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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P 시상식과 함께 하는 전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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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8 07: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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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Esssen Report 2012
1. 에센 전야제: DSP 시상식
가을은 독서광에게 즐거운 계절이고 수확하는 이들에게도 풍성함을 주는 계절입니다. 물론 전 세계 보드게임쟁이들에게도 가을은 설레는 계절입니다. 바로 10월 세째 주 목금토일요일에 독일 에센에서 벌어지는 Essen Spiel이 있기 때문이죠. 다이브다이스 운영자도 이 박람회 취재를 명받아 감기로 골골대는 몸을 이끌고 독일에 왔습니다.
보통 수요일 밤에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이번에는 무려 화요일 저녁에 독일에 떨어졌습니다. 그 화요일과 수요일 사이에 뭔가 일정이 있었습니다만 그 이야기는 조금 미루기로 하고 오늘은 수요일 저녁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특별한 행사 이야기를 해볼게요.
뭐 아시는 분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항상 Essens Spiel의 전야제는 독일 게임 플레이어들이 뽑은 우수한 게임을 시상하는 독일 게임 대상 DSP 시상식이 열립니다. 이 DSP는 Essen Spiel을 주최하는 재단에서 하는 시상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이 박람회와 DSP 시상은 독일 보드게임 산업의 내일을 위해 소수의 선각자들이 제안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 보드게임콘과 그 취지는 비슷했어요. 아시다시피 현재는 눈덩이처럼 커졌고 그 결과 오늘날 보드게임 관련 행사로는 최대 규모의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이건 비디오 게임으로 치면 세계 3대 게임쇼가 한 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하겠습니다. 행사장 들어가는 입구에 Saal Essen 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Essen은 도시 이름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맛있게 먹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도 맛있는 게임 소식을 꼭꼭 씹어 먹자고요.
Essen Spiel은 올해로 30년을 맞습니다. 30년 세월 동안 초기 발기인들은 모두 은퇴했지만 이제는 그 2세들이 튼튼하고 내실있게 꾸며나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Essen Spiel은 최고의 행사이며, 독일 게임 전문가와 업자들이 뽑는 올해의 게임상 SDJ와 함께 가장 권위있는 2대 게임상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동안 테이블에는 전체 요리가 서빙되고 시상식이 다 끝나면 본 요리가 개봉됩니다. 먹을 것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 멀리 모두의 환호 속에 무관의 제왕 라이너 크니치아 등장. 나비 넥타이가 어울리는 노신사 작가입니다. 과거에는 수학을 응용한 번뜩이고 천재성 빛나는 작품을 다수 만들었던 그야말로 끝판왕 같은 존재였는데 요즘은 그때만큼의 포스는 확실히 아니에요. 그래도 저는 이님이 나중에 정말 모두를 감동시킬 대작 하나 낼 거라고 믿습니다.
한스 임 글룩 대표 브룬호퍼, 무관의 제왕 라이너 크니치아, 노익장 디자이너의 대표주자이지만 여전히 내는 작품마다 날카로운 볼프강 크레이머 등 거물들이 모여 있습니다. 덜덜덜.
이제 시상식이 시작되려 합니다. 일단 제 생각에는 룩아웃 게임즈의 기도하고 일하라, 이거트 슈필의 빌리지 이 두 작품 중 하나가 상을 받을 듯 한데 결과는 어떨까요?
먼저 추천작품(후보작)들 입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빌리지와 기도하고 일하라가 추천작품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서 감기로 골골대면서도 번뜩이는 제 독수리의 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거의 단골이라 할 수 있는 스테판 펠트, 미하엘 샤흐트 등의 작품들도 추천작품에 선정됐습니다. 여기 나와 있는 분들은 해당 게임들 회사 대표들이에요.
가장 뛰어난 설명서의 게임에게 수여하는 황금깃털상이라는 특별상이 있는데 올해는 일본 게임 그리모어가 이 상을 받았습니다. 이거 좀 의외라면 의외인데요. 이 게임 다이브다이스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영문판으로요. 어서들 구입하셔서 뛰어난 설명서가 무엇인지 확인하도록 합시다.
