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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언던티드 노르망디, 북아프리카 리뷰: 상대방의 덱을 찢어버리는 덱빌딩 게임
  • 2022-10-11 11:43:34

  • 4

  • 1,900

Lv.5 너굴너굴



발매년도 : 2019(노르망디편) / 2020년(북아프리카편)
게임 타입 : 덱빌딩
플레이 타임 : 45-60분
플레이 인원 :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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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덱빌딩 게임을 2번 연속으로 리뷰 할 줄이야.... (고개를 젓는 이유는 임페리움 리뷰 편을 참고하셔요)

이 게임은 의뢰가 들어왔을 때 '정말 재밌다'며 리뷰를 해보시겠냐는 제안에 덥썩 수락한 작품입니다.

룰북을 보면서 '뭐 얼마나 재밌길래 그럴까?' 생각하던 중 눈에 들어온 한가지 규칙.

상대의 덱을 찢어버리는(...) 매서운 맛에 당장 친구랑 게임을 돌려보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과연 이래서 자신감 있게 리뷰를 부탁한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즐겼으며, 지금도 즐기고 있는 작품.

언던티드 리뷰 입니다. 

저처럼 덱빌딩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이 작품은 한번 확인 해보세요.



* 언던티드 리뷰는 협찬을 통해 작성 되었습니다.
* 두 게임의 사진이 섞여서 등장합니다. 초록 계열은 노르망디. 노랑 계열은 북아프리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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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냐면요





1년 차이를 두고 발매된 언던티드: 노르망디 (2019)와 언던티드: 북아프리카 (2020)는 커다란 틀은 유지한 채 세부적으로 아주 약간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노르망디를 기준으로 설명하되 북아프리카에서 바뀐 점은 별도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언던티드는 덱빌딩 게임으로써 군인들로 이루어진 덱을 지속적으로 회전 시키며 이동, 정찰, 장악, 증원, 공격, 제압 같은 다양한 행동을 통해 시나리오에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마다 양 진영(플레이어)는 4장의 카드를 손에 뽑아들고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각 카드엔 능력 뿐만 아니라 우선도가 쓰여 있는데, 더 높은 숫자를 낸 사람이 해당 라운드의 우선권을 가지죠. 동률일 경우 이전 라운드에 우선권을 가진 사람이 유지 합니다.

이렇게 쓰인 카드는 버리고 나머지 3장을 사용하며 작전을 수행 합니다. 덱이 다 떨어지면 버림 더미에 있는 카드를 모조리 섞어서 덱을 만든 뒤 다시 반복하는 식으로 진행 됩니다.



카드를 쓸 때마다 보드에 놓인 해당 유닛 토큰이 움직이며 활동하며, 병과가 나뉘어 있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내는게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척후병을 통해 정찰을 하고 그렇게 확인한 장소를 소총수 및 기관총사수가 이동하며 장악을 하며, 저격수와 박격포병은 원거리에서 상대방의 주요 유닛을 암살하는 식으로  활용합니다.





(* 북아프리카에서는 부대의 규모가 축소되어 병장, 하사식으로 더 구체적인 직급을 나타냅니다.)

부소대장, 소대교관, 분대장 같은 사용하며 공급처에서 병사를 가져와 덱을 불리거나, 카드를 더 뽑거나, 이미 사용한 카드를 한번 더 쓰는 식으로 덱의 효율을 관리하죠.





분대장, 소총수, 척후병, 기관총 사수는 분대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A분대 카드를 가지고 C분대 유닛을 움직일 순 없습니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죠.

(* 북아프리카에서는 분대 A,B,C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병사 개개인에 중심을 둡니다. 그래서 종류별로 병사카드에 적힌 이름이 모두 똑같죠.)

언던티드의 공격방식은 간단합니다. 상대 유닛을 지목한 뒤 방어력 + 지형 방어력 + 거리만큼을 더한 값 이상의 주사위를 굴리면 됩니다. 화력은 주사위 갯수로 표현합니다. 하나만 성공하면 적중으로 판정하기 때문에 많이 굴리는게 유리하죠.

