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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간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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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1 18: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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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0 병아리
<마피아 게임의 한 획을 그었다고도 불리우는 게임, 레지스탕스 아발론>
레지스탕스 아발론이라 하면 뭔가 어색할까요?
저도 그렇고 흔히들 아발론이라 부르곤 하지만 사실 ‘레지스탕스’ 아발론이라는 게임명에서 볼 수 있듯이 아발론은 레지스탕스라는 게임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일종의 리테마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테마도 다르고, 규칙도 이것저것 손보다 보니 아무래도 아발론 쪽이 자연스레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아버지보다 아들이 더 유명해져버린 경우가 되었지요.
아발론의 성공 이후에 레지스탕스도 확장이 나오면서 좀더 보완이 되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발론만 발매된 것도 있고, 아무래도 아서 왕이라는 테마가 더 어울리고 친숙하다 보니 자연스레 아발론 쪽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나…>
아발론이 나온게 2012년,
시간이 흐르며 그 사이에 많은 게임들이 나왔습니다.
순식간에 끝나는 한밤의 늑대인간, 단어 맞추기와 결합해서 나온 인사이더, 그리고 아발론과 비슷하게 투표를 통해 멤버를 정한뒤 정책을 올려나가는 시크릿 히틀러라던지…
최근에는 피드 더 크라켄이라는 마피아계의 종합선물같은 게임이 나오기도 했죠. 아발론도 세월이 지나면서 최근 게임들에 비해 평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물론 색이 바랬다던가 올드하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자체가 계속 투표를 반복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이 긴 토론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전과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긴 호흡에 지치는 사람들도 나오곤 했습니다.
저도 처음 아발론을 할 때는 이 토론에 지쳐서 그냥 막 찍게 되는 경우도 있었던걸 보면 아발론의 시스템이 입문자들에게는 장벽이 다소나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이렇게 신작을 하나 킥스타터를 통해 세상에 내놓았죠.
<쿠의 일러스트레이터와 아발론의 작가가 만나 탄생한 퀘스트>
기존 유명한 마피아 게임, 레지스탕스 아발론의 확장 요소들을 전부 담은 빅 박스 버전과 아발론의 요소를 활용해서 재창조해낸 퀘스트.
레지스탕스를 담아서 레지스탕스 아발론을 낸 것처럼, 작가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아발론을 통해서 퀘스트라는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피아 게임을 매우(!) 사랑하는지라 주변 멤버는 마피아를 싫어함+같이 마피아를 할 파티도 없어 홀대 당하고는 있지만서도 아발론의 작가의 신작은 못 참지! 하고 바로 펀딩을 들어갔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코로나가 쨘! 하고 겹치는 바람에 계속 봉인되어 구석에 박혀 있던 와중에 한글판 발표도 짠! 하고 나왔던데다, 출시 예정 소식마저 들려오는 바람에 허겁지겁 이렇게 된 이상 출시 되기전에는 해봐야지! 라는 우격다짐으로 어찌저찌 최근에 몇 번 플레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선의 세력의 역할 카드들. 이 다양성이 퀘스트의 무기 중 하나인 느낌입니다>
첫 인상부터 빠르게 가보자면, 아발론에서 이것저것 쳐내고 다른 방향으로 살을 붙인 느낌이었는데,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원정대 투표가 사라졌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존 아발론에서는 원정대 멤버를 구성하고 투표를 하는 단계가 있었기에 찬반을 통해 각자 어느정도 의견을 내어 열띤 토론을 하곤 했었고, 이 투표와 토론을 통해서 악과 선을 어느 정도 구분해나가며 서로간의 줄다리기를 하는 양상이 이루어지며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발론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이 원정대 투표가 사라지니 게임이 순식간에 진행되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이 투표 단계가 생략되었기에 그럼 게임의 중심이 사라져 느낌마저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또 나름의 변화를 통해 어느정도 보완을 한 느낌이 듭니다.
