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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찰리의 테마 기행 - 액시스 & 얼라이즈: 1942 시리즈의 역사
  • 2024-08-26 11: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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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GM]찰리
찰리의 테마 기행 - 액시스 & 얼라이즈:1942
시리즈의 역사
글: [GM]찰리

 여러분을 보드게임이라는 취미로 이끈 게임은 무엇인가요? 친구들과 보드게임 카페에서 처음 해본 게임인 <할리갈리>인가요? 오늘날의 보드게임 시대를 연 대작, <카탄>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의 경우는 [Axis & Allies]입니다. 그래서 <액시스 & 얼라이즈: 1942> 한국어판의 출시를 앞둔 지금 그 감회가 남다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를 주제로 오랜만에 기획기사를 연재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이 시리즈의 역사를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Axis & Allies] 시리즈의 시작

[Axis & Allies] 시리즈의 작가 Larry Harris, Jr. (출처: 보드게임 긱)

 [Axis & Allies] 시리즈는 작가 Larry Harris, Jr. 가 만든 게임입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영감을 얻었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인 “1942”를 출판하고자 여러 출판사와 접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노바 게임즈(Nova Games)라는 회사와 인연이 닿아 1981년에 이 게임을 출시하게 됩니다. 바로 이 게임이 최초의 [Axis & Allies]입니다.

 노바 게임즈에서 출판한 [Axis & Allies]. 모든 구성물이 종이이며, 아트웍 또한 다소 투박한 편이다. (출처: 보드게임 긱)

 최초의 [Axis & Allies]는 비교적 영세한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기 때문에 모든 구성물이 종이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판본은 총 5,000부가 인쇄되어 1982년과 1983년 동안 3,000부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Larry Harris, Jr. 는 대형 보드게임 회사인 밀튼 브래들리(Milton Bradely)에 작가로 취직합니다. 이때 고용되면서 Larry Harris는 회사에 자신의 게임인 [Axis & Allies]의 판권도 사들이길 권했고, 밀튼 브래들리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며 [Axis & Allies]의 판권을 가져와 게임을 개발합니다. <인생게임>이나 <트위스터> 같은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게임을 만든 회사인 만큼, 밀튼 브래들리는 고품질의 구성물로 게임을 만들 수 있었고, 이렇게 우리가 널리 아는 [Axis & Allies]가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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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튼 브래들리의 [Axis & Allies]. 우리나라 게이머들 중에도 이 판본을 즐겨본 이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출처: 보드게임 긱)

2. Axis & Allies와 한국의 만남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 [Axis & Allies]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2000년대 초반 아발론 힐(Avalon Hill) 시리즈를 통해서입니다. 1998년 미국의 전쟁 게임 회사인 아발론 힐을 인수한 해즈브로는 아발론 힐이라는 브랜드로 판권을 보유하고 있던 전략 게임을 출시합니다. 그때까지 해즈브로가 여러 보드게임 회사를 합병하며 보유한 판권작을 모두 냈기 때문에 아발론 힐에서 나오지 않은 게임들도 이때 아발론 힐 브랜드로 출시됩니다. [Axis & Allies]도 그중 하나였지요.
 (이때 나온 아발론 힐 시리즈 중 아발론 힐사의 게임은 <어콰이어>나 [Diplomacy]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아발론 힐사 입장에서도 타사를 인수하면서 판권도 인수한 게임들이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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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작 Axis & Allies: Europe. 찰리의 첫 보드게임이다. (출처: 보드게임 긱)

2001년작  Axis & Allies: Pacific. 다른 시리즈보다 전략성이 높아서 매니아들이 선호했다. (출처: 보드게임 긱)
 그런데 이때 나온 [Axis & Allies] 시리즈는 이전의 밀튼 브래들리판을 리메이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존 밀튼 브래들리판은 소련의 공세가 시작되는 1942년을 배경으로 전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지만, 이때 나온 아발론 힐판은 전장을 유럽과 태평양으로 나누고 시대적 배경도 각각 1940년과 1941년으로 변경했습니다. 유럽은 이제 막 덩케르크 철수작전이 끝난 시점이었고, 태평양에서는 진주만 공습이 벌어졌던 시기였습니다. 이렇게 시대와 지역을 나누면서 각 전장에 맞는 새로운 규칙과 유닛이 추가되어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었으나, 기존 시리즈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세계지도를 놓고 전쟁을 벌이는 재미가 그리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두 게임을 이어 붙이는 하우스룰이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 1984년 이후 20년 만에 시리즈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시리즈 팬들이 염원하던 [Axis & Allies]의 진정한 후속작이 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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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필요 없는 진정한 후속작, [Axis & Allies]. 밀튼 브래들리판에는 없던 유닛인 포병과 구축함이 표지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출처: 보드게임 긱)

