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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철도게임 1830 리뷰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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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6 06: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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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 깔군
나에게는 어려운 보드게임에 대한 로망이라도 있나보다. 일단 파티게임보다는 진지한 전략게임이 좋고, 20분짜리 게임보다는 2시간짜리 게임이 좋다. 에이지 오브 르네상스를 하는데 10시간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흥분해서 자리를 찾아갔으며, 로마공화국이라는 게임에는 아직도 로망이 있다.
(단 한글화 되지 않은 영문 많은 게임에는 아직 좀... 내공이 부족해서ㅠ)
그런 상황에서 최근 구한 1830. 엄청난 플레이타임과 복잡성을 자랑하는 게임이라기에 이걸 돌릴 수 있을까 덜컥 겁도 났지만, 일단 2인플도 지원한다길래 RR양을 붙잡고 어떻게든 하면 되겠지 싶은 마음과, 어차피 사람이 하는 게임이니 이해 못할건 없다는 마음으로 후회없이 질러보았다.
그리고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역시나 한글화 룰북은 없는 상태. 나는 게임을 받기 전에 일단 한글화 룰북을 보고 개념을 잡는데, 그게 어려울 것 같았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서 무작정 긱에서 영문 룰북을 읽게 되었는데, 아니 이게 무슨 뜻이야?
회사가 뭐 어쩌고 저쩌고... 텍스트만 읽어서는 아무것도 모르겠더라는...
솔직히 앞이 깜깜했다. 웬만한 게임에는 눈도 깜빡이지 않던 나지만, 명칭이 들쭉날쭉이고 그래서 무슨 개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물론 명칭이 제각각인 줄 알았던 회사의 명칭은 착각이 아니었다.
제대로 읽어보니 단순히 철도회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_-...
개인회사개념, 자회사, 철도회사 등등의 많은 회사 개념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야 조금씩 룰북이 읽혀갔다.
그리고 게임이 도착했다.
1986년 게임을 재판했기에, 약간 고풍스러운 멋도 살린(이라고 하지만 약간 촌티나는) 박스의 겉면. 그래도 보드나 여타 컴포들은 아름답다.
참고로 이 게임은 운의 요소가 전혀 없다. 그래서 주사위도 없다. 운의 요소를 비교적 덜 받는 도미넌트 스피시즈같은 느낌이지만, 등장하는 카드라든지, 타일의 랜덤성이 존재하는 반면에 이 게임은 운이 개입할 여지가 전혀없다. 있다면 게이머의 똘끼정도? (게임을 해보다보면 생각보다 이게 엄청나게 크다.)
그렇다면 게임이 일률적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될 수도 있다. 정해진 맵에 모두 같은 세팅. 그런데 막상 해보면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것이 이 게임의 리플레이성을 무한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일단 플레이어와 개인회사의 경매로부터 시작되는 이 게임에서 개인회사를 경매하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냐에 따라서 초반 주식을 구매하는 양상이 달라진다. 그리고 개인회사를 매입한 사람이 어떤 회사를 사는지, 그리고 이 회사의 액면가를 얼마로 정하느냐에 따라 해당 주식을 초반에 보유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가 결정되고, 빠르게 설립되면 초반 배당금이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인기가 높아진다. 반면, 액면가가 비싼 회사는 회사설립이 늦지만, 회사의 초기자본금이 많기 때문에 더 좋은 기차를 구매할 수 있으며, 터널을 빵빵 뚫고 좋은 길로 다닐 수 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어떤 주식을 구매하느냐에 따라서 철도가 놓이는 방향이 바뀔 수 있는데, 내가 운영하는 회사 뿐만 아니라, 내가 꽤 많은 주식을 보유한 다른 회사에게도 이로운 방향으로 철도를 놓아줄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특이점이다. 한 사람이 두 회사 이상을 운영하면, 그룹화되어 서로에게 윈윈하며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냥 세팅은 같으나, 그 발전 방향은 항상 달라진다.
