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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렌더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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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9 22: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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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덩달이
우선 이런 리뷰 행사를 통해서 "스플렌더"라는 신작 게임을 즐겨볼 수 있게 한 다이브다이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런 식의 행사에 참가해본 경험이 없어서 행사 신청을 보자마자 호기심이 생겨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냥 온라인으로 봐서는 "스플렌더"에 대한 특별한 인상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순수하게 호기심과 게임을 돌릴 수 있는 여건이 되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 게임에 대한 분석과 소감 등을 담은 좋은 글들을 써 주셨기 때문에, 전 이 게임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과 플레이 후의 소감을 중심으로 얘기를 해서 이 게임을 구매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같이 플레이한 사람들 모두 공통적으로 게임 콤포넌트에 대하여 놀랐습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게임에 포함된 콤포넌트는 카드와 카지노 칩 모양의 토큰이 다입니다. 매우 부실한데요. 이런 부실한 느낌을 상쇠해주는 것이 토큰의 재질입니다. 플라스틱인데 꽤 묵직하기 때문에 손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보석 그림등이 토큰과 썩 잘 어울려서 꽤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는 별다른 흥미로운 점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구성물이 작아서 좀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게임룰은 굉장히 간단하여 누구에게 설명을 하더라도 쉽고 빠르게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룰의 이해 역시 쉽게 할 수 있었습니
다. 하지만 게임이 쉬운 게임은 아닙니다. 룰은 쉽지만 이기기는 쉽지 않은 게임, 그것이 이 "스플렌더" 라는 게임입니다.
게임 플레이에 대한 느낌을 말해보겠습니다. 게임 플레이는 와이프와의 2인플, 조카들과 3인플, 회사 보드게임 동호회 멤버들과 4인플로 여러 차례 진행을 하였습니다. 게임은 자신의 턴에 1) 토큰을 가져오거나 2) 카드를 바닥에 놓거나 3) 상대방이 못먹게 자신의 핸드에 카드를 킵 하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하는 행동은 간단한 편이지만 이기기 위한 최선의 행동이 뭔지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카드를 바닥에 놓음으로써 점수를 획득할 수 있고, 이 카드가 또 다른 카드를 쉽게 놓게 해줄수 있는 자원이 되기 때입니다. 그렇게 보자면 매 턴 자신의 카드를 놓으며, 이렇게 쌓인 카드를 이용하여 다른 고득점의 카드를 가져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원하는 카드가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무작정 기다리다 보면 다른 사람이 먼저 득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고득점을 위해서 토큰을 획득하는데 자신의 행동을 사용하고 후에 카드를 놓는 전략과 토큰이 거의 필요없는 저득점의 카드를 먼저 획득하고 이 카드를 이용해서 차후 고득점을 얻는 전략간의 순위 다툼 게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게임을 추상전략 느낌이 나는 레이싱 게임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게임 승부의 중요한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귀족 타일입니다. 왜냐하면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을 사용해서 카드를 바닥에 놓아야 되는데 반해, 이 귀족 타일은 타일에 새겨진 조건을 만족하면 자신의 행동을 사용하지 않고 3점의 점수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죠. 총 15점을 먼저 (또는 눈치껏 나중에) 획득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에서 3점이란 승률의 20%를 책임진다고 해도 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인원수+1 장의 귀족타일 중 적어도 2개를 획득할 수 있다면 승리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기까지 귀족타일 조건을 잘 맞췄다면 적은 노력으로 1장의 귀족타일을 더 얻는 것이 대체로 쉬울 수 있습니다. 한번 상대에게 자원누적에서 밀리게 되면 따라잡기도 어려워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생각하며 게임을 하면, 룰은 쉬우나 뇌를 혹사시키는 게임으로 변모해갑니다. 서로 말없이 장고를 거듭하게 됩니다.
여기서 게임의 장단점이 갈린다고 봅니다. 플레이 타임은 30분 정도의 게임이지만 생각보다 깊이 있는 게임이란 점은 사람에 따라 분명한 호불호가 생길 것입니다. 저는 보통 30분 정도의 간단한 게임이라면 무거운 게임들 중간에 환기 차원에서 돌리곤 하는데요.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게임은 목적에 맞지 않는 게임입니다. 차라리 더 가벼운 카드게임이나 파티 게임을 돌리고 다시 무거운 전략게임으로 가고 싶습니다. 머리가 아팠는데, 가볍게 하려는 게임마저 머리가 아픈 게임이라 사실 거부감이 듭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게임 시간이 많지 않고 짧지만 굵은 느낌으로 깔끔한 보드게임 한판을 원한다면 이 게임은 충분한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누군가 이 게임이 초보자와 하는 것이 좋으냐고 저에게 물으신다면 전 아니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아직 보드게임을 모르는 초보자에게 이 게임은 분명히 쉽게 배울 수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거듭 고민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초보자가 거기서 흥미로움과 즐거움을 쉽게 찾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보드게임 경험자가 쉽게 즐기고 흥미를 가질 거 같아요. 쓰다보니 왠지 악평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긴 하지만, 이 게임이 그만큼 짧은 시간에 사람을 깊이있게 생각하게 만드는 특징을 가졌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즐겨보지 못한 분들도 많이 즐겨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
ps. 와이프와 회사에서 플레이 한 부분이 사진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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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태// 네. 맞습니다. 결국 플레이하는 모임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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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람이 못가져가게 킵해놓기 액션에 대해서 질문이 있는데요서로 못가져가게 킵만 해노려고 하면 나중에 그 킵해놓은거 다 어쩌나요..?킵 갯수 제한이나 게임끝낫을때 킵 마니 해논 사람에게 패널티 같은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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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해서 핸드에 들 수 있는 카드는 최대 3장까지입니다..킵 했던 것도 자신의 턴에 다른 액션 대신 테이블에 내려놓기가 가능합니다(테이블 중앙의 카드 풀에서 가져와 짓는 대신 핸드의 킵했던거 짓는게 가능하다는거죠)이렇게 킵했던걸 지어서 핸드 제한의 여유가 생겼다면 다음번 자신의 턴에 다시 킵 하는게 가능해지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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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킵한후에 추후에 액션을 또한번 써서 테이블에 내려놓는게 되기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액션을 두번 소모하게 되는건가요?원하는걸 내려놓고싶은데 바로할수 없으니 일단 킵해놓고 추후에 또 액션을 써서 내려놓는게 되는, 결과적으로는두번의 액션을 소모하게되는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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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효율로만 따지면 킵은 네 액션 중 가장 효율이 떨어져요. 그래서 다인플에서 의외로 상대를 방해하기만을 위한 킵은 잘 안 나옵니다. 금덩이 하나 얻을 수 있긴 하지만, 필요한 보석 세 개나 두 개 가져오는 게 더 나을 때가 많거든요. 물론 킵을 개발카드 색 독점을 위해 고의로 할 경우는 있지만요. ㅎ 혹은 그렇기 때문에 "제발 저거 킵 좀 해줘. 그럼 나는 이렇게 할게.." 식의 대화 및 협상이 일어나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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