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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2011 에센 박람회 리포트 #4
  • 2011-11-04 15: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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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90

관리자 Divedice

Esssen Report 2011
4. 게임 말고 다른 이야기들





안녕하세요. 올해 에센 리포트 마지막편은 박람회장 바깥 이야기와 본 박람회와 조금 떨어진 이야기들로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그 동안 꼭 해보려던 이야기 중 하나였는데 마침 잘 됐다 싶기도 해요.






올해는 경비를 조금 절감하고자 직항을 포기하고 두바이를 경유해서 갔는데요. 그 덕분에 현재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A380 이라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에미리트 항공사를 이용해본 것도 처음이었고요. 에미리트 항공사 승무원 복장은 참 이국적이죠, 이것이 A380의 위용인데 얼핏 보면 날개 크기 대비 동체 길이가 짧아 보여서 작고 귀여운 비행기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실체는 크기도 큰 데다 2층으로 되어 있는 거대한 비행기로 아야코를 연상시키는 거대함이 있어요. (아야코는 캡콤의 오락실 게임 1942, 1943 등에서 보스로 등장하는 기체에요. 저 이름은 캡콤 사무실의 덩치 좋은 여사원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두바이 공항에 가니 통용 화폐가 디르함이었는데요. 다행히 공항에서 이것저것 먹는데 유로 결제가 가능했습니다. 단 거스름돈을 디르함으로 줍니다. 혹시 알함브라를 해보신 분이라면 거기에 요 통화가 등장했던 것을 기억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아라비아 쪽이 커피로 좀 먹어주는 지방이었죠? 아마. 그리고 두바이 공항에는 화장실처럼 남녀 들어가는 곳이 분리된 "기도실"이라는 방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독일 뒤셀도르프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에센은 비교적 가깝거든요. 2007년에 에센에서 길 헤메다가 뒤셀도르프 갈 뻔한 적이 있어서 잘 알아요. (동료가 카메라를 가져오고 충전 장비를 안가져와서 카메라를 사느라 그랬었지요.) 그런데 뒤셀도프프에 도착하자 저희를 반겨주는 것은 우박이었습니다. 날씨 참. 우박이 좀 그치고 그 동네의 두이스부르크라는 곳에 갔어요. 시장 내지는 쇼핑 타운 쯤 되는 곳인데요. 여기에는 로스코텐이라는 오래된 장난감 가게가 있답니다. 여기 한번 보려고요.












홍대입구 다이브다이스샵 정도 넓이이고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완구점들과 약간 분위기가 달라서 신기하기도 해요. 반면 토이저러스 같은 곳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2층 한쪽 벽을 중심으로 보드게임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체 게임 종수는 홍대입구 다이브다이스샵과 비슷합니다. 하바, 코스모스, 라벤스부르거 브랜드가 중심이 되고 게이머즈 게임 비중은 생각보다 작아요. 보통 독일에서는 백화점이나 팬시점 심지어 우리나라로 치면 올리브영 정도 되는 곳에도 보드게임이 입점해 있지만 게이머즈 게임까지 두루 취급하는 곳은 도시마다 1~2개 정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드벤트 캘린더"라는 이름의 제품이 브랜드마다 있어서 이에 대해 물어봤는데,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달력"이라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때까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1장씩 넘기는 달력이 제품으로 많이 나오는데, 보통 여기에는 그 1페이지마다 부모가 어린이에게 줄 깜짝 선물도 적혀 있다고 해요. "초콜릿" "보드게임" 이런 식으로요. 좀 특이한 것은 플레이모빌이나 레고도 어드벤트 캘린더 제품이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25일간 아이가 완성하는 거고 부모는 매일 정해진 분량을 아이에게 선물로 준다고 하네요.








이웃 도시에 작지만 좀더 전문샵 분위기의 작은 가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봅니다. 제 깜냥으로 판독할 때 간판의 뜻은 "게임 오아시스" 정도의 의미이군요. 가게는 꽤 좁은데 구석 구석에 진귀한 것들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아까 로스코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판타지 플라이트 계열 작품이나 먼치킨 같은 작품도 보입니다.