그래도 게임이라는 것이 몇번 하다보면 질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게임은 맵이 양면이다. 물론 지역은 같지만, 1830 클래식 맵은 1986년 트레샴이 만들었던 그 맵 그대로, 1830+ 는 기존 맵에서 훨씬 넓어진 맵이 주어진다.
(1830의 배경이 되는 미국 동부의 광활한 영토... 라고 하지만, 나중에는 너무 좁아보여;;;)
맵만 다른 것이 아니라, 기본 회사의 개수(클래식 8개)에서 변화를 준다. 회사는 총 12개가 존재하고 각 시나리오마다 그 회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시나리오마다 맵에 변화를 주는 타일이 있으며, 더 다양화되는 개인회사, 각종 변형룰로 인해 이 게임의 리플레이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게임 자체로 돌아와서, 이 게임은 한글 룰북이 없는 만큼 고생을 했는데, 다행히 게임을 받고 읽어본 룰북은 그림과 설명히 꽤나 자세히(48페이지+기본개념 4페이지로...OTL) 나와있기 때문에 게임의 대략적인 진행방향을 숙지하는데 성공했다.
일단 내가 가장 개념을 익히는데 어려웠던 것은 회사의 존재. 어콰이어나 기타 주식게임과 달리 회사는 두가지 개념이 있는데, 하나는 개인회사이고, 하나는 철도회사이다. 개인회사는 내가 오너가 되는 개념이며 철도회사는 경영자가 된다.
(나를 고생시켰던 선마커와 개인회사 카드. 이 회사에 맞는 토큰이 없어서 고생했다. 물론 토큰따위는 없는 그냥 회사들...)
개인회사는 처음 경매금액+회사의 금액으로 구입을 하는 것이 가능하고, 운영라운드가 되면 일정한 수익을 낸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본전치기를 못하고 회사가 사라지는 경우(페이즈의 경과)가 발생하니, 각별히 운영에 신경써야한다.
각 개인회사마다 가지고있는 특수능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초기계획에 따라 회사를 경매하는 센스가 필요하며, 만일 동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회사의 가치는 치솟을 수도 있으니 조심. 하지만 그 개인회사를 손에 넣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연계할 다른 회사의 주식을 타인이 사주지 않는다면, 회사 설립 자금이 부족해서 몇 턴동안 손가락만 빨아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액면가를 너무 싸게 잡으면 회사 보유금이 별로 없어서 중반 이후 경영난 타개를 위해 배당을 받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럼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데...OTL)
어쨌든 이 게임은 주식라운드와 운영라운드로 구분된다. 주식라운드는 말그대로 주식을 매매하는 행위를 모두 패스할때까지 지속하는데, 5인플일 경우 4명이 패스했다 하더라도 마지막 1명이 무슨 행위를 했다고 하면, 그 행위로 주식시장의 변동이 초래되기 때문에 패스했던 사람들도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주식라운드에 어울리는 꽤나 바람직한 시스템.
주식은 한 회사의 주식을 처음 구입할때는 20%를 구입해 경영자가 되고 그다음 사람부터는 10%를 구입하게 된다. 그래서 주식의 총 장수는 9장.
(대표적으로 BO사의 주식들. 20%는 1장, 10%는 8장으로 총 9장이 100%의 주식을 반영한다. 클래식에서는 이런 회사가 총 8개 있으니, 총 주식은 72장. 단, 플페이어 당 보유제한은 그보다 약간 낮게 설정되어있어서,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게임 종료시까지 모든 주식이 완판되지는 않는다.)
개인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5장 이상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 한 회사의 주식을 60%까지 보유할 수 있다. 매수는 한장씩, 매도는 마음대로. 단, 이번 라운드에서 매도한 주식은 다시 매수할 수 없다. 이것이 큰 흐름.
