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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시판 > 당신도 할 수 있다! 렌리 위증 심리전!
  • 2022-09-02 18:36:05

  • 2

  • 831

Lv.9 광기깎는노인
렌리를 처음 해보는 플레이어들이 렌리의 위증카드를 사용한 심리전을 굉장히 어려워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도 그러한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이 글을 누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렌리를 사용할 때의 마음가짐을 전수하고, 제가 주로 쓰는 렌리 심리전 테크닉을 하나정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렌리, 여러번 해보면 쉽습니다.


1. 위증을 대하는 자세

 렌리는 오프라인보단 온라인상에서 더 강해지는 여신입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표정, 몸짓, 태도 등으로 무의식적으로 단서를 흘리기 때문이죠.
그런 단서를 대부분 감출 수 있는 모니터라는 가림막은, 렌리를 플레이하는데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죠.

하지만, 요즘은 오프 환경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보편화된 요즘엔,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 마스크가 좋은 가림막이 되어줄 것입니다.
코로나 시국을 잘 지키는 모습과 함께 나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일석이조입니다.


오프 모임에서 렌리를 처음 잡는 분들이 흔히 하시는 실수가 있습니다. 위증용 카드(뒷면이 위증으로 되어있는 카드)를 뒷면인 채 패산으로 쌓아두고, 위증을 하려할 때 찾아보려는 행위가 그것입니다. 렌리로 위증을 할때는, 내가 카드를 어떤 위증으로 낼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숨겨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위증 패산을 뒤적이면서 고민하면 할수록, 상대는 내가 거짓으로 카드를 낼 지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는 상대의 반증으로 이어지겠죠.

물론, 위의 상황을 일부로 연출해서 참으로 위증하고 반증 실패를 끌어내는 블러핑을 쳐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블러핑이 통하려면, 평소엔 다른 자세로 위증에 임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올바른 자세로는, 먼저 위증 카드들의 거리, 내용을 전부 외우고 있는 것 입니다. 위증용 카드들은 앞면으로 상대를 배려한다는 듯이, 한장한장 잘 보이도록 펴서 놓습니다, 위증을 시도할때는, 위증용 카드들을 보지 말고 손패에서 어떤 카드를 먼저 낼지 고민하는 척을 하며 위증으로 선언할 카드를 머리속으로 정하고, 정한 후엔 망설임 없이 위증용 카드를 가져와서 보여주고 위증을 선언합니다.

자, 이러한 자세를 통해, 여러분은 손패를 고민하는 시간 속에 위증 카드를 고민하는 시간을 숨겨, 내가 거짓 위증을 하려고 고민하느라 시간을 끈다는 그러한 의혹을 감추었습니다. 동시에, 빠르고 단호하게 위증을 했기에, 시간을 끌수록 나타나기 마련인 무의식적인 거짓의 증거들 또한 최대한 줄일 수 있었습니다.


2. 위증을 하는 태도

 위증을 할때는, 강태공이 된 것 마냥 느긋한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은, 내가 거짓으로 위증할 때와, 참으로 위증할 때의 태도가 변함없도록 조율하는데 있습니다. 이는 위급한 상황일수록 두드러집니다. 렌리 플레이어는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록, 한번의 삐끗함에 무너질 수도 있기에 거짓 위증을 하는데 심한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긴장을 상대가 눈치챈다면, 내가 거짓으로 낸 거짓찌르기나 임시변통을 간파해서 반증해버리는 초석이 세워질 수도 있습니다.

마음가짐을 고친다는게 힘든 일임을 압니다. 그렇다면, 여러번 렌리를 플레이하여 긴장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여유를 연습하는 것도 유효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한번 이렇게 위증 태도를 조율해 놓는다면, 이후 중요한 국면에서 긴장한 척, 실수한 척, 여유 없는 척 몸짓과 표정으로 반증을 유도하며, 참을 위증하는 블러핑도 능히 가능할 것입니다.


3. 선턴 낚시질



저는 렌리를 잡으면, 선턴에 멀리건을 2장 정도 해서 낚시질을 찾는 척 한후, 무조건 낚시질 위증을 걸어봅니다. 렌리를 해봤거나 상대해본 플레이어라면 대부분 반증을 안할 것이고, 처음 겪어보더라도 보통 반증 실패 리스크와 그에 대응하는 이득을 가늠해보곤 반증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렌리 입장에서도 게임 내적으로는 별로 이득볼만한 요소가 없습니다.

하지만, 게임 외적, 심리전 측면에서 본다면, 선턴 낚시질로 생각보다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낚시질을 어떻게 사용하고, 나온 반응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죠. 크게, 3가지 정도 생각합니다.

A. 상대의 대 렌리 숙련도 가늠하기
B. 상대의 위증에 대한 태도 판단하기
C. 정보 주입

A부터 차례대로 살펴봅시다.

A. 상대의 대 렌리 숙련도 가늠하기
​ 
 낚시질 위증을 선언할 때, 말을 잘 해야합니다. 보통 렌리의 카드 중 먹칠, 낚시질, 거짓찌르기는 범용성 있게 채용되는 편이므로, 위증을 선언하면서 마치 당연한 카드를 냈다는 양, 가령 "렌리식 인사 같은겁니다. 원래 렌리 이거 잘 넣잖아요?"  같은 말을 해봅니다.

