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그락 왕국의 건물 카드들 중 밸런스 파괴라는 지적을 받고 가장 논란이 되었던 카드는 Templar Knights 카드입니다. 성당기사단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영토 하나를 무료로 점령하고 승점까지 받을 수 있는 강력한 건물 카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의 밸런스를 완전히 망가뜨릴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효율이 좋은 건물 중의 하나라고는 생각합니다.

처음 이 건물 카드가 디자인 되고 테스트를 거치면서 건물 기능을 좀더 약화시켜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들을 했습니다. 무료로 점령할 수 있지만 승점은 받을 수 없다거나 좀더 덜 받는다거나 건물을 사용하기 위해 시민을 두 개 배치해야 한다거나 시민 하나를 대기 장소에서 휴식 장소로 옮겨야 한다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약화의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현재와 같이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죠. 강한 건물도 있고 다소 약한 건물도 있는 편이 선플레이어가 건물을 고르는 데에 이득이 있게 된다고 생각되었고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건물의 기능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건물 이름이 주는 느낌 때문이기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Age of Renaissance라는 게임의 십자군 카드가 무의식 중에 떠오른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건물은 Watch tower와 Guard입니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를 하게 되면 사용하기가 좀 번거로운 건물이기도 하죠. 그래도 watch tower를 이용해서 부패를 휴식장소로 보내고 Guard를 이용해서 휴식장소로 보낸 부패를 제거하는 콤보는 막상 별 거 아닌데도 매우 효율적으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줘서 기분이 뿌듯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 건물은 Inn이구요. 아쉬움이 남는 건물은 Catacomb입니다. 원래 Catacomb의 경우 평민을 하나 없애면서 10점 정도의 점수를 얻는 기능이었는데요. 밸런스 조절 과정에서 8점으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그냥 10점으로 남겨 놓았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혹은 평민을 하나 더 없애면 추가로 8점을 더 주면 어땠을까 하고도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들의 경우에는 어떤 건물을 좋아하시는지 그리고 어떤 건물에 아쉬움이 남으시는지 궁금하네요.

글을 작성한지 3주 정도가 되었고 제 나름대로 글을 적어가고 있는데요. 미리 작성된 원고들이어서 예정했던 대로 마무리되겠지만 혹시나 특별히 게임이나 제작과정에 대해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 혹시나 있으시다면 특별편을 하나 정도 더 추가할까 합니다. 혹시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