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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어린이는 공룡에 미치고, 좀 커서는 해적에 미친다.
  • 2010-06-10 19:12:39

  • 0

  • 8,752

관리자 Divedice
[뜬금특집] 남자의 로망 해적

해적은 해상에서 배를 습격하여 금품을 갈취하는 바다의 깡패들을 말합니다. 저는 대학교 때까지 학원 폭력에 시달렸고, 사회 생활 초입 때까지 그 꼴을 보아왔기 때문에 저런 인생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뭐라 해도 해적들이 했던 일들이 끔찍한 악행인 것은 절대로 바뀌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주의 시대를 거치며, 간지나는 해적 패션, 바다의 신사 삘 물씬 풍기는 매너 좋은 해적 선장, 어딘가에 묻어놓은 엄청난 보물 등 몇몇 요소들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작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해적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해적은 일종의 “로망”이 되어갔죠. 이 현상은 우리 나라 영화 시장에 조폭 소재의 영화가 쏟아져 나온 것과도 비슷합니다.

보물섬 같은 오래 된 작품은 물론이고, 최근까지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만화 원피스 등 이런 작품이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고 인기도 상당합니다. 심지어 저 같은 별로 오타쿠 스럽지 않은 사람도 원피스나 캐리비안의 해적을 봤을 정도니까요. 뭐 사실 이런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해적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판타지니 용서될 것 같기도 하지만 저런 작품을 통해 실존 해적들이 미화되는 면도 있으니 조금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합니다.

해적은 항해, 전투, 탐험 등 게임으로 만들면 재미있을 법한 요소들을 고루 담은 소재인데다 일러스트빨도 잘 받는 소재이고, 결정적으로 게임하시는 분들 사이에 “해적은 남자의 로망” 같은 식으로 이유 없이 깔려 있는 인식이 있으니 참 편리한 소재입니다. 그래서 해적 소재의 게임도 제법 되고 사실 테마 빨 때문인지 똑 같은 게임도 해적 들어가면 어쩐지 재미있을 겉 같습니다.

어제는 자메이카라는 게임 입고를 위한 상품 설명을 쓰라는 지령이 내려져서 자료 좀 뒤져보니 실존 해적들도 등장하고 일러스트도 그럴 싸 하고 뭐 이런 저런 것들 살피다 보니 게임에 대해 괜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자신을 발견하더군요. 아 이래서 해적이 먹히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해적 테마 게임들 중 제가 좋아하는 게임 위주로 몇 개만 소개해보려 합니다.




쿠로히게(흑수염)
해적판이 범람하여 우리에겐 해적룰렛이라는 제목으로 더 알려진 작품으로 악어이빨과 함께 이 장르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습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 와피스 캐릭터 가운데 원피스 캐릭터의 영향을 받지 않은 유일한 캐릭터 “개구장이 재키”가 아마도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짐작합니다. 너무 잘 알려진 작품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해적의 골짜기
최초는 아미고에서 나왔고 사실 아미고 버전도 일러스트나 내용물 등 완성도가 매우 높아서 아무 불만 없었는데 나중에 데이즈 오브 원더에서 더 그럴싸하게 리메이크하여 상당한 호응을 얻었던 작품입니다.

게임판에는 배의 업그레이드나 보물 획득 등을 위한 여러 장소가 있고, 매 라운드 각 장소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달라집니다. 그걸 보고 어디로 항해할지 비밀리에 정해서 동시에 공개하는 것이 기본인데, 보상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에 가면 좋긴 하지만 경쟁자가 많으면 전투로 이어지는데 전투에서 깨지면 한동안 해적의 골짜기에 찌그러져 배 수리를 해야 하는 비극을 맞기 때문에 눈치를 좀 봐야 합니다. 그런 심리를 역이용해서 제일 보상 많은 곳에 무주공산 입성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죠.