피해 계산법이야 말로 언던티드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해 받은 유닛이 발생하면, 해당 유닛 소유자는 우선 손에서 일치하는 유닛 카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있다면 그걸 버리는 것으로 계산 종료.
만약 없다면 버림 더미를 확인하여 일치하는 카드를 한장 버려야 합니다.
그마저도 없다면 덱에서 일치하는 카드를 버려야 하죠.

기껏 가져온 카드를 제거해야 한다니. 한번의 피해로 인해 카드가 제거되며 전략이 수정되는 일도 발생하죠.

손패 & 버림더미 & 덱에서 특정 유닛카드가 전부 빠진다면 해당 유닛은 죽은 것으로 판정하고 토큰을 맵에서 제거합니다. 물론 증원(카드 보충)을 통해 다시 시작지점에 유닛을 가져다 놓은 뒤 움직일 수 있어요.

(* 북아프리카에서는 이렇게 토큰이 제외 되는 순간 공급처에 있던 카드도 모조리 소멸합니다. 분대야 다시 보충될 수 있지만 개인은 죽은 것으로 판단하는 원리죠.)

척후병의 경우 정찰을 하면서 전장의 안개라는 카드를 버림 더미에 추가합니다.

이 카드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데다 방해만 되지만, 병력 이동에 필수이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니며 척후 행동을 통해 전장의 안개도 제거해줘야 합니다. 아주 바쁜 친구예요.



이게 게임의 전부입니다.




(* 북아프리카에서는 차량이란 개념이 생기며 차량에 탑승시 해당 능력 또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깁니다. 좀 더 발 빠르게 전장을 누빌 수 있게 되었죠. 차량에도 자체적인 내구력과 방어력이 생겼기에 좀 더 전략적인 게임 운영이 가능합니다. )

(* 또한 건물의 파괴 및 탈출이라는 개념이 생겨서 미션이 좀 더 다채로워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개념만 사용하는 시나리오 1부터 복잡한 마지막 시나리오까지 하나씩 결과를 기록하며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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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순서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감상의 순서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먼저 드립니다. 언던티드: 노르망디 기준으로 설명하되, 언던티드: 북아프리카에서 바뀌거나 개선된 요소가 있다면 중간중간 언급하는 식으로 내용을 보강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최종 단락에서 두 게임에 대한 비교를 하며 리뷰를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두 작품의 사진이 번갈아 나옵니다. 초록색 계열의 사진은 노르망디. 노란색 계열의 사진은 북아프리카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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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게임보다도 가슴이 찢어지는 유닛의 부상

공격 명중 체크. 덱빌딩. 시나리오. 모듈형 보드. 기타 등등. 언던티드에 대한 이야기 소재는 다양합니다. 그런데요. 일단 다 접어두고 피해 적용 방법. 이것부터 이야기 해봅시다. 벌써 하고 싶은 이야기가 A4 2장은 되거든요. (걱정 마세요! 그렇게 길지 않아요!)


<소총수로 공격해야해... 제발 소총수만 때리지 않길...ㅠㅠ>


언던티드 시리즈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방식의 피해 계산법을 이용합니다. 1. 피해를 입은 유닛에 해당되는 카드가 손패에 있다면 그걸 제거하고 2. 없다면 버린 더미에서 찾아서 제거 3. 거기에도 없다면 덱에서 카드를 제거합니다. 다소 번거로워 보이지만 이러한 피해 계산법은 다른 게임에선 찾아보기 힘든 후폭풍을 불러옵니다. 

언던티드의 한 라운드는 4장의 카드로 진행 됩니다. 이 중 카드 한장은 우선권 싸움에 쓰이니 사실상 3장이라 봐야겠죠. 만약 움직이려 했던 유닛이 피격 당하는 순간, 해당 패가 손에서 강제로 폐기처분 되며 해당 라운드의 계획을 다시 짜야 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습니다. 특정 장소를 정찰 및 장악하려 했다면 그 작전이 한참 뒤로 밀릴 정도로 어질어질한 상황이 발생해요. 게임에서 겪을 수 있는 최고/최악의 희비가 여기에서 발생 합니다.

