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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란의 연금술사 #1.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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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0 17: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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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란의 연금술사 #1 첫째날
이 소설은 실제 지명 또는 실제 사람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 가상의 설정이며
알케미스트 게임의 첫 라운드를 가정하여 쓴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실제 지명 또는 실제 사람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 가상의 설정이며
알케미스트 게임의 첫 라운드를 가정하여 쓴 소설입니다.
“세바스찬, 또 늦잠 자는게냐!!”
으윽, 저 영감탱…. 아니 교수님의 고함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어제 두꺼비 시약으로 몰래 바꿔먹은 두꺼비표 맑은 음료를 너무 많이 먹었나… 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뒤집어질 것 같다. 아직 수습생이라 교수님처럼 시약을 황금으로 번쩍번쩍 바꿀 수 있는 경지는 아니지만, 취하게 만드는 맑은 음료 정도는 만들 수 있게 된 후부터, 몰래몰래 바꿔먹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 생활이 좀 고단해야지 말이지.
“아이고, 교수님 금방 올라갑니다”
오늘은 학술제의 시작날이라 그런지 이른 아침부터 교수님의 닥달이 심하다. 1년에 한 번 있는 이 학술제는 6일에 걸쳐 진행되며, 그동안 교수님들이 연구했던 과제들을 실험해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학회에 학설을 등록하고, 그 학설로 명성과 장학금을 얻어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기간이다. 교수님들은 최고의 연금술사의 명망을 얻기 위해 이 기간을 손꼽아 기다리신다. 연구를 돕기 위해 아카데미에선 각종 시약을 제공하며, 이 기간에 쏟아져 나오는 진귀한 포션들 덕분에 모험가들 역시 아카데미 앞 광장에서 진을 치고 앉아있다. 이러한 진귀한 포션을 만들 수 있으며 최고의 연금술사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위대한 마법도시 달나란에서 마법사가 아닌, 연금술사 라는 이름을 달고 탑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단 4명 뿐이다. 내가 그 4분 중 한 명의 제자라는 것에 무한한 자긍심과 영광을 느끼고 있지만 우리 교수님의 괴팍함에 솔직히 요즘 너무 지쳐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1) 선부터 순서를 정한 뒤, 그 칸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아랫사람부터 행동을 결정하며, 윗 사람부터 행동을 시작한다.
“아침 회의에서 나는 제일 늦게 움직이기로 했으니까, 아카데미에서 달나란 호의권 2개 받는거 잊지말고, 시약 창고 가서 달맞이꽃으로 시약 1개 챙기고, 내가 연금술로 금화 하나 더 만들어 줄테니 이번 마법상점에 물건 들어온 것 가서 잠맘경 이라는 공예품을 꼭 구입하도록. 그리고 달맞이꽃이랑 두꺼비 시약으로 만든 새로운 포션 실험해봐야 하니까 오후에 실험실에서 보자구 흐흐 오늘 실험실 담당이 세바스챤 너 맞지? 흐흐”
“윽, 제가 맞습니다…... 그 맛없는 포션을 또 마셔야 하다니.. 작년에서처럼 부작용이 있다면 진짜 절대 안먹어요!! 그리고 가장 늦게 행동한다면 상점에서 물건을 뺏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시약도 달맞이꽃을 못가져 갈 수도 있고요.”
“흐흐흐 이번 약품은 절대 부작용이 없을거란 말이지….. 내 장담하겠네. 그리고 여기 달나란 호의권 중 담당자 증서를 상점에서 쓰게. 왠만해선 상점에서 물건을 먼저 살 수 있을게야. 시약도 가급적 달맞이 꽃이 들어왔으면 좋겠지만 아예 다른 종류의 시약도 무방하네.”