카르타헤나
역사 상 최대 규모의 탈옥 사건을 재현한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기 해적들을 이끌고 터널을 빠져나와 탈출용 슬루프선에 태우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며, 카드를 내면 그려진 그림이 있는 가장 가까운 빈 칸까지 해적 한 명을 앞으로 보낼 수 있고, 해적 한 명을 가까운 다른 해적이 있는 곳까지 뒤로 보내면 카드를 보충 받을 수 있습니다. 전진 후진을 반복하며 카드를 보급하고 해적들을 움직이는 게임으로 눈치 작전이 살아있는 게임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 레오 콜로비니의 포텐셜이 터질 때 작품이며 레오 콜로비니가 사석에서 저에게 자기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매우 뛰어난 작품이고 중저가 패키지라 가격 부담도 적어서 국내에서도 제법 팔렸으나 보드게임 카페와 한때의 유행이 사라지는 시기에 각 쇼핑몰들이 예측을 못하여 과다 재고를 보유했던 제품이기도 해서 나중에 전국구 떨이 방출의 주역이 된 흑역사도 있습니다.







럼과 영예
게임 유저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브랜드 알레아의 작품입니다. 해적들이 항구에서 어떤 짓을 하고 노냐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으로 자잘한 종이 칩이 아주 많고 멋진 수납장이 마련된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유저들이 알레아 브랜드를 “수준 높은 전략 게임”이라는 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가볍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면이 있습니다. 내용물도 그렇고 센스 있게 구성한 게임 내용도 그렇고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블랙 비어드(흑수염)
미국 보드게임 마니아의 혼을 계승하는 제작사 아발론힐의 작품이었으며 나중에 GMT에서 다시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성향 작품들이 늘 그렇듯이 사실적인 묘사나 재미있는 설정들을 극대화한 게임 내용과 함께 그런 것들을 담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짜잘한 내용물, 복잡한 규칙, 불편한 인터페이스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잔인무도함”를 게임 내에 캐릭터 수치로 넣는 등 흥미로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저는 패스합니다.






세레니시마
지중해의 4개 주요 도시국가가 해상 무역을 통해 거점을 늘려가며 지중해의 패권을 다투는 게임입니다. 5칸으로 크기가 정해진 갤리선 위에 선원과 적하의 비율을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상품을 많이 실으면 돈 벌기 유리하고, 선원을 많이 태우면 전투에 유리합니다. 배에 선원을 가득 채우는 순간 주변국에 안보 위협이 되고, 군비 증강 경쟁에 돌입합니다.
전투를 벌이면 주사위 운이 정말 좋지 않은 이상 이겨도 크게 손해 보는 게임 시스템 상 처음에는 가능한 사이 좋고 충돌 없이 커나가기 위해 이웃 국가와 협상을 벌이는 양상으로 진행되다가 후반에는 결국 더 먹을 것이 없어서 남의 것을 빼앗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자메이카
오늘 열어봤을 뿐 아직 안해봤으므로 자세한 논평은 생략할게요. 보물상자 모양의 패키지 디자인에 일러스트 빨 제대로 먹어주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조금 불합리한 것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앤 보니와 메리 리드는 유명한 여해적이긴 한데, 게임에 등장하는 존 래캄의 부하였습니다. 어쩐지 플레이하면 기분 나쁠 듯 해요. 실존 유명 여해적이 너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나 봅니다. 참고로 앤 보니와 메리 리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가 있더군요. 3권 완결인 듯 하니 관심 있는 분은 한번 찾아 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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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9 JENSE
    • 2010-06-10 20:19:14

    짱피와 함께하는 신나는 모험 와피스~
    • Lv.6 takuhama
    • 2010-06-10 21:14:06

    해적의 골자기와 세레니시마 는 해봤내요 후후
    • Lv.1 Halo
    • 2010-06-10 23:25:40

    저도 Plunder라는 게임을 구하면서 관련 자료를 좀 조사하다보니 매력적인 부분들이 참 많이 있더라구요..

    항상 즐겁게 잘 보고 있습니다. ^^
    • Lv.8 3rdplanet
    • 2010-06-11 00:33:37

    역시 남자, 여자라면 바다!! 해적도 좋지만... 아무튼 바다!!
    • Lv.30 가이오트
    • 2010-06-11 09:52:34

    @ jense

    이런 여기 짱피 팬이 또 있었군요..

    거북선 해적단 만세...

    천사의 열매 근육근육 열매를 먹은 우리의 짱피
    • Lv.1 시그너스 커넬
    • 2010-06-11 14:53:56

    사람의 꿈은 끝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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