그나마 손패에 카드가 없어 버림패에서 해당 유닛이 제거 되는 경우는 양반입니다. 앞으로 해당 유닛이 뽑힐 확률은 줄어들겠지만 이미 한번 활용된 카드를 폐기하는 것이니 속은 덜 쓰리죠.

두번째로 피해가 막심한 상황은 덱에서 카드가 제거될 때 입니다. 카드 카운팅을 제대로 하고 있다면 '덱에 척후병이 한장 더 있으니까 그게 나오면 저기로 움직이고...' 같은 계획을 짜기 마련이죠. 그런데 계획의 근간인 해당 카드가 제거되면 전략을 재수정하고 국면을 다시 바라봐야 해요. 게다가 해당 유닛 카드가 손에 들어올 확률이 줄어드니(한장 뿐이었다면 0% 이겠죠.) 상황 타개가 더 어려워집니다.




<덱 여기저기에서 뽑혀나간 전우들... RIP>

이 피해 계산 방식이 너무 기발해요.

단순히 체력을 줄이고. 일정 수치 이하로 내려가면 부상 혹은 사망처리 하고. 다시 회복하고... 많이 보셨죠? 솔직히 말해봅시다. 유닛이 맵 위를 돌아다니며 전투를 벌이는 작품 중 이런식으로 체력 개념을 이용하지 않는 게임을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다섯 손가락을 채울 수 있나요? 게임을 열었더니 체력 정보가 떡하니 나온 개인보드 및 유닛 시트를 보고 신선하다고 느끼신 적이 얼마나 되시나요? 

이런건 이미 수 많은 게임에서 활용 되었어요. 전쟁을 테마로 한 게임뿐만 아니라 수많은 RPG 에서도 볼 수 있죠. 그렇다보니 덱 자체를 하나의 수명으로 바라보는 언던티드의 시점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게 다가옵니다. 물론 테마가 직접적으로 와닿는 방식은 아니예요.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이 시스템 하나가 다소 빈약한 덱=체력 개념을 묻어버릴 정도로 재밌습니다.



<딱 한번만 보드에서 퇴장시키면 돼...!!>

노르망디와 아프리카는 똑같은 방식으로 데미지를 처리하나 조금 다른 스탠스를 취합니다.

노르망디는 유닛을 소대 단위로 보기 때문에 카드가 전부 제거된 유닛 토큰이 보드에서 제거 되더라도, 공급처에 여유 분량의 유닛 카드가 존재하는 한 증원을 통해 다시 보드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완전한 제거를 하려면 해당 카드를 완전히 태워버려야 하죠. 그렇기에 좀 더 소모전이 오래 지속되는 편입니다. 기껏 잡은 까다로운 유닛이 다시 투입되어 사격을 해오면 그렇게 성가실 수가 없죠.

그런데 아프리카는 좀 더 소규모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가 전부 제거되어 유닛 토큰이 빠지는 순간 여유 분량의 카드 유무에 상관없이 해당 인물이 게임에서 완전히 제거 됩니다. 아차 하는 순간 충분하게 카드를 증원하지 않은 인물이 사망하기 때문에 한명 한명이 더 소중하게 다가와요. 이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성가신 유닛을 빠르게 제압하여 기세를 올릴 수 있는 전략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닛에 가는 애착은 아프리카 편이 좀 더 우세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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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의 역할 분담



언던티드에 등장하는 각 유닛의 역할은 확실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노르망디 기준 전체적인 팀의 증원 및 지원을 담당하는 부소대장 및 소대 교관. 각 분대를 증원하고 카드 재활용을 통해 효율을 끌어올리는 분대장. 영역을 착실하게 장악하며 차근차근 상대방을 제압하는 소총수. 길을 터주고 전장의 안개를 제거해주는 척후명. 화력으로 상대를 제압아는 기관총 사수. 원거리에서 강력한 공격력으로 중요 유닛을 제압하는 저격수. 저격수와 함께 원거리에서 박격포를 쏘아대며 적군(및 아군)을 제압하는 박격포병 등 다양하죠.

