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펙트 게임 본판 시나리오 4개를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여운에 잠겨있을때, 마침 '서스펙트: 리로드'가 나왔다.

서스펙트: 리로드를 하는 분들은 서스펙트 본판을 한번씩 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역시 본판을 해보았기에 약간 오만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왠걸 리로드는 본판과 다른점이 있었다.

단순히 조사를 하는 것을 넘어서서 특정 물건을 관계인에게 물어보거나, 상호작용이 가능하여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본판은 전체 60여가지 단서중 50몇가지를 보고 추리를 한다면,
리로드는 전체 단서중 더 적은 단서를 보고 유추를 해야했다.

이 사건에서 각자 모두들 숨기는 것이 있었고, 나 역시 그러했다.
나는 여기서 홍학규였는데,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유리문과 빗자루를 조사하는 사이에
진범은 정말 중요한 단서를 찾아 은폐해 버렸다.

딜레마가 뒤따른다.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단서를 은폐할 것인가, 아니면 진범을 찾기위해 자신의 리스크를 떠앉고 조사를 할 것인가.

아마도, 혜연의 부모님은 자살한 것이 아닐까. 해답편과 후일담에서도 혜연 부모의 사인은 나오지 않았다. 단지 가정폭력을 유추해 볼 분.
나는 추리 실패의 결과로 누명을 쓰고 실패의 댓가를 치루게 되었다.

정말 후회가 되는 판이었고, 정말 색다른 판이었다. 범인은 1명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야 했었다. 벽지와 스마트폰만 보고 섣부르게 '벽지안에 도청기가 있겠지, 하며 넘어갔었다.
내가 그것을 조사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는다.

누구에게는 새드엔딩이지만, 멀리서보면 희극일지도.
다시, 누구에게는 해피엔딩이지만, 멀리서보면 비극일지도.

게임이 끝나고 찾지 못한 단서카드를 하나하나 살펴볼때,
금고 안의 유서를 보고 정신이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혜연에게 모든 재산을 상속.... 아뿔사, 이것은 덫이었구나'

진실은 눈에 보이는 곳이아니라, 행간에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