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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 2010-04-30 19: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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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2차 세계 대전 특집: 일본의 자살 공격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안녕하세요. 휴 가이오트입니다.


태평양 전쟁사를 보면 일본은 처음에 잘 나가다가 점점 꺾여서 나중에 패망하는 수순을 밟습니다. 그런데 이런 양상은 각 국지전의 내용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곤 합니다.


이 당시 일본군은 기습과 돌격에 대한 믿음이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보통 일본군이 초장에 얻는 승리는 기습과 돌격에 의한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또 기습 돌격, 또 기습 돌격, 하지만 나중에는 이에 충분히 대비한 연합군에게 십자 포화를 당하고 전투에서 패하곤 합니다. 이런 일이 테평양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곳에서 일어났다고 보시면 틀림 없습니다.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은 즉시 “show me the money”를 치고 엄청난 양의 물량과 신무기를 쏟아냈습니다.


이 물량을 일본군은 주로 정신력으로 극복하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 결과 세계 전쟁사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자국 병사의 인명을 경시하는 전술이나 무기를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카미카제는 사실 그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얘기 나온 김에 카미카제 이야기부터 할까요? 한자로는 神風(신풍)이라고 쓰는데 원래 이 말은 중국 원나라 때 쿠빌라이칸이 주도하여 거대 고려, 원나라 연합군이 일본 원정을 떠났으나 태풍 때문에 싸그리 고기밥이 되어 버린 것에서 기인한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이를 원나라에서 “귀족들의 세력 대결 등으로 생긴 죽여야 할 사람들을 죄다 뽑아서 일부러 태풍부는 바다에 보낸 것”이라거나 “고려가 왜와의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일부러 태풍 부는 계절을 선택한 것”이라는 음모론이 있더군요.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은 지속적인 신 유닛과 더 많은 물량이 투입되는데 반해, 일본군은 신 유닛도 안나오고, 현재 전력으로 제대로 된 전과를 낼 방법이 점점 없어져 갔습니다.


결국 당시 지휘관들은 언 발에 오줌누는 심정으로 전과를 내기 위해 연습용 비행기에 비숙련 파일럿을 태우고 기습 자폭 공격을 펼치는 전술을 펼치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 비상식적인 작전으로 초기에는 어느 정도 전과를 올릴 수 있었으나 갈수록 연합군의 대공 능력은 점점 우수해졌고, 자폭 공격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하게 되어 거의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스커지 콘트롤을 잘 한다 해도 포톤 캐논이 10개 이상 박힌 대공망을 뚫고 캐리어를 잡는 것은 무리가 있었던 것이죠.


하늘에 카미카제가 있었다면 바다에는 가이텐이 있었습니다. 가이텐은 세계 최초의 유인 탑승형 유도 어뢰입니다. 역시 패색이 짙어진 일본군의 마지막 저항이었다고 할 수 있죠.


한번 탑승하면 탈출이 불가능했으며 조종 또한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 관, 어뢰, 소형 잠수정의 중간 정도 되는 이 황당한 무기는 야스쿠니 신사에도 하나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씁쓸하게도 이번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북한군의 자살 어뢰 사용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다음은 육군 차례겠죠? 육군 역시 “반자이 어택”이라는 특이한 전술로 유명했습니다. 반자이 어택은 적과 교전 시 닥치고 돌격하여 백병전으로 돌입하는 전술이죠.


역시 처음에는 적의 허를 찌르는 효과가 있었고, 전투 돌입과 함께 전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화력이 우세한 연합군이 제 화력을 못 발휘하게 하는 효과도 있었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화력 차이가 너무 커서 근접전으로 가기 전에 상당 수가 죽어나갔고, 당시 일본 군인들이 영양 상태나 정신적 상태가 결코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백병전 능력도 결코 뛰어나다 할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마린 한 부대에 돌격하는 질럿 한 부대가 되기 보다는 마린 한 부대에 돌격하는 브루드링 한 부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또 당시 일본 육군이 사용했던 전차는 이 당시 사용된 세계의 전차 가운데 가장 장갑이 얇은 전차였습니다. 덕분에 전차병의 생명은 거의 파리 목숨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너무 장갑이 얇다 보니, 적탄이 아예 전차를 관통하고 지나가 버려서 전차병이 살아났다는 이야기도 있고, 리벳으로 조립해서 적탄 맞으면 리벳이 사방으로 튀며 분해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소총으로 장갑이 뚫린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의 물건이었습니다. 좀 더 알아본 바 소총에 뚫릴 정도는 아니었나 보네요.


어쨌든 이 전차는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 육군에게 장난감 취급을 받았으며 미국 육군은 이 일본 전차를 격파했을 때 전차 격파로 기록하지 않는 규칙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유럽 전선에서 세계 최강의 독일 전차들과 싸우고 있는 연합군 전차병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거죠.


