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Delta 상대방 수를 간파하고, 자신의 위치를 예측한다.

패키지만 보면, 무슨 물장수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강을 누가 더 빨리 건너는 가를 겨루는 게임이랍니다. 자기 마을의 명예를 위해서 드래곤 강의 최속이 되려는 어린 청년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보드판 위에서 펼쳐집니다.

유로게임즈의 구성물들은 대체로 훌륭한 편입니다. 모든 패키지들에는 주머니를 넣는 세심함도 잊지 않죠(안들어간 것도 몇 개 있긴 합니다 ex. Formula De). 이 드래곤 델타의 구성물도 훌륭합니다. 아름다운 보드판과 목재로 구성된 플레이어 말과 다리 밑받침 그리고, 두꺼운 종이로 잘 만들어진 판자떼기(?)까지 색깔도 좋고, 디자인도 좋습니다. 다만, 약간 건성건성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카드는 조금 불만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훌륭한 구성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맵을 보면 징검다리 스타일로 그려져 있습니다. 척 보면 아항~ 할 정도로 판자타일의 길이와 절묘하게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타이들을 징검다리에 이어서, 플레이어의 말을 반대편의 마을까지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먼저 색상을 정하고, 색상과 일치하는 카드와 판자타일 그리고, 자신의 말을 가져갑니다. 이제 카드를 잘 보세요. 이 카드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한 라운드에 이 카드들 중에서 5장의 카드를 선택해서 내야 하는 것입니다. 단, 드래곤카드는 한 라운드에 한 가지 색의 드래곤카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한 라운드에 오직 한 장만 사용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5장을 선택한 다음 선부터 시계방향으로 첫 번째 카드를 오픈하고, 그에 따르는 액션을 하면 됩니다.

판자타일은 다리 받침이 있어야 설치가 가능하며, 하나의 받침은 3개의 다리만을 지탱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이상이 올려지면, 무너지게 됩니다.

드래곤 델타는 수싸움입니다. 주변 상황이라는 정보만을 가지고, 플레이어가 무슨 액션을 할지를 잘 간파해야 합니다. 드래곤 델타는 지나치면 모든 것이 안 좋습니다. 두칸을 전진하는 카드를 썼을 때, 판자가 모자르면 물에 빠져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며, 상배방을 점프하는 카드를 썼을 때, 상대방이 없어지면, 또 물에 빠져버릴 수 있습니다. 또 상대방이 길을 막고 있는데, 전진을 하게 되면 바로 물에 빠져 버립니다. 그렇기에 적절한 자원의 활용이 필요한 것이죠. 모자르면 오히려 뒤쳐져 버리니까요.

상대방은 언제 자신의 말을 멈추고 당신을 견제할지 모르며, 당신 앞에 있는 판자를 없애 버릴 수도 있습니다. 드래곤 카드를 사용해서 당신의 액션을 취소시켜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잘 간파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은 하고, 상대방에게 계속해서 방해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드래곤 델타에는 운이란 없습니다. 오직 예측과 분석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그냥 때려서 맞춰 잡을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것 또한 배짱이 좋다는 이름으로 그 사람의 실력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아니라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 드래곤 델타에서는 예측과 분석이 생각보다 깊게 일어납니다. 특히 이 것은 사람이 많이 모일 수록 더 그렇습니다. 여러 명을 견제하고, 자신은 살아 남아야 하니까요.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 시간도 길어 지구요.

게임의 룰은 너무 간단합니다. 단 2, 3분의 설명만으로도 바로 게임을 심각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전략보다는 그 때 그 때의 상황판단과 예측에 따라서 게임이 전개되기 때문에 체계적인 전략을 원하는 분들은 좋게 평가하기 어려울 게임입니다. 그렇지만, 상황판단의 짜릿함과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즐겁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좋은 요소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밀고 당기고 왔다갔다 하는 것도 즐겁니다. 또 게임의 컴포넌트들도 이쁘고, 튼튼하기 때문에 여성이나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도 좋은 수작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