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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묵힌 코보게 키포지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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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20: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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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9 물고기
현장의 열기를 알리는 사진이 동봉된 후기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 후기는 당시 진행되었던 게임 복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2024년 4월 20일에 진행된 코리아보드게임즈 키포지 대회의 후기입니다.
어느 정도 쓰다가 글 마무리가 안 되어서 묵혀놨는데, 이제야 마무리하게 되네요 ㅋㅋㅋ
사용 덱
교관 학자 덱
함성 축제 덱
퀵슬 스톤 덱
사용한 덱 라인업은 NKFL에서도 사용 중인 3교바덱입니다. 색다를게 없죠? ㅋㅋㅋ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메타에 대해 몇 마디 적고자 합니다.
한국에서는 집단 변이 / 어둠의 물결 / 교역의 바람 으로 총 3개의 세트가 출시되었는데요.
이 중에서 '교역의 바람' 세트의 선호도와 선택 빈도가 제일 높은 편입니다.
예전에 집단 변이와 어둠의 물결 세트만 있었을 때는 집단 변이가 꽤 강세를 떨쳤었는데요.
저는 집단 변이가 어둠의 물결 세트보다 선호되었던 이유를 '기본적인 카드 밸류'가 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집단 변이에는 단독으로도 강한 카드들(예: 용광이, 래드 페니, 양아치 보, 시민 슈릭스, 실험체 커비 등)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둠의 물결에서는 물결 상승 카드나 시너지가 되는 카드들이 많기에 경쟁적으로 쓸만한 덱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오늘날 교역의 바람이 대회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도 '집단 변이보다 덱 밸류가 강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세트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강하고 재밌는 덱을 얻기가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세트들보다 앰버 벌이의 속도도 빨라진 측면이 있습니다.
함성 축제 덱, 광전사 덱, 탐사대원 덱, 마스 토큰 스팸 덱, 교관 학자 덱, 대서사시 덱 등등 과거에 비해 확실히 앰버 벌이가 빨라졌고, 이런 경향이 플레이어 분들이 가져온 덱들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지구님과의 경기
지구 님은 이렇게 세 덱을 가져오셨습니다.
실키는 처음 보는 덱이었는데, 2 최면 명령이 인상적이긴 하나 에퀴돈과 스타 얼라이언스가 평이하다고 판단하여 밴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반면에 롸스랑 분데스는 크루시블이나 과거 대회 사용 등의 이유로 눈에 익은 덱들이었습니다. 라인업을 보고 '아마 둘 중에 밴하고 나머지 하나가 나오겠군...' 이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두 덱을 통틀어 가장 거슬린다고 판단했던 카드는 다름 아닌 롸스의 사우리안 역사전시관이었습니다. 제가 갖고 온 덱 중 하나가 교관 학자 덱이었기 때문에, 역사전시관이 깔리는 순간 덱 하나의 승리 플랜이 봉인되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뿐만 아니라 롸스에는 경매 처분과 기계를 먹는 펄페이트가 있어, 퀵슬 스톤을 포함한 유물 위주로 운영되는 푸분이 출전하기에도 난감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항을 고려했을 때 롸스를 밴하는 것이 좀 더 낫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렇게 지구 님의 롸스가 밴 되고, 저의 지크프리드(교관 학자 덱)가 밴 되었습니다.
비베트(함성 축제 덱)와 푸분(퀵슬 스톤 덱)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
분데스가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푸분 덱은 출전이 힘듭니다.
