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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10일간의 무인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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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4 13: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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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 보니 내가 있는 곳은 해변가였다.
스페인으로 가다가 폭풍 때문에 홀로 배에서 떨어졌었지. 아, 홀로는 아니다. 같이 온 개가 있으니까..
그리고 나에게 우호적인 원주민도 만났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아주 똑똑해서 대충 의사소통은 된다.
내 직업은 목수였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선 내 손재주가 유용하게 쓰일 게 분명하다..
내가 가진 전 재산이라곤 해변에 밀려온 깨진 병과 상자에 들어 있던 장전된 권총. 하지만 총알도 겨우 두 발 뿐이다.
꼭 필요할 때에만 아껴서 써야겠다.
일단 해변가에 젖은 옷이라도 말렸다.
바람이 아주 센데, 햇볕은 탈 듯이 뜨겁다. 밤이 되면 추워지겠는데. 끔찍한 날씨다.
당분간은 여기서 지내야겠다. 빨리 오두막이라도 지어야 밤에 편히 잘 텐데..
일단 주변에 있는 나무조각을 모으고, 얕은 개천에서 물고기를 잡아 뒀다.
나 혼자 먹을 음식으론 충분하겠군.
주변에 음식 상자가 간혹 보이지만, 물고기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별로 든 것도 없고... 시간이 아깝다.
곧 배가 실종자들을 찾으러 돌아다닐 테니, 빨리 나무 더미를 쌓아둬야겠다.
개를 데리고 빨리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원주민 친구에게도 탐사를 부탁했다.
다치지 말아야 할 텐데.
젠장! 너무 멀리 와 버렸다.
길을 잃어버렸다. 빨리 돌아가야 하는데...
다행히도 길을 곧 찾았고, 원주민 친구(내가 프라이데이라고 이름붙여 주었다. 맘에 들어하는 것 같다.) 도 많은 것을 찾아왔다.
밤에도 작업을 하게 도와줄 양초, 못, 나무 더미에 불을 붙일 기름 한 통, 그리고 먹을 것까지.
기분이 좋다. 꼭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 너무 해풍이 심하게 불어서 밤이 힘들어서 좀 더 섬의 안쪽으로 야영지를 옮겼다.
다음 날, 해변가에서 자고 나니 몸이 으슬으슬 춥다.
일교차가 너무 커서 감기에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새벽 내내 가까운 곳에서 짐승 울음소리가 들려왔었다.
조만간 덮쳐올 것 같은데... 무기를 만들어 둬야겠다.
오늘도 물고기와 나무를 간단하게 수집한 후, 난 개와 함께 탐험을 나갔다.
빨리 산을 찾아야 부싯돌을 구해서 불을 지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가면서 프라이데이에게 오두막을 어떻게 지을지 알려주었는데, 돌아와 보니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덮쳤다는 것 같다. 저런.. 많이 아파 보인다.
그래도 산을 찾아서 부싯돌을 구해 왔다. 또, 손도끼를 만들 만한 좋은 돌도 구했다.
조만간 불과 도끼를 만들어서 나무더미 만들기에 박차를 가해야겠다..
오늘도 야외 취침이군...
젠장! 산사태가 야영지를 덮쳤다.
결국 다시 해변가로 피해 올 수밖에 없었다.
빨리 삽을 만들어서 피해를 복구해야겠다.
산사태를 뒤로 하고, 또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야지.
남은 나무 중 일부를 나무 더미에 쌓았다.
그리고 프라이데이와 함께 넓적한 돌을 나무에 끼우고, 나무 덩굴로 칭칭 감아매 삽을 만들었다.
보잘것없지만, 없는 것보단 낫겠지..
그리고 내 솜씨를 발휘해 오두막도 지었다. 나무로 간단히 뼈대를 세우고, 나뭇잎이 달린 나뭇가지로 바람을 막았다.
빨리 천장도 올리고, 울타리도 박아야 할 텐데 시간은 부족하고 할 것은 많다.
다음 날, 저번에 우려했던 동물이 찾아왔다.
집채만한 멧돼지다!
프라이데이가 들판에서 찾아온 날카로운 돌과 깨진 병으로 발을 묶고, 총 한 방으로 끝냈다.
휴...십 년 감수했다. 넘어지면서 살짝 팔이 까졌는데.. 별 것 아니다.
돌로 가죽을 벗겨 내고, 고기를 발라 냈다.
날고기는 익숙치 않지만.. 윽.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전리품이 꽤 된다.
이번엔 썩지 않도록, 모피를 깨끗이 씻고, 고기는 시원한 지하에 저장해야겠다.
그러려면 일단 삽으로 구덩이를 파야겠지...
아참, 어젯밤에 너무 추워서 나무로 불을 피워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감기 기운이 도는데..
일단 고기를 보관할 저장고부터 파야겠지. 프라이데이에게 맡겨 두고, 나는 나무덩굴과 바나나 잎사귀로 지붕을 엮으러 갔다.
