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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본에 나오는 세분화된 제품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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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8 17: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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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이전 칼럼을 보신 분은 다 아시겠지만 매직 더 개더링은 1년에 4개 판으로 판본이 나옵니다. 한 판본 나올 때는 기본이 되는 부스터팩과 초심자를 위한 인트로팩 그리고 중급자를 위한 팻팩 등 세분화된 상품이 되어 나오죠.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부스터MTG大本이라
부스터팩은 카드를 구입하는 기본 단위라 할 수 있으며 비닐 패키지 안에 카드 15장이 밀봉되어 들어 있는 제품입니다. 좋은 카드가 몰려 나오는 부스터팩이나 흔한 카드만 몰려 나오는 부스터팩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하여 각 부스터팩에는 토지 카드 1장, 커먼 등급 카드 10장, 언커먼 등급 카드 3장, 레어 또는 미식 레어 등급 카드 1장의 균등한 비율로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낮은 확률로 부스터팩의 카드 중 1장이 반짝이 포일처리 카드일 수도 있습니다.
즉 최소한 레어 카드 1장과 언커먼 카드 3장은 보장된다는 것이죠. 물론 레어라 해도 아주 제한된 상황에서만 쓸 수 있는 그저 그런 카드가 있는 반면 커먼 카드라 해도 필수 요소로 유행을 타는 카드도 있기 마련입니다. 결국 뽑기 운을 피할 수는 없는 거군요.
하지만 뽑기이기 때문에 뽑는 과정부터 게임이 되기도 하고 뽑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리미티드 방식의 게임을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리미티드 게임이란 참가자가 일정량의 부스터팩을 개봉하고 그 카드만으로 또는 그 카드를 다른 사람들과 드래프트로 돌려서 얻은 카드로 덱을 급조하는 게임을 말합니다.
이 리미티드 게임이 덱을 급조하는 묘미도 있고 보통 게임에서는 그닥 쓸모 없는 카드가 의외의 변수가 되는 등 재미있는 상황이 많은데다 많은 비용을 투자하여 좋은 덱을 갖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평등한 입장에서 운과 실력을 겨루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모로 심오한 묘미가 있습니다. 리미티드 게임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현재의 부스터팩에는 수록 카드 15장에 별도로 광고 카드 1장이 들어 있는데, 광고 카드의 뒷면에는 룰의 일부분을 설명해주는 해설이 나와 있거나 토큰으로 쓸 수 있는 생물 그림이 나와 있습니다. 토큰은 게임 중 카드의 능력으로 불러오는 생물입니다. 골렘 공장에서 골렘을 찍어냈다거나, 독거미가 새끼를 쳤다거나 천사가 공격하면서 부하를 불러냈다 같은 경우, 말하자면 “카드가 카드를 낳는 상황”을 묘사하기 위한 것이죠. 이런 카드를 모아서 쓸 수도 있지만 그때 그 때 동전이나 주변 작은 물건 아무거나 꺼내서 쓸 수 있으니 꼭 모을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공격력과 체력이 1/1 이고 흰색인 솔져 토큰이 좀 필요해서 아래와 같은 것을 만들었습니다.
초심자는 인트로팩부터
다음은 인트로팩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인트로팩은 보통 새 제품이 나올 때 4~5종류가 나옵니다. 최신작의 전략 테마에 맞게 만들어진 덱들이고 덱들간 대결 밸런스도 잘 잡혀 있죠. 이번 최신작 미로딘 포위전에도 흰색 생물 다수와 전장의 함성 능력으로 강공을 하는 덱, 감염 능력을 극대화해 상대를 독으로 절이는 덱, 참고 참고 참으며 한 방을 노리는 역전형 덱, 강력한 흑마법으로 견제와 공격의 균형이 잘 잡힌 덱 등 4가지 컨셉의 제품이 나왔습니다.
인트로팩에는 최신작 카드 이외에도 이미 나와 있는 최근 카드들이 들어 있습니다. 초보자가 2~3개 에디션에서 부스터팩을 뽑아서 덱을 구성하는 것은 좀 힘들고 최신작만으로 덱을 짜면 묘하게 균형이 안 맞습니다. 여러 모로 이게 초심자에게 최선입니다. 게다가 맛보기용 부스터팩도 1개 들어 있습니다. 이 부스터팩은 가급적 바로 개봉하지 마시고 게임을 좀 즐긴 뒤에 목욕 재개하고 정안수를 떠 놓은 뒤에 개봉하여 운 좋게 현재의 덱 성향과 맞는 카드가 나오면 덱을 일부 튜닝하고 더 차가운 도시남녀가 되도록 합시다.
인트로팩의 장점은 당장 게임이 가능한 덱을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덱 구성에 대한 안목이 필요 없이 바로 게임부터 시작할 수 있죠. 인트로팩 기본으로 10장 정도만 바꿔도 꽤 강한 덱을 얻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과거에는 덱이 구성된 인트로팩 대신 스타터라는 것이 있었는데 일정 비율의 카드가 무작위로 들어 있는 제품일 뿐 짜여진 덱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어서 스타터의 역할을 거의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냥 카드가 더 많이 들어 있고 토지 카드 비율이 높은 부스터팩에 가까웠다고 해요. 덕분에 스타터 여러 개를 사도 덱이 만들어진다는 보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세상 많이 좋아진 셈이죠.
