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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사무라이와 동양철학
  • 2003-04-14 20:30:20

  • 0

  • 3,162

Lv.1 절차탁마
제목이 너무 거창해서 죄송합니다.

사무라이 박스를 처음 보거나

누가 옆에서 플레이하는 광경을 보면

저 게임 도대체 뭐야? 이런 심경을 누구나 느꼈을 줄로 압니다.

사무라이를 카페에서 처음 접했을때 그 작으면서도 실한 밭과 투구와 불상이 어찌 그리 예쁘던지

병풍도 별것 아니지만 얼마나 운치가 있던지

게임을 하면서 아시아인의 자부심을 조금이나마 느꼈답니다.

얼마전 사무라이를 사서

4인용을 했습니다.

역시나 사람들은 서로 충돌하기에 급급하더군요.

제가 사무라이를 좋아하는 건 그 첫인상도 크지만,

펀어게인에서 본 크니지아의 인터뷰 때문입니다.

크니지아는 사무라이를 만들때 동양철학에 대해

철학이라기 보단 정신에 대해 꽤 깊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써보면, 크니지아의 관점에서 동양을 봤을때 가장 놀라운 점은 동양적이라는 것은 "간접적"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양처럼 직접적이 아닌 간접적인 무엇

그리고 그것이 언젠가는 상대방을 압도하고 만다는 것

꼭 노장사상에 나오는 유연한 풀의 일화를 연상시키는 말이죠.

늘 여기 살면서 흔하게 들어왔지만 크니지아 같은 서양사람이 그렇게 말을 하니 어쩐지 새롭게 들렸습니다.

한 사람이 힘을 주고 주먹을 날리면 거기 뻣뻣하게 맛대응하는 게 아니라

슬쩍 힘을 빼고 비켜주고, 그가 힘이 빠진 틈을 타서 옆구리를 공격하는 동양의 신비한 간접공격.

사무라이를 플레이하면서 크니지아의 그 마음을 떠올리면 이 게임이 그리 단순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크니지아의 인터뷰 최신판

안 읽어보신 분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인생에 대해, 게임에 대해 그리고 더 많은 것들에 대해

그는 꼭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삶을 만드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게임의 깊은 맛을 느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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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4-18 00:08:52

    사무라이의 道는 참으로 깊은 것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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