그러고 나서 부랴부랴 DSP 시상식으로 달렸는데 지각했습니다. 뭐랄까 저는 나름 독일 보드게임샵 풍경이 DSP 시상식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 바로 직전에는 왔군요. 참고로 DSP는 Deutscher Spiele Preis의 줄임말로 "독일 게임상" 정도의 의미입니다. SDJ(Spiel des Jahres, 올해의 게임상이란 의미로 독일 게임 분야 전문가들이 선정하여 해마다 봄에 수상하는데 보통 이 상을 최고 권위의 상으로 봅니다.)와 함께 이 바닥 최고 권위의 상이죠. 특히 이 상의 의의는 게이머들이 뽑은 상이라는 데 있습니다. SDJ는 상품성과 함께 여러 유저층이 고루 지지할만한 게임의 손을 들어주고 DSP는 보드게임 광팬들이 눈에 불을 켜고 즐기는 게임의 손을 들어주는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위 사진의 분들은 본상 수상 전 입상자들입니다. 이제 본상 뚜구뚜구두구구구.






3위는 트로이, 2010년 에센 박람회 페어플레이 차트에서 2위를 하고 1년간 꾸준히 인기몰이를 한 작품이며, 최근 작은 제작사가 눈에 띄게 성장한 예가 많긴 하지만 제작사 펄 게임즈의 성장 속도는 엄청나다 하겠습니다. 이스타리, 이거트, 룩아웃이 이런 느낌으로 떴었죠.
2위는 부르간드, 작가 슈테판 펠트는 노틀담, 용의 해를 포함해 기존 작가들과 다른 분위기의 잘 정제된 작품들을 쏟아냈었죠. 아직 큰 상복이 없으나 충분히 이 작가의 포텐셜은 대단하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 게임은 주사위 굴리는 일꾼 배치 게임인데 승점 얻는 방식도 다양하고 빠져들만 하더라고요.







1위는 7 원더스, 레이스 포 더 갤럭시, 도미니언, 매직 더 개더링의 드래프트 게임 요런 것들을 동시에 즐기는 듯한 독특하고 경쾌한 게임성이 특징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제 생각에는 확고부동한 2010년 최고의 게임이라고 봅니다. 레포스 스텝들 환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게임 부문 1위는 코스모스의 몬스터폴이 차지, 기구를 이용하여 괴물을 옮기는 게임입니다. 깜찍이 괴물이 시상대에 난입하여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실은 에센 박람회는 게임, 코믹스, RPG 등 다양한 취미 분야가 펼쳐지는 행사입니다. 전체 홀 수가 10개 정도 되는데 그 중 2개 정도의 홀은 보드게임 이외의 것으로 채워져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죠. 박람회 홀 하나가 이런 것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은 확실히 대단합니다. 심지어 이런 걸 입고 검투 시합하는 분들도 있어요.








저 RPG 코스튬 이외에도 코믹스와 코스프레 관련한 부스들이 모인 홀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여기서는 코스프레 한 사람들이 댄스 파티를 벌이기도 하고 돈 받고 캐리커쳐 그려주는 부스도 있고 뭐 그런, 우리나라 시카프 분위기가 펼쳐지고 그렇습니다. 우리 나라 전문팀들에 비한다면 대단치 않다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런 사람들이 홀 하나를 채우고 있는 모습은 나름 장관입니다.









우리 나라 게임쇼에서는 이런 모습 일상적이긴 합니다만 게임 부스 스텝이 코스프레 하는 경우가 에센 박람회에는 사실 많지는 않아요. 윗분들 정도죠. 나이트폴 게임 홍보하시는 완전 지스타 삘?






올해도 에센 리포트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곧 열리는 다음주말의 에센 파티와 지스타에서 다시 뵙죠. 참고로 에센 파티와 지스타는 같은 주에 열리는데 저는 이 두 행사를 모두 진행하는 경이적인 이동 능력과 저질 체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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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1-11-06 00:11:32

    경이적인 이동능력..
    몸 관리 잘 하세요 ㅠㅠㅠ 룬에이지 파티 때도 목 쉬셨는데도 자꾸 불러서 룰 여쭤본 게 죄송했어요.
    • Lv.2 bbbbbbbbbbb
    • 2011-11-06 14:37:57

    개인적으로는 이런 리뷰가 더 흥미로운것 같습니다^^
    에센의 보드게임 자체야 메인이라서 여러군데서 볼수 있지만
    이런 소소한 재미는 찾기가 힘들지요.ㅎㅎㅎ

    특히 영화에서나 봤던 저런 장난감 가게 직접 가보고싶었는데 간접만족했습니다^^
    어드벤트 캘린더 시스템 좋네요.ㅎㅎㅎㅎ
    • Lv.1 박쥐(쟝)
    • 2011-11-07 13:40:47

    저 역시 위의 모포소년님과 동감.
    몸 챙기시구요. . . 일요일날 인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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