<투표는 재밌지만 이런 식으로 무지성 에바가 되면 게임이 심연으로 굴러들아가는 수가 있습니다…>
투표의 부재로 인해 당연히 악이 우세할거라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존 아발론에서는 악의 세력이 승리하면 그대로 끝나고, 선의 세력이 승리하면 악에게 암살자라는 역할을 통해 막판 역전의 기회가 주어졌었습니다.
퀘스트에서는 기존과는 정반대로 선이 승리하면 그대로 게임이 끝나고 악이 승리하면 선에게 악의 세력이 누군지를 맞출 기회를 한번 줍니다. 물론 선의 세력 멤버 모두가 악을 정확하게 다 지목을 해야 하기에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이렇게만 보면 그냥 밸런스만 조금 수정한 아발론이라 할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막상 직접 플레이해보면 아발론 때와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이 게임의 재미가 아발론과는 조금 다른 결로 다가오기 때문에 퀘스트 만의 맛이 있다고 할까요...?
<이런 식으로 남을 향해 합법적으로 삿대질(?)을 할 수 있는 순간이랄까요…>
게다가 원정대 투표의 부재라는 빈 부분을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역할들로 커버를 하는 모양새가 의외로 흥미롭습니다.
기존 아발론은 아무래도 선의 역할에서 아무런 능력을 가지지 않은, 흔히들 시민이라고들 하죠.
이 시민들은 주어진 정보도 없고 게임의 흐름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힘이 없다 보니 아무래도 게임에 흥미를 부여하기가 어려워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게임의 흐름에 휩쓸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퀘스트는 선의 세력 쪽에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다양한 역할이 주어지기 때문에 누구 하나 소외되는 느낌이 덜하고 게임에 다같이 몰두해줄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느낌마저 듭니다.
<가끔 시민이라는 이름의 들러리를 오래 하다 보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인가…마냥 멍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또한 그 원정대를 구성해서 보내는 역할인 왕의 역할이 게임에서 매우 중요해졌기에, 퀘스트는 이 왕을 플레이 중 각자 한 번만 할 수 있게 제한함으로써 게임의 흐름을 어느정도 제어해나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느껴지는데, 이로 인해 후반으로 갈 수록 한 번 한 번의 결정이 중요시되면서 기존 아발론처럼 사람들간의 갑론을박이 마찬가지로 일어나며 아발론에서 느꼈던 추리와 토론의 재미도 나름대로 남아있는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게임의 흐름이 스피디한데다 원정대가 투표없이 결정된다는 것이 이렇게 큰 변화를 일으킬 줄은 정말 예상외였습니다...
직접 플레이 해보기 전, 규칙서만 읽었을 때는 게임의 흐름이 안전장치가 떨어져나간 롤러코스터마냥 제멋대로 흘러갈 것 같아 불안했는데 막상 해보니 의외로 서로 머리를 싸매고 의논하고 있는걸 보면 게임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공들여서 만들었구나 하는 느낌마저 느껴졌습니다.
<악의 세력의 중추라고 볼 수 있는 모건 르 페이, 그리고 개인적인 픽인 눈 먼 사냥꾼>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여기다가 추가 역할인 눈먼 사냥꾼의 역할과 감독판이 게임의 재미에 있어 큰 기둥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할이 없는 퀘스트는 아발론의 암살자+멀린만 넣고 하는 밋밋한 맛이랄까요...
그래서 눈 먼 사냥꾼이 어떤 역할이냐! 하면, 간단하게 아발론의 암살자 역할이라 생각하면 쉽습니다.
단, 같은 악의 세력이 누군지 모르고 시작하는데다 선의 세력인 사람의 역할까지 2명을 정확하게 맞추어야 하는 암살자인데다 선의 세력 중 특정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무조건 지목해야 하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서 생각해야 하는 암살자이긴 합니다.
