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집단다구리딴지이빠이 게임 일루미너티. 다들 알고 계시죠?

그 음험한 분위기며, 개성적인 일러스트 때문에 많은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그 불편한 인터페이스, 결코 끝나지 않는 플레이 타임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에게 혹평을 받고 있는 미스테리 게임말입니다.

전 딴지다구리 게임의 정의를 '초장에 튀면 걸레된다.'로 내리고 싶은데
그 유명한 시타델과 바로 이 게임이 그러한 면을 가장 잘 재현(?)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 정말 무섭죠. 적어도 음모와 협잡으로 점철된 디플로머시도 기본적인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 게임에서는 코딱지만큼의 양심의 가책 따위도 필요없게 되죠.

이지매의 무서움을 게임을 통해 체험하고 싶으시다면 이 게임을 선택하시면 될 겁니다.
정정당당한 승부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앗! 2개만 더 먹으면 끝나는 것 아냐?"
"어, 그래? 여보시게들 2메가벅스씩 성금으로 접수하겠습니다....."

시타델의 3단 콤보(죽고 카드 털리고 건물 날라가는...)는 애교로 봐줄 정도죠.

뭐 바로 이것이 이 게임의 음험한 세계관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가 아닐까 싶지만 플레이어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승리의 길은 아득하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고... 결국은...

"아! 지겨워 죽겠다. 누가 그냥 이제 끝내라~"
이렇게 끝나버리는 운명일 수밖에요.

자, 그리하여 저는 영원히 봉인될 수밖에 없는 이 초강력집단다구리딴지이빠이 게임을 어떻게 하면 비교적 정당한, 그러면서도 음모사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튜닝해 볼 수 있을까 화장실에서 장장 15분에 걸쳐 고민을 해 봤습니다.

'UFO처럼 정체를 알 수 없으면 좋을 것 같은데...'
'2인 팀플이 가능하지 않을까?'
'일급비밀 스파이의 블러핑 요소가 있으면 어떨까?'

이러한 고민을 통해 <일루미너티-브라더후드> 하우스룰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세팅
1. 6, 8, 10인 플레이(Y2K포함)
2. 인원수에 맞게 비밀 결사 조직을 랜덤하게 뽑아 뒤집어 놓음
3. 참가자 중 반은 탑시드에 배정됨
4. 탑시드에 배정된 플레이어는 각각 비밀 결사 조직을 뽑음
5. 4번 과정 후 남은 비밀 결사 조직을 탑시드 플레이어들이 하나씩 새로 뽑음(랜덤하게,은밀히)
6. 선택된 비밀 결사 조직은 형제 조직이 됨. 은밀히 종이에 기록. 다시 돌려주고 섞음
7. 남은 플레이어들은 나머지 비밀 결사 조직을 하나씩 뽑아 자기 앞에 내려 놓음

목적
두 개의 형제 조직 중 하나가 승리 목적을 달성하면 세계 정복
* 단, 형제 조직 중 하나라도 와해되면 즉시 두 조직 모두 축출됨

이대로라면 이제 다른 조직이 커간다고해서 이지매를 해버릴 수만은 없을 것 같지 않나요? 자신의 형제 조직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자신의 형제 조직을 알고 있는 탑 시드 비밀 결사 조직이
그렇게 자유롭게 형제 조직에게 물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자신들의 형제 조직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면 그 때는 피의 집단 다구리 시스템이 발동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 형제 조직이 아닌데도 일부러 지원해서 형제 조직인 것처럼 가장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아직 테스트 플레이는 해 보지 않았지만 기존의 일루미너티에 비해서 약간 스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블러핑적인 요소도 추가되고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