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어게인이나 타 영문 보드게임 사이트에 들어가면 trivia game(트리비아 게임)을 볼수 있는데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달, 지상, 자하계를 지배하는 여신의 별명

옛날에 '트리비얼'이란 말은 '하찮은', 또는 '중요하지 않은'이라는 뜻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들이 퀴즈 게임에서 친구에게 이기기 위해서 아주 하찮은 것에 주목하기 전의 일이었다. '트리비아(하찮은 일, 잡다한 상식)'라는 말이 어느틈엔가 칭찬 같은 말이 되었다는 것 자체부터가 이상한 일이다. 더욱 이상한 것은, 라틴 어에서는 'trivia'라는 단어가 대충'세 갈래 길'이나 '세 방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여기에 'trivial'의 그리스 어 어원을 찾아 볼 수 있는 이야기를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그리스의 신들 가운데 어느 정도 신비한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이 헤카데(달, 지상, 지하계를 지배하는 여신)라는 여신인데, 이 여신을 또한 유령, 정령, 그리고 그 밖의 소름을 끼치게 하는 물건들과도 관계하고 있었다. 헤카테는 종종 시골을 돌아 다니면서 아무 죄도 없는 여행자들을 겁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특히 교차로에 나타나는 것을 좋아했다. 고대의 전형적인 교차로는 요즘 우리가 흔히 부르는 세 갈래 길, 즉 T형 교차로였는데, 그리스 어로는 '트리오도스triodos'라고 하고, 라틴 어로는 '트리비움trivium'이라고 했다.

헤카테(별명은 '트리비아')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 사람들은 교차로에 작은 조각상을 종종 세웠는데, 세 개의 얼굴이나 세 개의 몸을 가진 여신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이러한 조각상들과 그들에게 바쳐지는 공물들은 모두 가장 편리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오후에 모여서 잡담을 나누기에는 그 이상 좋은 장소가 없었다. 산책을 하는 사람이나 여행자들은 한결같이 그러한 교차로에 모여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장사 이야기나 잡담들을 나누었다. 그러한 장소들은 여신의 이름을 따서 '트리비아'라고 불리워지게 되었다. 16세기 말에, 영국인들은 'trvial'을 '평범한'혹은 - 셰익스피어에 의해서 쓰여진 것처럼 - '사소한'이라는 의미로사용했다.

그러나 '트리비아'라는 말 자체는 1908년까지 영어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퀴즈 게임(트리비아 게임)'을 1960년대까지는 하지 않았다. 한편 단수형인 '트리비움trivium'은 문법, 수사학, 논리학의 세 과목을 가리키는 집합명사였다. 물론 학교에서 아직 그런 것들을 가르치던 좋은 시절의 얘기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