북아프리카에도 하사, 병장, 전차병 등 좀 더 세밀한 직급이 활용되며 각자에게 역할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어질어질한 난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

초반 시나리오엔 일부 유닛만 사용되기에 잘 느낄 수 없지만, 시나리오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 다양한 유닛이 한데 섞어 덱으로 운영하는게 쉽지 않음을 체감 할 수 있습니다. 각 유닛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군대가 삐걱거리며 각개전투를 벌이기 시작하는데요. 열심히 지도를 밝혀야 할 척후병이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거나, 소총수는 엉뚱한데 처박혀서 저격수처럼 쏘고 있고, 정작 저격수는 적군에게 노출되어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꼴을 보면 참담합니다. (맞아요, 제가 첫 게임에서 이랬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중요한 상황에 제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죠.

노르망디의 경우 첫번째 게임인데도 이 전체적인 운영이 좀 더 어렵습니다. A,B,C 분대마다 분대장, 소총수, 척후명, 기관총 사수가 따로 있기 때문인데요. 맵에서 분대가 서로 엉켜있어 호흡이 잘 맞지 않거나, C분대가 당장 지원이 필요한데도 덱에서 자꾸 A,B 분대 카드만 뽑히는 식으로 각 분대로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의 룰은 언던티드가 조금 더 쉬우면서도 정작 운영은 좀 더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북아프리카의 경우 이런 분대 개념이 없고 병사 개인의 시점에서 게임이 운영되기 때문에 서로 합을 맞추어 움직이는 것이 좀 더 쉬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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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러운 기동


<치열한 대치 상태>


언던디트는 기동에 있어 꽤나 야박한 게임입니다. 아무데나 막 돌아다니지 못하고 척후병이 이미 지나간 곳만 밟을 수 있죠(물론 유닛에 따라 예외는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맹렬하게 돌진하며 서로에게 총탄을 갈겨대기 보단 야금야금 다가서며 사거리에 들어온 적을 제압하는 형태로 게임이 흘러갑니다. 마치 실제 전쟁처럼 머리를 푹 숙인채 조금씩 접근하다가 사격을 퍼붓는 모양새를 닮았죠. 아무래도 먼저 다가서는 쪽이 카드를 소비하며 상대방의 화망 안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좀 더 불리합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전선이 고착화 되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뚫렸다!! 돌격ㅡ!!!>

특히 이러한 형국은 노르망디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공수가 명확한 시나리오가 많다보니 서로 대치한 상황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나리오 6: 필사적인 후퇴"처럼 시작부터 두 진영이 아주 근접한 상태로 배치된 경우가 있긴 하지만 정말 극소수 입니다. 그래서 힘 겨루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한쪽에 힘을 모아 밀어부치며 공방이 격렬해지는 식으로 게임이 흐른다 보시면 좋습니다.




<...얘들아;;; 이 게임 그런거 아니야;;;>

반면 북아프리카는 차량이 지급되기 때문에 좀 더 소규모 기동타격대를 운영하는 느낌을 줍니다. 많게는 3명까지 탑승한 차량 / 탱크가 사전에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엔 차량 단위로 움직이며 난전을 펼치다 차량이 파괴되거나 혹은 중간에 하차하며 개인난전이 벌어집니다. 전선이 어디에서 형성 될 지 좀 더 예측하기가 어렵죠. 넓은 곳에서 싸우는데도 활발한 이동 때문에 좁은 도심지에서 싸우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보시면 좋습니다.



