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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bSchotten-Totten/b/br 풀벌레소리 잔잔하게 들리고, 황금빛물결이 치는 조용한 목초지에 불어닥친 치열한 영토전쟁!
  • 2004-08-17 17:55:32

  • 0

  • 30,464

Lv.1 gonglee

Schotten-Totten 경계석을 둘러싼 코믹한 전쟁

퀼트, 백파이프, 스카치위스키, 넓다란 목초지와 고풍스러운 성... 뭔가 한가로운 스코틀랜드가 떠오른다구요? 과연 그럴까요? 스코틀랜드는 지금 북스코텐베리마을과 남스코텐베리마을간의 치열한 영토싸움으로 정신이 없다구요.

레벨이 올라갈 수록 덩치가 큰! 재밌는 일러스트

Ein Spiel von Reiner Knizia

1999년 발매된 작품이 재판이 되지 않고, 절판된 채로 현재까지 팔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요새나오는 카드게임들에 비해서 구성물이 정말 단순합니다.

뭔가 허접한 일러스트에 랩핑조차되어 있지 않은 정말 무신경한 케이스 게다가 질이 그리 좋지 않은 플라스틱 카드이지만, 명장 라이너 크니지아가 만들었다는 이 텍스트가 일단 눈길을 멈추게 해줍니다. 혹시 속았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이름이 단지 눈길만 멈추게하는 것이 아닌, 여러분의 두뇌와 손까지 이 게임에 멈추게 해줄 것입니다.

경계석을 얻어라!

플레이어들은 경계석을 얻어서 자기 마을의 목초지를 넓혀야 합니다. 9개의 경계석 중에서 3개의 연속된 경계석이나 5개의 경계석을 얻으면, 승리하는 간단한 내용입니다.

먼저 경계석 카드 9장을 테이블에 주욱 늘어놓고, 6장씩 카드를 나누어 가진 후에 번갈아가면서 원하는 경계석 뒤에 카드를 내려놓고, 한 장을 뽑아가서 6장을 만들어 놓습니다. 만약 한 경계석에 3장이 되면 전투력을 계산하고, 상대가 그 경계석에 3장을 만들었을 경우 전투력을 계산해서 경계석의 주인을 가리면 됩니다. 이 경우 상대방이 3장을 다 놓지않더라도, 승리가 확실한 것을 증명하면 경계석을 미리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왼쪽 상태에서 오른쪽 그림에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상대는 절대로! 이길 수 없슴이 증명된다.

설명으로는 감이 안오는 게임

게임의 룰은 위에 기술한 것이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족보에 관한 것이죠. 족보는 3장의 포커를 생각하면 쉬운데요. 스트레이트 플러쉬(같은 색으로 연번), 쓰리카드(같은 숫자 3장), 플러쉬(연번이 아닌 같은 색 카드), 스트레이트(색이 다르지만, 연번)같은 식입니다.

그런데, 이런게 뭐가 재밌다는거지? 라고 의아할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게임에 임하면 머리 아픈 고민과 심오한 전략성이 놀라게 됩니다. 먼저 카드를 보면 6가지 색상 1 ~ 9까지 쓰여있는 카드 54장이 있습니다. 1장의 카드는 무조건 게임 내에서 유니크하다는 것이죠. 이 점이 바로 쇼텐토텐 전략의 핵심입니다. 게임판에 깔려 있는 카드들과 자신의 손에 들고 있는 카드를 보면, 만들 수 있는 족보와 안되는 족보 그리고, 상대방의 주의를 끌 수 있는 여러가지 길이 보입니다.