“넵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어쩐지 우리 능구렁이 같은 교수님이 원하시는 물건이 있으시면서도 느긋하시더라니만.. 이 학술제에서는 교수님들끼리의 경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매일 아침 그날 하루 일을 하는 순서를 정한다. 그 일을 하는 순서가 빠르면 남이 하는 것을 모두 보고 결정할 수 있으며 먼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을 하는 순서가 늦다면, 아카데미에서 시약이나 달나란 호의권 같은 것으로 보상을 해준다. 달나란 호의권은 무엇인가 하면, 약초상, 학자, 상인, 상점주인, 관리자, 담당자 등 달나란에서 일하는 사람에게서 호의를 받을 수 있는 증서이다. 만약 담당자의 호의를 받는다면, 해당 지역 한군데서 비록 뒤에서 행동하게 되는 순서일지라도 가장 먼저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 마법 상점은 이틀마다 한 번씩 공예품이 들어오는데, 물건이 3종류 밖에 없고 누가 먼저 한 종류를 선점해버리면 뒷 사람은 그 물품을 살 수가 없다. 이번에 출품된 공예품중 우리 교수님이 원하는 잠망경이라는 것은 다른 교수님들이 실험을 할 때, 몰래몰래 무슨 재료를 썼는지 훔쳐볼 수 있는 물품이라 인기가 매우 높지만, 담당자의 호의권이 있었기에 아침 회의에서 느긋하게 행동을 하겠노라 결정하신 것이다. 아카데미에서 보상품은 다 챙기면서 말이다. 게다가 아카데미에서 보상으로 받은 호의권 중 하나가 오늘 하루 할 일을 한 번 더 할 수 있게 해주는 조수 호의권이다.
(사진2) 전체적인 게임판의 모습
달나란의 하루 일과는 시약을 분배받고, 연금술로 시약을 돈으로 바꾼 뒤, 광장에서 모험가들에게 물약을 만들어 팔고, 상점에서 공예품을 산뒤 학회 강당에서 등록되어 있는 논문을 지적하거나 등록한 후, 공동 실험실에 모여 각자 실험을 하는 순서로 진행이 된다. 공동실험실에 모여 실험하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그 날 만든 물약을 먹여보기 위함인데 위대한 연금술사 교수님들이 만든 보호물약 덕분에 독이나 마비 물약을 먹고도 죽지는 않지만, 그래도 매우 고되고 힘든 일인지라 매일 돌아가면서 한 학생에게 물약을 몰아주고 있다. 운이 좋다면 머리가 비상해지고 체력이 회복되며, 속도가 빨라지는 등의 플러스 효과만을 누릴 수 있지만 정신이 이상해지고 마비가 된다거나 독을 먹는 등 엄청나게 고생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마이너스 물약을 마시게 되면 실험 담당자인 학생이 도망가려하거나 마시지 않겠다고 버티는 일이 종종 생긴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학생들에게 뒷 돈을 찔러주거나 교수님들이 자신의 물약을 직접 마셔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으으으 하필 오늘 실험실 담당자가 나라니…. 생각만 해도 우울해진다. 아까 부작용이 없을거라고 말씀하시며 짓던 교수님의 음흉한 미소가 왠지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으으으 하필 오늘 실험실 담당자가 나라니…. 생각만 해도 우울해진다. 아까 부작용이 없을거라고 말씀하시며 짓던 교수님의 음흉한 미소가 왠지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사진3) 시약 분배
“와우 세바스찬, 너는 어떤 시약을 골라가려고 왔어~, 듣자하니 오늘 뒷순서라는데 원하는 시약 못가져가면 혼나는거 아냐? ㅎㅎ”
“오우 로빈~ 간만에 보는구나. 앞으로 자주 보겠지만. 나는 전갈 시약이 남으면 골라가려고~”
“아~ 전갈 시약~ 운이 좋아 꼭 가져가길 바래~ 나는 첫 순서라 원하는 걸 가져갈 수 있지롱~ 아 그리고 오늘 실험실 담당자가 너라던데 괜찮겠어?”
“말도 마.. 벌써부터 걱정되서 죽겠다. 확 도망가버릴까…”
“호호호호 꼭, 꼭 첫 실험부터 독약이 떴으면 좋겠다~ 나중에 봐~ 호호호호호호”
“뭐? 거기 안서?!”