<이게 맞는 사진이예요>

같은 게임인데도 차량의 유무만으로 이렇게 다른 성향을 보이니 실로 흥미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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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시나리오

노르망디와 북아프리카 모두 시나리오 책자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노르망디는 12개. 북아프리카는 11개의 시나리오가 담겨 있는데요. 각 시나리오는 세팅법과 함꼐 간단한 배경 이야기 및 알아두면 좋은 전략 팁을 간략하게 담고 있습니다. 둘을 비교하자면,


<딱 2점만 더...! 그럼 전쟁은 끝난다!>

노르망디는 좀 더 점령전에 특화 된 시나리오가 많습니다. "시나리오 6: 필사적인 후퇴"처럼 미국의 특정 유닛을 완전히 제거하는 미션이나 "시나리오 10: 중요 정보" 처럼 통신마커를 활용한 장소가 등장하여 일종의 고지전이 벌어지는 시나리오도 있긴 하지만, 결국은 점수가 있는 지역을 점령하여 목표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대부분이죠. 재밌게도 1점만 확보하면 승리하는 시나리오도 많고 한쪽 진영이 불리한 내용도 많기 때문에, 단 1점을 위해 혹은 불리한 상황을 역전하기 위해 엄청나게 희생이 벌어지는 일이 자주 벌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론 없는 미션이예요. 그냥 예시입니다.>


<다양한 탈 것과...>


<부숴버릴 것들!>

북아프리카는 노르망디에 비해 좀 더 목표가 다양합니다. 단순한 점령전 말고도 건물을 파괴하여 점수를 모은다던가, 상대방의 특정 유닛을 제거하여 기세를 꺾는다던가, 차량 무력화, 특정 유닛 탈출 등 더 다양한 미션을 중점으로 두었죠. 두루두루 밸런스 좋게 나뉘어져 있기에 특정 시나리오를 가리킬 필요가 없을 정도예요. 덕분에 노르망디에 비하면 좀 더 입체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어요. 디자이너가 차량 및 기물을 소개한 만큼 대부분의 미션에 충실하게 활용하려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정석적으로 언던티드를 즐기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미션을 쭉 따라가며 각 전투의 승자 패자를 가리는게 재밌겠지만, 그 날 땡기는 미션을 하나 골라서 즐겨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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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공통요소


두 시리즈 모두 똑같은 방식을 취하기에 별 달리 구분할 필요가 없는 특징은 여기에 몰아서 설명하겠습니다.


1. 선싸움의 중요함


<어떤 카드를 버려야 선을 잡을 수 있을까...?>

우선 언던티드에서 선싸움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선을 잡느냐 아니냐에 따라 해당 라운드의 전세가 크게 달라질 정도예요. 기억하시나요? 내 유닛이 피해를 받으면 손패가 줄어들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죠?

그렇기 때문에 높은 카드를 버릴 수록 유리하지만... 문제는 높은 카드일 수록 효과가 좋다는데 있습니다. 카드를 추가로 뽑거나, 이미 사용한 카드를 다시 손에 들거나, 병력을 증원하는 등 쓰임새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죠. 중간 카드를 버리자니 전장에서 실제로 구르며 점수를 모아오는 유닛이 몰려있는 구간이라 막 버리기도 참 아쉽고. 방해만 되는 전장의 안개를 버리자니 후수를 잡을 확률이 너무 높아 위험합니다.

이렇게 매 라운드마다 선을 잡기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게 되는 점이 굉장히 재밌어요.



2. 기동력 확보 = 패말림의 이유


<이번 라운드는 정말 괴롭겠구나....>


<... 이 상황... 노르망디에서도 본거 같은데... >

점령을 하고 싶어도 접근 할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겠죠. 그러므로 척후병을 통해 기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언던티드의 기본 전략 입니다. 그런데 척후병의 활동력이 왕성 할수록 덱에 전장의 안개가 추가 됩니다. 전장의 안개는 패말림의 주 원인으로써 최악의 경우엔 전장의 안개만 4장을 뽑는 끔찍한 상황을 맞이 할 수 있죠.

척후병을 이용하여 정찰을 꾸준히 하고 유닛들이 활동 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전장의 안개 카드를 제거해주며 패의 건강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해주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 조언을 새겨 들으십시오. 전장의 안개만 4장 뽑았다가 유닛 3개가 한 라운드에 두들겨 맞는 참사를 목격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 입니다.