곧 비가 올 것 같이 날씨가 습하고 구름이 우중충한데... 햇볕은 막아주지만 너무 덥다.
이전에 손도끼를 만들어 둔 게 나무 수급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리고, 지붕을 다 엮고 나서는 삽으로 산사태로 엉망이 된 주변을 좀 정돈해야겠다.
지붕을 엮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저번 멧돼지도 그렇고, 또 맹수가 덮치면 어쩌지?
총알도 한 발 뿐인데... 그래, 조만간 더 나은 무기 체계를 고안해야겠다.
그리고, 지붕을 채 못 엮었다.
이제 내 실력도 다 죽었군.. 이건 너무 약해서 올려 봐야 바람에 날려 가기나 할 테니, 다음으로 미뤄 둬야겠다.
아니나 다를까, 저녁부터 비가 엄청나게 퍼부었다.
바람도 부니 체감 온도는 더욱 떨어지는군... 저장해 둔 음식을 먹으면서 버텼다.
그 많던 고기를 다 먹어 가는군...
새벽에 문득 땅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지진인가? 다행히 좀 떨어진 곳인 것 같다.
오늘은 다시 지붕을 엮기로 했다.
이번에는 결코 실패하지 않으리라...
오전 동안에 지붕을 엮고, 오후엔 덩굴을 가늘게 잘라 밧줄을 꼬아야겠다.
밧줄이 있으면 덫을 만들어서 안정적으로 식량도 얻을 수 있고, 장대를 높이 달아 내 위치를 더 잘 보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무 더미도 쌓아야 할 텐데..
프라이데이에게는 근처 습지에서 찾은 진흙으로 항아리를 만들어 보라고 했다.
항아리와 불이 있으면 약도 만들고, 밤에 요리도 해 먹을 수 있겠지.
밧줄을 엮는데, 맹수가 들이닥쳤다.
작은 야생 들개였는데... 발톱에 살짝 긁혔지만 전에 만든 유리 창으로 물리쳤다.
개 고기라... 음... 역겹지만 살기 위해선 먹어야 한다.
이번엔 홍수다!
저번에 많이 온 비가 강물에 합쳐져 불어났는가 보다.
오두막 근처를 덮쳐 버렸다. 이제 채집하거나 탐험하러 나가는 것은 진흙더미 때문에 좀 힘들겠군.
당분간은 채집이나 탐험을 할 필요가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일단 프라이데이에게 막힌 물길을 터 주고 진흙을 치워 두라고 했다.
나는 지붕을 좀 더 보강하기 위해서 재료를 모았다.
그리고 긴 나뭇가지에 가죽으로 깃발을 만들고, 밧줄로 매달아 장대를 만들려 한다.
이러면 잘 보이겠지? 푸른 나뭇잎을 달아 두면 더 잘 보일 지도 모르겠다.
밤에는 비가 왔지만, 지붕을 잘 만들어서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프라이데이와 먹을 것을 나누어 먹으며 서로를 북돋았다.
하지만 새벽즈음 강풍이 불어오기 시작하더니, 그치지를 않는다.
지붕이 뜯겨 날아가지 않은 게 다행이겠지.
전에 처참하게 실패한 장대 만들기에 다시 도전했다.
저번을 본보기로 삼으니 좀 수월하지만, 강풍이 계속 불어와 성공할 지 모르겠다.
프라이데이에게는 못을 주고, 매듭을 엮어 덫을 만드는 법을 알려 주었다.
영리한 친구니까 꼭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설치해서 작은 동물을 잡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지붕을 좀 더 튼튼히 올려야겠다. 오늘부턴 날씨가 꽤 추워지는걸 보니, 진눈깨비가 내릴 성 싶다.
나무를 모아 둬야지..
장대가 있으니 나무는 조금 덜 쌓아도 되겠지...
어느 정도 목표에 다다라 가는 것 같다.
이제 며칠만 더 버티면 배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만약 안 오면..?
제기랄! 덩굴을 엮다가 억센 가시덩굴이 손을 할퀴었다.
쓰라린데, 소독약도 없다...
덧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날씨는 급격하게 악화되었다.
엄청나게 추운 날씨인데다가 비도 퍼붓는다.
저주받은 섬!
그간 모아둔 나무와 음식을 버티는데 거의 다 써 버렸다.
살아나갈 수 있을까?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멀리서 새카만 연기가 보인다.
전에 프라이데이가 찾은 들판 방향이다.
저기서 약용 식물을 봐서 나중에 채집해 약으로 만들려 했었는데... 잘 되는 일이 없다.
손이 쓰라리지만 일을 그만둘 수는 없다.
부싯돌로 열심히 불을 키워 본다.
이번 불은 크게 만들어 계속 유지해 둬야겠다.
밤에 비가 와도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붕도 튼튼히 엮고, 환풍구도 만들어야 쾌적하겠지.
