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 리코는 한..15년?전에 보드게임 카페를 다닐 때
어콰이어와 함께 꼭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그런 전략에 관심이 없었어서 달무티, 렉시오만 주구장창 돌렸었죠
(카탄조차 돌리지 못했던..)

그렇게 못해보고 보드게임을 잊고 지내다가 보드게임에 다시 빠지게 되고
작년에 확장이 포함되어 있는 신판을 구해서 부모님과 몇번 플레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푸에르토 리코 1897 발매 소식을 듣고 고민하다가 
미니 확장도 추가되었다고 하고 기왕이면 최신판이지! 싶어서 정리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빨리 정리해서 룰 까먹을 뻔 했..
암튼 20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지금 해도 참 재미있더라구요

최대한 나만 이득보는 액션을 선택해야 되는데
가족끼리 하다 보니까 상대방이 더 이득을 얻는 상황이 나와도
그냥 쿨하게 해버리는 상황이 종종 나와서 서로 감사해하는
훈훈한 장면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가족애가 더 돈독해져요(?)

게임 종료 조건 3개 중에 하나라도 달성되면 게임이 끝나니까
상황을 보면서 대충 언제쯤 게임이 끝나겠구나 예상하다가도
게임이 갑자기 끝날 때가 있어서 긴장을 놓칠 수 없더라구요
큰그림 그리다가 갑자기 게임이 끝나서 다 그리지 못하고 끝나더군요

플레이 타임이 긴 편도 아니고 아쉬운 맛에
한번 더 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1897를 받아보니 신판을 팔고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마는 크게 신경 안쓰고 있어서 상관 없었지만
일러스트도 더 예뻐진 것 같고 의미는 없지만 개인판에 캐릭터?가 생겨서
내가 원하는 캐릭터로 할 수 있는 것도 나름 좋은 것 같습니다

구판으로 할 때는 인디고가 생소한 작물이다 보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과일로 바뀌어서 게임에 대한 이해나 몰입이 조금이나마 올라간 것 같습니다

원래는 건물 타일 앞에 설명이 없었다고 들었는데 설명이 구판처럼 써있어서
그것도 좋았습니다

새 버전을 하는 김에 1897에만 있는걸로 알고 있는?
밀수꾼 확장과 축제 확장을 넣어서 플레이 해봤습니다
두 확장 다 재미있었는데 특히 밀수꾼 확장이 물건이더라구요

원래는 선적이 꽉 차야 비울 수 있는 배를 인위적으로 비워버리면서
물건들을 약탈해서 마치 내가 수확한 것 처럼 다시 선적하고 점수를 얻을 수도 있고

상점도 마찬가지로 약탈해서 팔아 돈도 챙기고 상점도 비워서 또 팔 수 있게 할 수도 있고
인력시장에 일꾼이 많아지면 서로 나눠서 받지 않고 독점해서 여러명을 한번에 가지고 와서
상대방의 밭은 망치고 내 밭에는 일꾼이 넘쳐나게 할 수 있어서

게임의 양상을 뒤바꿔줄 수 있는 좋은 확장이었습니다
역할 납치는 써보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꼭 하고 싶을만한
역할을 납치해와서 3원 쏠쏠하게 벌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되게 무자비한 확장 같은데 직접적인 인터렉션은 '포획'정도인 것 같아서
기분 나쁠 일도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상점이나 배를 비워줘서 오히려 좋아할지도?

밀수꾼을 한번 쓰면 다른 사람이 쓸 때 까지 못쓰니까
밀수꾼을 또 쓰고 싶어서 상대방에게 밀수꾼을 고르도록 제안하게 되더라구요


축제 확장은 게임을 많이 안해봐서
보상을 위해서 목표를 따라갈정도로 보상이 좋은건가? 싶긴 했지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달성할 수도 있고 보상 받을 수 있으면 좋으니까 
나름 레이싱 요소?도 생기는 것 같고 괜찮았습니다

게임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3인플로 했는데 3가지 보상을 각자 하나씩 받아가서
진짜 축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지금 해도 손색이 없고 유니크한 게임성과
새 일러스트로 요즘 게임 같은 느낌도 나고 
새로운 확장들이꽤 재미있는 요소들이라
구판 팔고 1897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이소로 정리도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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