3. 공격과 제압의 딜레마



유닛을 제거하는 공격이 한턴 지연시키는 제압보다 훨씬 좋은 것은 너무나 뻔한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늘 그렇진 않아요. 맹렬하게 진격하는 유닛을 멈춰야 하는데, 주사위를 1개 굴리는 공격보다 다수의 주사위를 굴리는 제압이 현실적으로 더 나은 상황일 떄가 종종 찾아옵니다.

비록 상대방의 유닛 카드를 제압 해지용으로 쓰게 만드는 일시적인 책략이지만 그 유용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적이 장악지점에 도착했을 때, 계속 제압을 시도하며 시간을 벌고 끝내 죽였던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까요. 공격만이 언제나 최선의 해법은 아닙니다.












자, 그럼 언던티드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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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운싸움


<신이여... 그 많고 많은 숫자 중에 1,2,3 실화인가요...>

주사위를 굴려서 피해 유무를 결정하는 게임인만큼, 게다가 그 피해규모가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한 만큼 운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 수 없겠죠?

이런 류의 게임을 극혐하시는 분들은 언던디트의 게임 설계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며 다른 게임을 찾아 떠나실거라 생각합니다. 카드가 뽑히느냐 아니냐도 이미 운인데 거기에 주사위까지 보정 없는 순수한 운이라니! 

실제로 언던티드에 박한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면 "장기적인 전략이 없다. 운에 의존한 단기적인 전술만 있을 뿐."  "내가 짜낸 책략이 성공하느냐 아니냐는 주사위에게 달려있다."  "견고한 운영을 해도 상대방의 불꽃 세례 앞에서 유닛이 녹아내리는걸 보는건 우울하다." 식으로 게임이 주는 순간 순간의 희비에만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해요.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니까요. 언던티드는 덱빌딩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뒤집어 쓰긴 했지만 변명의 여지 없이 그런 장르의 게임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주사위 전투의 뻔함이 싫으시다면 언던티드 시리즈는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의외로 언던티드의 주사위 싸움이 그렇게 불쾌하지 않았는데요. 저 스스로도 굉장히 의아 했습니다. 리뷰를 작성할 때 도움을 주는 친구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고 함께 이유를 고민했어요. 결론은 "일격이 주는 그 피해량이 너무나 막심하니 고통을 초월해 웃음 밖에 안나온다." 였습니다. 언던티드에서는 잘해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그 순간을 즐기는게 되더라고요 -_-; 저도 황당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이유 외엔 주사위에 거북함을 느끼지 않는 이유를 설명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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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시나리오?


<나는 차를 타보지도 못했어요...>

미션을 전부 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나리오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어떤지 정확한 평을 내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부 미션은 딱 봐도 한쪽 진영이 상당히 고생하는게 뻔히 보일 정도로 비대칭적이예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내용을 꾸렸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라고 납득을 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션은 유리한 쪽의 주사위가 제대로 터지는 날엔 불리한 쪽이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끝나는 일방적인 게임으로 흘러가는 일이 잦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안 하시는게 좋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가장 기억에 오래남는 시나리오를 꼽으라면... 내용을 떠나 1. 불리한 진영의 주사위가 미친듯이 잘 터져 상황이 꼬여가며 비등해질 때   2. 두 진영이 모두 똥주사위를 굴리며 지옥의 졸전을 벌일 때 3. 잘하는 진영이 주사위까지 잘 나와 불리한 쪽을 일방적으로 학살한 때 순으로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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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 세팅....



이런 류의 게임이 다 그렇지만 세팅이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그래도 다행이 한번 세팅을 해두면 그 이후엔 콤포넌트를 제거하는게 전부라 게임 도중 박스를 뒤적거리며 콤포넌트를 찾아 새로 채우는 작업은 할 필요가 없어요. 맵을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게임은 모두 해당되는 단점이니 여기까지만 하고 넘어가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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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감상은요.