3위는 한스 임 글룩의 하와이, 이거 좀 의외라면 의외였습니다. 한스 임 글룩 직원들 나와서 수상을 하고 있는데 손에서 길쭉한 소닉붐이 나가고 하늘에서 뭐가 날아오면 서머솔트킥으로 격추할 것만 같은 헤어스타일의 직원도 있고(한스 임 글룩의 비교적 최근작 Mason 게임의 박스 일러스트를 보면 이분과 정말 똑같은 사람이 박스에 그려져 있어요.) 옆 머리를 푸마 모양 남겨놓고 싹 밀어버린 키큰 빨간 머리 미녀 직원도 있는 그야말로 개성 넘치는 악동 군단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시상식 때 시상대 위에 해당 제품의 특대 상자를 올리게 되는데 한스 임 글룩에서 준비를 못한 탓에 시상대 위에 게임 패키지 상자가 놓여서 좀 우스운 광경을 연출합니다.
2위는 스테판 펠트가 작년 Essen Spiel에 암모나이트라는 개발사를 통해 낸 작품 카라얀(트라얀의 오타, 이건 제가 평소 고품격 취미 생활을 즐긴다는 증거라 하겠습니다.)이 차지했습니다. 왼쪽의 빛나는 헤어스타일과 큰 키를 자랑하는 분이 스테판 펠트에요. 이분 작년에도 이 시상식 2위에서 본 듯한 기분이 드는데 이것도 소위 말하는 만년 2위 콩라인일까요? 하지만 스테판 펠트가 현 시점에서 주목할만한 뛰어난 작가라는 것은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1위는 이거트 슈필의 빌리지가 차지, 상 받을만한 게임이 받았다고 짧게 논평합니다.
어린이 부문 특별상은 드라이 마기어의 도둑 나방이라는 의미의 카드 게임이 차지합니다. 바퀴벌레 못지 않게 짜증나는 해충 중 하나가 바로 화랑곡나방이죠. 쌀통을 온통 나방 애벌레 범벅으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해충입니다. 이 게임은 우노 비슷하게 손에 있는 카드를 사용해서 털어 버리는 게임인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방심하는 동안 테이블 아래로 카드를 버릴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러다 걸리면 얄짤 없습니다. 인터뷰하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가까이서 담기엔 아청법이 마음에 걸려요.
이렇게 시상식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업계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공로상 시상이 있었습니다. 수상자는 볼프강 크레이머, 모두들 일어나서 기립 박수를 치는데 정말 감동먹을 뻔 했어요. 하지만 소감 연설은 좀 길고 지루했습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마이크 잡으면 말씀이 길어진다는 성현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첫날 전야제 리포트를 마칩니다. 내일부터는 함께 부스 구경을 달려봅시다. 지금까지 가이오트였습니다.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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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크니치아 켈티스로 상 받지 않았나요? 무관의 제왕이란 말은 떼버리셔도 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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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 밑으론 아무도 덧글을 안 다세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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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구경하는것만으로도 만족 ㅎㅎ 근대 하와이 수상이 재미있군요.. 유명한 평론가 가 쓰래기통에 버려야 한다는 그 게임 아니였던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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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어제/그제 게임구매관련 메일을 드렸는데 응답이 없으신 이유가 있으셨구낭..
흑~
이거 보시면 가이오트님이나 업무대행중이신분 연락 좀 부탁드립니다. ㅠㅜ -
크레이머 옹은 박수를 많이 받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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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기대되는 에센 리포트~~ 근데 카라얀이 아니라 트라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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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저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다니
대단하세요.
부럽습니다. ^^ -
하와이 괜찮은 게임이죠. 1위 빌리지조차도 발동이 좀 늦게 걸린 감이 있는데 하와이는 여전히 발동전으로 보입니다.(물론 영원히 발동이 안 걸릴 수도 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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