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자 확장이 나오면 꼭 플레이해보고 싶었던 전기톱 요릭 덱을 주말에 마음껏 플레이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비록 저보다 훌륭한 고수님들이 많으시지만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소개해봅니다.

*가장 최신 금기(2021.06.)를 기준으로 합니다.
*다인플 전투원 캐릭터입니다.






  덱의 주축이 되는 두 카드입니다.

  윌리엄 요릭은 현재 한국어판 카드풀(~꿈먹 + 조사자팩)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조사자입니다. 가장 중요한 스탯인 힘은 4로 충분한 전투력을 기대해볼 수 있고, 의지 3과 민첩 3은 조우에서 입는 손해를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는 수치입니다. 덱 구성 선택지는 생존자/중립 0~5, 수호자 0~2로 수호자 카드를 통해 전투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카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윌리엄 요릭이 적을 쓰러뜨리거나 엘더 사인을 뽑으면 조사자 효과로 버린 더미의 카드를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엘더 사인은 가끔 생기는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고 핵심은 적을 쓰러뜨려서 얻는 자산 플레이 기회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사용 횟수가 제한된 무기나 체력/정신력 자산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다만, 윌리엄 요릭의 조사자 능력을 정확하게 사용하려면 능력 테스트의 세부 절차를 자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 아컴파일즈 카페에 올라온 다음 게시물을 정독해두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스캐토닉 사이버대학 - [보충 강의] 4편: 윌리엄 요릭의 돌려쓰기 판정 https://cafe.naver.com/arkhamfiles/2519


  윌리엄 요릭의 단점 중 하나로 후반부를 책임질 무기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덱 구성 요건상 고레벨 무기 자체가 귀했고, 고대 흑요석 검이나 45구경 자동 권총(2)을 쓰자니 추가 대미지가 아쉬운 경우가 종종 있고, 낡은 사냥용 소총을 쓰자니 총알이 걸리는 게 걱정되었죠. 초중반이면 2댐으로도 충분하겠지만, 후반이라면 전투원으로서는 안정적인 3댐을 확보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스텔라 클라크 조사자 팩에서 추가된 전기톱(4)은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해줍니다. 안정적인 3대미지, 실패 시 1댐 내지는 사용횟수 충전이 가능하고, 부족한 사용횟수는 윌리엄 요릭의 능력 덕분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점이라면 힘이 4인 요릭에게 힘 보정수치2는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이겠네요.





  ArkhamDB 링크
  https://ko.arkhamdb.com/deck/view/2344859


  덱의 기본 뼈대입니다.

  요릭의 고유 약점인 묘지의 구울이 체력이 3인 적이므로 전기톱 선업글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무기의 대미지 증가는 전투 템포를 높여주고 여유 액션을 만들어줍니다. 여유 액션으로는 경제 카드를 쓰거나 파티원을 따라 이동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경험치 8을 모으기 전까지는 전기톱 대신 45구경 자동 권총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요릭의 고유 카드인 깊이 묻다는 파티의 경험치 총량을 높여주는 소중한 카드입니다. 까다로운 잡몹을 승점 더미로 보내는 게 최상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경험치 1 추가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니 너무 아낄 필요는 없습니다.
 


  마법 걸린 칼은 전기톱이 손에 늦게 잡히는 상황을 대비하고, 요릭 능력 발동 타이밍이 꼬였을 때 전기톱을 버린 더미로 쉽게 밀어내기 위한 보조 무기입니다. 저는 탐구자 팀원이 있어서 무기 4장을 넣는 것 외의 대비는 안 했지만, 불안하시다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다는 넣어볼만합니다.

  소중한 기념품과 가죽 코트는 가격이 0이라서 윌리엄 요릭의 능력이 발동했을 때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우를 억지로 성공하기보다는 코트/기념품에 피해/공포를 할당하여 버린 다음, 버린 카드 더미에서 재활용하는 게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주로 2인플을 하다보니 적게나마 단서에 기여할 수 있는 그레테 바그너를 시작 조력자로 선택하였습니다. 만약 단서에 기여할 필요가 전혀 없는 파티라면 순찰 경찰이 1 더 싸고 비상상황에서 해결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호위, 요행, 임기응변, 물자 빼돌리기는 유틸리티 목적의 카드입니다. 임기응변은 보통 요행이나 (아래 소개할) 필사의 저항을 가지고 오는 데 사용했네요. 취향에 따라서 호위와 물자 빼돌리기는 다른 카드로 교체하셔도 무방합니다.

  전투를 많이 해야 하는 파티/캠페인 구성이거나, 힘 스탯 및 드로우가 부족하다 느끼시면 뜻밖의 용기보다 대담함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파티에서 요릭이 전투원으로서 차지하는 비중 및 캠페인에 따라 다르겟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자산을 다시 플레이해야 하는 덱인 만큼 어머어마한 양의 자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무려 여덟 장의 경제 카드(비상 물자, 필사의 저항, 함께 맞서다, 마음을 추스르다)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중에서 필사의 저항은 자산 밀어내기, 전투 및 요릭 능력 발동, 경제를 모두 도와주는 핵심 유틸 카드이기도 합니다.