그리고 이미 카드를 꽤 사 모은 분들에게는 게임의 기본이 되는 토지(land) 카드가 꽤 많아서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초심자는 덱에 들어갈 토지 카드 20~25장을 확보하는 것도 버겁습니다. 부스터팩마다 1개씩 들어 있긴 하지만 그걸로 모으기엔 좀 무리가 있죠. 인트로팩을 구입하면 이 문제 역시 간단히 해결됩니다. 물론 여러 종류의 토지 카드를 모두 20장 정도 확보하려면 다양한 종류의 인트로팩을 구입해야겠죠. 팻팩 구매도 한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일단 카드를 많이 사는 것보다는 일단 게임을 많이 해보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인트로팩의 덱은 레어 카드가 2장뿐이고 다양한 카드를 초심자에게 맛보기하게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대부분 카드가 1~2장씩 들어 있습니다. 인트로팩으로 게임을 즐기다 보면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강한 카드 하나 있었으면” 이라든가 “이 카드는 꽤 좋은데 1장쯤 더 있었으면” 같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뭔가 이것 저것 다 갖춘듯한 데 약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인트로팩을 졸업할 때가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 시점에서 같은 인트로팩을 하나 더 구입해서 보강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덱을 구상하기도 합니다. 이 시점에서 카드를 많이 구매하는 친한 사람에게 다수의 커먼 카드를 얻어 여러 방법으로 덱 튜닝을 해보는 것도 좋고 매장 이벤트에 가끔 참가하며 다양한 카드의 활용방법과 전략을 익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매장의 리미티드 형식 이벤트에 참여하시면 많은 조언을 얻고 덱 구성하는 안목도 성장할 겁니다. 이벤트 특전이나 리미티드 게임의 재미도 누리고 이벤트에서 활용한 부스터팩으로 덱 튜닝도 할 수 있으니 여러 모로 추천합니다.
중상급자라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게임을 가르쳐주기 위해 비교적 덜 복잡한 카드들로 구성된 대결 밸런스가 괜찮은 덱 2개가 필요한 상황이 있을 수 있죠. 그때 제일 좋은 방법 또한 인트로팩 2개를 쓰는 겁니다. 물론 중상급자는 이미 상당 수 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니 인트로팩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인트로팩에서 조금 바꾼 덱 2개쯤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닐 수 있죠.
뚱뚱이 팻팩
다음은 팻팩입니다. Fat, 지방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에너지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것을 많이 축적하면 인덕이 절로 생기는 등 다른 영양소들과는 뭔가 차원이 다르다 하겠습니다.
팻팩은 일종의 유저 서비스 세트라 할 수 있는데요. 부스터팩 여러 개와(그 전에는 8개였는데 미로딘 포위전부터 9개로 늘어난 듯 합니다.) 토지 카드 한 묶음 세트(이것도 이전에는 40장이었는데 미로딘 포위전은 80장 들어 있네요., 그리고 여러 액세서리로 구성된 세트입니다. 액세서리에는 생명점을 표시하기 위한 20면체 주사위도 있고. 이번 발매된 카드 모두를 그림으로 볼 수 있고 스토리 해설도 나와 있는 가이드북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매직 더 개더링 소설의 샘플이 들어 있기도 하고 덱 보관 상자가 들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가이드북 때문에 소장 가치가 높아서 보통 웬만한 중급 이상 유저들은 발매 초기에 팻팩 하나씩 구매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저도 샀습니다만 다이브다이스에서도 제일 빨리 품절되었군요. 헐. 신제품 나올 때마다 팻팩 하나씩 구입하시면 토지 카드나 20면체 주사위도 상당 수 확보할 수 있고 가이드북도 모을 수 있으니까요. 카드를 다 모아서 바인더에 넣고 앨범처럼 보는 것이 간지는 나겠지만 이 가이드북 하나로 그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호박마차 이벤트덱
이벤트덱은 미로딘 포위전 확장판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제품으로서, 새 판 발매 후 1개월 뒤에 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게임 데이 행사를 위한 제품입니다.
인트로팩과 비슷하지만 최신 유행을 반영한 수준 높은 덱이 구성되어 있어서 강력한 덱을 준비하지 못한 플레이어도 이벤트덱 하나로 각종 행사에 소외되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미로딘 포위전 이벤트덱은 미란 덱 속공의 미학(Into the Breach)과 피렉시아 덱 감염과 오염의 군단(Infect & Defile), 이렇게 두 가지 제품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 판본이 발매될 때마다 부스터팩, 인트로팩, 팻팩, 이벤트덱 등으로 세분화된 제품이 나옵니다. 그 외에 본 제품 발매 주기와 상관 없이 나오는 일종의 특별 세트들이 있습니다. 소장 목적으로 나오는 제품도 있고 2개의 테마덱이 수록되어서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듀얼 덱 세트도 있죠. 듀얼 덱 세트는 중급자가 구입하여 초보자를 가르쳐줄 때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되네요. 이런 특별 제품들은 나중에 발매 시기 이전에 다시 소개할게요. 4월 초에 이미 듀얼 덱 세트 하나가 예고되어 있으니 곧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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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해설입니다.ㅠㅠ 물건을 사고 싶어지게 만드는 리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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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분들이 뭘 사야할지 고민할 때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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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팩이 저렇게 보면 있어보이지만 사실 뜯었을때 그 허무함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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