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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00 보드게임 #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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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8 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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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이 소개했는데 이제 겨우 반절 했다니.....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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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티켓투라이드 (기본, USA1910, 유럽, 마르클린, 아시아)
20세기에 모노폴리가 존재했다면, 21세기는 티켓투라이드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충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입니다. 초보자부터 고급자까지 두루 커버할 수 있는데다, 플레이어간의 실력차이가 크게 안나는 점도 아주 좋습니다. 수많은
확장이 존재하지만, 전 아시아와 마르클린을 가장 높게 평가합니다. 아시아의 팀전 규칙과 마르클린의 승객 시스템 & 모두
다른 기차카드가 너무 좋았어요. 유럽은 다른 플레이어의 기찻길을 이용할 수 있는 정거장(?) 개념 때문에 견제의 재미가 사라져서
썩 맘에 들진 않았구요. 기본+USA1910 은 너무나 기본적이라 딱히 언급할거리가 없네요... :(
아프리카/인디아/노르딕 컨츄리 확장은 맵이 좁아 터진데다 겹치는 루트가 워낙 많은지라 멱살잡이를 유발한다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을 정도로 흥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 마르클린만으로도 아주 만족해서 딱히 구입하고 싶진
않네요.
초보자들이 있다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59 어콰이어
중견급 보드게이머라면 모두가 아는 고전명작. 어콰이어입니다. 아이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규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회사를 세웠다 일부러 죽이길 반복하며 현찰 뻥튀기 작업 및 같은 회사 주주끼리 견제와 정치질(?)도 꾸준히 해야하는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는 훌륭한 게임이죠. 주식카드를 잘못 카운팅하여 한장 차이로 대주주&소주주를 놓쳐 배당금을 받지
못할 때의 분노 & 빡침은...ㅠㅠㅠㅠ
이런 게임이 다 그렇긴 하지만... 한명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면 게임 내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평소
이게 큰 단점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 뒤쳐지는 플레이어들끼리 담합하여 1등의 회사에 타일을 마구 붙여주며 11개 이상
만들어버려 회사가 도산하지 못하도록 강제로 성장시키고(....) 및 게임 내내 돈 줄을 바짝 말려버리는(....) 괴랄한 담합
전략을 보고난 뒤로는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_-;;; 중상모략 앞에선 1등이고 뭐고 없더라구요...
저 역시 최강의 콤포넌트를 자랑하는 구판을 소장하고 있는데,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박스가 파괴되며 타일을 몇개 분실해서
망연자실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미국에 사는 어느 판매자가 타일을 낱개로 팔고 있어 보충할 수 있었어요. 그 이후로
비닐봉투에 꼭꼭 잘 넣어두고 아주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58 반지의제왕 대결
반지의 제왕 대결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극상/극악을 넘나드는 독특한 게임입니다. 실력차이가 존재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학살을 당하면 김이 빠지는 게임이 되지만 비슷한 실력의 플레이어가 만나면 한턴 차이로 게임의 승패가
갈리는 긴박한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프로도인척 블러핑을 시도하고, 모리아에 발록을 둔 척 오크를 배치하는 등 이 작은 게임 안에
얼마나 많은 속임수와 눈치싸움이 존재하는지 모릅니다.
던전 트위스터를 언급할 때 이야기 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전투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두 유닛이 맞붙게 되면 동시에 카드의 능력을 추가하여 승부를 가르는 거죠.
주사위 전투는 제가 전투의 승패를 임의로 조절할 수 없지만, 반지의 제왕:대결에서 사용한 전투 시스템에선 제가 전투의
승패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패배해도 괜찮은 전투라면 가장 쓸모없는 카드를 소모하면 되고, 희생을 치뤄서라도 이겨야 하는 전투라면
가장 좋은 카드를 아낌없이 쓰면 되죠. 때로 상대방이 "가장 약한 카드를 써도 이기겠네" 하며 허술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 순간
일발역전의 카드를 사용하여 상황을 반전 시킬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카드 카운팅과 심리전이 아주 일품이죠.
예전엔 기물들이 큼직하고 시원해서 좋았다는데... 제가 가진 신판은 엄지 손톱만한 사이즈라 아쉽네요 ㅠㅠㅠ
#57 별들 사이에서 (기본판)
제게 있어 별들 사이에서는 세븐원더스를 격침시킨 장본인입니다. 세븐원더스의 드래프팅 시스템에 "카드를 설치한 위치에
따라 능력이 다르게 발동한다"는 개념을 섞었는데, 이게 아주 신의 한수라 할 정도로 신선했습니다. 특정 카드가 있을 때 당장
내려놓으면 겨우 2점을 얻지만 조금 더 시간을 들여 놓을 위치 상하좌우에 특정 카드를 드래프팅 해서 설치한 뒤에 내려놓으면
추가점수를 획득하거나, 본기지와 가까이 두면 점수가 없지만 게임 종료시 가장 먼거리에 설치해두면 큰 보너스 점수를 획득하는 등
카드마다 재미난 요소가 아주 많습니다.
