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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 여러분들은? :)
  • 2003-07-14 16:00:42

  • 0

  • 2,519

Lv.1 Bliss4u
2001년, 보드게임을 나이 들어 다시 시작하면서 처음 접하고 좋아했던 게임은 클루 였습니다. 일단 검증되어진 오래된 고전이면서도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추리물 같은 테마가 맘에 들었었죠. 와이프와 처남도 좋아했었지만 무엇보다도 옛날 처럼 보드를 펼쳐놓고 주사위를 굴리고 말을 움직이며 카드를 서로 보여준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기다란 클루 박스를 들고 카페(그 당시는 보드게임카페가 없었죠)등으로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괜시리 재미있었구요.

그러고는 어린 시절 했던 기분으로 사보았던 리스크.. 그러나 예전의 추억을 되살릴뿐 감동은 주지 못했습니다. 보드게임에 대한 열정을 잠시 주춤하게 했던 원인이 되었지만.. 하지만 옛날 그 모습 그대로여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 뒤로는 맘마미아와 어콰이어, 카르카손의 전성시대가 한동안 열렸었죠. 카르카손은 하루에 10판도 넘게 했더랬습니다. 와이프가 특히나 좋아했었는데, 정말 간단하지만 너무나 대단한 아이디어의 게임이라고 지금도 감탄합니다. 어콰이어는 여자가 돈(주식) 관련해서는 오히려 더 낫다라는 속설이 우리집에서는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게임이기도 하구요.. 사족으로 맘마미아는 우리 동네 도미노 피자에게 감사패 받아야 할 정도입니다.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는 카탄은 우리집에서는 찬밥이었습니다. 대신 산 마르코가 인기폭발이었죠. 산 마르코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앨런 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특히나 너무나 천재적인 카드 분배 시스템과 아름다운 일러스트 등은 지금도 주저없이 그 게임을 꺼내들게 되지요.

반지의 제왕은 예전에도 제가 수줍게 밝힌 바 있지만 2002년 우리집 선정 최고의 게임입니다(Spiel des 우리집 2002 ^^). 무엇보다 하고 나서 부부싸움도 안나는데다가 오히려 서로를 돕는 설정, 원작에 충실한 구성에 또한 못지 않는 재미와 스릴.. 우리집 게임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게임이었죠. 지금도 제가 제일로 꼽는 게임입니다.

그러고는 푸에르토 리코의 시대가 굳건하게 열렸습니다. 2인용에서도 재미있는 다인용 게임은 흔치 않은데 이 게임이 저와 와이프에게 준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푸에르토 리코만 거의 몇달을 하게 되죠. 정말 푸에르토 리코는 정석이나 승리방정식이 없으며 게다가 재미는 능숙해지면서 더더욱 비례하는, 할 때마다 느낌이나 감상이 변하는 살아있는 게임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2인플이 아닌 처남이나 친구와 푸에르토 리코를 같이 경작하게 되면서 느꼈던 것은 한 사람의 성의 없는(또는 생각 없는) 플레이로 어이 없이 내 승리가 날아갈 수 있는 경우가 너무나무 많았다는 겁니다. 처남이 팩토리 위주의 누나 밀어준다고 생산해버리고, 와이프는 낼름 먼저 선적해버리고.. 난 생산된 것 다 버리고. 무슨 이야긴줄 동감하실 분 많으시겠죠? 그러다보니 푸에르토 리코에 대한 애정이 조금씩 식어갔죠. 그러면서 다시 눈뜨게 된 게임이 플로렌스의 제후 입니다.

배우기는 아주 예전에 먼저 배웠으나 그 당시 가지고 있지 않은 관계로 많은 플레이를 해보지 못한 게임 플로렌스의 제후.. 푸에르토 리코와 비견될만큼 정말 명작이죠. 푸에르토 리코와 비교하면 분명 인터액션이 적고 마이 웨이 플레이기는 하지만, 사실 경매 턴이나 그 외의 많은 플레이에서 충분하게 그런 부분은 커버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반대로 생각해보면 자신의 능력으로 99% 승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구요. 그런면에서 푸에르토 리코 보다도 오히려 때늦은 인기가 올라갔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레아 시리즈 중 최고 같습니다.

일단은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위에 나온 게임들입니다. 여태까지 와이프에게 욕먹어가면서 어렵게 어렵게 37개 정도의 게임을 모아 소장하고 있지만, 그래도 게임할 때 마다 이것 하자 하고 처음 꺼내들게 되는것은 언제나 위의 것들 중 하나더군요. 요즘은 아문 레나 뉴 잉글랜드, 알함브라 등이지만 아직은 저들과 어깨를 겨룰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사족이지만,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해본 많은 명작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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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7-14 16:09:29

    bliss4u님 예전에 가끔 페이퍼에서 밤샘하신다는 화정쪽에 사시는 그분 아니신가요? 맞으신다면 두들리에게 연락을... 연락해보면 아실 그 사람입니다. ^^
    • 2003-07-14 16:32:05

    저도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들은...
    클루, 달무티, 보난자, 푸에르토리코, 제노바의 상인, 버켓킹, 루미쿠브, 모던아트, 사무라이, 카르카손+파란통, 웹오브파워, 카를러스마그너스.... 젠장... 엑기스만 뽑을려고 하는데 계속 줄줄이 나오는군요. :)
    • Lv.1 Bliss4u
    • 2003-07-14 16:37:22

    음.. 두들리님 누구실까요? :) jaewonoh@flyasiana.com 으로 메일주세요. 일단 반갑습니다 :)
    • 2003-07-14 18:49:01

    아. 보드게임을 배울때 여러모로 많이 신세지는 블리스님! 이 기회를 빌어 감사를... ㅎㅎㅎ

    may the force be with you.
    • 2003-07-14 19:01:19

    플로렌스는 리코에 비해 손색이 없습니다.. 단지 대중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인원수의 제약이라던지.. 경매 적응이라던지.. 모두 플로렌스의 묘미를 느껴보세요
    • 2003-07-14 22:07:33

    플로렌스의 제후는 역시 리코에 익숙해지고 나면 참맛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도 리코를 하기 전에도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했지만 리코를 하고나서야
    다시금 제 맛을 느끼게 되는 거 같더군요.

    그리고 저도 안선생님 게임 중엔 산 마르코를 가장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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