프라이데이에게는 멧돼지 가죽을 주고 지붕을 더 엮어 보라고 했다. 잘 해낼 것이다.
난 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날카로운 통나무를 촘촘히 박아 울타리를 지어야겠다.
아무래도 사람 냄새를 맡은 동물들이 접근하는 것 같다.
너무 힘들다.
더 이상 새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도 지쳤다...
우울증 증세가 점점 도지는 것 같다.
그래도 활활 타오르는 불을 보니 조금 낫다.
밤에는 프라이데이에게 잔소리를 조금 했다.
요즘 왜 이렇게 일을 못 하냐고 한마디 툭 던진 건데, 신경질적으로 화를 낸다.
쳇, 자기만 힘든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신경질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
오늘은 그냥 가죽을 주고 왔다.
말을 걸기도 뭐하고, 지붕을 눈치껏 지어 두겠지..
나는 밤에 고깃국을 끓여 먹을 때 쓸 작은 요리용 모닥불을 만들었다.
맛있는 국을 끓여 먹으면 좀 나아지겠지. 그때 사과의 말도 좀 건네야겠다.
오늘은 매우 추워 눈이 내리지만 불이 있으니 안심이 된다...
역시나 저번에 걱정한 대로 새로운 동물이 찾아왔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사라졌는데, 대비책을 세워 두어야겠다..
저번에 박아 둔 울타리용 통나무도 하나둘씩 쓰러지는데, 다시 세워 두어야겠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나뭇단을 쌓았다.
이제 배만 오면 되는데...
어제 프라이데이가 또 실패한 지붕 엮기를 시도했다. 멧돼지 가죽은 비도 안 통하고 아주 좋지만, 단점은 좀 냄새가 난다는 것.
지붕을 다 엮고 나서는 추운 날씨에 더 태울 만한 나무를 주우러 갔다.
프라이데이와 화해해서 다행이다.
윽... 채집 다녀 오는 길에 맛있어 보이는 과일을 조금 먹었는데, 배가 살살 아프다..
저번에 치료제를 만들었어야 하는 건데... 저녁은 아주 추웠고 함박눈이 내렸다.
쌓아 둔 나무를 모두 태우며 버텼다. 이제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다음날 새벽, 저 멀리 뭔가가 보인다. 배, 배다!
빠르게 기름을 부어둔 나무더미에 불을 당겼다.
새카만 연기가 하늘로 퍼져나가자, 배가 잠시 후 다가온다..
아, 살았다!!!
간단하게 살을 붙여서 생존기 형식으로 써 보았습니다.ㅎ
10라운드에 구출되었네요. ㅎ
주사위 운이 그렇게 좋았던 것 같지는 않은데, 일단 목수가 1인 플레이에 가장 적합한 것 같네요.
혼자 제작 액션을 다 해야 해서 일꾼 +1과 나무 소모 줄이기, 주사위 다시 굴리기가 모두 좋습니다.
(탐험가로도 한번 했는데... 별로 능력이 좋지가 않더군요. 투지 토큰이 잘 모이는 1인플의 특성상 능력을 거의 매 라운드 쓸수 있는데 막상 그리 좋은 능력이 없어서...)
아마도 목수 > 요리사(1인플은 그렇게 음식이 궁하지 않아서..) > 탐험가 순으로 좋은것 같습니다. ㅋㅋ
일단 시나리오 특수 아이템은 거의 필수이고, 특히나 지붕이 엄청나게 중요하더군요.
첫 플레이에서는 지붕 못 올려서 7라운드만에 저체온증으로 사망..ㅠㅠ
오두막과 지붕을 올리고, 지붕은 여건이 되는 한 최대로 올리는 게 중요해 보이더군요.
초반 빠른 확장으로 발견토큰+지형을 찾고, 손도끼로 안정적인 나무 공급을 해서 매일 조금씩 쌓아나가면서, 지붕과 아이템을 만들고
이벤트를 잘 버텨내는게 정석 공략 같습니다. ㅎㅎㅎ
플레이 소감은 대만족이네요.
1인플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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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고 갑니다. 언젠가 저도 탈출해야 될텐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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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오히려 1인플이 수월한 느낌...? 다인플도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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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1은 나무가 많이 필요한 시나리오라 목수가 좋지요..2인플 이상에서는 요리사의 음식만드는 특능도 좋고시나리오4에서는 탐험가가 그리워지게 되실겁니다 ㅎㅎ재밋는 게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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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좀 과장되게 단편영화 한편 본 느낌?) 역시..로빈슨은 테마몰입도가 재미도랑 비례하는거 같네요 ㅎ 보면서 정말 같이 플레이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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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최강이네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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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런 거군요. ^^ 참고할게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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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같이 한번....!?!정말 테마 하나는 가진 게임중 최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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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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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몰입감.. 그리고 멋진 후기네요!! 나중에 저도 꼭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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