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고대로부터 유구하게 내려오던 질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가 근현대사회의 발전과 문명의 전파에 의해 변형되어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로 되었듯, 선택이란 숙명적이고도 난해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질문 앞에서도 저는 여러 캐릭터 후보군을 늘어놓고 골라야 했는데요.

결국 게임에서는 성능이라는 요소를 호불호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을 듯합니다.
다만 이 성능이라는 게 절대적인 감각이라기보다는 내가 활용을 잘 못할 만한 빌딩으로 평할 수 없긴 하지만요.
<아컴호러 2판>에서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아만다 피트였다는 것만 봐도 그러합니다.
기술 카드 2장을 잘 뽑아서 즐겜해 본 그 한 번의 운빨 운용 때문에 지금까지도 참 좋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만다가 제일 고평가받은 시리즈는 아마도 '엘더사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 <아컴호러 카드게임>의 아만다는 플레이해 볼 엄두가 잘 나지 않네요. 너무 기교 캐릭터 라인이라...

어쨌든, 하나에 몰빵하는 것보다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다재다능(=제대로 하나 잘하는 건 별로 없....) 캐릭터를 좋아하는 저로서 <아컴호러 카드게임>에서 최애캐는 우르술라 다운즈로 정했습니다.



저는 민첩이 높은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이것저것 만능으로 다하려면 전투 등에 오래 붙잡혀 있으면 안 되니 회피를 잘 하는 것은 필수 덕목이거든요. 그리고 우르술라는 이동과 결부된 능력 발휘에 있어서 성능이 뛰어납니다. 최근 '지구의 끝' 확장 카드까지 활용하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 되죠. (물론 저는 고수 플레이까지는 못합니다만...)

아쉽지만 탈락시킨 비운의 캐릭터로는 세피나 루소가 있겠습니다.



역시나 민첩은 4죠. 무법자들 가운데 운용 난이도는 어렵지 않으면서 다재다능 측면에서 매우 뛰어나고, 의지가 높아서 안정성도 훌륭하죠. 세피나보다 우르술라를 높게 잡은 이유는 어쨌든 게임의 특성상 중요하게 작용하는 단서 캐기 능력 때문이기는 합니다만, 세피나는 준 하이랜더 덱으로 돌려도 준수한 성능을 뽑아낸다는 점에서 특히나 매력적입니다.

이외에 다른 캐릭터들도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 위 두 캐릭터는 어느 캠페인에 들고 가더라도 재미있게 즐기는 캐릭터네요. 민첩 5 캐릭터도 있다지만 그 캐릭터는 회피 말고는 하는 게 없는지라....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다재다능 이야기가 나와서 모두가 떠올릴 만한 그 캐릭터도 있지만... unspeakable한 존재이므로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최애캐는 어떻게 되는지요? (멍컴호러 조사견 빼고 생각합시다)

저 설문은 요기로: https://divedice.net/board/event?viewMode=view&ca=&sel_search=&txt_search=&orderby=&page=1&idx=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