물론 이 눈 먼 사냥꾼이라는 역할은 필수도 아니고, 모르겠다 싶으면 그냥 숨어서 가만히 있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선의 세력이 악의 세력을 지목하는 단계를 없애고 본인이 나선다는 나름의 장점 아닌 장점(?)이 존재하고, 선의 승리로 끝날때도 나와서 역전을 노릴 수 있기에 게임의 양상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게 불을 지피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단, 눈 먼 사냥꾼의 추리에 같은 악의 세력이 위 사진처럼 가슴이 답답해 미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게임 중간에 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한 명을 지목하여 세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부적 이라던지, 원정대 구성시 한 명에게 마법을 부려 무조건 성공하게 할 수 있다던지 하는 예상외의 요소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에 게임의 흐름이 어디서 뒤바뀔지 몰라 긴장하게 됩니다.
물론,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게임이 급변한다는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디스코 팡팡 마냥 가끔씩 이렇게 예상치 못한 변수가 개인적으로는 숙련자도 초보도 함께 어우러져서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별도의 장치가 존재함으로 인해 초보와 숙련자 간의 간극을 메꿔준다고 할까요.
<앞서 말한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과 함께, 화려하면서도 테마에 어우러지는 이 일러스트들도 제 몫을 톡톡히 합니다.>
여느 게임이 다 그렇듯이 좋은 점만 있는 소위 갓겜은 없는 법이고, 기존 레지스탕스 아발론도 나름의 장단점도 있었고 호불호 또한 갈리기는 했습니다. 어쩌면 마피아 게임 자체가 장벽인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런 면에서 퀘스트는 작가의 많은 고민이 담긴 게임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고충.
아발론과 퀘스트. 저한테는 콜라와 사이다 같이 비슷하면서 다른 맛이라 할까요.
각자 비슷한 결을 가지면서도 묘하게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끔 보면 적은 인원 수로도 할 수 있는 아발론이다. 라는 평이 있는데, 저는 이 의견에 반은 동의하지만 납득이 안가는 부분 또한 존재합니다.
그저 아발론의 축소판이다 라고 칭하기엔 같은 건 게임의 뼈대를 아발론에서 가져왔다는 부분이지, 깊게 파고들어 보면 세세하게 다른 부분이 느껴집니다. 오히려 스피디한 부분에서 한밤의 늑대인간 시리즈를 느끼시는 분들도 더러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아발론이라는 이름이 계속 따라붙는 건 그만큼 이 게임이 아발론에게서 왔구나 하는 정체성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무언가 풍성해진 느낌을 주는 퀘스트. 사실 그만큼 규칙도 많아졌다는게 함정(?)>
긴 호흡 속의 진득한 아발론도,
짧은 순간 속의 강렬한 퀘스트도 둘 다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양쪽 다 나름의 재미가 있어 어느 하나 손을 들어준다기 보다는 때에 따라서 땡기는 쪽을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요?
사람이 한가지 종류만 맛보면 질리니까 두개를 번갈아가며 맛보는거죠(?).
퀘스트도, 아발론도 충분히 각자의 영역에서 빛을 발할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여담) 그런 의미에서 제 집에 고이 모셔져 있는 아발론 2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왜 2개냐구요?
당연히 영문판 일 때 하나 사서 진득하게 즐기고 한글판 나와서 하나 더 샀거든요...ㅠㅠ
게다가 제 퀘스트는 아발론 빅 박스 버전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집에 아발론만 3개네요...?
아! 착한 일 해서 산신령님께서 3개나 주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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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게임은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아발론도 한번도 못해봤는데 그림체도 예쁘고 캐릭터 기능(?)도 많고 재미있어 보이네요ㅠ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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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는 하하호호 웃으며 즐길 수 있습니다!?
확실히 새 일러들이 색감도 그렇고 이뻐요... -
오와... 입 딱 벌리면서...감탄하면서 봤습니다. 글 엄청 잘 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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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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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재밌는 게임이지요. 저는 마피아류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퀘스트는 비교적 가벼운 느낌으로 느껴져서 해 보고 싶어요ㅎㅎ
그나저나 이게.. 간단 리뷰..?! -
규칙 설명 할게 은근 있어서 그 벽만 넘긴다면 충분히 가볍게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ㅎㅎ
이 정도면...간단하쥬(???) -
아발론을 돌릴 수 있는 환경이 부러울 따름입니다ㅎㅎ 리뷰 잘봤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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