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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오늘 일기...ㅡㅡㅋ
  • 2003-04-22 22:42:37

  • 0

  • 1,372

그렇다..어느새 일기가 되어버렸다..

오늘은 기분 좋게 아침 일찍 일어나서..노가다 하러갔다..흑흑흑..

지난번에는 철거 작업한다고 석면 마구 먹어서 다음날 쓰러저버린 아픈 기억이 있었기에..안가고 싶었지만.. "요번 일은 쉬울거야"라는 한마디에 나가고 말았다..

날씨도 구질 구질하고.. 졸립기도 하고.. 그래도 안나가면 평생 밥안사주고 일시킬까봐 나갔다..

오랜만에 갔더니 앞집에 있는 "양두개줄께"님의 보드게임 카페는 이미 간판이 올라와 있었다.. 가게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두분이 페인트 작업을 하시고 계셨다..

그와는 반대로.. 우리 카페는..아수라장이였다.. 이리 저리 날아다니는 분진.. 전기 기사님, 목수님, 설비 기사님.. 약 10분 정도가 분주히 움직이고 계셨다..

그 와중에 내가 맡은 작업은..벽에 붙어있는 도배지 긁어내기.. 풋.. 한번 비웃어 주고 달라붙은 벽에는..세월의 흔적이 녹아있었다..

10년간 장사를 했던 전 주인이 고심해서 발랐을듯한 6장의 도배지가 겹쳐서 그야말로 떡이 되어있는것이 아닌가...

보는순간 맘상해버렸다.. 더구나 주어진 작업도구는...커터칼.. 말 다하지 않았는가... 결국 오늘 커터 날 4개 뿐질러 먹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시간을 내서 주변을 둘러볼수 있었다. 웅캉캉님의 보드카페까지 걸어갔었기에.. 인사라도 드리려 했지만.. 온몸에 도배지 붙힌채 첫인상을 장식할수는 없었다..

오후가 되고.. 이사와 공사로 분주한 양두개줄께 님을 뵐수 있었다.. 스스로 말씀하시길..좋은 사람이라 하였던가.. 딱 좋은 사람의 이미지에 서글 서글하게 웃으시는 양두개줄께 님의 동안 뒤에 가려진 나이는...충격이였다.. (사진만 보고는 20대 중후반 정도로 짐작했었는데..)

결국..양 두개줄께 님이 보신 나의 첫인상은.. 웅캉캉님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도배지 뒤집어쓰고 먼지 앉은 모습이였다...어흑..

하여간 즐거운 노가다 시간이 계속 되고.. 커터칼에서 그라인더로 바뀐 무기를 손에 쥐고 하루종일 벽만 갈아댔다..

아..보드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면서..결국 보드게임 얘기는 하나도 나오질 않았다... 그래도.. 하루 이틀 지나가면 즐거운 보드게임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갈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생각이 짧은 제가 적어놓은 넋두리들에 좋은 생각들 덧붙여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대화와 웃음이 공존하는 이곳의 분위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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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4-22 23:33:30

    공사 잘 마무리하시길..^^
    • Lv.28 pillow
    • 2022-03-15 18:36:02

    파이팅
    • Lv.28 pillow
    • 2022-03-15 21:25:00

    파이팅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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