상대가 대 렌리 숙련 유저라면, 그 말에 동의하면서 반증하지 않고 통과시켜줄 것입니다.
상대가 숙련되지 않은 유저라면, 이러한 말에는 반응하지 않고, 반증의 리스크와 렌리가 얻는 이득을 가늠한 끝에 대부분 통과시켜줄 것입니다.

이렇게 알아낸 대 렌리 숙련도를 어떤 방식으로 써먹는지, 심화해서 알아보자면,



먹칠이 있습니다. 거리 1-5, 대응에 조건부 피해 감소가 달려 있어 렌리가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카드중 하나입니다.

상대가 숙련 유저라면, 덱에 먹칠 정도는 들어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오는 자신의 턴, 아니면 그 다음턴, 거리 5에서 먹칠 위증을 해주면, 상대는 먹칠이 충분히 있을 수 있고, 덱이 한번 돌아 손에 있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반증을 안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게 먹칠을 썼다는 미스디렉션을 심어주고, 다음 상대 턴 안심하고 공격 들어오는 상대에게 먹칠 대응을 해줄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상대가 비숙련 유저라면, 타이밍 좋게 들어온 거리 5의 먹칠 위증에 의문을 가지고 반증을 해볼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때는 참으로 위증하여 먹칠 선언을 하고, 반증 실패를 먹여주거나, 아니면 리스크를 감수하지 말고 다른 것을 하는 판단이 설 수 있습니다.


B 상대의 위증에 대한 태도 판단하기

 싱대가 위증을 반증할 의욕이나 의지가 있는지를, 낚시질 위증을 넘기는 시간과 상대방의 말로 유추합니다. 이를 통해, 이 위증이 반증되든 말든, 적은 리스크를 통해 이후 게임에서 위증을 어떤식으로 해나갈지 계획을 세워볼 수 있겠습니다.

크게 3가지 유형이 있을 것입니다.

낚시질을 반증했다: 사소한 득실에도 반증을 걸 수 있는 의욕적인 플레이어로 간주합니다. 이런 경우 사소한 것에서도 참을 위증하여 반증 실패를 유도하는 페이크를 여러번 쳐볼 수 있으며, 실패를 누적시켜 결정적인 순간에 걸린 위증에 망설이도록 유도합니다.

낚시질을 통과시키는데 시간이 걸렸다: 여러 리스크를 계산 했다는 의미로, 상대를 리스크-리턴에 따라 반증하는 플레이어로 간주합니다. 반증 페이크는 자주 걸지 말고, 딱 뭔가 있을법하지만 있기 힘든 순간에 참 위증으로 반증 페이크를 걸어줍니다. 거짓 찌르기 참 위증 후, 돌아온 차례에 재구성을 했는데 거짓찌르기가 들어온 그런 경우 같은걸 들 수 있겠습니다.

낚시질을 별 고민없이 통과시켰다: 조금 더 지켜보긴 해야겠지만, 반증 의욕이 없는 플레이어로 간주합니다. 최후반이 아니라면 거짓 위증을 찔러도 90%는 안전하게 맞아주고 넘어갈 것입니다. 거짓 찌르기 거짓 위증 후 상시 효과로 공개하는 식으로 내가 거짓 위증을 한다는 정보를 주입해주면서, 동시에 반증을 안하면 큰일 난다는 분위기 조성을 해나가야 합니다.


C 정보 주입

 상대가 이번 위증에 반증을 하건말건, 상대에게 내 덱에 낚시질이 있다는 정보를 주입시켜놓습니다. 덱에 진짜 낚시질이 있건 없건 상관 없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미리 상대한테 주입시켜둠으로써, 중요한 순간에 건 낚시질을 쉽게 대응하지 못하게끔 유도합니다. 중요한 순간 뜬금없이 나온 낚시질보단, 익숙하지만 여러번 맞은 낚시질에 상대가 반증을 포기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일종의 삼인성호 전략인 셈입니다.

이번 낚시질 위증이 반증되었고, 거짓이었더라도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담담하게 "정답이다, 연금술사" 같은 조크를 날려주고 넘어갑시다. 덱에 낚시질이 없다는 미스디렉션을 주입해주고, 한동안 낚시질을 묵혀두었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참 위증으로 내미는 것으로 심리전을 걸어볼 수 있겠습니다,





내용 요약
1. 자세: 위증 카드를 앞면으로 늘어놓고, 위증 선택은 머릿속에서 행동은 손패를 고민하는 척
2. 태도: 참이든 거짓이든 일관성있도록 조율
3. 선턴 낚시질 위증으로 상대의 역량을 간파하는 눈을 기르기

더 이상의 테크닉은 경우의 수가 많기도 하고, 렌리 플레이어들의 밥줄 같은 기업비밀이므로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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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1 IDEN
    • 2022-09-04 23:14:28

    이론은 이렇게 완벽한데... 어째서 상대는 제 거짓말은 철떡같이 반증하고, 제가 반증한 건 항상 진짜일까요
    • Lv.18 하이텔슈리
    • 2022-09-05 07:47:18

    렌리 반증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제대로 못써서 박살나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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