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쿠루루라 불리는 여신이 있습니다.
자동장치로 대표되는 여신이며, 여러 사건을 일으키는 트러블메이커 같은 친구이지요.

공격 카드는 일절 없으면서, 행동과 부여 카드로 각종 기상천외한 상황을 만드는 여신으로, 컨트롤 성향 여신의 대표 주자 중 한 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중시계의 톱니바퀴가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듯, 카드의 기교를 맞춰야 효과가 발동되는 기믹으로 인해 덱 구성 난이도가 높으며, 초보자들이 어려워하는 여신 중 하나입니다.


쿠루루한테는 2가지 면모가 추가로 더 있습니다.

탐색자 쿠루루(쿠루루A)와, 허무신 쿠루루(쿠루루A2)가 그것이죠.

쿠루루를 오랫동안 탐색해본 연결구과, 나름대로 쿠루루A2>쿠루루>쿠루루A1정도로 서열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쿠루루A1은 상대방의 덱구성에 많은 것을 의존한다는 점이 문제였지요.


정령 쿠루루A1은 못써먹을 여신일까요?






탐색자 쿠루루를 써보자

처음 탐색자 쿠루루를 접하면 보게 되는 비장패가 있습니다.


 
그것은 '세기의 대발견' 규칙과 연관된 라스트 리서치라는 비장패입니다.
쿠루루의 인더스트리아를 대체하여 들어오는 이 비장패는, 기교를 충족시킨 뒤 상대의 덮음패를 2번 알아맞추면,
상대와 내가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비장패들을 플레어0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효과이죠.

쿠루루A1을 로망을 찾는 여신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 라스트 리서치의 세기의 대발견 효과를 보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 라스트 리서치의 진가는 세기의 대발견보다는, 다른 부분에 있습니다.

"상대는 덮음패에서 카드를 1장 선택한다. 당신은 카드 이름을 1개 선언하고, 상대는 선택한 카드를 버림패로 만든다."

이 효과가 사실 라스트 리서치의 진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벚꽃결투의 카드들에는, 상대의 패산을 버림패나 덮음패로 만들거나 상대의 손패를 버림패나 덮음패로 만드는 카드는 있지만

상대의 덮음패를 버림패로 만드는 카드는 쿠루루A의 이 카드와 애널라이즈가 유이합니다. 동시에, 이 카드의 존재로 인해 상대는 손패를 덮음패로 만드는 것을 꺼리게 되는 부수 효과도 있죠.


덮음패를 버림패로 만들면 어디다 써먹나


오보로A입니다. 이 여신한테는 이러한 전력 카드가 있죠.



대응불가(통상패)에 4/3짜리 강력한 공격이지만, 상대의 덮음패가 많을수록 위력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라면 그저 상대의 패산 재구성 타이밍에 맞춰, 상대가 손패를 덮음패로 만들지 않길 빌며 써야하는 수동적인 카드지만,



이렇게 콤보를 치는 방법으로 능동적으로 상대의 덮음패를 제거하면서 안정적인 4/3기습을 먹일 수 있게 됩니다.


삼습일사를 위한 파트너

탐색자 쿠루루, 오보로. 두 여신이 이러한 예상할 수 없는 콤보가 나온다는 것은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삼습일사에서는 마지막 여신과 조합이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것입니다.

여기서, 기존에도 오보로와 상성이 잘 맞았던 렌리를 꺼내보도록 하죠.


위증이 적힌 카드를 위증 선언하면서 덮음 상태로 내고, 위증을 반증하지 않을 시 덮음패로 보내는게 렌리의 주요 기믹입니다.
오보로와는 위증+설치 쿠마스케 덱으로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과연 탐색자 쿠루루와 써먹어볼만한 구석이 있을까요?




여기서 주목한 카드가 뜬구름먹기 입니다. 기존의 렌리 주력 덱에서는 잘 채용하지 않는 카드입니다. 버림패, 부여패 영역에 통상패가 3장 있어야 한다는 조건은 렌리가 맞추기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이죠. 이 조건을 렌리 스스로 맞추려면 위증을 선언하지 않고 카드를 썼거나, 매턴 1-2 거리에서 거짓찌르기 위증을 선언하는 경우인데, 전자는 렌리의 카드가 위증으로 여러번 쓸 것을 전제로 만들어져서 개개의 카드 벨류가 낮기에, 후자는 1-2 거리 클린치를 유도하는 것이 어렵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탐색자 쿠루루에게는 재미있는 카드가 있습니다.



무려, 기교 조건을 만족하면 내 덮음패나 상대의 덮음패를 버림패로 만드는 그런 카드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효과는 내 덮음패를 버림패로 만드는 효과입니다. 



거짓찌르기나 다른 공격 카드로 위증 먹칠을 선언한다(대부분의 경우, 먹칠을 오라 1로 맞으며 반증을 하지 않는다)->애널라이즈를 사용한다->거짓찌르기나, 다른 공격 카드를 버림패로 만들고 라이프에 1 데미지를 준다->뜬구름 먹기로 위증 뜬구름 먹기를 선언해 반증을 유도한다.

이 콤보를 채용한 덱으로 여럿 상대해본 결과, 대부분의 경우 채용률이 낮은 뜬구름 먹기를 이렇게 아다리가 맞아 떨어지게 쓰는 모습을 보여주면 반증을 하더랍니다.  그렇게 초조 데미지를 2번 주고, 손패를 덮음패로 만든 후, 비장패 요려하리라라로 이어지는 콤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탐색자 쿠루루, 허를 찌르는 일격

위에서 보았듯, 아무리 허약한 쿠루루A하고 해도, 카드의 숨은 용도를 알아내고 다른 여신과 조합하는 것으로 이런 기묘하지만 재미있는 콤보들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벚꽃결투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또 하나, 렌리 밑천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동안 뜬구름 먹기에 반증 안하게 생겼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