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더 개더링의 새로운 판본은 1년에 4번 나옵니다. 7월에 한 번, 10월에 한 번, 이듬해 2월과 5월에 한 번씩 이렇게 네 번이죠. 그런데 이렇게 말씀 드리면 “에이 그냥 2, 5, 7, 10월에 나오는 거네. 뭔 말을 그리 어렵게 하노?”라는 분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혼란에도 불구하고 7월부터 이야기하는 이유는 매직 더 개더링의 발매 주기는 2월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7월에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미국 대학의 학기 때문인 듯 하군요.



해마다 7월에 나오는 판본을 코어셋 이라고 부릅니다. 코어셋은 한 마디로 말해 매직 더 게더링의 기본판입니다. 여기에는 상대적으로 지시가 복잡하지 않은 카드들이 주로 수록된 것이 특징입니다. 또 다른 확장판에 나왔던 카드가 코어 셋에 편입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카드로 위 그림에 나오는 다섯 색깔을 대표하는 플레인스워커들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본래 2007년 쯤 나온 로윈 블록에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들인데 지금은 코어셋에 편입되었습니다. 블록이란 용어가 지금은 좀 낯설어도 이 글을 다 보신 뒤에는 잘 이해되실 겁니다.

코어셋은 이런 식으로 새 카드 중 중요하다 싶은 카드를 받아들이고 밸런스나 여러 이유로 빼야겠다 싶은 카드를 빼면서 해마다 조금씩 마이너 체인지를 해왔습니다. 즉 코어셋에는 제작사가 보기에 밸런스를 해치지 않으면서 유저들이 좋아하는 옛날 카드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 매직 더 게더링을 오래 해 온 플레이어들은 해마다 마이너 체인지하는 코어셋 보다는 그 이후에 나오는 확장판을 주로 구매합니다. 이미 중요한 카드들은 다 가지고 있는 분들이니 그럴 수 있겠죠?

코어셋에 새로 추가되는 카드 목록 정도를 눈 여겨 보고 마음에 드는 카드가 있으면 노리는 정도로 구매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반대로 입문자에게는 코어셋 나오는 시기가 입문의 적기라고 할 수도 있겠죠.



또 코어셋은 다음 해 상반기까지가 매장 판매의 유효 기간이라는 의미에서 나오는 해의 다음해 연도가 붙습니다. 따라서 2011 코어셋은 2010년 7월에 나온 코어셋입니다. 아마도 2011년 7월에 2012 코어셋이 발매되면 2011 코어셋을 구매하는 사람은 없어지겠죠?

7월 코어셋에 이어 3번의 확장판이 나와서 1주기를 이루는데 10월 확장판은 카드 종류가 250종류 정도 되는 조금 큰 볼륨의 제품이고, 이듬해 2월 확장판과 5월 확장판은 150종류 정도로 약간 볼륨이 작은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3개의 확장판은 동일한 설정과 이야기는 물론 게임 전략적인 특징에서도 일관성을 지닙니다. 그래서 이 3개 확장판을 별개로 볼 수 없다는 의미에서 블록이라고 묶어서 이야기합니다.



2010년 10월에 나온 확장판이 미로딘의 상처(Scars of Mirrodin) 확장판이었고, 그 후속작이 2011년 2월의 미로딘 포위전(Mirrodin Besieged) 확장판입니다. 두 확장판은 같은 배경의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미로딘이 금속의 세상인 덕분에 판타지와 SF가 섞인 듯한 일러스트가 많고 장비하는 무기나 기계 생명체 같은 인공물이 게임의 전략 테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5월 확장판에서는 이 이야기의 결말이 납니다.

그리고 이 확장판 3개를 모아서 Scars of Mirrodin 블록이라고 부릅니다. 미로딘에 대한 이야기는 조만간 다시 할 기회가 올 겁니다.

이제 2011 코어셋, 미로딘의 상처, 미로딘 포위전 같은 제품 이름들이 조금 이해 되시죠? 당연히 2011년 7월에는 2012 코어셋이 나오고 그 해 10월부터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새 확장판 블록이 시작될 겁니다.

패키지 형태에 따른 부스터팩, 팻팩, 인트로팩 등 제품 구분, 게임을 쉽게 배우기 위한 보충 설명, 덱 구성 요령, 그리고 설정 이야기까지 앞으로도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네요. 조만간 다음 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