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n rate 잘나가는 닷컴기업(?)에 부임한 당신.

자. Burn Rate란 타이틀을 건 Cool Studio의 카드게임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소외 말하는 벤쳐기업, 닷컴기업에서 일하던 필자가 이 게임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된것은 어떻해 보면 필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인터넷기업들의 현금소진율이란 애매한 단어를 설명하기에 앞서 이 카드게임을 제작한 쿨 스튜디오(http://cool-studio.net)란 곳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그들의 웹사이트에 나온 소개글에보면 실제 개발엔지니어링쪽에 근무하던 사람이 이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냈다고 합니다. 실제 관련업종에 종사하시던 분은 물론이고 TV나 언론매채를 통하여 비춰진 닷컴기업의 양지와 음지(실제 음지를 표현했음 -.-)를 잘 나타낸 멋진게임이란게 솔직한 개인평입니다. 한번 플레이한후 다시금 바로 플레이하고 싶다는 욕구가 팍팍 느껴질 정도. ^^

게임의 배경은 간단합니다. 당신은 닷컴기업의 CEO입니다. 당신의 회사는 4개의 부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일즈, 디벨로프, 파이넨스, 휴먼리소스. 자자.. 어려운 영어로 부르지 말고 실정에 맞게 고친다면 영업팀, 개발팀, 재무팀, 인사팀 정도로 부르면 재미있겠습니다.

1) 2)

1)게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무능력한 개발팀 부사장. 2)재무팀의 능력은 이 게임에서 돈버는 유일한 방법.

근데 당신은 골머리를 좀 앓으셔야 할것 같습니다. 월급도둑들이 존재하며 이 게임에서의 당신의 회사의 수익구조라고는 오직하나! 파이넨스팀에서 은행에서 투자금을 유치하는것 뿐입니다. (오오.. 무섭더군요. 냉정합니다.) 상대 회사에 계속해서 Bad Idea라는 압박을 주실수가 있겠습니다만 마찬가지로 당신의 회사역시 나쁜 아이디어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각종 인터넷 기업들의 거품같은 수익모델을 유머스러하게 표현한 Bad Idea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실분들은 쓴웃음을 지을수밖에 없습니다. :)
뛰어난 세일즈팀원이나 Vp가 있다면 나쁜 아이디어에 매진하게 되는 일을 방지합니다. 또한 개발팀에 뛰어난 사람이 있다면 그 쓸모없는 아이디어의 프로젝트를 멋지게 Release할수가 있겠습니다.
자.자. 이것이 이 게임의 주된 흐름입니다!

카드는 2종으로 구분되어지며, 인적자원을 나타낸 붉은 뒷배경과 파란 뒷배경의 카드가 존재합니다. 당신은 처음 시작시에 일정한 자금(4명일때는 80을 가지고 시작)을 가지고 계속해서 상대편회사를 파산시키기 위한 공작을 펼치거나, 구조조정으로 인건비라도 좀 줄여보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발견하시게 될것십니다. 혹은 자본이라도 투자를 받으실수 있게끔 유능한 파이넨스팀원을 고용하는것도 게임상의 유일한 자금확보법이겠죠. 서로의 회사에 계속해서 나쁜 수익모델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만들면서 자신의 회사는 걸려있는 프로젝트를 처리하고 자금을 조금이라도 적게 쓰면서 버티는것이 게임의 가장 커다란 목표. 돈을 벌어서 포인트를 쌓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늦게 망하는것이 이 게임에서 제시하는 필승법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각 부서별로 아무리 뛰어난 인재가 존재하더라도 그 위에 떠억하니 버티고 앉아 있는 부사장의 무능함에 월급도둑으로 전락해버린 개발팀 매니져도 볼수가 있겠습니다. 자.. 왠지 웃음이 나오지 않습니까?

왠지 쓴웃음이 나오지만 게임이 진행되면서 저는 계속 이전에 있었던 회사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차근차근 떠오르게 되더군요. :)

닷컴기업들의 몰락을 다룬 내용이 IT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쓴웃음반, 즐거움반으로 몰입도가 한층 높아지실것 같습니다. 국내에 TV에서 소개된적도 있었던(한국교포청년의 성공기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코즈모닷컴은 기대주였지요.) 나스닥 상장 문턱에서 좌절했던 배달서비스 회사였던 kozmo.com을 다룬듯한 Bad Idea도 있습니다.
100만달러 이상의 자본금을 허공에 날려버린 애용용품 사이트 Pets.com의 파산을 풍자한듯한 것은 물론이고 각종 Bad Idea를 보다보면 키득키득 주변 동료들과 웃음짓게 될법합니다.
한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한없는 성장을 계속했던 닷컴기업들이 한 전환점을 맞아 버블효과가 사라지면서 겪어야했던 시대적 산물이라면 거창할까요? 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 몇개의 업체들이 우리의 기억앞에서 사라진 적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카드게임이지만 나름대로 묘한 뒷맛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리뷰를 진행하는 저 자신이 그런 계통에 몸담았었기 때문이겠지요.

게임자체가 워낙 가볍게 즐길수 있는 룰을 지닌데다가 웃고 떠들면서 하기에는 제격입니다. 서로의 회사를 망가뜨리면서 간신히 투자받고 구조조정해가면서 버텨내는 당신의 닷컴기업 운영능력을 한번 테스트해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