여기서 게임을 보기 전까지 헷갈렸던 것이, 발행되는 주식과 뱅크풀에 있는 주식의 개념을 익히는데 고생했다. 처음 발행은 액면가(처음 20%의 주식을 사는 사람이 결정)대로 하되, 판매는 뱅크풀로 하게 되고, 여기서는 주식시장의 주가대로 거래하게 된다. 한 회사의 주식을 50% 이상 매도할 수 없으며, 구입하려는 사람은 액면가와 주가를 보고 어떤 주식을 사는 것이 내 이득인지 잘 판단해서 구입하면 된다. 한마디로 액면가는 100원인데, 주식시장의 주가는 60원이면 60원짜리 주식을 사는 것이 이득이라는 뜻.
(맵 상단에 그려진 주가지수와 뱅크풀, PAR(액면가). 개인당 보유 주식 제한, 라운드 표기, 열차를 놓는 곳과, 페이즈당 변화하는 것들도 표기되어있다. 게임 내내 언급하는 특수한 경우란, 주가가 노랑, 주황, 빨강라인에 들어갔을 때 변화하는 것들. 노랑라인에 주가가 표기된다면 해당 주식은 개인 총 주식 보유제한에 포함되지 않고, 주황에 들어가면 노랑혜택+ 한 회사의 60% 보유제한에서 해제 된다. 마지막으로 빨강에 들어가면 노랑혜택+주황혜택+ 한번에 여러장을 살 수 있는 등의 게임 룰의 제한이 해제된다.)
이런식으로 모두 패스할 때까지 주식라운드가 진행된 후에, 운영라운드가 진행되는데 경영에 참여하게 된 회사(60%의 주식이 판매된 회사) 중 주가가 가장 높은 회사 순서대로 플레이를 한다.
보통은 선로를 깔고(한턴에 하나씩만) 열차가 있을 경우 운행을 한 후에 운행에서 나오는 수익을 배당할 것인지, 회사가 보유할 것인지를 경영자가 결정한다. 배당하면 주식의 보유량만큼 수익을 얻고 주가는 한단계 상승하는 대신, 회사가 보유하면 주가가 한단계 하락하고 회사의 자금이 빵빵해진다.
(철도타일. 보는바와 같이 기존 철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업그레이드 개념이 존재한다. 페이즈가 넘어가면서 업글이 가능하고, 우리는 Y잭으로 부르고 있는 타일들도 AOS와는 달리 여기서는 존재한다.)
이 글만 읽어서는 배당하면 장땡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게임에서 돈잔치하면 훅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할 것. 기본적으로 시대가 변화할수록 좋은 성능의 기차가 등장하지만(기본적으로 AOS의 링크방식과 운행이 비슷하다.)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초기자본만으로는 절대! 회사가 운영될 수 없다.
(BO회사의 경영카드(?) 역을 얼마 내고 얼마나 세울 수 있는지 표기하는 장소와 자본의 보유창고, 기차의 표기창고가 있다. 왼쪽 하단에는 개인회사를 얼마에 살 수 있는지 표기 되어있다. 얼핏 시카고 익스프레스의 그것과도 비슷한 모양.)
게다가 시대가 지나면 구형 기차는 강제퇴역하게 되는데, 링크가 연결된 열차회사는 무조건 열차 하나를 보유해야하는 룰 때문에, 회사의 자금이 없을 경우, 회사의 대주주가 대신 기차를 사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게임의 승리조건이 플레이어의 자금이 가장 많은 사람(회사 자금이 아님)이 이기기 때문에, 그런 쓸데없는데에 돈날리기 싫으면 회사 여유자금을 항상 마련해두거나, 퇴역하지 않을 기차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방법도 당연히 가능하다. 최대한 회사의 단물을 빨아먹은 대주주는 부실기업을 만들어 다음 주식라운드에 자신의 주식을 모두 팔아버리는 악덕한 행위(이 게임의 모토이기도 하다)가 가능하다. 그럼 같이 단물 좀 얻어마시던 차주주가 부실회사를 떠맡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경영자주식을 팔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다음 운영라운드에 기차가 퇴역하면 울며 겨자먹기로 자기돈으로 열차를 구입해야 한다.