  전기톱이 갖춰지고 나면 덱의 뼈대는 이미 완성된 셈이며, 이후에 업그레이드하는 카드는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아래 카드는 제가 사용해본 카드 및 그에 대한 코멘트입니다. (위쪽에 있을수록 먼저 업글하는 걸 추천하는 카드...일지도요?)









  힘을 높여주고 대미지를 대신 맞아주는 소중한 조력자입니다. 카리스마와 함께 제시카 두 장을 사도 경험치는 5밖에 안 들고요.

  가죽 코트를 빼고 올려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가죽 코트가 빠지면서 생긴 몸통 슬롯은 캠페인/기본약점에 따라서는 비워두어도 좋고, 탄띠(2)를 1~2장 넣어서 의지 수급 및 보조무기 상시 장착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탄띠(2)를 플레이하고나면 새로운 자산을 플레이할 때 손 슬롯 부족을 이유로 기존 자산을 버리는 게 힘들어지는 역효과도 있습니다.








  요릭은 언제나 돈이 부족합니다. 이걸 팀원에게 써서 돈을 챙기고 파티원의 사랑도 받아봅시다. 뜻밖의 용기를 빼고 넣으면 되겠네요. 돈이 급하면 본인에게 써도 되고요.

  조우요? 조우는 제시카랑 기념품이 맞으면 됩니다.








  돈 1원 더 벌자고 비상 물자에 경험치 3x2를 태우는 건 아니고... 전기톱이 소모품(supply)이라서, 이 카드를 쓰면 전기톱을 네 번 더 쓸 수 있게 됩니다. 전기톱이 4원으로 세 번 공격할 수 있게 해주고, 아무리 요릭의 능력을 쓰더라도 전기톱을 버린 더미로 밀어내는 노력은 필요한데 그것까지 아껴준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은 업그레이드입니다.





  수호자가 경찰 배지를 쓰더라도 격발 능력을 쓰기 어려운 이유는 다시 주워오는 게 어렵단 이유인데, 요릭은 아주 쉽게 주워올 수 있습니다. 물론 3원 마구 내다보면 자원이 순식간에 사라지니 자원 상황을 보면서 써주시면 됩니다.

  사실 요릭+경찰배지 콤보에 가장 큰 난점은 자원보다는 유물 사냥꾼도 같이 사느라 경험치가 최소 5가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기념품은 두 장 깔아도 좋으니 유물 사냥꾼은 두 장 사도 됩니다.)

  저는 호위를 한 장 빼고 경찰 배지를 한 장 넣었습니다만, 만약 힘 스탯 자체가 부족한 캠페인이라면 다른 쪽에 경험치/덱슬롯을 투자하시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요행 좋은 건 온세상 생존자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새로운 무기를 플레이하여 기존 무기를 버리는 갈아끼우기가 필수인 요릭에게는 추가 카드도 매우 귀중한 옵션이고요.











  추가 아이콘, 추가 대미지는 언제나 소중합니다.

  요릭의 경우 기본 힘이 4이고 전기톱의 힘 보정치가 2밖에 안 되다보니, 전기톱 + 제시카 + 그레테까지 해도 힘이 8밖에(?) 안 됩니다. 캠페인 후반의 준보스/보스 적에게는 8로도 아쉬운 경우가 자주 있으니 힘 아이콘 확보를 게을리하지 맙시다.

  만반의 대비와 검 에이스는 모두 넣기엔 덱에 자리가 없을겁니다. 약점/파티/캠페인 상황을 봐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전투원이며 탱킹에 부담이 없는 요릭이 파티원을 따라다니며 지켜준다는 건 아주 큰 이점입니다. 특히 0레벨은 팀원 이동 후 요릭이 따라가는 거라 교전은 팀원이 걸리지만, 2렙은 동시 이동이라서 교전도 요릭이 해결해줄 수 있고요.

  덱에 필수란 느낌은 아니고 취향 및 파티/캠페인 스타일에 따라서 1~2장이면 될 것 같습니다. (경제 카드가 많은 덱이라 덱이 꽤 좁습니다.)





  한 라운드 쓰고 버리는 카드가 경험치 5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하지만, 요릭은 여러 번 쓸 수 있습니다! 가격은 2밖에 안 되고, 피해/공포도 많이 흡수해주고, 원하는 능력치 펌핑도 해주네요.
  저는 이번 캠페인에서는 제시카를 써보고 싶어서 이 카드를 안 쓰는 방향으로 갔습니다만, (카리스마를 하나 더 사는 게 좋기는 해도) 경험치 값은 확실히 해주는 훌륭한 조력자입니다.







기타 코멘트

-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금기를 적용할 경우 경험치 투자 대비 매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서 안 넣었습니다. 최근에 플레이한 캠페인들이 토큰이나 실패 페널티가 강한 경우도 많았고요.
- 하지만 금기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아슬아슬한 줄타기 두 장으로 대부분의 경제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렇게 경제 카드를 줄여서 생긴 자리에는 만반의 대비, 검 에이스, 호위(2)나 전화위복을 넣어주면 되겠네요. 금기 없는 요릭이 전화위복을 두 장 덱에 넣으면 굉장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요.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릭을 아직 안 해보신 분이라면 이 덱을 통해 요릭과 생존자의 매력(그리고 능력 테스트 규칙의 어려움)을 한 번쯤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