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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토카이도 리뷰 - 사뿐사뿐 일본여행기
  • 2015-07-07 06:56:12

  • 0

  • 1,912


 

 
 
 
 
게임정보 :::
 
발매일         : 2012
게임타입     : 가족게임 / 여행테마
플레이타임 : 45분
플레이인원 : 2 - 5 (4-5인 최적)
룰 난이도   :  2/10 
언어비중    : 0/10

 
 
 
 
 
 
게임소개 :::
 

 
"얘들아 기다려~ 같이 가자!!"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긱>
 
 
 
 
토카이도는 아트워크와 게임성의 갭을 가장 크게 느꼈던 게임 중 하나입니다. 바우자 특유의 깔끔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단번에 반했지만, 처음 게임을 했을 때 밀물처럼 다가온 낯선 느낌에 당황스러움을 느꼈죠. 생각보다 공격적인 게임도 아니요, 견제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라 혼자노는 느낌은 아닌것 같고, 서로 협상할 거리도 없으며, 모두가 함께 종종걸음을 옮기며 꾸역꾸역 필요한 것들을 주워가며 자기 할일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렇게 목적지까지 모두 도착하게 되면 그동안 모은 점수를 비교하여 가장 높은 사람이 우승하게 되죠.
 
 
처음 두어번 해본 뒤 토카이도는 바로 방출 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번 구입한 게임은 맘에 들던 / 들지 않던 무조건 끝까지 함께 간다" 는 신념(?)을 가진 제게 있어 거의 이례적인 상황이었어요.  그러나 한번 더 해보고 난 뒤 마음을 조금 고쳐먹고. 한국에 가져가 아이들과 해보고 마음을 좀 더 고쳐먹고. 온라인으로 하며 마음을 좀 더 고쳐먹다보니... 어느샌가 크게 사랑하진 않지만 그 은은한 재미에 빠지게 되었네요.
 
 
이 게임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 / 경험해본 분들을 위해 토카이도에 대한 이런저런 감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상세한 규칙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행 중 낙오하는 놈은 필요없어...  그런 놈은 우리의 발목을 잡을 뿐이다."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 긱>
 
 
 
 
 
 
...물론 이런 진지한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 방법 :::
 
 
 

 
 
게임 자체는 상당히 단순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시작 지점에 일렬로 늘어서서 시작하게 되구요. 각자 캐릭터 카드를 하나씩 받게 됩니다. 이 캐릭터는 보유금액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를 요구하죠.
 
 
보드엔 시작지점을 포함한 4개의 여관이 존재하는데, 가장 뒤에 있는 사람부터 목적지를 향해 미플을 옮겨야 합니다. 무조건 전진만 할 수 있죠. 이런식으로 반복하다가 다음 여관에 모두 도착하면 채비를 갖춘 후 다음 여관을 향해 다시 영차영차 걸어가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멈추는 지역마다 풍경카드를 모으거나, 기념품을 사거나, 온천 방문, 낯선 이와의 만남, 사원에 기부, 돈 받기 같은 다양한 액션이 존재하죠.  이 모든 지점 하나하나가 승점과 직결되기 때문에 최대한 놓치지 않고 챙기며 가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올망졸망 모여다니는 플레이어들 때문에 절대 쉽지 않습니다.
 
 
여관에 빨리 도착하는 사람은 싼 식사를 골라서 할 수 있고, 늦을 수록 점점 비싼 음식만 남아있기에, 수중에 있는 돈과 여관에 도착하는 순서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식사는 싸던 비싸던 무조건 6점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아차! 하고 한끼라도 거르게 되면 생각보다 괴로워지니 주의해야 하죠.
 
 
 
 

 

 
"초록:  저기요... 저도 기념품 사야 하는데요 ㅠㅠㅠㅠㅠ"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 긱>

 
 
마지막에 위치한 사람부터 진행한다는 이 시스템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만약 필요한게 있어 앞으로 훌쩍! 뛰어나가 버리면, 뒤에 남은 사람들은 느릿느릿 계속 선을 잡으며 이거저거 주워먹으며 옵니다. 당연히 점수에서 밀릴 수 있게 되지요. 그렇다고 자신도 야금야금 한걸음씩만 걸어가자니, 누군가가 내가 원하는 지역을 선점할까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순서상 마지막에 있는 사람부터 선을 잡는 것은 최근 패치워크에서 보인적이 있었지요?  사실 패치워크 말고  테베스나 테베스:툼레이더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이용했습니다.  토카이도에서 가장 독특한 시스템을 꼽으라면 바로 이 턴 시스템을 꼽고 싶네요.
 
 
 
게임이 종료되면 다양한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다 온천 방문자는 3점.  식사에 최다 비용을 투자한 사람도 3점.  기부 순위대로 보너스. 등등... 이런 보너스를 놓치게 되면 막판에 역전 당하는 일도 잦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하죠.  
 
 
 
이렇게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많은 점수를 낸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초록: "망했어!! 식사비도 없는데 여관에 꼴지로 들어가게 생겼네!! ㅠㅠㅠㅠ"  
<이미지출처: 보드게임긱>
 
 
 
 
 
 
 
게임의 단점 :::
 
 

 
"오예! 뜨뜻한 온천물에 몸을 지졌더니 3점을 추가로 받았다!"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긱>
 
 
 
 
 
 
1. 밋밋한 느낌
 
 
재미라는건 보통 신선한 자극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대중은 심심하고 담백한 맛보단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더 찾는 편이지요.  토카이도를 음식에 비유하면 심심하고 담백한 맛에 가깝습니다.  자극적인 재미를 찾는 게이머들에겐 "이게뭐야"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로 밋밋하죠.
 