이 게임의 1등이 6인플로 대략 5700원 나왔는데(현금+주식), 디젤기차의 가격이 1100원이니... 1등액수의 1/6 가량을 엉뚱한데 써야하는 최악의 경우가 등장하기도 한다.
어쨌든 운영라운드에 수익을 그렇게 처리하고나면, 열차를 구입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은행에 있는 열차를 정가대로 사올 수도 있지만, 타인에게서 열차를 사올 수도 있다는 점. 가격흥정을 해서 상대에게 필요하지 않은 기차를 생각보다 싼 가격에 들여올 수 있다는 이야기. 바꾸어 말하면, 내가 두개 이상의 회사를 경영할 경우 디젤기차를 1원에 구입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이 말을 다시 풀이하면 한 회사에 자본 몰아주기를 한 다음에 깡통회사를 차주주에 넘기는 악덕자본가놀이도 가능하다는 소리...-_-;;;
그리고 운영라운드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엄청난 행동이 존재하는데, 바로 역 짓기. 하나의 도시(로 불리는 동그라미)에 하나의 역만 존재할 수 있다. 이 역이 선점된 지역은 해당 역을 지은 사람만 통과할 수 있다. 별 것 아닌 이 룰에 엄청난 견제가 존재하여, 한 회사를 망하게 하는 것이 시간문제가 된다. 왜 그런지는 후기에서 따로 설명을...
마지막으로 철도회사는 개인회사를 구입 할 수도 있다. 최소 50%의 가격에서 200%의 가격사이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이 말을 역시 바꾸어 말하면 회사 자본으로 플레이어의 별로 필요없는 개인회사를 2배가량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 예를들면 돈이 없을때, 주식팔기는 애매할 경우 100원짜리 회사를 200원에 사주는 착한 철도회사놀이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일정한 페이즈가 넘어가면 개인회사는 폐쇄...;;;
이 게임 이야기를 하면서 은연중에 넘어간 이야기가 있는데, 페이즈와 철도회사. 페이즈는 열차의 등장시기에 맞추어 변하게 되고, 페이즈가 넘어갈수록 뭔가 새로운 세계가 계속 펼쳐진다. 좀 더 복잡한 트랙 건설이 가능하다든지, 개인회사가 폐쇄된다든지, 구형기차는 퇴역한다든지, 운영라운드를 몇번하는지(예를 들면 초반에는 주식라운드-운영라운드-주식라운드... 루프가 도는 반면, 페이즈가 어느정도 넘어간 중후반에는 주식라운드-운영라운드1-운영라운드2-운영라운드3-주식라운드-... 하는 루프가 돈다.) 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이 게임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는 이 페이즈때문이다. 요걸 누가 넘기느냐에 따라 게임판도가 급변하는데, 판도라의 상자에 감히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절정에 다다른 상황에서 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누군가는 회사빚을 대신 져야 할 수 있으니.
(페이즈를 변화하게 하는 원흉인 열차들. 가격이 나중에는 엄청나게 비싸진다. 중반에는 웬만하면 주식 보유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에 현금으로 디젤기관차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물론 준비 안된 회사도 마찬가지. 디젤기관차는 그래서 1100원이 아니라 800원을 내면 구기차와 교환을 할 수 있다. 물론 퇴역한 기차는 사라지니 제외.)
철도회사의 경영은 대주주가 하기 때문에, 두 개 이상의 철도회사를 보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룹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상대플레이어와 이해관계가 맞는다면 일정한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도 가능. (하지만, 악덕자본가의 세계에서는 배신의 칼날을 언제 맞을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할 것.)
