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r, Loco Simple & Smart

명장 Reiner Knizia는 보드게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카드게임도 많이 만들어 내었습니다. 91년 카드게임상 수상작인 Res Publica, 2004년 Ravensburger에서 재판이 예정된 93년작 En Garde, 1999년 SDJ 후보작인 Money등등 정말 많은 카드게임을 만들었으며, 계속된 재판을 거듭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Thor와 Loco역시 Reiner Knizia가 만들고, 1993년 Amigo에서 Flinke Pinke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것을 각각 독일과 미국에서 재판된 게임입니다.

5가지 색상과 각 색상에 대응하는 칩들이 기본인 Flinke Pinke는 간단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카드를 해당 색상 위치에 놓고, 원하는 칩을 하나 가져가는 것으로 모든 액션을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진행하다. 어느 한 곳에 있는 카드가 6장이 되었을 때, 게임이 종료되고, 점수를 계산합니다. 점수는 가장 위에 올려진 카드의 숫자에 자신의 칩을 곱해서 가져가게 됩니다. 물론 색상별로 계산됩니다.

가장 위에는 어떤 숫자가 올라올지 알 수 없고, 게임도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낮은 숫자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낮은대로 전략을 세워서 게임을 할 수 있고, 높은 숫자의 카드를 가지고 있어도 또 다름대로의 전략을 세워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어차피 가장 위의 숫자만이 점수가 되기 때문에 칩들의 움직임을 잘 읽고, 상대방에게 낮은 점수를 안길 수도 있고, 계속적으로 암울할지라도 끝에서 게임을 단박에 끝내거나 고득점을 가져갈 수 있는 한 방도 있습니다.

Flinke Pinke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판을 읽어내는 능력입니다. 현재 깔려있는 카드의 장수와 색상 그리고, 상대방이 들고 있는 카드와 자신이 들고 있는 카드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분석하고 생각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물론 말은 이렇게 썼지만, 생각보다 게임은 가볍고,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치열하게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은 많지 않겠지요.

또, 게임 자체가 심플하다보니, 1판으로 끝나지 않고 지쳐쓰러질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게임을 하게 만드는 맛이 있습니다. 조금 아쉽다면, 스펙상으로는 2인용이라 하지만, 2명이 즐기기에는 게임이 영 아니라는 것 그리고, 단순하기 피할 수 없는 한자리에서 여러번은 가능하지만, 여러자리에서 즐기기는 힘들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Thor는 독일의 Nurnberg Spielkarten社에서 발매되었습니다. 기존의 카드 디자인을 바이킹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바이킹들이 신들에게 공물을 바친다는 테마를 살짝 입혀 놓은 점이 특이합니다. 때문에 칩들을 없애버리고, 공물에 해당하는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들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습니다. 카드의 일러스트는 정말 수준급입니다.

케이스 역시 세로로 길쭉한 독특한 스타일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돌도끼 마크와 고풍스러운 글씨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합니다. 특징이라면, 6인을 위한 추가적인 카드들이 들어 있으며,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 액션 카드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해당 신카드의 가치등을 변화시키는 카드로써, 게임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美Fantasy Flight Games에서 2003년에 발매하였습니다.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게 중국에서 제작된 점이 특이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염가정책으로 만들어지다보니, 게임 컴포넌트의 질은 사실상 조금 떨어집니다. 카드의 디자인이나 케이스의 디자인은 깔끔한 편인데, 매대에 걸기 위해서 구멍을 만들어 놓은 점등은 역시 싸구려티가 날 수 밖엔 없습니다.

게임은 원작과 동일하며, 플라스틱 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금 우스운 것이 플라스틱 칩 1개만큼의 수납공간이 부족합니다.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10년이 넘도록 계속된 발매... 이 것만 보아도 Flinke Pinke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컴포넌트와 액션카드를 원한다면, Thor를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게임을 원한다면 Loco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