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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오버부킹 협찬 리뷰
  • 2023-11-15 20:07:52

  • 3

  • 448

Lv.21 접쫑

11월입니다.
날씨가 좀 추워졌습니다.
(그림: 플래티콘)

이런 날엔 길에서 자면 얼어죽을지도 몰라요.


사람들은 얼어죽기 싫어서 호텔에 투숙하고자 줄을 섭니다.

(그림: ommam님)

그런데 방이 부족하답니다.

인원수만큼 호텔 카드를 놓고요.
돌아가며 카드를 1장씩 냅니다(뒷면으로, 배치 단계).
모두 5장씩 낼 때까지요.

호텔별로 예약 대기줄(오른쪽)에는 4장까지, 뒷문(왼쪽)에는 2장까지 배치될 수 있습니다.
각 호텔 뒷문에 첫 번째로 카드를 배치할 때 그곳에 있던 금화 토큰을 가져옵니다.


배치단계가 끝나면 한 줄씩 공개해, 생/사를 판가름합니다.
(“배정받는다”보담 “살았다”/“죽었다”라고 하는 게 명료하죠.)

공개 전이어도, 가문(수트) 아이콘이 큰지(랭크 4/5/6) 작은지(랭크 1/2/3)는 볼 수 있습니다.


이 호텔은 수용 한도가 10입니다. 6이 들어가면, 5는 몸집이 커서 못 들어가는데요,
3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순서였어도 결과는 같습니다. 몸집 큰 카드에 우선권이 있거든요.
6이 먼저 방 6개를 차지하고, 방이 4개만 남아 5가 못 들어가고 3이 들어갑니다.


이러면 빨강 플레이어 인부(6), 초록 플레이어 하인(3)은 목숨을 부지하고
파랑 플레이어 군인(5)은 죽은 겁니다.

살아남은 카드들은 자기 앞에 앞면으로 모아놓습니다. 진행 종료 후, 산 카드에 표시된 금화(승점)를 셀 것입니다.
수트별 셋콜렉션 추가 승점이 있으니,
수트 별로 정렬해두면 파악하기 좋습니다.

가문 셋콜렉션 추가 점수 규칙은 게임 시작 전에 ①미사용/②초보자면/③숙련자면 중 고를 수 있습니다.



호텔별 추가 규칙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ㆍ이 줄의 첫 번째 카드는/두 번째 카드는 앞면으로 배치해야 한다.
ㆍ1(승려)이/5(군인)가 우선 투숙한다.
ㆍ5는 배치할 수 없다.
ㆍ1/2/3만 배치할 수 있다.
ㆍ4/5/6만 배치할 수 있다.
ㆍ두 종류 가문만 배치될 수 있다.
ㆍ5번째 카드까지도 배치될 수 있다(다른 호텔은 예약 대기줄에 4번째 카드까지만 배치 가능), 뒷문에는 배치할 수 없다.


카드에는 색(어느 플레이어의 카드인지 구분), 가문, 숫자, 살았을 때 승점 말고도
하단에 특수 효과가 있는데요.
특수 효과는 예약 대기줄에 배치된 때에는 무효이고, 뒷문(호텔의 왼쪽)에 배치된 경우에만 유효합니다.

배치 단계를 마치고 한 줄씩 공개해 확인을 하는데,
뒷문부터 봅니다. 뒷문에 먼저 놓인 카드부터 특수 효과를 처리합니다.
뒷문용 특수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ㆍ호텔의 수용 능력을 3 늘린다(3, 상인)/줄인다(6, 인부)
ㆍ예약 대기줄 맨 뒤에 이 카드(1, 승려)를 놓는다.
ㆍ예약 대기줄에 6(인부)이 있다면, 죽이고 그 자리에 이 카드(5, 군인)가 들어갈 수 있다.
ㆍ예약 대기줄의 자신의 다른 카드 하나를 바로 최우선으로 투숙시킬 수 있다(4, 귀족)
ㆍ예약 대기줄의 자신의 다른 카드 하나를 이 카드(3, 하인)으로 교체할 수 있다.

이렇게 라운드를. 총 4번 합니다.
호텔 카드는 인원수만큼 둡니다.
손패는 4장씩 가진 상태에서 라운드 시작할 때마다 5장을 뽑고, 라운드 중에 5장을 써
결국 게임이 끝날 때까지 모든 카드를 보게 됩니다.(24장; 4가문, 1~6으로 모두 같은 구성)

어떤 게임이 생각 나시나요?
보드라이프에 Overbooked가 오버부킹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돼있는데, 다른 게임입니다.

