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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커피 트레이더 드라마 리뷰(feat. libera)
  • 2022-11-19 20:36:59

  • 3

  • 312

Lv.11 해피러버


"그래서...넌 니가 잘했다고 생각해?"

"물론이지! 같은 커피를 절반가격에 샀는데 넌 내가 뭘 잘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넌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웃기고 있네. 난 나의 일을 할 뿐이야. 오히려 넌 제대로 일하지 않고 있어!"

 

때는 1970년, 무역업을 하는 친구는 아프리카 커피를 반값에 샀다고 자랑을 하고 있었다.

커피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기호식품이지만 노동력은 넘쳐나는 아프리카는 커피를 넘치도록 생산했고 가격은 폭락했다.

아니, 사실 커피의 생산이 문제가 아니라 후진국을 속여 싼 값에 커피를 사는 커피 트레이더의 인식이 문제였다.

 

'이건...[공정]하지 않아.'

친구와 설전을 벌인 나는 노동력의 가치와 그 대가에 대해 고민했다.

난 공정하게 무역해서 커피를 만드는 노동을 빛나게 만들고 싶었다.

그 길로 난 커피 트레이더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첫번째는 농장을 만드는 일이다. 다만 농장은 내 소유가 아니다, 농장의 설립을 도와주고 제대로 돌아가도록 투자하는 일이 먼저였다.

많은 커피제조국은 제대로된 농장을 세우는 일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고지대의 농장은 적당한 나귀로 물류를 안정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믿소?"
처음 농장을 세운 콜롬비아에선 마을 촌장이 이미 많이 속아봤다는 표정으로 나를 흘겨봤다.

"당신들을 믿고 일을 했다가 결국 한푼도 못 받았다오!"

난 그들의 신뢰를 사야만 했다.

"그럼, 촌장님 아드님을 저희 회사로 데리고가서 교육을 시켜드리고 감시자로 만들겠습니다. 저를 믿을 수 없다면 아드님을 믿으시지요."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 평생 콜롬비아 시골에 있을 줄 알았던 촌장의 아들은 나에게서 꿈을 보았고 촌장은 그런 아들을 말릴 수 없었다.

"그리고, 꼭 저희 회사가 투자한 농장 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농장도 설득해서 여러분의 일자리를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나의 설득에 콜롬비아 커피세계에서의 나의 평판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나의 [공정무역]의 시작이다.

 

촌장의 아들 산초는 나름 명석한 아이였다. 

산초는 각각의 지역에 공정거래소를 만들어 거래를 관리하도록 도왔고, 생산소를 지어 커피를 추가로 생산했다.

심지어 병원까지 지어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도록 도왔다.

추가로 본사의 교육받은 일꾼들을 농장에 보내 관리하도록 도왔고 적절한 교육은 그 농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난 루왁커피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수마트라의 커피농장에는 사향고양이가 살고있고, 그 고양이들은 뛰어난 후각으로 가장 좋은 커피만을 골라 훔쳐먹는다고 했다.

그리고 그 커피는 잘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고양이 똥으로 나오고 그 커피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그런 커피를 살까요?'

산초의 질문에 난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브랜드지, 최고의 커피란 브랜드'

 

이제 커피를 수확할 차례다.

나는 공정한 사업가지, 자선사업가는 아니니깐.

난 커피를 경매할 수 있는 마켓을 열었고, 그 마켓에서 다른 무역업자도 초대했다.

물론 돈은 좀 들었지만 나에게는 커피에 대한 우선권과 주식이 생겼으니 손해는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판매다.

나의 투자와 배려를 보며 다른 무역업자들은 비웃었다.

"자네...의도는 좋지만, 결국 문제는 가격아니겠나? 그래서는 이윤이 줄어들지."

"아마 옛날이었으면 실패했겠죠, 하지만, 지금 세상은 다릅니다. 같은 돈을 쓰면서 누군가를 도와준다면 사람들은 악보단 선을 택할겁니다."

판매를 위해서 큰 커피프랜차이즈와 공정무역커피란 브랜드로 마켓팅을 했다.

막대한 이익을 소규모로 보기보다는 박리다매 전략을 취했다.

업체들은 거래에 대해 이해를 했고 난 다년간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나중에는 세계 주요도시의 전문점과 수많은 계약을 했고, 전문점은 좋은 원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만족해했다.

 

1980년 어느날...

10년전 나와 커피 무역업에 대해 설전을 벌였던 친구는 오랜만에 다시 나를 찾아왔다.

 

"자네가 말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한 커피 맛이란게 이런거지?"

내가 대접하는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지 못했고, 사람들은 '공정무역'이란 단어를 낯설어한다.

오히려 친구는 막대한 이윤을 남기며 큰 회사로 성장했다. 

"커피맛은 좋군.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저렴한 커피를 좋아하거든."

"맞아. 많은 사람들은 아직 왜 공정무역커피가 더 비싼지 이해하지 못하더군.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나의 이상은 가치를 더해가며 인정 받을꺼야"

"과연 그런 세상이 올까? 난 잘 모르겠는데? "

 

친구의 비웃음을 들었지만, 난 흘려보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상의 가치는 내 책상앞의 엽서에 있고, 친구는 평생 그것을 모를 것이다."

엽서에는 콜롬비아 산초의 고향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며 기뻐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거든!

 

이게 진정한 [커피 트레이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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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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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30 17:16:23

    재미있는 후기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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