얄미운 말만 골라서 하고 도망가는 저 로빈이라는 여학생은 내 학부 동기생이다. 원래는 참 좋은 친구였는데, 괴팍한 교수님 밑에서 여러해 고생하더니 성격이 괴팍해져버렸다. 매번 만나면 날 놀려먹는 재미에 사는 듯 하는데, 정작 내가 놀리면 길길이 화를 내는 통에 난감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으아 예상한대로 첫 시약으로 나보라는 듯이 하나밖에 없는 전갈 시약을 골라가는 로빈을 보며, 나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야호라는 표정으로 의기양양하게 밖으로 나가는 꼴이라니. 하지만 난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 내가 필요한 것은 달맞이 꽃이라고~ 다행히도 다른 교수님의 제자도 달맞이 꽃은 가져가지 않아 나는 무난히 달맞이 꽃 시약을 챙길 수가 있었다.
(사진4) 연금술로 돈을 바꾸고 있다. 현자카드로 골드업! 조수카드로 행동업!
“교수님~ 달맞이꽃 구해왔습니다”
다른 것을 구해와도 된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원하는 것을 구해왔기에 한결 마음이 가볍다. 대답이 없으신 것을 보니 벌써 필요없는 시약 하나를 황금으로 바꾸시고 있는 모양이다. 연구실 안에 다른 두 분이 계신다. 아, 달나란 호의증을 이용해 황금을 바꾸는 작업에 조력자를 두신 모양이다. 거기에 조수까지!! 저러면 하루에 정해진 행동을 한 번 더 하면서 황금이 하나 더 나오던데!! 은근슬쩍 오늘 저녁에 푸짐한 고기파티가 열릴 것을 기대해본다.
“세바스찬~ 여기 금화 2개 추가다. 원래 있던 금화 2개랑 해서 상점으로 달려가 꼭, 잠맘경 구입해야 한다. 잠맘경은 금화 3개니, 3개만 가져가면 충분할거고. 여기 달나란 호의권도 가져가라. 상점 담당자에게 이야기 해뒀으니 들어갈 때 잘 이야기하고. 오~ 달맞이 꽃으로 구해왔구나. 순서도 늦었을텐데 정말 수고했다. 오늘은 여기 도와주신 현자님 덕에 금화가 넉넉하니, 기념이다! 저녁에 맛있는 고기를 먹자꾸나!”
“야호~ 감사합니다 교수님. 상점에서 꼭 잠망경 사서 돌아오겠습니다”
역시, 예상대로다. 이대로 상점까지 가는 길이 매우 가벼울 것 같다.
(사진5) 상점에 공예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담당자로 인해 순서를 맨 앞으로!!
아직 학술제의 첫 날이라, 광장에 모험가들이 오질 않았다. 아직 실험도 하지 않은 날이라 첫 날에는 모험자들이 물약을 사러 오지 않는다. 아마 내일부터는 이 광장에 물약을 사러 온 모험가들이 줄을 서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실험이 이뤄지지 않은 첫 날이기에, 논문을 지적하거나 발표하기 위한 학회 강당 역시 열지 않는다.
광장을 가로지르면 달나란의 상업지구가 나온다. 여기서 제일 인기가 좋은 것은 역시 학술제 기간에만 운영되는 마법공예품 상점이다. 이 곳에는 학술제 기간동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마법이 깃들여져 있는 도구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년 9점만이 출품된다. 1,2일에 3점, 3,4일에 3점, 5,6일에 3점씩 출품되는 이 도구들은 조금만 구매를 지체하여도 바로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매우 좋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담당자 호의권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다른 교수님들의 제자 2명이 상점 앞에 줄을 서서 상점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담당자 호의권을 가진 내가 도착할 때까지 판매를 안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 옆을 지나 당당히 상점 앞의 담당자에게 인사를 하며 호의권을 건네자, 기다리던 친구들이 다들 한마디씩 한다.
