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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리뷰] 고단수 블러핑 게임 Vabanque
  • 2003-04-21 11: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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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11

고단수 블러핑 게임 Vabanque

You're Bluffing이나 Call my Bluff와 같은 류의 블러핑게임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다른 류의 게임들에 비해서라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절대로 재미없지 않다. 재미있으니까 리뷰도 쓰는 거다.) 하지만 바방크는 블러핑게임이면서도 웬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블러핑이 겹겹이 쌓이는 느낌이랄까... 하여간 카지노에 모인 6명의 도박꾼들이 한 판 크게 벌이기 시작한다. 당신은 그 중에 한 명으로 돈을 많이 따야한다. 돈을 많이 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지금부터 이야기해보자.

칩과 카드, 말, 카드, 카지노판, 돈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방크의 구성물들을 각기 따로 놓고 보면 그다지 훌륭한 구성물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구성물들이 훌륭하게 어울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카지노판에 한 탕 크게 하기 위해 모여든 웬지 느끼한 신사, 섹시한 여성, 노부인, 노신사... 역시 보드게임은 그 게임 자체의 게임성도 중요하지만 구성물의 디자인과 카드의 일러스트 같은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게임의 방식은 봉식님의 리뷰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 먼저 돌아가면서 칩을 건다. 칩은 각 라운드 별로 5짜리 4개, 10짜리 3개, 20짜리 2개, 50짜리 1개를 쓴다. 순서대로 칩을 다 걸고 나면 카드를 건다. 카드는 세 장, 속임수카드, 뻥카드, 두배카드. 뻥카드는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아니 뻥을 치기 위한 카드이다. 두배카드는 테이블에 걸어놓은 판돈을 두배로 받아올 수 있도록 해준다. 끝으로 속임수카드가 남아있다. 속임수카드가 바방끄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임수카드는 그 테이블에 있는 상대방으로부터 상대방이 따가려는 판돈을 뺏어오는 카드이다. 그러니까 판돈이 많이 걸린 곳으로 말을 움직이고 싶어도 상대방의 카드가 걸려있으면 저게 뻥카드인지 속임수카드인지 고민이 되기 시작을 한다. 걸리는 카드의 장수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바방끄는 재미있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3명보다는 4명, 4명보다는 5명, 5명보다는 6명이 해야지 바방끄는 재미있다. 이걸 어디다 걸어야지? 이 카드가 어디가 있어야 하나? 상대방이 걸어놓은 저 카드는 무슨 카드이지? 이런 의문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다가온다.


게임은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판돈이 커진다. 거는 칩도 5-10-20-50으로 크기가 늘어난다. 마지막 4라운드정도 경우에 따라서는 한방에 1000000가까이 먹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만 있을 리가 없다. 판돈이 커지면 커질 수록 서로 간의 신경전은 처절하게 벌어지고, 속임수가 난무하는 판에서 가장 많은 돈을 딴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얌전하게 조금씩 돈을 모아서는 바방끄의 승자가 될 수 없다. 바방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속임수를 잘 써서 상대방의 돈을 챙겨와야한다. 근데 그게 쉬울리 없다. 상대방의 카드가 걸려있는 테이블로는 아무리 판돈이 커도 속임수 카드일 것 같아서 가기가 쉽지 않아진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 4라운드에만 잘 하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데 앞의 3라운드는 왜 있느냐?라는 질문이 나올 법도 한 게임이다. 게임은 3라운드까지 돈을 못따고 있다가도 4라운드 한 번에 막판 대역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최대한 다른 사람이 돈을 못따게 만들면서 자기는 돈을 많이 따기 위해 부단한 애를 쓴다. 게임 자체는 단순하지만 플레이는 단순하지 않다. 끊임 없이 이어지는 견제와 속임수, 겹겹히 쌓이는 블러핑. 단조로운 게임이지만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이 적절히 조화된 멋진 게임이다.



---------------------------------
바방끄는 봉식님의 리뷰도 있고 해서 올리기 조금 꺼려졌습니다. 제 허섭한 실력이 다 드러날 것 같아서..;;; 그래도 기왕 열심히 쓴 건데..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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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4-21 14:14:09

    옷.. 저 말은 챠오챠오랑 비슷한데..^^
    • Lv.1 코른
    • 2003-04-21 17:02:17

    결정적으로 그 버러지들관 크기가 달라요 크기가^^
    (뭔가 고지라..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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