이런식으로 돌아가는 게임에서 이 게임의 종료조건은 꽤나 무지막지하다. 은행보유고가 떨어지면(12000원) 게임이 종료된다. 혹은 플레이어 중 한명이 파산해도 종료된다. 파산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 거의 은행보유고로 결정이 나는데, 우리가 게임했을 때 첫플 순수 플레이시간이 6시간 반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지치거나 게임에 질릴법도 하건만(솔직히 말하면 문명 6시간 하는데 몸에 진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 게임은 그런게 없다. 뭔가 개운하기도 하고 초중후반 모두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꽤나 힘들다. 단순히 현금보유량뿐만 아니라, 주가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현금보유량이 많아도 주가계산까지 끝마치면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
클래식은 2~6인까지 가능한데다, 인원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플레이타임이 길어지는 게임이 아니다. 종료조건이 은행파산이기 때문에 2명이 번갈아가면서 12000원을 얻든지, 6명이 번갈아가면서 12000원을 쓰든지, 플레이타임은 비슷하기 때문.
명성만 들었지, 정말 해보고 싶은 게임 중 하나였는데, 막상 해보고나니 명불허전이더라는...
개인적으로 주식게임을 좋아하는데, 어콰이어, 허브앤거트, 블랙프라이데이 등 많은 주식게임은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아쉬운 느낌이었다면, 이 게임은 보드게임이 구현할 수 있는 주식시장을 제대로 구현해놓았다는 느낌이 든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 해보고 싶은 게임이다.
(악덕 자본가의 세계로~ Go Go!)
개념만 익히고 무작정 들고가서 나, RR양, P군, H군이 함께 테플을 돌린 후, 룰북을 H군이 파악해왔다. 일단 베이스룰을 기본으로 6인플을 돌려볼 생각에 나, RR양, P군, H군, J군, C님께서 함께 했는데 최대한 설명을 마친 후 플레이 시작했다.
(게임 설명 후에 시작 준비중이다.)
처음 개인회사를 나누어먹고, 주식페이즈에 NHH라는 뉴욕중심가 거점의 철도회사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 H군은 CPR이라는 캐나다쪽에서 내려오는 회사를 밀기 시작했고, P군과 의기투합해서 주식이 금방 동이 났다. J군은 B&O개인회사를 획득했기에, 초반부터 BO를 밀려다가 중단. 나는 NYC의 경영주를 먹고 주주를 모집하는데, 액면가를 높게 잡았는지 초반에 들어오는 이가 별로 없더라는...=_=;;;
그러다가 주위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NYC도 설립. 초반에 P군과 H군이 잘나가기 시작했다. CPR의 장점은 북쪽의 견제세력이 별로 없다는점이 아닐지...?
점점 꿈틀대기 시작하는 회사들. RR양은 간보기 중. 어떤 회사도 대주주를 먹지 않고 가능성있는 회사들에게 투자만 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C님도 회사를 키워야겠다는 마음으로 CO의 경영주에 손을 대기 시작. 초반에는 아무래도 링크가 짧기때문에 동부에서 조금씩 수송하는 NHH같은 주식이 인기가 많은 편이나, 후반으로 갈수록 동서를 잇는 거점이 중요해진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아무래도 내가 플레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경험으로 플레이 후기를 남기자면, 나는 BM의 본거지인 보스턴과 NYC의 본거지인 뉴욕 근처가 가깝기 때문에 이 둘을 연계하면 꽤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을거라 판단하고 BM의 경영주를 구입했으나, 아무도 사주지 않는 사태 발생. 이러면 좀 말리는게, 자금의 유동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주식을 사야할 때 살 수 없다.
초반에는 혼자서 60%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상대를 잘 꼬드기는 것이 필요하다. 부족한 자금은 내가 경영하는 NYC에 내 개인회사를 비싼 값에 팔아넘기는 것으로 충당...=_=;;
(주주들아 못난 경영자를 둬서 정말 미안하다아아아아아아아악!!)