광장을 가로지르면 달나란의 상업지구가 나온다. 여기서 제일 인기가 좋은 것은 역시 학술제 기간에만 운영되는 마법공예품 상점이다. 이 곳에는 학술제 기간동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마법이 깃들여져 있는 도구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년 9점만이 출품된다. 1,2일에 3점, 3,4일에 3점, 5,6일에 3점씩 출품되는 이 도구들은 조금만 구매를 지체하여도 바로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매우 좋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담당자 호의권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다른 교수님들의 제자 2명이 상점 앞에 줄을 서서 상점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담당자 호의권을 가진 내가 도착할 때까지 판매를 안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 옆을 지나 당당히 상점 앞의 담당자에게 인사를 하며 호의권을 건네자, 기다리던 친구들이 다들 한마디씩 한다.
“세바스찬, 공개된 3점 중에 어느것 사갈거야? 치사하게 담당자 호의권을 써서 먼저 선점하다니, 너무한 거 아냐?”
“그러게 말이야, 나 이번에 교수님이 말하는 것 못 사가면 쫓겨날지도 몰라. 제발 딴 거 사가라”
그래도 올해에는 운이 좋은 편인거다. 공예품은 3점인데 4명이 와서 사겠다고 바글바글하여 1명은 못사고 발 길을 돌릴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가지라도 건질 수 있다는 것은 운이 매우 좋은 것이다.
“에에 저는 이 잠망경으로 사겠습니다!”
“으악 안되~!! 교수님이 사오라는게 저거였는데!!! 다른거는 비싸서 내가 살 수도 없어!! 안되!!”
“크으 미안~ 나도 무조건 사가야 되는 입장이라..”
그러고 보니 3골드 짜리 잠망경 외에는 다 4골드 짜리 공예품이다. 아마 3골드만 챙겨 온 모양인데… 저 친구도 빈 손으로 돌아가 교수님의 핀잔을 들어야 할 듯 하다.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포장된 잠망경을 조심스레 들고 실험실로 돌아가는 내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사진6) 학생에게 실험하는 사진
벌써 달나란에 길게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이제 곧 공동 실험실에서 실험이 열릴 것이다. 으웩 첫 날 담당자가 하필 나라니….. 분명 무슨 속성인지도 모르고 일단 먹여보고 판단하겠다는 교수님들도 있을텐데… 한숨만 나온다.
벌써 달나란에 길게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이제 곧 공동 실험실에서 실험이 열릴 것이다. 으웩 첫 날 담당자가 하필 나라니….. 분명 무슨 속성인지도 모르고 일단 먹여보고 판단하겠다는 교수님들도 있을텐데… 한숨만 나온다.
벌써 달나란에 길게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이제 곧 공동 실험실에서 실험이 열릴 것이다. 으웩 첫 날 담당자가 하필 나라니….. 분명 무슨 속성인지도 모르고 일단 먹여보고 판단하겠다는 교수님들도 있을텐데… 한숨만 나온다.
“호호호 세바스찬, 전갈을 못가져가서 어쩐데~ 우리 교수님이 만든 물약이 네 몸에 착착 감아들길 바래~”
들어서자마자 만난 로빈의 놀림에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두고봐라, 네가 실험실 담당일 때 어떻게든 내가 미치광이 물약을 만들어서 먹여줄 테다!!
“오 세바스찬군, 잠망경 정말 잘 챙겨왔네. 여기 보호물약 죽 들이키고. 자자 힘들겠지만 수고하라구!!”
우리 교수님이 건네 준 이 보호물약은 오늘 하루 먹는 이상한 실험 물약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것이다. 하지만 몸이 상하지 않는다 뿐이지, 그 역겨운 맛과 더러운 기분, 아픔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주지는 못할 것이다.