푸분은 퀵슬 스톤을 포함한 7개의 유물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천상의 고름 3장으로 몇 번이고 유물들이 손으로 되돌아올 것을 생각하면 절대 들고 갈 수 없습니다. 선택지는 오직 함성 축제 덱 뿐... 그래도 분데스 덱의 왼넙치/오른가자미를 게드 해머를 통해 역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은 매치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기 진행
선플레이어로 시작하였고, 시작 손패가 3 브로브나, 3 에퀴돈, 1 마스에 함성 축제+하멀 아툰+벌카 이렇게 있는 손패였었습니다. 함성 축제만 보고 무지성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와서 멀리건 하는 것이 맞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마스 행동 카드를 하나 털고 나니 에퀴돈의 꽤 큰 생명체들이 깔리기 시작했고, 다음 턴에 하멀 아툰+벌카를 내니 호전적인 경호원에 정리 당하고. 함성 축제를 써서 다시 브레켄을 내니 대령 마리아나+회색단의 기수로 또 하멀 아툰이 정리 당하는 안 좋은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두 장의 브릭 나스티와 브로브나 생명체들이 필드에 남아있어 초반 필드 정리와 앰버 벌이를 어찌어찌 이어갈 수는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경기의 승부처는 지구 님이 1키 n앰버셨던 상태에서 제가 1키 5앰버로 차례를 마무리했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이때 지구 님이 체크 상황이 아닌 것을 확인하시고, 생텀을 골라 영광의 소수 + 보물고의 순교자 (1앰버) + 어깨 갑옷 (1앰버) + 어깨 갑옷 (2앰버) 을 내시면서 앰버 갯수가 확 늘어났었습니다. 비베트 덱에는 해당 상황을 뒤집을만한 카드가 밀실 협상 한 장 뿐이었는데, 초반 함성 축제 때문에 덱을 절반도 못 팠던 상황이었습니다. 니자크 공명자와 같은 열쇠 비용 상승 카드로 비벼보았지만 결국엔 패배했네요.
배운 점
- 체크를 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상대 필드가 위협적이지 않다면)
- '영광의 소수'는 교역의 바람 메타에서는 굉장히 의식할만한 카드이다.
"체크를 할 수 있을 때 해라" 라는 것은 옛날부터 전해져오던 꿀팁이었는데, 요즘 들어 그 중요성이 더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많이 보이는 교역의 바람 / 그림 리마인더 덱들에서는 대량으로 앰버를 벌 수 있는 수단은 늘고, 반대급부로 상대 앰버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은 줄어들었습니다. 그 결과로 경기 내에서, 한 턴 싸움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잦아졌고요. 체크를 할 수 있을 때 하고, 열쇠 제작을 막을 수 있을 때 막아서 턴 이득을 보는 플레이가 요즘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승전 관전 후기
결승전은 새벽 님의 앤서니 덱과 maxjiho 님의 샤샤 덱의 승부였습니다.
복기해보니 샤샤에게 굉장히 힘겨워 보이는 매치업 같습니다. 광역기라고 할만한 카드가 암모니아 구름과 거대한 자 헤베 밖에 없었고 벨라토란 전사들이 대량으로 나왔을 때 필드를 치우기에 굉장히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당시에 앤서니에게 굉장히 승기가 기운 채로 게임이 흘러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론 이런 부분에서 새벽 님이 유리한 매치업을 세팅하기 위해 밴 선택 / 덱 선택에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멋진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마무리
여러 모로 즐거운 대회였고, 오랜만에 여러 집정관 분들을 뵐 수 있어서 더욱 귀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은 변형 삼각형 포맷이라 좀 더 전략적인 덱/밴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키포지 게임도 즐기고 키포지 토크도 해서 즐거웠고요 ㅎㅎ
아쉬웠던 점은 대회 공지 시기가 조금 늦어 지방의 집정관 분들이 참여하기 힘들었던 것, 그리고 부전승을 0번 받는 분부터 2번 받는 분까지 계셔서 대진표 구성이 좀 아쉬웠던 것입니다.
국내 그림 리마인더 세트의 정발이 확정되기도 하였고, 한국 내셔널 챔피언십이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도 있어 여러 모로 키포지를 즐기는 게이머 입장에서 앞으로의 소식들이 더욱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림 리마인더 정발 때 입문자들을 위한 행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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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국내 삼각형 대회였는데 참여 못해서 아쉬웠네요. 많은 대회가 활발히 계속해서 열리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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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승은... 최대한 공정하게 한다고 자동 추첨으로 진행한 것인데... 그렇게 나올 줄 몰랐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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