"무엇을 골라야 점수가 높을까?" 하는 질문에서 "무엇을 골라 어디에 설치해야 점수가 높을까?" 하고 한차원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죠. 게다가 종족마다의 특성 / 게임마다의 미션까지 고려하면 게임은 더 깊어집니다.
기본판만으론 카드 종류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기본판만으로도 세븐원더스 시리즈를 잊게 만들었는데 확장까지 들어간다면 어떨진 뻔하겠죠.
#56 댓츠라이프 (미니)
최근에 리뷰를 썼던 게임 중 하나죠. "마지막으로 타일을 떠나는 자가 해당 타일을 가져간다"는 규칙 때문에, 좋은 타일
위에선 서로 남으려고 비비적대고, 나쁜 타일 위에선 서로 먼저 떠나려고 아둥바둥 싸워대는 재미난 게임입니다. 제가 좋은 타일을
먹지 못하도록 중립 기물을 얹어주면 그렇게 얄미울 수 없고, 혼자 남아 끙끙대던 나쁜 타일에 재수없게 도착한 친구를 남겨두며
"고마워 >< 사랑해" 하고 훌쩍 좋은 타일로 이동할 땐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사실 구성비 대 가격이 좀 지나치게 비싼감이 있는데, 댓츠라이프 미니 정도가 가장 적절한 타협점으로 보입니다. 타일과
기물들이 기본판보다 적게 들어있긴 하지만... 기물 같은건 그냥 다이소 같은데서 적당한 큐브 같은거 구해다가 대신해도 되거든요
-_-;;;
주사위 게임이라면 썩 좋아하지 않지만, 대놓고 치사하고 더러운 플레이를 유발할 수 있게 해주는 댓츠라이프만큼은 언제해도 즐겁습니다.
#55 보난자 (기본판)
우베 아저씨의 게임이 또 등장했네요. 보난자입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잘 먹히는 트레이드 게임이죠. 아동센터에서
보드게임을 할 때 언제나 1순위로 등판하지만, 단 한번도 분위기를 다운시킨 적이 없는 명불허전의 게임입니다. 가끔은 지독한
짠돌이 선생님으로, 때로는 잘 퍼주는 인자한 선생님으로 활약하곤 했죠. 플레이어 숫자에 따라 일부 콩을 빼고 하라는데, 전
귀찮아서 그냥 모두 넣고 하는 편입니다 -_-;; 그냥 돈이 더 많이 벌리는거 & 플레이어간에 경쟁이 조금 덜해지는거
빼곤 별 차이를 모르겠더라구요.
애들과 할때야 재밌으라고 다양한 성격을 연기하지만, 친구들과 할 땐 실제 성격만큼 보난자에서도 콩을 잘 퍼다주는
편입니다. "서로 도우면 좋지 아니한가?" 스타일인데... 이런걸 싫어하는 분도 계셔서 그런 분들하고의 보난자는 잘 안맞더군요.
서로 "뭐 저리 잘퍼줘?" vs "콩 한 장 가지고 얼마나 이득을 볼려고 저렇게 짜게 해?" 하고 불편하더라구요. 게다가
의도치 않게 철처한 트레이드로 운영하는 플레이어들이 "악마"가 되고, 상대적으로 잘 퍼주는 제가 "천사"가 되는 경향이 있어
그것도 제법 곤란하더라구요....
보난자도 다양한 확장이 출시되었지만, 단 하나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이미 보난자 자체로도 충분히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보나파르트...였나요? 특정 종류의 콩을 다 모으면 능력이 발동 되는 확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 하나는
약간 관심이 가더군요.
#54 수목원
수목원은 몇달 전에 처음 접했지만, 곧바로 상위권에 자리를 잡을 정도로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바닥에 내려놓은 카드와
손에 있는 카드를 절묘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 대단히 신선했어요. 나무를 많이 심어 고득점을 노리고 싶지만, 자칫하면 손에 든
동일한 색상의 나무카드 수가 모자라서, 다른 플레이어의 방해로 점수 획득을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죠. 카드를 철저히 카운팅하며
"한장만 더?" 하고 욕심의 줄다리기를 하는게 그렇게 재밌을 수 없더라구요.
물론 호불호가 있는지라 "이게 왜 재밌는거죠?" 하는 반응을 보기도 했습니다.
수목원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는 게임 내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댓츠라이프가 오를레앙/티켓투라이드/킹오브도쿄와 같은
쟁쟁한 게임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위치한걸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콤포넌트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닙니다. 게임성만 있다면 졸라맨이
가득 그려진 게임도 재밌게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수목원은 게임 소개시 반드시 일러스트를 언급해야 당연하다고 여길 정도로
극찬합니다. 새빨간 단풍나무와 짙은 초록 버드나무를 가장 좋아해요.
"내가 점수를 못먹으면 너도 못먹을줄 알아!!" 하고 견제로 점철된 게임이지만 아름답게 늘어선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것 같은 멋진 게임입니다.
