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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오트의 사망유희왕 화곡 아발잡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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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2 10: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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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0 가이오트
어린 시절 4평 넓이의 지하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살았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환경에서 술과 담배를 포기하지 않으셨고..
집은 살짝 앞이 안 보일 정도의 연기가 항상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왜.. 아들이 집에 있기 싫어하고
왜 담배연기 자욱한 곳에서 불량 청소년과 어울려야 하는 오락실이라는 곳에
문 닫을 때까지 있다 귀가하는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대신 놀이에 굶주린 인간이 됐죠..
그는 부모와 아이와 놀아주는 집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어영부영 어린 시절의 결핍을 채우며 살고 있습니다.
SNS등에서 Kim Han & Sun, Gimhan 578 등으로 검색되는 김한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Gimhanza 님이라고 부르는 편이죠…
이분의 댁은 부모와 아이가 노는 집의 귀감이라 할 만한 집이죠..
특히 이 집 아들내미는 성인들하고 전략 게임해도 기죽지 않고
자기 할 거 다하는 아이로 유명합니다.
제가 저런 집에서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집… 중 하나죠..
그런데 김한 어르신의 취미 생활에 영향을 미친 사람 중엔 저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생각합니다..
이집 아이는 존 코너에 비할 수 있고.. 나는 이런 집을 만들기 위해..
미래에서 파견된.. 무엇인가가 아닐까..
카일 리스에 빙의라도 하셨냐고요?
아닙니다.. 저는 단란한 가족을 멸살시키기 위해 파견된 터미네이터죠..
뚜르르 뚜르르르
여러 생각을 하며 일단 아침 일찍 동네에 도착해 국밥집을 살핍니다… 만..
아아.. 화곡동… 아침에 국밥 먹을 곳이 거의 없군요…
생각보다 근본 없는 동네였던가.. ㅜㅠ
할 수 없이 버거킹으로 향합니다…
퓨엘토리코는 미국 연방에 가까우니 미국식 아침 식사를 해도 되겠죠 뭐 ㅜㅠ
국밥을 먹지 못했다는 것으로 3점 정도 잃고 시작한 느낌을 간직한채
삼촌 선수가 운영하는 위플미플 보드게임 카페로 떠납니다…
팀 아발잡마… 아이 발목이나 잡지 마라..
아비 선수.. 김한 님.. 팀장이고요.. 이 이벤트를 위해 아이 선수와 급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일단... 올드 플레이어 감성으로 플레이를 할
우승 후보죠..
산촌 선수... 이날 이벤트 홀이 된 위플 미플의 사업주이기도 합니다..
역시 업계인의 관록이 있겠죠..
아이 선수... 일단... 주로 아버지와 1:1 게임을 하면서 익혔기 때문에
다인플에서 벌어지는 눈 뜨고 코베이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방랑자 선수.. 일단.. 가족 단일 팀이 아니고 객원 멤버가 있다는 것은..
이 님은 동호회에서 선발한 타도 가이오트 자객이라 봐야죠..
저는 파주에서…
아비 선수와 아이 선수는 서울 동북쪽 끝에서..
객원 멤버는 경기 남부에서
저는 경기 북부에서..
삼촌 선수 외에는 다들 꽤 멀리서 왔으며..
보드게임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코툴루님의 기술 서포트를 맡고 있으며..
실제로 맘 잡고 하면 콘텐츠 저보다는 잘 만들 수 있는 실력자 루카이 님이..
인스타그램 생중계를 위해 나와 있었습니다…
루카이 님은… 코툴루 님이 삼악으로 활동할 때… 피지컬 담당 멤버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플레이 볼…
순번은
삼촌, 아이, 가이오트, 아비(한 님), 방랑자 순서…
일단 우승 후보 아비 선수가 대다수 플레이어의 선호 포지션인 4번째가 됐습니다..
벌써 불편하군요..
일단 푸에르토리코 5인 플레이에서 4번째 자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순번에 따라 과일-과일-과일-옥수수-옥수수로 시작하는 게임인데..
4번째 플레이어가 옥수수를 지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시작 농장이 어떻게 깔리느냐에 따라 반쯤 이기고 들어갈 때도 있거든요..
4번째 플레이어는.. 견제를 따돌리고 왕좌를 지키는 외로운 길인데…
사실 저는 저 중압감이 너무 커서.. 4번째 자리를 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그래서 저 자리에서 게임하면 기분 좋게 게임하면서 절대 꼴등은 안한다는 감이 있습니다.
오프닝은 전통의 세틀러 쿼리, 빌더 스마 오프닝…
이 전통 오프닝대로 굴러갈 때 3번째 플레이어는 보통 플레이가 답답해 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3번째 플레이어가 잡을 역할이 없거든요…
모집관…? 이걸 잡으면 일꾼을 2명 확보하지만..
상품 생산은 안되죠.. 이 타이밍에 모집관을 집어서 볼 이득은..
4번째 플레이어나 5번째 플레이어가 모집관을 못 집게 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돈이 올라가지 않은 생산자.. 상인.. 선장… 을 집을 수는 없는 노릇..
그냥… 탐험가를 선택합니다…
1라운드에 탐험가를 골라야 하는 슬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틀러 쿼리 빌더 스마 (거듭 말씀드리지만 천자문 톤으로 암송해 주세요)
오프닝이었기 때문에.. 2번째 플레이어가 건축가를 잡았고..