‘카드들 줄을 세운다.’
비스티바, 티키토플, 슈퍼미니(다크호스)가 생각이 날 수 있는데요,
이들을 A 그룹이라고 할게요.

오버부킹은, 놓은 직후 무언가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배치가 모두 끝난 후 확인 단계에 효과가 처리되는 규칙입니다.
그리고 예약 대기줄에 놓인 카드들은 효과가 없고, 효과 사용을 위한 뒷문이 따로 있죠.

'통과 한도보다 몸집이 크면 못 들어간다',
'뭔가 센 카드끼리 부딪혀, 작은 다음 카드에 기회가 갈 수 있다'
이 코어가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제게는.

이런 거죠. 질럿은 몸집이 커서 입구에서 뺀찌를 먹습니다.

(이거 찍으려고 직접 스타를 켰읍니다.)

이 게임은 젝스님트, 픽피크닉, 독수리눈치싸움, 브룸서비스, 그리고 가위바위보에 더 가깝습니다.
이들을 B 그룹이라고 할게요.

작가님은 이 게임을 B 그룹처럼 만들었지만, A 그룹 같은 성격도 넣었습니다.
‘순차로 카드를 놓아, 놓인 순서에 의미가 있고, 효과로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

숙객 각각의 쓰임을 생각해보겠습니다.

6(인부)은 줄에 놓기 가장 조심스럽습니다.
다른 카드(5, 군인)에 살해당할 수 있는 유일한 랭크거든요.

마찬가지로 5(군인)는 좀 아끼고 싶습니다. 6(인부)을 사냥할 수 있는 카드여서요.
5(군인)가 다 빠지고 나면 6(인부)은 안심하고 배치될 수 있겠죠.

5, 6은 몸집이 크고, 우선 투숙됩니다. 그래서 뒤에 줄 서는 카드는 투숙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3, 4가 먼저 배치됐어도, 뒤에 6이 배치되면 호텔 수용 능력이 8이었다면 6만 투숙되고 3, 4는 죽습니다.
5, 6은 예약 대기줄에 놓였을 때 강한 카드입니다.

4는 금화 3점이어서, 투숙되면 참 좋고 1/2/3보다 투숙 우선 순위이니 줄 세우기에도 괜찮은 카드인데요,
특수 효과로 쓰는 게 더 강력한 것 같습니다. 특수 효과 중 가장 강력한 게 4인 것 같습니다.
한도 8인 호텔에 3, 4, 6이 배치돼있다면, 특수 효과가 없다면 6이 투숙되지만
그 호텔 뒷문에 4를 놓았다면, 자기 3을 우선 투숙시키고 다른 4, 6을 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자기 카드 1장을 살리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어느 카드를 살릴지’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문 셋 콜렉션 추가 승점 조건상, 어느 한 가문의 6장을 살리면 큰 승점을 얻습니다.
1부터 6까지 있으니, 한 가문의 단 한 장도 죽지 않게 하고 모두 살렸을 때 받을 수 있는 승점입니다.
그게 어렵습니다. 그냥 해서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5 같은 카드는 자체적으로 살기 쉽지만 2 같은 카드는 자체적으로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4 특수 효과의 도움으로 가문의 마지막 한 식구를 살리면 좋습니다.

1은 2, 3보다 오히려 잘 삽니다. 앞 카드들 몸집 합이 호텔 수용 한도와 딱 맞아 떨어지지만 않으면 1이 삽니다.

3은 좀 어중간합니다. 4/5/6보다 후순위이니, 줄에 놓았을 때 자체적으로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뒷문으로 놓으면, 상황을 봐서 선택할 수 있어서 그래도 제법 살릴 수 있습니다.

2가 가장 쓰기 어려운 카드인 것 같습니다.
2가 살려면 그 호텔에 줄 선 카드 합이 호텔 수용 한도에서 딱 2가 작아야 하는데요(차가 3이면, 2를 앞질러 3이 들어갈 것)
차가 1이거나 0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럼 뒷문용(호텔의 수용 한도 +3)으로 쓰긴 좋은가?
자기 카드가 줄에서 선순위이면, 수용 한도는 늘리면 남을 돕는 꼴이고, 줄여야 좋습니다.
자기 카드가 줄에서 후순위이면, 수용 한도는 늘리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뒷문에 카드를 놓으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예상할까요?
호텔이, ‘5를 놓을 수 없다’ ‘4/5/6만 놓을 수 있다.’이면 6이 놓일 가능성이 높으니 그쪽 뒷문에 놓이는 큰 숫자는 5일 확률이 높을 거라고 볼 것 같습니다.

