑아야만 겨우 1장 접근할 수 있음.
- 상점에서도 카드 보상 더미를 3장만 펼치니, 대개 일반 카드가 나옴.
2)에서 좌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일런트나 디펙트의 20~30장 준무한덱, 무한덱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대신 게임의 모든 수치의 값이 줄어든 만큼, 카드의 공격력을 좀 더 올려준 것 같습니다.
아이언클래드는 그 공격력 보정이 잘 안 느껴져서 약해 보였고요.
카드 효과를 봐도 원작의 소멸 콤보는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카드 모으기도 어렵겠어요.
그래도 새롭게 주어진 조건에서 전략을 짜는 즐거움이 또 있습니다.
카드를 직접 쥐고 하는 손맛도 대단하고요.
역시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원작과 번갈아 가며 해야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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