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능하제옇
그간 2주일간 현생(공999/방999)이 워낙 바빠서 키포지를 아예 못 하고 지냈습니다


어제부로 자격증 시험을 봤고 날씨 춥겠다 오랜만에 푹 쉴 각도 날카롭겠다,
원래는 집에서 쉴 생각이었는데 미플 대회 참가자 수가 갑자기 4명에서 3명으로 떨어지더라고요
그때 제가 새벽인가 아침 내내 머리를 굴렸습죠
'그나마 나가서 놀 만한 타이밍이기는 하고, 마침 내가 키포지를 안 한지도 2주일이 지났다....'
결국 저는 "할수밖에GO!!"를 외치며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한 명이 건강상의 문제로 또 이탈하는 앙증맞은 찐빠가 있었지만
다른 분이 참가해주셔서 어떻게 4명 대회가 개최될 수 있었으니 아무렴 어떠하랴!



1차전: Wildhawk님 - X
집변 나오기 전부터 플레이하셨다길래 놀랐습니다
그게 너무 인상깊었던 나머지 이분 덱이 어째 브로브나가 세다 말고 기억에 남는 게 없군요
아무튼 지난번 페스타 때 '덱리는 안보는 게 규칙이다'라길래 덱리 아예 안 보려다가
그냥 보시길래 한두번만 보다가 카드 텍스트는 게임하면서 읽었고
그래서 그냥 나오면 내고 나오면 내고 하는 식으로 뇌빼고 게임한 탓에 0:3으로 졌습니다

2차전: 쿠제님 O
덱명이 보드게임 카페라서 뿜었습니다
브로브나 언패 마스였는데 셋 다 성가신 카드가 많아서 광역기 적은 덱이었으면 꼼짝없이 질 뻔했는데
1차전을 포기하는 동안 어떻게 덱을 익히기는 한 덕에
이 덱이 숨쉬듯이 크리처컨트롤이 튀어나온다는 걸 깨달으면서 끼요오오옷 끼야옷 하고 날뛰다가 이겼습니다
매몰비용... 2장... 더럽게 아팠습니다(극찬이라는 뜻ㅎ)
2연속으로 당하니까 내 패가 뭔 상대턴에 우라라 증쥐 1장씩 던져놓은 OCG 패도 아니고 3장이 되더라고요 3장

3차전: ekil님 X
마스 생텀 ? 순 블로브 덱이었는데 블로브가 전투(은신이다)로도 수확(못한다)으로도 무능하니까
키치트!!! 달려욧!!! 하고 각종 유물 쫙 깔고 어떻게든 달리시더라고요
이때 녹1슬이 구두쇠로 유물 견제를 좀 했어야 했는데 견제기로 최대한 토큰 줄이는 데에 집중하다 보니까
쿵 짝 쿵 짝 하고 견제기 뽑히는 타이밍이 점점 어긋나더니 뭐시기 소수로 6앰버 버는 걸 못 막자마자 판의 흐름이 뒤바뀌었습니다
결국 2키 상태에서 어떻게든 광역기가 뽑혔어야 했는데 하필 오른쪽 운마저 안따라주면서 패배.
그래도 이번 대회 우승자분 상대로 2:3으로 진 거니 체면치레는 했네요

3/4위전 O
ekil님이 우승하시는 사이에 저는 또 쿠제님을 이겼습니다
덱 상성이 어지간히 나빴나... 이분한테만 2번 이기니까 뭔가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아무튼 덱 소개를 하자면
앰버벌이가 압도적이진 않은 대신 생명체 대상 광역기 수가 많은 덱입니다
대신 고공격력 생명체랑 유물 쪽 견제 카드가 좀 부족하고 광역기 수가 너무 많다 보니
언제 러시로 앰버를 쫙 벌어들일지 감이 안 잡힌다는 단점이 있네요
그보다 대체 밀실 협상에 왜 포획 보너스가 달렸댑니까

아무튼 대회 결과는 어차피 제 6974892회차 키포지 복귀전에 4명 봉인전이라 깨지고 와도 자존심이 긁히지도 않고
오히려 제가 쓰든 실친에게 키포지 영업용 뇌물로 바치든 어느 쪽으로든 꽤 좋은 덱이 집힌 것 같아서 굉장히 기부니가 좋군요
대회 도중에 유희왕 카드 소식도 나오고
봉인전인 만큼 새 덱을 접한다는 신선한 느낌이 참 좋아서 앞으로 대회를 더 다니더라도 봉인전만 다닐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