자기 카드가 줄에서 선순위인데 뒷문에 카드를 놓는다면
6일 확률이 높을 거라고 볼 것 같습니다.(4나 5일 확률은 낮음)

자기 카드가 줄에서 선순위여도 첫 번째는 아니거나, 호텔 수용 한도가 크면
뒷문에 놓은 카드가 큰 랭크면 6, 작은 랭크면 3일 확률이 클 거라고 보일 것 같습니다.

자기 카드가 줄에서 후순위일 때 뒷문에 작은 랭크 카드를 놓으면,
2일 확률이 크다고 보일 것 같습니다. 1은 상충됩니다. 3은 상황상 가능성이 있는 경우도 있겠으나, 3을 특수 효과로 쓴다면 자기 카드가 줄에서 후순위인 경우보다는 선순위인 경우에 더 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2는 뒷문용으로 쓰면 가장 들키기 쉬운 카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카드를 1장 놓으면 차례가 넘어가기에, 늘려놓은 한도를 남이 빼먹을 위험이 있습니다.
카멜업에서 불확실성을 줄이는 행동(주사위 뽑기)을 하면, 좋은 베팅 기회는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듯이요.

상자 크기는 젝스님트 25주년 기념판과 같습니다. AMIGO 2-Deck 크기와 가로, 세로는 같고 두께는 더 두껍습니다.
그림은 Dennis Lohausen님이 떠오릅니다. Fiore studio에서 그렸군요.



금화는 최대 16개가 필요한데(4라운드. 4인 게임의 경우) 18개가 들어있습니다. 2개 잃어버려도 게임할 수 있겠네요.

여기까지 게임 파악에 관한 얘기이고
 

이제 게임 평가 얘기입니다.

‘겉 모습은 A 그룹 같은데, 실질은 B 그룹에 더 가깝다. 그런데 A 그룹 같은 성격이 좀 붙어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카드 동시 플레이/공개가 아니고, 순차로 1장씩 냅니다.
그럼 A 그룹에 가까운 것처럼 생각되고, 낸 순서가 중요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6은 늦게 냈어도 앞 3을 역전합니다. 이 부분이 ‘어?’ 할 만한, 남다른 부분입니다.

이 남다른 부분이 꼭 좋은지 나쁜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취향에 따라 갈릴 것 같은데요.
뭔가 남들이 똑같이 가는 길이 있다면 어쩌면 거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최근에 해본 한 아마추어 게임이 생각이 났습니다. 원래 후 턴이 유리한 게임 방식인데, 변형을 줘서 선 턴이 유리한 부분도 넣은.
다른 게임들도 그런 변형을 생각해보지 않은 게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도해보았는데 괜히 ‘이렇게 하는 게 유리한 건가, 불리한 건가 헷갈리네’ 싶다든지 부작용이 있어서 그런 변형을 채택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 판정도 좀 헷갈리는데, 사는(투숙되는) 카드들을 위로 조금 올려서 표시하면 좋습니다(앞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코어는 간단하면서 재미있는 것 같은데
이 게임 생각보다 장고가 유발되고, 복잡합니다.
장고가 유발되는 이유를 생각해봤는데요, 줄을 서도 이후 뒤에 놓이는 다른 카드 때문에 죽게 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간단함으로는 아무래도 B 그룹 게임들에게 밀립니다.
좀 더 간단함을 추구하는 관점에서라면, 
‘앞이냐 뒤냐’, ‘큰 숫자냐 작은 숫자냐’ 둘 중 한 기준으로만 생사가 갈리는 것이,
둘이 다 있다면 둘 중엔 ‘앞이냐 뒤냐’가 ‘큰 숫자냐 작은 숫자냐보다 우선되는 것이 선호될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앞이냐 뒤냐’보다 ‘큰 숫자냐 작은 숫자냐’가 우선되는 기준입니다.
‘먼저 줄 서도, 뒤에 줄 서는 다른 카드 때문에 죽게 될 수도 있다’보다,
낸 시점에 ‘앞서 줄 선 카드들 때문에 못 들어가고 죽거나, 혹은 뒷문용 카드에 의해서는 생이 사로 바뀔 수 있어도, 뒤에 줄 서는 카드 때문에 죽는 일은 없다’가 선호될 것 같습니다.

