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2022년 5월 8일 어버이날 월넛이라는 키붕이가 살았어요
월넛은 '내가 생존형 대회에 나가면 폭발사산!으로 죽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54점 성난 군중이라는 똥덱을 들고 보드게임 페스타 역전형 대회에 참가한 참이었지요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상대에게 덱을 넘긴 그 순간부터 월넛은 야마 돈 군중에게 3전 0승 3패로 두들겨맞았어요!
'아아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설마 성난 군중이 나에게 성이 난 걸까? 설마 이 덱은 성원숭이 아닐까?'
그렇게 참가상만을 들고 대회장을 나선 월넛은 코보게 판매장을 구경하다가 2만원짜리 키포지 스타터 팩을 보았어요
그 순간 머릿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스타터를 사렴. 이 가격이 아니면 언제 사겠니? 사서 새로 영업할 사람을 찾는 거야.'
'친구를 볼 때마다 스타터 하나씩 사서 영업을 돌렸다고! 그 중에 아무도 이제 키포지를 안 한단 말이야! 이젠 더 영업할 사람이 없어!'
'누나랑 그 남자친구는 어때? 아직도 키포지를 모르잖아?'
'그 둘은 카드 게임은 죽어도 싫어한단 말이야! 할 수 있었으면 제일 먼저 했겠지!
그리고 이나니스님께서는 우리가 강하고 독립적인 문어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네놈은 이나가 아니야! 썩 꺼져라!!'

그렇게 월넛은 겨우 유혹을 참아냈지만, 다른 10만원짜리 유혹(랠리맨 GT)이 기다리고 있었어요(그리고 월넛은 그걸 기어코 샀답니다)
다시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 월넛은 마치 고향집이라도 찾듯 키포지 행사장으로 향했어요
그 순간 행사장 앞에 서 있던 샷권이 말했어요. "아 월넛님, 마침 이벤트가 가능한데 참가하시겠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월넛은 무언가에 홀린 듯 코보게 판매장으로 향했어요. 그리고 이나님께 이렇게 빌었지요
'We Are Here, We Are Happy, We Are Hyped.
이나님, 제발 좋은 덱을 뽑게 해 주세요. 첫 대회에서 3패를 당했는데 좋은 덱이라도 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좋은 덱이 뽑히면 1주일 동안 버튜버는 키리누키랑 원본을 가리지 않고 오직 이나님 영상만 보겠습니다'

그렇게 덱 두 개를 산 월넛은 박사 덱을 하나 얻었어요, 하나는 등록하기 귀찮으니 집에 가서 뜯기로 했지요
'뭐야, 나 이미 박사 덱 하나 있는데? 쩝. 기도(氣道)가 막혔나 보구만. 아무튼 스얼 로고스 언패니까 스얼을 빼자'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자 월넛은 느끼고야 말았어요. 기도가 통했다는 사실을.
마법처럼 게임에서 이긴 다음 날 아침, 덱 점수에 76이 적힌 것을 보고서야
월넛은 이 덱이 이나님의 생일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5월 9일이 월넛의 생일이었거든요

하지만 월넛은 동시에 깨달았습니다. 고대 신의 여사제에게 드린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 계약이라는 것을요.
그렇게 월넛은 덱 이름을 '닥터 이나'로 정하고 1주일동안 이나니스 영상만 보게 되었답니다
WAH!

키포지우화 이나니스와의 계약 끝
언젠가는 영상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