다행히 로빈네 교수님이 준 첫번째 물약은 흙맛이 나긴 했지만 마구마구 힘이 솟는 헬스 물약이었다. 내가 마구마구 힘이 솟구치는 것이 육안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인게 확인되자 로빈의 입이 삐죽 나오긴 했지만. 두번째 교수님이 주신 물약은 약간 구리구리한 맛이 나는 맹물이었다. 아무런 효과가 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자 두번째 교수님은 적잖이 당황하신 모습이다. 세번째 물약은 끈적끈적한 녹색 토사물 같은 것이 아직도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이었다. 으웩 이건 왠지 보기만해도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눈을 질끈감고 먹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으…이에쳄엔에뤠에네엑 닌네네네내 혀혀혀혀가 우우웨루우웩”
끄윽 이 온몸이 마비되는 느낌과 폐부부터 마비되어 숨도 쉬기 힘든 이 고통, 지옥에서 엄습하는 것과 같은 공포… 안되… 여기서 나가야겠어!!!! 마비된 몸을 이끌고 몸부림치자 우리 교수님이 지긋이 나를 잡고 한숨을 푹 쉬면서 이야기 한다.
“세바스찬, 그래도 몸에 해도 안가고 죽지도 않을거야. 힘내”
“우에에에에웩 교수님 더더더더더..는 모모모 못해요!!!”
“자자 내가 자네에게 1골드를 줄 테니 눈 딱감고 한 번만 더 먹어봄세”
1골드?!!?!? 1골드면 내 한달 월급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이 영감.. 아니 교수님들이야 시약으로 뚝닥 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1골드긴 하지만… 마비가 슬금슬금 회복되는 와중에 1골드라는 말에 모든 공포와 고통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거기에 교수님이 내 주머니에 바로 묵직한 1골드를 넣어주자 나에게는 일말의 망설임 또한 사라져버렸다. 내 마비된 모습에 깔깔되며 좋아하던 로빈 녀석도 1골드를 건네 받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는게 아닌가!!
“자자 주시죠!!”
달맞이꽃과 만년삼으로 만든 우리 교수님의 시약을 망설임 없이 죽 마셔버렸다. 그러자 눈 앞앞 모든 것이 멈춘 듯 보였다. 아니 멈춘 것이 아니라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세상 모든 것이 느리게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아니 내가 비정상적으로 빠른건가??
“호오 역시 이 조합은 헤이스트 효과가 나는 조합이구나”
교수님이 내 모습을 보며 좋아하신다. 으윽 아무렴. 1골드도 챙기고 몸도 빨라지고 교수님도 좋아하시고… 하지만 내 속은 반으로 쪼개질듯이 아프고 쓰리다.
(사진7) 교수님이 직접 마시는 사진
이렇게 실험실 담당자에게 하는 테스트가 끝나갈 무렵, 맹물 물약을 만드셨던 교수님이 고개를 도리도리 젓더니 절망하듯 외치신다.
“아냐, 실험결과가 이럴 리 없어!!”
그리고는 바로 앞에 만든 물약을 직접 원 샷! 하셨는데……
맙소사 갑자기 로브는 물론 속옷까지 훌렁훌렁 벗어던지시더니 나체로 실험실 문을 박차고 광장으로 미친듯이 웃으시며 달려나가신다. 저 교수님의 제자는 아연실색하여 로브를 챙겨들고 교수님을 따라 나갔다. 아마 내일 아침에는 아무런 기억도 없으실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 도시의 모든 이는 오늘 저 교수님의 나체를 기억하겠지…..
(사진8) 잠맘경 사용 사진
“아하, 고사리에는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있는 모양이군!”
잠망경으로 묵묵히 옆 실험을 지켜보던 우리 교수님이 음흉하게 웃으시며 말했다.
“가자 세바스찬, 고기 먹으러!!!”
마법도시 달나란에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 학술제의 첫날밤이 이렇게 끝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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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시네요 :) 재밌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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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실험을 조수에게 하고, 잘못되면 1원 찔러주고 더 하고.... 잘보면 블랙유머 가득한 게임이지요. 다음 회차 때는 연구 비리도 나올런지? ㅋㅋ 유쾌한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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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형태로 나오는 것도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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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치열하네요. 후기를 써 볼 엄두가 나질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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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노리던 다이브다이스 직원의 음흉한 글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리뷰는 이벤트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입니다^^ -
헐...충격과 공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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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직원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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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정말 웃기게 읽었네요, 게임에 대한 흥미도 많이 올라갔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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