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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후기] Diplomacy...
  • 2003-05-15 14:29:14

  • 0

  • 2,643

어제 어쩌다 인원이 7인조를 구성할 수 있을만큼 모이게 되어 그 동안 벼르고 별렸던 디플을 한 게임 했죠...
처음 하시는 분도 계시고 하여 룰 설명하고 하다보니 정작 게임은 밤 1시쯤에나 시작이 되었답니다. 6시까지 딱 5시간만(?) 하자, 라고 정하고 시작했습니다.
3분이 오신 팀 2팀이랑 저랑 해서 7명이었는데... 전 오스트리아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가 걸리는 순간... 죽겄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첫 턴인 1901년 봄 인접국 터키, 러시아와 발칸반도 분할에 관한 협상을 마치고 자신있게 명령서를 작성했죠. 설마 첫 해부터 배신을 때리랴... 협상 내용은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 터키가 불가리아, 러시아가 루마니아를 먹고 그리스는... 터키와 오스트리아중 빠른 나라가 실력으로 갖기로 했죠. 물론 오스트리아인 저로서는 이미 이태리와 모종의 협상을 통해 서로 불가침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이태리는 약속대로 튀니지와 프랑스의 마르세이유로 진출하더군요.) 트리에스테의 함대와 세르비아 진주중이던 육군을 동원하면 발칸반도에서 군사적 우위를 달성하리라 생각했죠...

그러나... 생산및 감소가 일어나는 결정적 턴인 1901년 가을 세르비아에 진주중이던 오스트리아 군이 그리스로 진출하던 사이 터키가 배신을 때리고 불가리아군이 세르비아로 진출하더군요... 이제 그리스에 있던 오스트리아 군은 고립되어 오도가도 못하고... 결국 2년이 지난 1903년 발칸반도는 고스란히 터키의 손아귀에 들어가 버렸죠.(루마니아에 진주중이던 러시아 함대는 터키의 공격을 받고 끝내는 해산되는 비극을...ㅜㅜ)발칸반도를 독식한 터키는 일약 세계 최고의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한 편 스페인과 포루투갈을 접수한 프랑스는 이태리의 마르세이유 기습과 영국의 압박으로 궁지에 몰리고, 독일은 영국과 벨기에, 홀랜드를 사이좋게 분할하고 덴마크까지 무사히 접수 대륙의 강자로 부상합니다.

1903년 터키, 독일이 일등국가로 영국,러시아, 이태리가 중견국가, 프랑스,오스트리아가 약소국이 되었죠... ㅜㅜ
이 시점부터 러시아가 완전히 터키편으로 돌아서 차례로 오스트리아를 압박하기 시작하고, 더 이상 팽창할 지역을 찾던 독일은 고심끝에 그 칼날을 이태리로 향햐게 됩니다. 영국은 슬슬 러시아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프랑스와 이태리는 서로 눈치보며 대립중이었죠. 이 때 갑자기 러시아의 부다페스트 급습이 성공하고 이로인해 오스트리아의 국운은 완전히 기울게 됩니다. 이에 놀란 독일군 비어있는 대 러시아 국경선을 방어하기 위해 잽싸게 이태리와 동맹을 맺고 병력을 돌리죠. 이 시점에서 세계는 대 터키 동맹과 터키-러시아 연합군이 맞서게 되죠.

1905년 동맹군의 도움으로 간신히 연명하던 오스트리아는 끝내 독일의 병력 재배치를 위한 이동으로 서포트 지원이 없는 틈에 절묘하게 치고 들어온 러시아-터키 연합군에게 비엔나와 트리에스테를 동시에 빼앗기면서 패망하고 맙니다... (디플하면서 엘리당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ㅜㅜ)

1907년 영국이 대규모 컨보이를 성공시키면서 러시아 북부를 장악하고 독일함대가 발틱해를 제압, 성 페테스부르크까지 진출 러시아는 이제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리고 4국동맹(오스트리아가 빠져서...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의 4국)의 승리가 눈 앞에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1907년 가을 프랑스의 중대한 배신행위가 발생 프랑스가 이태리 점령지 2곳을 점령하고 러시아-터키 연합 가입을 표명하면서 유럽은 3:3의 구도가 됩니다. 반면 이태리는 지중해의 터키 함대의 압박과 프랑스의 육군의 위협에 노출되게 되어버렸죠...

이제 영국-독일-이태리 3국 동맹이 러시아를 무너뜨리느냐. 아님 프랑스-터키-러시아 3국 연합이 이태리를 무너뜨리느냐 하는 시간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실로 1차 세계 대전이 터진 거죠 ^^;

양 진영의 교전이 1년 반 동안 더 계속되다가 1909년 봄까지 하고 시간이 되어 마치게 되었답니다.


저야 중간에 엘리당해서 가슴이 아프긴 했지만... 여하튼 구경만 해도 재밌더군요. 물론 처음 하셨다던 분들도 모두 만족하시며 좋아하셨고...

간만에 돌리긴 했지만 역쉬 재밌었습니다. 하여... 이번 주 토요일에 또 한 번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잘 해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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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5-15 14:45:52

    우..... 잼있었겠다........ T_T
    • 2003-05-15 15:07:35

    토요일 밤은 오케이입니다. 그날 가지요! 확률:94%
    • Lv.2 진유랑
    • 2003-05-15 19:48:18

    이런...;;
    그날 카탄에서도 돌려볼까 계획하고 있었는데...-_-;;
    솔로몬님 미워요~~^^;
    • 2003-05-16 01:28:10

    재밌었겠네요...

    터키는 초반에 밟아(?)야 한다니까요...발칸반도 먹은 터키는 절대 잡을수 없지요...(터키잡고 세계정복을 선언한 웅캉캉..ㅡ.ㅡv)

    토요일이라면 우리도 디플 돌려볼까 하고 있습니다...맨날 인원 모자라서 못한다우...

    여기는 왜 조인들을 잘 안하는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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