3번째인 저도 스마(스몰마켓, 소형상가를 말합니다)를 먹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2~3라운드를 거치며..
한님은 2개 이상의 옥수수를 생산할 수 있는 사람이 됐고..
저는 유일하게 담배를 생산 가능한 사람이 됐습니다..
저의 지론이죠!
몸에 나쁜 것을 혼자 생산하는 기간이 길면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
이후 게임은 상당 부분 제 의도대로 흘러가지만..
사방에서 가이오트 님이 1등이야.. 라는 불길한 나팔소리가 들려옵니다..
한 님의 플레이는 옥수수왕의 정석대로 흘러갈 뻔 했는데.. 약간.. 느렸으며..
돈이 너무 없었습니다..
채석장 없는 게임을 했기 때문에.. 한 님이 이기려면 게임이 오래 동안 안 끝나야만 했습니다.
방랑자 님은… 한님과 옥수수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옥수수 3개 이상을 생산하는 사람이 2명 이상이면..
밭이 4개, 5개, 6개.. 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뭔가 그럴 듯 해 보였지만.. 욕심이 많고.. 체제 완성이 느렸으며..
이 플레이 성향은 다음 플레이어인 삼촌 선수가 커피 견제를 받지 않는 결과를 낳습니다..
삼촌 선수는… 처음에는 잘 안풀렸는데…
방랑자 님의 헐렁함을 딛고 커피 단독 생산자가 되었습니다..
아이 선수는 게임을 정말 잘 했다 하겠습니다..
삼촌 선수의 플레이에 뒷발을 많이 맞았으며 거의 추락하고 있었는데..
놀라운 집중력으로.. 정말 필요한 행동만 낭비 없이 하면서..
체제를 복구하며.. 담배 생산자가 됩니다..
얼핏 보면.. 고급 건물이 없어서 크게 망한 것 같지만..
항구 조선소를 모두 확보했고.. 부지런히 쓸어담으며 따라오기 시작합니다..
게임 중 저의 발전 동력은 담배 팔이었는데.. 제 앞 차례에 담배를 파는 사람이 생기며
후반에 2번 담배 판매에 실패하게 되고.. 이것이 저를 침몰시킨 결정적 한 방..
저는… 할만큼 했습니다..
사망 유희왕 1~3편을 본 분들은.. 가이오트가 건물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라 생각하기 쉬운데..
건물만 홀랑 채워서 끝내는 사람의 점수는 보통 50 살짝 아래이고..
선적으로 포텐 터뜨린 사람의 점수는 보통 50을 상회합니다..
제가 건물 플레이를 하는 이유는 저에게 적대적인 플레이어가 많은 것을 가정하고
덜 말리고 빨리 끝나는 게임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1위에 가깝게 갔는데..
후반 아이 선수가.. 담배에 손을 대면서..
역전을 내주고 침몰합니다..
그래서 결과는… 뜨아…1점 차이 석패… 두둥
귀속에 들려오는 노래 소리
엄청 큰 모기가 나의 발을 물었어 ㅜㅠ
아이 선수는 이번 이벤트를 위해 아비 선수와 몇 게임을 했을 뿐
그 전에는 푸에르토리코 경험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게임에서 아이 선수는 가장 크게 말렸었는데..
보통.. 저 정도 말리면 성인 플레이어도.. 트롤로 변신하는 분들이 더러 있는데..
어린이가.. 끝까지 따라갔고.. 상당 부분 플레이를 복구했다는 부분이 놀랍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삼촌 선수와의 주요 건물 몇 개 몸싸움은 죄다 패배했으면서
제 담배 판매망은 막았다는 점…
아비 선수 한 님은 구견명견전.. 이라고 해서..
사망유희왕 준비 과정 등을 여러 편의 포스팅으로 남겼는데..
그 포스팅에서 저는.. 범.. 으로 등장하고..
아이 선수는 아홉 강아지.. 로.. 등장하는데..
이 정도 실력이면 강아지라 볼 수 없죠..
이 팀의 성적에 개호주… 등급을 매깁니다...
이것은 개호구의 오타가 아니라..
호랑이의 유년기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게임은 끝났고.. 저는 1점차 2등이면 정신 승리 좀 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길을 떠납니다..
조금만 집중력 발휘했으면 어땠을까 반성하면서요..
제가 찾아가서 같이 게임을 하는 것에 대단한 의미 부여를 원하지 않지만,
가끔은 제가 아주 유명해져서..
제가 찾아가서 같이 게임을 하는 것이 대단한 일이 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가령 이런 거죠..
와아.. 아빠 저 가이오트 아저씨하고 옛날에 게임도 하고 그랬어요?
그럼그럼… 아빠가 우리 땡땡이 생일날 불러 줘?
우와 우리 아빠 최고..
뭐 이딴 그림 말이죠..
1등 1번
2등 2번
3등 이하 1번..
이 정도면 전적 괜찮은 건가?
길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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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런 날도 올 수 있게 화이팅 하겠습니다. ^^
아직은 많이 어리지만 저에게는 둘째 아이도 있거든요 -
생생한 1열 관람으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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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틀러 쿼리 빌더 스마 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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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머나먼 길을 떠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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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 화곡동 국밥 먹을 데 없다..
2 아들이 담배에 손대는 것을 막지 않은 아버지가 나빴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한님 논란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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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미션... 실..ㅍ
결국 호랑이의 성장을 목도하셨고 화목한 가정은 무사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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