 게임 준비를 마친 모습. 찰리가 가장 많이 돌린 게임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 게임이다. (출처: 보드게임 긱)

 2004년판 [Axis & Allies]는 앞서 출시된 [Axis & Allies: Europe]과 [Axis & Allies: Pacific]에서 시험적으로 도입되었던 요소 중 여럿을 도입하여 원작의 게임성을 개선했습니다. 보병의 공격 능력을 강화해 줄 수 있는 포병이 도입되었고, 해상에서도 잠수함을 견제하고 해전을 보조할 수 있는 구축함이 추가되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특수 규칙들은 배제되었지요. 또한 구성물도 넉넉하게 들어간 편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었지요.
 
 3. 국지전 시리즈와 미니어처 게임

 같은 해에는 기존의 [Axis & Allies] 시리즈와는 다르게 국지전을 다룬 신작인 [Axis & Allies: D-DAY]가 출시됩니다. 이후 후속으로 [Axis & Allies Battle of Bulge]와 [Axis & Allies: Guadalcanal] 같은 시리즈도 나왔지요. 기존 시리즈가 큰 지도에서 펼쳐지는 대전략 게임이었다면, 더 좁은 지역에서 펼쳐지는 전술 게임을 지향했습니다. 아발론 힐의 대표작은 전술 전쟁 게임인 [Squad Leader]였으니, 이 국지전 시리즈가 아발론 힐이라는 브랜드에 갖는 의미가 나름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대부분 종이 구성물로만 만들어진 전술 전쟁 게임과는 달리 [Axis & Allies]의 플라스틱 피규어를 사용했다는 것도 나름의 경쟁력이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Axis & Allies: D-DAY]. 이전 시리즈와는 사뭇 이질적인 게임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출처: 보드게임 긱)

 독일의 서부전선 마지막 공세인 아르헨 공세를 다룬 [Axis & Allies: Battle of Bulge]. 보급 시스템과 육각형 게임판이 도입되었다. (출처: 보드게임 긱)


 과달카날 해전을 다룬 [Axis & Allies: Guadalcanal]. 처음으로 순양함이 등장한 시리즈다. (출처: 보드게임 긱)
 국지전 시리즈 외에도 아발론 힐은 [Axis & Allies] 시리즈의 브랜드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콘텐츠를 앞세워 미니어처 게임계에도 진출합니다. 다른 미니어처 게임들에 비해 규칙이 쉽고 모든 미니어처가 조립과 도색이 완료된 상태로 출고되었던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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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xis & Allies Miniatures]의 유닛 모음. 원작보다 더 다양하고 정교한 미니어처를 선보였다. (출처: 보드게임 긱)
 
 해전을 다룬 미니어처 게임인 [Axis & Allies: War at Sea]. (출처: 보드게임 긱)

 4. <액시스 & 얼라이즈: 1942>와 오늘날의 시리즈

 아발론 힐은 2008년에 창립 50주년을 맞아 [Axis & Allies]의 50주년 기념판을 냅니다. 비록 [Axis & Allies] 시리즈가 아발론 힐에서 처음 나온 게임은 아닐지라도 이 시점에서 아발론 힐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게임은 [Axis & Allies]였던 것이지요.

 [Axis & Allies Anniversary Edition]의 모습. 시리즈 최초로 이탈리아가 독립된 진영으로 출시되었다. (출처: 보드게임 긱)


 이듬해에는 [Axis & Allies] 시리즈의 25주년을 맞아 신작이 출시되니, 이 게임이 바로 [Axis & Allies: 1942]입니다. 기존의 [Axis & Allies]에서 아트웍이 바뀐 것은 물론 과달카날에서부터 도입된 순양함이 추가되었고 일부 규칙과 유닛 능력치도 변경되어 기존과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후 2012년에는 지도를 더 세분화하고 규칙을 더 개정한 [Axis & Allies: 1942 Second Edition]이 발매됩니다. 특히 지도가 바뀌면서 이전과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게임이 진행되게 됩니다. 이번에 발매된 <액시스 & 얼라이즈: 1942>는 바로 이 [Axis & Allies: 1942 Second Edition]의 한국어판입니다.