슬슬 시대가 변해가고 동부를 중심으로 레일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꽤나 시대 변환이 빨랐던 이유는 NHH가 의도적으로 철도를 구입해서 페이즈를 빨리 넘기는 플레이를 했기 때문. 굳이 필요없는 행위였지만, 주식페이즈 초기에 쓰레기기차만 잔뜩 구입하고 회사자본 떨어질 때 즈음 해서 주식을 처분해버리는 C님의 기지가 돋보였다. 그래서 잡동사니만 잔뜩 있는 NHH는 차주주였던 P군의 손에 넘어갔다.
나도 이때즈음 해서 보스턴 회사가 건립되고 NYC와 함께 철로 놓기 신공을 시작했다.
이제 5페이즈 쯤 되니 거의 모든 회사가 건립되었다. CPR을 운영하던 H군도 어느 새 깡통만 남은 회사의 주식을 처분하고 회사는 P군의 손으로 넘어갔다. P군도 막 ERIE를 경영하는 터라 회사의 경영을 세개나 하게 되었다. 이 즈음 해서 C님이 CO의 철로를 잘못놔서 수익이 많이 안나게 되었는데..;;;
H군이 차주주로 있던 NYC는 보스턴의 BM과 함께 시너지를 내는 중이었으나, 누군가 매도한 NYC의 주식을 구입해서 H군이 대주주로 올라서는 바람에 경영권을 빼앗기게 되었다. 하지만 나도 주식이 4장이나 있어서 BM의 경영페이즈때 딱히 NYC를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경영을 수월하게 하는 카르텔 형성.
CPR을 함께 경영하다시피 했던 P군과 H군의 카르텔이 깨지게 된 것은 뉴욕으로 가는 길목에 의도적으로 NHH의 역을 놓아 NYC의 수익이 폭락했을 무렵이었다.
흐릿하게 찍혔지만, 역을 한번 놓는 행위로 인해 다른 회사의 수익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게 된다. 특히 뉴욕이 수익이 많이 나기 때문에, 뉴욕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면 뉴욕 기반의 회사들은 수익구조가 엉망이 된다. 꽤나 튼실한 NYC를 건든 것은 그 때문.
(비켜! NYC를 가로막지마!)
여기서 H군과 나(대주주와 차주주)는 연합해서 P군의 회사도 망가뜨리기로 결정... 이제 막 넓디넓은 곳으로 꽃을 피우는 ERIE를 재기불능으로 만들기로 했으니...
BM이 전턴에 미리 철로를 바꾸어서 B10철로를 만든다. 새로운 운영라운드에서 H군이 A3에서 업글하여 B10 철로를 생성하고 난 후, NYC가 B10으로 진입로를 만든 후에 ERIE가 지나는 가장 중요한 길목에 역을 건설. ERIE의 철로 배치가 잘못되어서 두 길이 날 수 있는 곳이 없어져버렸다.
ERIE를 파멸로 몰고가게 된, 일명 ERIE쇼크 사건.
역이 없었다면 최소 150 + a 는 먹고 들어가는 지역인데... 대주주인 P군과 차주주인 J군은 ERIE쇼크로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와 더불어 H군이 6페이즈를 열고, 내가 디젤기관차를 구입하게 되어서 자본이 부족하던 P군과 J군은 쇼크+a 상태.
내가 기억하기로는 ERIE, CPR, BO가 모두 기차가 없어지게 되었는데, 해당 기업은 모두 자본이 부족한 기업이었다. 남은 기차를 모두 자본가가 부담하게 되는 사태 발생.
참고로 이 쇼크는 한 운영라운드만에 생긴 일이다....ㄷㄷㄷ
보스턴이 생각보다 잘 커서 나는 운영 수익을 꽤나 짭짤하게 챙기게 되었고, 디젤 이후로는 배당만 쭉쭉하다보니 금방 끝나게 되었다.
