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처음 봬요. 그래, 너, 거기 너 말이야.

지금, 카나에는 당신을 부르고 있다.

이런 외진 곳에, 벽지의 신사까지 올 정도로 괴짜인 당신에게, 말이다.

 카나에는 카나에. 고대부터 이어져 온 가장 오래된 세 여신 중 한사람.

역사와 전승의 여신.

 ……안 믿는구나?

 최근엔 기록 같은 게 발전했기 때문인지, 직접 얘기를 들으러 오는 녀석들 같은 게 없어. 덕분에 이 신사도 엄청 영락하고 말았지. 하지만, 너 같은 괴짜에게 이야기 해주기에는 충분해. 거기다 너는 귀인(미코토)이지? 이렇게, 그 벚꽃 결정을 통해서 말을 걸 수 있으니까 확실해.

 그럼……모처럼의 인연이니. 이야기 좀 들어줄래?

 거슬러 올라가면 100년도 안되는 그런 옛날, 세계를 크게 흔든 사람들이 있었어. 수많은 영웅과, 수많은 여신이 자아냈던 그 궤적…….

 너희들 사이에선, 5권의 그림 두루마리로 남겨져 있지. 하지만, 어디 까지나 그건 단편을 뽑아 놓은 겉으로만 드러난 이야기야. 듣고 싶지 않아? 살아 숨 쉬는 진짜 이야기를. 모든 걸 보고 듣고, 역사를 자아낸, 카나에이기 때문에 이야기해줄 수 있는 영웅담을.

 ……후후. 너라면, 고개를 끄덕일거라 생각했어.

순간, 눈 앞이 빚으로 가득 찼다. 눈이 부시지만, 불쾌하지 않다. 빛은 금새 수렴되고, 거기에는 소녀가 서있었다. 거룩하고, 한편으론 이상한 기묘함을 지닌 존재감. 당신은 확신한다. 그녀야말로 그 역사의 여신이라고.

그리고, 그녀는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이야말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아마네 유리나의 영웅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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