그렇기에 어디에는 버릴 것인지, 어떤 카드는 지금사용해서는 안된다 라던지하는 나름대로의 전략을 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카드가 모두 놓이지 않아도, "너는 여기서 절대로 이길 수 없어"라고 거만하게 말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죠.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아마 감이 잘 안올 것입니다. 룰만 읽어 볼 때 정말 재밌겠다 싶은 게임도 있지만, 쇼텐토텐처럼 룰로는 그 느낌이 잘 오지 않는 게임도 드물죠. 동일 작가의 명작 경매게임인 메디치도 그런 게임 중에 하나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카드게임치고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깊은 전략 즐거운 게임

컴포넌트나 일러스트의 허접함만 조금 괜찮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앞면에 도트가 튀는 일러스트는 너무 무성의하죠.

전략, 수싸움, 빠른 전개, 간단한 휴대성등등 2인용게임으로 갖추어야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카드를 뽑아 오는 적절한 운의 배합과 판을 읽어내는 전략을 잘 버무려서, 정말로 간단하지만 대단한 게임으로 만들어 내었습니다. 비교적 국내에 소개가 덜된 게임이고, 조금 오래된 게임이지만, 개인적으로 R. Knizia가 만든 2인용 게임 중에는 반지의 제왕 : 결투(Lord of the Rings : The Confrontation)와 함께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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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8-13 12:57:16

    이미지 수정했습니다. Pieces님 지적 감사합니다. "증명"을 하기 위해선 자신 쪽에는 반드시 3장이 채워져야 하죠. 실수로 빼먹었습니다. :)
    • 2003-08-13 13:09:09

    여자친구와 아주 즐겁게 하고있습니다. 룰은 간단함에도 머리를 굴려야함은 시타델 저리가라.. 가격대 재미비도 좋은 것 같고, 다만 카드가 좀 커서 IMF 프로텍터 사용해도 카드가 조금 큽니다.
    • 2003-08-13 14:08:16

    최고의 게임은 어콰이어! 그렇다면, 최고의 2인전용 게임은 바로 쇼텐토텐!
    • 2003-08-13 15:45:24

    최고의 2인게임은 카르카손+파란통! 2인전용 라이트 게임의 수작, 쇼텡토텡엥뎅엥뎅엗엥데엥뎅.......
    • 2003-08-14 00:51:52

    이거 꽤나 재미있더군요.^_^ 룰은 쉬우나 이기기는 쉽지 않은 이런 게임은 대략 멋져요^_^ [물론 알바의 입장에서도-_-;]
    • 2003-08-15 09:35:17

    2인용게임중에서 최고를 다툴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핸드의 압박과 쪼이는 맛, 거기에 "욕심을 버려라"라는 교훈까지!!
    쓰레기통을 잘 활용해야하는 전략이 필요하죠^^
    • 2003-08-18 02:11:46

    전 이런류의 게임 왜 항상 지는거죠? ㅠㅠ
    루미쿠브도 그렇고 숫자 맞추는 게임은
    그다지 군요
    뱀부티는 bstar님을 크게 이겨봤군요 하하하~
    근데 오늘 왈왈누님한테 150:1인가로 깨졌습니다 허허;;
    제가 먹은 1점은 북을 울려서 먹은거라는;;
    • 2003-08-27 15:13:56

    질문있습니다!!!
    경계석을 가져온 곳에는 더이상 카드를 추가 할 수 없나요? 아직 3장을 다 채우지 않은 곳에... 카드를 버리는 의미로 놓을 수 없을까요?
    • 2003-09-02 13:55:11

    아랫분의 질문에 답변을 하자면 경계석이 없어진 자리에는 더이상 카드를 내려놓을수 없습니다.

    좋은 게임입니다...다만 카드운이 꽤 작용하긴 하지만요..
    • 2003-09-05 01:57:10

    2인용 카드 게임으로 상당히 괜찮은 게임입니다.
    그러나, "증명" 이라는 부분이 좀 애매 하고 말리는 경우에는 엄청 말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증명" 이 두려워서 끝까지 참다보면 어쩔수 없이 카드 내려놓을 자리가 없어서 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재밌는 특수 카드가 들어가 있는 "Battle Line" 이 좀더 재밋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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