특수효과 6종도 한 번에 숙지하기 어렵고, 어떻게 활용하면 되겠는지 잘 와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할 게 있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게임을 더 선호하실 수도 있겠죠.

이 게임을 하자고 할 때, 단계별로 학습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1. 카드 몸집이 잔여 수용 한도보다 크면, 못 들어간다(뒤의 더 날씬한 애는 들어갈 수도 있다.).
2. 뒷면으로 내지만, 큼(4/5/6)/작음(1/2/3) 범주 구분은 공개이다.
3. 몸집 큰 것이, 배열 순서보다 우선이다.
4. 호텔별 추가규칙이 있다.
5. 뒷문용 특수 효과가 있다.
6. 수트 셋 콜렉션 추가 승점이 있다.

이걸 순차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으로요.

맨 처음에는 카드를 앞면으로 놓게 하면 어떨까도 생각해봤습니다. 6은 들키면 죽으니 그 점은 좀 안 좋을 것 같네요.
호텔 추가 규칙 중 ‘여기 첫 번째 카드는 공개로 배치’ 이런 게 있는데요.

6을 공개로 놓는 건 ‘나를 죽여주십시오’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낮은 수를 공개로 놓는 것도 ‘나를 죽여주십시오’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4를 놓았다, 그럼 뒤에 5가 안심하고 놓일 것이고, 4, 5, 5 이렇게 놓이면 4는 죽습니다.
그래서 공개 자리는 5를 놓으면 좋습니다.
아니면 저 호텔 뒷문에 4를 놓아서 자기 카드를 살릴 수도 있는데, ‘4와 또 한 장’ 조합을 그렇게 쓰기보다는 다르게 더 유익하게 쓸 수 있겠습니다.
뭔가 뻔해지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 추가한 것들이,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뻔함을 유발하고, 스스로 뭔가 통제하는 느낌을 덜 느끼게 만들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 UI
다른 건 그런대로 괜찮은데 ‘우선 배정’ 이게 좀 와닿지 않습니다.
아이콘을 보면 마치 어떤 카드를 맨 앞으로 보낸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맨 앞으로 보낸다’가 아닙니다.
‘앞이냐 뒤이냐’가 랭크보다 우선 기준인 게임이었다면 저래도 괜찮았겠지만
이 게임은 랭크가 더 우선이기 때문에, 앞으로 보내봤자 실질 아무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아이콘의 의미는 우선 배정(투숙시킴)입니다.

숫자의 색


호텔 카드, 숙객 카드를 보면 수용 한도, 몸집이 흰 숫자로 돼있습니다.

그런데 카드 효과 부분에는 수용 한도, 몸집이 암갈색으로 돼있습니다.(호텔 카드에는 또 밝은 갈색으로 돼있습니다.)
오히려 ‘우선 배정’ 부분 숫자 1이 밝은 색으로 돼 있어, 혼동을 줍니다.

숫자 중 수용 한도, 몸집을 의미하는 숫자가,
특수 효과 부분에서도 죄 흰색이나 밝은 갈색으로 통일되면 더 좋았겠습니다.

웰컴

호텔 중에 ‘웰컴’이 있습니다. 다른 호텔에는 호텔 옆 4자리가 그려져있는데 웰컴 카드에는 그려져있지 않고
‘이 호텔에는 아무런 특수 규칙이 없다’고 합니다.
다른 호텔들은 그려진 대로, 호텔 카드 왼쪽으로 숙객이 4장까지만 놓일 수 있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이러면 웰컴 호텔에는 줄 서는 숙객 수에 한도가 없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웰컴 호텔에도 숙객이 4장까지만 줄 설 수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표현하면 더 좋았겠습니다.

가문 셋 콜렉션 추가 승점에 대한 부분
작가님은 웬만하면 이걸 빼지 말고 꼭 넣어서 하라는 의도이신 것 같은데요,
제 취향에는 이거 이 가문 셋 콜렉션 추가승점이 없는 게 더 맞습니다.


넣는다고 해도, 한 쪽을 초보자면이라고 하려면,
요구 조건을 3장/4장/5장으로 한다든지 차이를 줘서 숙련자면 4장/5장/6장과 다르게 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문 4장 살리기도 어려운데
요구 조건을 똑같이 4장/5장/6장으로 해놓으면 그건 초보자면/숙련자용이 아니라 그냥 취향 차이로 구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밸런스 관련
2(상인)에 3금화, 4(귀족)에 2금화로 하는 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2를 살리는 게 훨씬 어려운 것 같거든요.