그럼 궁금하실 겁니다. "언던티드에 대해 잘 알았어요. 그럼 무엇을 사야할까요?"


저는 이 질문에 대답을 하려면 테마가 굉장히 중요할거라 생각했습니다. 북아프리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잘 몰랐던 저이기에 당연히 더 친숙한 미국과 독일이 등장하는 한 노르망디가 더 재밌을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실제론 테마는 어느 쪽이 더 취향에 맞는가는 게임의 선택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요.

오히려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은 "나는 어떤 스타일의 게임에서 더 재미를 느끼는가?" 입니다. 


<이 난장판을 어디에서부터 풀어나가야 할까...?>

만약 규모가 큰 분대를 이끌며 전장을 압박하고 증원하며 힘싸움을 벌이는게 좋다면 노르망디 편이 훨씬 재밌습니다. 특히 적이 모여있는 곳에 박격포를 쏘아대거나 방어력이 뛰어난 고지를 점령하고 이점을 활용하여 상대방에게 총알을 쏟아붓는 힘싸움의 과정은 북아프리카 편에선 잘 느낄 수 없죠.



<언제 어디에서 갑자기 차량을 타고 나타날지 모르니까 주의 합시다>

좀 더 작은 규모이지만 세밀한 운영을 통한 난전을 즐기고 하고 싶다면 북아프리카 편이 더 재밌습니다. 장갑차를 이용하여 좁은 지형 내에서 인원을 빠르게 수송하고, 때로는 다른 플레이어의 차량을 탈취하고, 여기에 총알 저기에 대전차용 대포를 쏘아대며, 빌딩을 부숴대고 난전을 벌이는건 노르망디에선 즐길 수 없는 재미 입니다.

두 작품 다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아프리카가 나중에 나왔으니 노르망디보다 더 개선된 작품입니다!" 라고 단순 치부하긴 어려워요. 게임이 가진 개성을 그저 더 일찍 나왔다는 이유로 뭉개버리는건 너무 아쉬운 일이죠.


저는 북아프리카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기물을 활용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유닛 토큰이 제거되는 순간 공급처에 있던 유닛 카드도 함께 소멸한다는 위기감이 더 마음에 들기에 북아프리카 편이 더 재밌었습니다. 노르망디편도 분대를 이끄는 재미가 충분했지만, 이러한 방식의 운영은 다른 전쟁 배경의 게임에서도 몇번 접해보았기에, 북아프리카의 색다른 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저 제 취향에 더 맞는다고 북아프리카를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코보게에서 공개하는 언던티드 자료가 있다면 해당 자료를 살펴보시고 두 게임 중 내 취향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파트너와 함께 재미난 전쟁게임을 즐기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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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47 폭풍먼지
    • 2022-10-11 13:16:17

    아 바로 내일 부터 팔꺼 같은데 아직도 결정을 못 내리고 있네요 아휴..
    • Lv.5 너굴너굴
    • 2022-10-11 15:17:26

    리뷰를 쓰는 입장이지만 언제나 같은 조언을 드립니다.

    해볼 수 있다면 지인의 것으로 먼저 해보시고 구입은 신중히!
    • Lv.47 폭풍먼지
    • 2022-10-11 17:02:25

    인관관계의 폭이 좁아서....(친구가 없...?)
    언던티드는 완전 땡기는데 와입님이 싫어하는 테마라 아주 걱정이예요 하하...ㅜㅠ
    어케 오토마라도 있음 좋겠건만...
    • Lv.5 너굴너굴
    • 2022-10-11 15:17:42

    삭제된 댓글입니다.
    • Lv.5 너굴너굴
    • 2022-10-12 09:23:49

    어라, 채소밭님 댓글에 달았던 댓글이 엉뚱하게 남았네요... 원댓글이 사라진 관계로 일단 삭제합니다!
    • Lv.25 김파커
    • 2022-10-12 11:59:36

    크으 정성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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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14

      지금이최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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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0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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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축하합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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