 
서로 자극적인 견제가 있는 것도 아니요, 미칠듯한 자리선점이 벌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에 놓치면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되니까요. 그렇다고 플레이어간에 활발한 상호교환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갑작스레 반전이 일어나는 시스템도 아닙니다. 모든 정보가 다 공개되어 있거든요. 게임 안에 놀라움이 전혀 없습니다.
 
 
만약 평소에 서로 공격하고, 치열한 수읽기로 공방을 벌이고, 결정적인 한 수에 "악!!" 소리가 나오는 그런 게임을 평소에 즐기신다면 토카이도는 너무나도 심심한 게임이 됩니다. 분명히 음식을 먹고 있는데, 이게 고기 맛인건지 그냥 고무덩어리인건지 알 수가 없죠.  반대로 평소 온화하고 평화로운 담백한 게임들을 즐겨왔다면 토카이도는 생각보다 산뜻하고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변형규칙도 게임에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습니다. 여관 도착 순서에 따라 돈에 페널티를 부과한다던가,  역으로 여행을 한다던가 하는 등 다양한 변형 규칙이 존재하니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관 도착 순서에 따라 돈에 +- 페널티를 주는 규칙을 좋아합니다. 여관 방문 타이밍을 더 고민하게 만들거든요.
 
 
 
2. 캐릭터간의 밸런스
 
 
이건 개인적인 경험을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만... 캐릭터 중 유독 쓰기 힘든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제 스타일의 캐릭터가 아니라서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극단적으로 돈이 적은 대신 한방이 강한 캐릭터도 있고, 돈은 풍부하게 주어지는데 의외로 능력이 쓸데없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저는 매 여관 방문마다 풍경카드를 한장씩 받는 캐릭터가 가장 강하다고 느끼곤 해요. 그 캐릭터를 가진 플레이어가 승률이 제법 높은 감도 있구요. 그래서 초심자들과 함께 게임을 할 때 제가 어려운 캐릭터를 잡는 편입니다. 좀 더 해보면 이 부분에 대한 감을 더 잡을 수 있겠지요.
 
 
 
3. 너무 작은 스코어보드
 
 
스코어보드가 보드 위에 존재하긴 하는데 너무 조그맣게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플레이어별 스코어링 미플 또한 정말 작아요. 손톱의 반정도 사이즈? 게다가 점수가 직선으로 기록되어있는게 아니라 지그재그 형태로 올라가게끔 되어있습니다. 누군가 실수로 툭!!! 치기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점수 계산을 처음부터 다시해야 합니다. 특별한 캐릭터를 제외하곤 현재까지 모은 카드 = 현재까지의 점수이기 때문에 금방 복구 할 수 있지만...  디자인을 위해서 편리함을 죽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사원 위에 조그만 칸이 보이시나요? 저게 스코어링을 위한 공간입니다. 미플 한명이 서있기만 해도 공간이 꽉차요 ㅠㅠ
<이미지출처:보드게임긱>
 
 
 
 
 
 
 
 
 
 
 
마무리 하며::::
 
 
 


 
 
 
비록 위에 단점만 언급했지만, 토카이도는 제게 있어 독특한 위치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명작이라 부르기엔 너무 거창하지만, 계륵이라 부르기엔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 애매한 느낌이죠. 한때 팔아야겠다고 마음까지 먹었지만 지금 절대로 팔지 않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기도 했구요.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은 한국에 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보난자를 통한 치열한 협상과 퍼주기, 달무티를 통한 계급제도의 불평등(?), 크레이지타임을 통한 혼란과 순발력, 코코너츠를 통한 미묘한 힘조절과 경쟁... 그렇게 자극적이고 재미난 명작들 속에서도 토카이도는 아이들에게 꽤 많은 사랑을 받고있어요. 지금도 한국에 올 때 꼭 가져가야 하는 게임 중 하나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때론 경쟁적으로 자리 싸움을 벌이긴 해도 언제나 껑충껑충 맨 앞으로 뛰어가 기다리고 있는 선생님을 향해 올망졸망 걸어가는 그게 그렇게 재밌었나봅니다. 저 역시 이거저거 열심히 주워오며 천천히 다가오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1원이 모자라 밥을 못먹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여관에 들릴때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도 하며, 아름다운 파노라마 카드를 다 모으면 그렇게 신나하던 아이들. 기념품 새로운거 샀다고 제게 보여주는걸 볼때면 정말로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메카니즘이 재밌을 수록 좋습니다. 명작이라 불리며, 다른 게임들을 압살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는 게임이 있다면 꼭 가지고 싶기도 해요.  제가 그런 게임만 원했다면 토카이도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게임이지요. 그러나 너무나 심심하고 담백한 게임이긴 해도 여행지 하나하나에 아이들과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토카이도는 그 어떠한 게임에도 밀리지 않습니다. 할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여행이 생각나는걸요. 아무리 게임이 명작인들, 결국 누구와 했느냐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아이들을 위해 부드럽고 몽실몽실~한 솜사탕 같은 게임을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 않은가 싶습니다
 
 
 
토카이도였습니다.
 
 
 
 
 
 
 
 
 

 
여행은 역시 친구들과 함께 해야하는 법이죠  
<이미지 출처:  구글 어딘가>
 
 
 
 
 
 
 
 
 
 
 
 
 
 
아참, 이게 컬렉터스 에디션까지 있더군요 ㅡㅡ;;  그 정도는 아닌거 같은데...;;
 
 
 
 
 
 
 
 
 
 
그럼 진짜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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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5-08-13 00:34:14

    와.. 담백하더라도 꼭 한번 해보고싶어요. 테마랑일러스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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