부담 관련
이 게임은 생각보다 디덕션 성격이 강한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큰 카드를 냈다(뒷면에 가문 아이콘의 크기로 구분됨), 그럼 4/5/6 중 하나인데
5를 낼 수 없는 호텔이다, 그럼 4 또는 6이겠죠.
그런데 그 플레이어의 4는 이미 다 빠졌다, 그럼 6이겠지요.

모든 카드가 손에 언젠가 한 번은 들어오기에, ‘어떤 카드가 손에 들어오질 않아서 못 썼다’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래서 카운팅이 중요해집니다.
카운팅은 부담을 높입니다.

호텔 카드도 4인 게임에서는 모두 쓰여서, 외우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구성
참고 카드가 앞 뒤로 있는데요,
각자 2장을 받지만, 1부터 6까지의 특수 효과를 한 눈에 볼 수가 없습니다. 뒤집어서 반씩 봐야 해요.
게임을 처음 하는 입장에서 파악을 하려면 한 눈에 볼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가문 셋 콜렉션 승점’을 그냥 선 마커 카드에다가 하나로 표시하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컨셉
플레이어가 여러 숙객 카드를 운용하고.
수트 문양이 가문이라고 돼있는데요, 아무래도 와닿지 않습니다.
가문이라고 하면... 한 플레이어가 한 가문을 이끈다고 하는 게 와닿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수트 문양은 가문이 아니라 다른 개념을 입혀야겠지요.

방, 배정, 개수... 다 와닿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한 호텔에 방이 13개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호텔 카드는 1장이고, 칸이 13칸이 그려진 것도 아니고 그냥 아라비아 숫자로 13이 쓰여있습니다. 숙객 카드도 숫자가 명 수라고 하는데 카드 1장이 3명, 4명이라고 하면서 방 3개를 차지했다, 4개를 차지했다 이렇게 말하는 게 와닿지 않습니다. 그림도 1명씩만 그려져 있고요(뒤에 그림자가 있긴 하지만).
군인은 무기를 가지고 다니니까, 누군가를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건 이해가 되는데 왜 하필 인부만 죽일 수 있는지 모르겠고
컨셉상 하인은 귀족이랑 같이 다녀야 할 것 같은데 귀족은 귀족끼리 4명씩, 하인은 하인끼리만 3명씩 다닌다는 것도 이상하고요.

제 생각에는 뭔가 개수(인원수, 방 수)가 아니라 크기 개념으로 하는 게 더 좋았겠습니다(제가 자의적으로 ‘몸집’이라는 표현을 썼듯이). 물고기를 잡았는데, 물고기마다 몸집이 다르고, 아이스박스에 넣지 못한 건 상해버리는 거라든지요.

카드 랭크별 특수 효과는,
3(하인), 4(귀족), 5(군인)의 특수 효과는 선택입니다.
1(승려), 2(상인), 6(인부)의 특수 효과는 강제입니다.

강제인 것은 '~합니다'로,
선택인  것은 '~할 수 있습니다'로 쓰여있었으면 더 좋았겠습니다.
참고 카드에는 모두 강제인 것처럼 '~합니다'로만 쓰여 있습니다. 

집에 와서 규칙서를 보니 이 게임은 배경 스토리도 있더군요.
“옛날 옛적 어느 왕국에서 위대한 왕의 딸이 생일이 돼서 큰 잔치가 열렸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이다.”라는.
그냥 넣은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터 데이에서 가이오트님의 TMI(소개)가 있었는데, 그때 다른 분들도 ‘거의 룰 설명을 해주신 것 같다’고들 하셨는데요.
‘왜’가 없이 그냥 그냥 넣은 것 같은 배경 스토리여서, 가이오트님의 TMI 때에도 배경 스토리는 별 얘기 안 하셨던 것 같습니다.

짚은 부분이 많은데. 
그렇지만 역시
'통과 한도보다 몸집이 크면 못 들어간다',
'뭔가 센 카드끼리 부딪혀, 작은 다음 카드에 기회가 갈 수 있다'
이 코어는 무척 매력적입니다.

※ 그냥 제가 잘 못해서 게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 코리아보드게임즈로부터 협찬을 받아 쓴 리뷰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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