내 자본의 총 량은 5782. 2등인 H군이 5000가량 되었고, 3등인 P군이가 4700가량. 4등은 C님으로 4000가량 되었고, RR양이 3900, J군이 3800정도의 자본을 획득하였다.
내 주식과 BM사의 상황. 일단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BM사의 대주주가 나였고, 가장 주가가 높았던 NYC의 주식보유량이 많았던 상태였다. 후반에 BO와 NHH의 수익도 꽤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ERIE쇼크 이후, ERIE주식을 가지고 있는 J군과 P군는 꽤 많은 손실을 입어야 했다. 물론 내 수익이 높아져갔기에 의도적으로 BO사나 CPR사에서 BM을 막기 위해 역 건설을 촘촘하게 했지만, 초반 수익이 높았기에...
종료 후 보드. 이 게임에서 특이하게도 PRR은 주식이 끝내 60% 이상 팔리지 못했는데, PRR을 후반에 경영하려 했던 RR양은 갑작스레 등장한 디젤기관차를 구입할 돈이 모자라서 울며 겨자먹기로 경영하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게임은 2시 좀 넘어서 시작해서 8시 반에 끝났는데, 이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 게임치고 머리가 개운하고 즐거웠다.
물론 첫플이니만큼 어떤 회사가 어떻게 자리잡아야 중요한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시작한 게임이기도 하거니와,완벽한 룰숙지라고 볼 수는 없는 게임이었다. 게다가 에러플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제대로 된 첫플치고 이런 큰 볼륨의 게임에서 게임 자체의 재미를 크게 훼손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ㅎㅎ
그나저나 영문룰 읽고 제대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도와준 H군과 P군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나저나 P군은 ERIE쇼크가 너무 커서 이 게임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ㅠㅠ
총평을 하자면, 회사의 성장과 담합, 악덕자본가의 술수 등을 제대로 체험해 볼 수 있고, 무임승차와 발빼기도 가능할뿐더러 경영의 고뇌도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이다. 시간과 사람이 존재한다면 언제 한번 더 돌려보고싶은, 시간이 아깝지 않은 게임이다.
원문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oupiostar&logNo=220103696832&navType=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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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해보고 싶던 게임이었는데, 작년에 사놓고 아직까지 돌리지 못했다죠.. 조만간 돌려야 겠습니다. 리뷰 및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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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지다고 소문났고, 하고도 싶은 게임이라고 이야기는 많이 되는데 두꺼운 룰북 탓인지 번역된게 없더군요 ㅠㅠ잘 보고 갑니다. 역시 재밌어 보입니다. 사람들 간에 대화와 행동으로 게임의 방향이 정해지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룰북만 나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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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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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배워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아직 룰북도 제대로 못 읽어보고 처박혀 있네요.. 룰도 룰인데, 같이 할 사람을 모으는 것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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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리뷰네요~(저도 쓰고 싶지만 귀차니즘을 이기지를 못하고 있..^^;)이 분위기에 편승해서 1830 입문모임 다시 추진해보면 호응이 있을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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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굳게 마음먹고 읽어보니 게임 상의 큰 어려움은 없더군요 ^^ 도전해보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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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나비효과가 큰 게임입니다 ㅎ 어딘가 지은 역 하나가 레일의 방향을 바꾸고 게임 전체 흐름을 바꾸어버립니다 ㅎ저도 명성 하나때문에 헤딩한 게임인데, 기대 이상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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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볼륨이 큰만큼 간단하게 적을 수 없어서 고생했는데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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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혼자 배우기에는 진입장벽이 꽤 큰 게임이죠;;; 그래서 되도록 헷갈리는 개념과 게임의 흐름을 읽기 쉽도록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혹시 배우실 때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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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을 접하고 리뷰를 찾아보았을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고맙습니다.시간과 마음이 맞는 분들이 계시다면 성사되지 않을까요? ㅎㅎ한번 배우면 절대로 잊지 못할 게임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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