 2004년판 [Axis & Allies]가 한국에 출시된 이후 20년 만에 한국어판 <액시스 & 얼라이즈: 1942>가 발매되었다. (출처: 코리아보드게임즈)

 <액시스 & 얼라이즈: 1942>은 기존의 게임성을 계승하면서도 번잡한 잔규칙을 줄여서 시리즈의 표준이 됩니다. 이후 [Axis & Allies] 시리즈는 이 게임을 기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2009년에 출시된 [Axis & Allies: Pacific 1940]과 [Axis & Allies: Europe 1940]은 게이머들을 위해 보다 복잡하고 긴 게임을 지향하였습니다. 실제 전쟁을 게임에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유닛과 규칙들이 추가되었고, 기존에는 침략할 수 없었던 중립국도 침략할 수 있게 되어 게임의 양상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Axis & Allies: Pacific 1940]에는 소련이 등장하지 않지만, [Axis & Allies: Europe 1940]과 합쳐서 진행하는 게임을 고려하여 소련의 지도도 자세하게 등장한다. (출처: 보드게임 긱)

 [Axis & Allies: Europe 1940]은 1940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시리즈 최초로 프랑스가 등장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게임에서 프랑스는 독일에게 금세 밀리고 마는 역할밖에 할 수 없다. (출처: 보드게임 긱)

 또한 두 게임의 전작들이 합쳐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했던 것에 비해, 이 두 게임은 처음부터 합쳐서 거대한 게임을 즐기는 것도 고려하여 출시되었습니다. 이 두 게임을 합쳐서 진행하는 게임을 별도로 출시된 게임은 아니지만 [Axis & Allies: Global 1940]이라 부르는데, 그 규모가 이전에 출시된 [Axis & Allies Anniversary Edition]을 능가할 정도라 팬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로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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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xis & Allies: Global 1940]을 즐기는 모습. 어마어마한 크기의 지도가 인상적이다. (출처: 보드게임 긱)
 
 한편 2012년에는 [Axis & Allies] 시리즈의 문턱을 낮춰서 보다 쉽게 만든 [Axis & Allies: 1941]이 출시됩니다. 기존 시리즈에 비해 지도를 보다 간단하게 나누고, 유닛 종류와 각국의 경제력도 줄어들어 보다 쉽게 배우고 빠르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작가 Larry Harris, Jr. 는 가족끼리도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Axis & Allies: 1941]을 기획했다고 한다. (출처: 보드게임 긱)

 최근 [Axis & Allies] 시리즈를 비롯한 아발론 힐 보드게임의 판권을 가져와 판매 중인 레니게이드 게임 스튜디오(Renegade Game Studios)는 오랜만에 시리즈의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사막의 여우로 유명한 롬멜 장군과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이 격돌한 북아프리카 전장을 다룬 국지전 [Axis & Allies: North Africa]가 오랜만에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습니다.

 새롭게 추가되는 유닛이 6종이나 되는 기대되는 신작 [Axis & Allies: North Africa]. (출처: 보드게임 긱)

 5. 외전 시리즈

 [Axis & Allies] 시리즈는 새로운 테마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시도는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Axis & Allies: 1914]입니다. 기본적인 틀은 [Axis & Allies] 시리즈와 같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테마에 맞게 규칙과 유닛이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을 재현하기 위해, 한 지역에서 전투 공방을 벌인 후에는 양군이 모두 그 지역에 남아 교전지역을 구성한다는 점입니다(기존 시리즈에서는 한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공격자가 후퇴하거나 한쪽이 전멸해야 전투가 끝났습니다).


 시리즈 최초로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Axis & Allies: 1914]. (출처: 보드게임 긱)

 또한, 역사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던 기존의 시리즈와는 다르게 한 때 유행했던 좀비 테마를 입힌 외전인 [Axis & Allies & Zombies]라는 게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액시스 & 얼라이즈: 1942]를 기반으로 보병이 전사하면 일정 확률로 모두를 적대하는 좀비가 되는 규칙이 추가된 게임입니다. 나중에는 추축국과 연합국이 좀비퇴치에는 협력하면서도 승리를 위해 상대를 견제하는 묘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역사 기반의 전쟁 게임에 좀비 테마를 입힌 [Axis & Allies & Zombies]. (출처: 보드게임 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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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시스 & 얼라이즈: 1942
    Axis & Allies: 1942 (2009)
    • Blake Beasley, Ryan Sansaver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1 다크니스
    • 2024-08-26 12:56:56

    추억의 A&A..
    • msygw
    • 2024-08-26 21:38:03

    오오... 출시가 임박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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