전차전에서도 이렇게 열세이다 보니 일본군은 대전차돌격전술 이란 것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전술은 죽창에 지뢰를 매달고 전차에 돌격하는 전술이었는데 그 결과는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패색이 짙은 일본군이 자살 공격으로 전세를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이 당시 일본군의 자살공격은 얼마간 반짝했지만 곧 무용지물이 되는 수순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투에 패한 지휘관들은 할복하네 마네 하며 눈물 바다를 이루었지만 개죽음당한 병사들의 원혼은 미소 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이런 전술과 무기는 역사나 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분들의 조롱 거리로 남게 되었습니다.




역사는 후손들의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조상들이 남긴 소중한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아무리 가르쳐줘도 우리는 전쟁을 없애지 못했습니다. 전쟁이 없는 날은 요원합니다만 적어도 이런 인명 경시의 전술과 무기가 다시 쓰여지는 날은 없긴 바랍니다. 삽질 또한 없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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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0-05-11 18:21:55

    전시 중 전사한 병사는 야스쿠니에 영원히 신으로 모셔준다고 했드랬죠. 당시 그들에게는 엄청난 영광(?)이였다고 합니다.
    • 2010-05-18 14:55:32

    일본군 삽질의 결정판은 2차대전 전 만주국-몽고 국경선 분쟁으로 일어난 소련과 관동군 간에 벌어진 노몬한 전투지요. 소련의 전차에 맞서서 보병으로 장렬하게 돌격, 초장에는 화염병으로 전차를 불태우면서 기세를 올린 것은 좋았으나 그마저 떨어지자 전차 틈새에 총검을 찔러넣다가 전멸.
    일본이 극동에서 소련과 전선을 형성했더라면 독일이 동부전선에서 조금은 선전했겠지만 노몬한의 전투 덕에 일본은 몸을 사렸고 소련은 극동군을 동부전선으로 돌릴 수 있었죠.
    • 2010-06-23 20:14:12

    일본군 전차들이 모두 장갑이 얇은 편이죠. 이 당시는 특수소재 따위 없었으니 장갑 두께가 곧 방어력이었죠.
    그리고 97식 치하전차는 그나마 나은데, 먼저 나왔던 89식 치로 전차는 더더욱 안습이었습니다. 주포 포탄을 쐈더니 관통 후 폭발해서 살아난 일화나, 보병부대의 지원화기인 .50 구경 중기관총에 관통당했다는 얘기는 이 전차 때 나온 거구요. 소총탄에 측면 장갑이 움푹움푹 패이니 말 다했죠.
    97식 치하 전차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제대로된 대전차 병기를 만나면 무조건 죽었다고 봐야하구요. 중기관 총탄을 미국스럽게 퍼부었더니 리벳이 다 튕겨나가 해체되었다거나, 소총탄으로 운 좋게 리벳을 수직으로 직격했는데 리벳이 안으로 튀어서 내부 병사가 피격당했다거나 하는 등의 전설이 있죠.
    • 2010-06-23 20:21:26

    그리고 일본이 전쟁 초반 자랑하던 제로기, 0식 함상 전투기도 이런 인명경시 설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무게를 줄이는데에만 노력한 결과 최소한의 방탄판도 안달아놔서 피탄 당하면 전투기 자체가 전투불능이 되기 전에 파일럿이 먼저 죽어버립니다. 그리고 연료탱크도 가볍게 만드느라 피격 당했을 때 연료 누출을 막아주는 장비를 달지 않았죠. 그 결과 제로기는 멀쩡한 형태를 유지한 채로 날개나 동체 어딘가에 화염꼬리를 끌고 지면이나 수면에 들이박는 광경을 연출했었습니다. 간혹가다가 화재 끝에 공중폭발을 일으키기도 하죠.
    • Lv.18 하이텔슈리
    • 2010-07-11 22:13:51

    일본의 패배원인을 보통 물질적인 이유에서 찾습니다만 (물량과 기술 부족) 사실 정신적으로 일본군은 지고 있던 거나 다름없습니다.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군인정신은 미군이나 일본군이나 똑같았습니다. (단지 일본군은 "죽으러 간다"는 부분만 달랐을 뿐이죠.) 문제는 "일본군은 서양의 군대를 우습게 봤"다는 데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때문에 정신으로 물질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미군만이 아니라 영국군같은 다른 모든 연합군도 정신적인 강함에서 일본군과 큰 차이가 없었죠. 이런데도 상대를 앝잡아봤어요. 반면 연합군은 일본군인은 강하다는 전제하에 싸웠습니다. 이러니 정신적인 면에서도 진 거죠. (미군에서 일본군을 얕잡아본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맥아더... 필리핀에서의 초반 개박살은 물론 기습에 의한 효과도 있지만 이인간의 삽질도 큽니다. 한국전쟁에서도 맥아더가 동양인을 우습게 보다가 북한과 중공에 연속으로 박살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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