#53 하나비
협력 게임을 언급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게임 중 하나인 하나비입니다. 작은 박스에 알차게 들어있는 게임성은 정말
훌륭하죠. 모두가 카드의 뒷면을 보도록 반대로 잡은채, 돌아가며 카드를 내려놓거나 / 힌트를 주거나 / 카드를 버리고 새로
뽑는다는 간결한 규칙 덕분에 초심자들이 굉장한 관심을 보이며 집중을 합니다. 게다가 힌트라는게 "노란색이 한개 있어" 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노란색을 쓰라고 알려주는거야" 식으로 숨겨진 의미가 있기 때문에 힌트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느냐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나비라는 게임을 독특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기도 하죠.
온라인 버전의 하나비에서는 플레이어들끼리 가장 좌측의 카드부터 우측까지 중요함의 정도를 부여하는 규칙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도 언급을 안하는 카드가 있다면, 불필요하다고 자체 판단하고 중요 정도에 따라 카드를 버릴 수 있게 되죠.
한번 해본 결과 좀 더 전략적이고 말로는 할 수 없는 의사전달까지 할 수 있어 고득점은 물론 깊은 맛이 있긴
했지만.... 하나비 일반 룰에서 발생하는 "제발 그것만 버리지마.... 야이 멍청아!!!!"가 나오지 않아 재미는 덜했어요.
"아이고 이 멍청아!!! 그것만 안버리면 되는데 하필 그걸 버리냐 ㅡ !!!!"
전 이게 하나비의 묘미라 생각해요.
#52 딕싯 (기본판 + 확장1)
내 마음을 맞춰봐 ㅡ ! 류의 대표주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힌트를 너무 잘 주어 모두가 맞춰도 안되고 너무 어렵게
주어 모두가 틀려도 안되죠. "맞출 수 있으려나...." 싶을 정도로 애매한 힌트를 줬는데, 두번 고민않고 정확히 제 카드를
맞춰내는 플레이어가 있으면 뭔가 통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승부 자체보단 서로 코드가 통하는 플레이어를 발견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는
게임이죠.
수많은 버전과 확장이 나왔지만 전 기본+첫번째 확장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카드 일러스트가
몽환적이면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반면, 이후 확장들은 디자이너가 바뀐건지 지나치게 섬세하고 꼼꼼하게 그려진 탓에 오히려 상상의
자유를 막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기본판+확장1이 가장 동화적이고 포근한 느낌이라며 좋아하더군요.
어디까지나 개인취향이니 딕싯을 구매하실거라면, 미리 카드 일러스트들을 보시고 구입하시길 추천합니다.
#51 당나귀다리
기억력 게임의 대표주자 당나귀 다리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기 턴에 무작위로 뽑은 타일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든 뒤 타일을
엎어놓죠. 이렇게 2~3라운드 동안 이야기를 만들다가, 그 이후부터는 더 늘어난 타일로 이야기를 만든 뒤, 예전에 사용한 타일을
플레이어들에게 비공개로 나눠줍니다. 그럼 그 플레이어들은 단편적인 타일 정보만 가지고, 어떤 단어 타일이 함께 사용되었는지
돌아가며 맞춰야 하죠.
이야기 기억하는게 그렇게 어렵나? 싶겠지만 한명 당 3~5개의 이야기를 만드는데다 한 이야기에 3~5개의 타일이
사용되니... 후반부가 되면 수많은 이야기와 타일들이 머리 속에서 섞이며 헤메기 시작합니다. 더욱이 이야기를 만들며 다른
이야기도 맞추기 때문에 게임 중반쯤엔 아차하는 순간 모든걸 까먹게 됩니다. 분명 인어공주가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를 한거
같은데... 얘가 야구를 하다가 창문을 깬건지, 결혼을 해서 쇼핑가를 갔는지, 축구하다 뱀을 만난건지... 그게 내가 만든
이야기인건지 친구가 만든 이야기인건지조차 헷갈리죠. 끙끙대며 기억을 되짚어보지만 게임이 진행될 수록 쌓여가는 이야기와 단어타일
때문에 혼란과 공포는 계속 됩니다.
아쉽게도 영문버전이 없어 독일버전으로 하지만 참고표를 옆에 두고 진행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돌리고 싶은 재밌는 파티게임입니다 :)
가끔 괴물 같을 정도로 기억을 잘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분들하곤 놀지 마세요 :(
생각해보세요. 그림 그리는 게임 픽셔너리를 하는데, 모두 졸라맨을 그려대는 와중에 정물화가 등장하면 분위기가 어떻겠어요.
당나귀다리는 말이죠.
금붕어 기억력을 가진 바보들이 모여 서로 헛소리로 점철된 오답을 뱉어내다가 간신히 정답을 맞추면
"봤냐, 금붕어들아? 지금까진 연기였단다. 뇌의 1%만 사용했는데 정답을 맞췄지? 100% 사용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무섭지 않냐?"
"이거봐라.... 생각보다 엄청 똑똑한데......"
이렇게 비슷한 수준의 바보(...)들끼리 서로 까고 칭찬하며 해야 가장 재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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