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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100 - 쿼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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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16: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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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GM]언테임드
만 8세 이상│2/4명│15분
일반적으로 체스나 바둑 같은 게임을 추상 전략 게임으로 분류한다. 추상 전략 게임은 보통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게임 배경이 없으며, 간단하거나 직관적인 게임 규칙을 가지고 있다. 추상 전략게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는 점과 운의 영향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추상 전략 게임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은 체스나 바둑처럼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고전 게임만이 아니다. 현대 보드게임 중에도 보드게임 팬들에게 사랑받는 추상 전략 게임은 많이 있다. 그중 <쿼리도>는 현대 추상 전략 게임을 접하는 데 아주 좋은 게임이다.
게임 방법
<쿼리도>는 2명이나 4명이 즐길 수 있다. <쿼리도>의 장점 중 하나는 규칙이 매우 쉽다는 것이다.
상대방 쪽에 먼저 도착하는 것이 게임의 승리 조건
상대방 쪽에 먼저 도착하는 것이 게임의 승리 조건
먼저, 게임판을 중앙에 놓고 마주 보고 앉는다. 게임판은 가로세로 9칸씩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자 게임말을 하나 선택해 게임말을 자기 쪽 중앙에 놓는다. 2명일 경우 각각 10개의 장애물을 받아 게임판에 꽂아 표시한다.
게임의 승리 조건은 간단하다. 내 게임말을 상대방보다 먼저 상대방 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장애물로 막거나, 1칸을 이동하거나.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플레이어들은 번갈아 가며 둘 중 한 가지 행동을 하면 된다. 게임말을 전, 후, 좌, 우로 1칸 움직이거나, 게임판에 장애물을 놓는 것이다. 장애물은 게임말의 이동을 방해하며, 한번 게임판에 놓으면 다시 움직일 수 없다.
내 말을 움직이면 장애물을 놓을 수 없고, 장애물을 놓으면 내 말을 움직일 수 없다. 따라서 상대방을 방해할지 아니면 내 말을 움직일지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도록 장애물을 놓으면 안된다는 것이 규칙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전략을 짤 수 있다.
장애물을 놓을 때는 상대방 말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도록 가둘 수 없다. 장애물을 설치할 때 최소 1칸의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어야 한다. 이를 이용해 상대방이 만드는 미로를 깨거나, 상대방이 더 복잡한 미로에 빠지게끔 전략을 짤 수 있다.
상대방의 말과 인접했을 때는 건너뛰면 된다. 1칸 이득을 보는 셈이다.
서로 인접한 상태에서 상대방 말이 내 말의 이동 방향을 막고 있으면, 그 방향 그대로 뛰어넘으면 된다. 인접한 상대방의 뒤에 장애물이 있으면 대각선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이동하면 1칸을 더 벌게 되기 때문에 게임 진행이 유리해진다.
규칙은 이것이 전부다. 4명인 경우에는 게임판의 4변 중 한 변씩을 골라 중앙 칸에서 시작하며, 각자 5개의 장애물을 가지고 게임을 하면 된다. 다른 규칙은 2명이 게임할 때와 같다.
<쿼리도>의 전략
<쿼리도>는 규칙은 쉽지만, 이기기는 어려운 게임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장애물을 놓거나 게임말을 움직이거나. 장애물을 언제 놓아야 할지, 게임말을 언제 움직여야 할지를 판단하는 것이 플레이어들이 당면하는 첫 번째 문제다. 어떤 행동을 할지 선택했다면, 최적의 움직임을 찾는 것이 두 번째 문제가 된다. 장애물 놓기와 이동에 대해 약간의 전략을 소개한다.
장애물 놓기
<쿼리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장애물을 놓는 것이다. 2명 기준으로, 게임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장애물의 개수는 각자 10개다. 최대한 장애물을 아끼고, 신중하게 최적의 위치를 골라놓아야 한다. 게임 후반에 상대방보다 더 많은 장애물을 가지고 있다면 든든해진다. 초심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상대방을 따라 장애물을 계속해서 놓는 것이다. 하지만 효과적이지 않은 장애물 놓기는 상대방에게 승기를 안겨 줄 여지가 더 많으며, 장애물을 낭비할 뿐이다. 특히 두 번째 차례로 시작했다면, 장애물 레이스는 비효율적이다.
실러 오프닝. 내 게임말의 뒤에 장애물을 놓으면 내 게임말의 진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좋다.
기본적으로 명심할 것은, 상대방의 이동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장애물이 내 게임말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애물을 놓기 전에, 이 장애물이 추후 자신의 진로에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 <쿼리도>챔피언, 래리 실러가 제안한 전략이 있다. 내가 시작 플레이어이고, 상대방과 내가 모두 3칸을 전진했다면, 내 게임말의 뒤에 세로로 장애물을 세우는 것이다. ‘실러 오프닝’이라 불리는 이 전략은 종종 유용하다.
게임말 이동
게임말 이동은 기본적으로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장애물은 개수 자체가 한정되어 있어 사용을 고심해야 하지만, 이동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즉, 게임을 하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이동하는 게 낫다. 이동을 통해 상대방이 장애물을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이동하기 전에는 머릿속으로 몇 가지 확인을 해두면 좋다. 먼저 내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몇 칸이 남았는지 상대방과 비교해 세어보자. 이를 통해 현재 상황이 내게 유리한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움직일 수 있는 경로의 수를 세어보자. <쿼리도>에서 승리를 위한 전략 중 하나는 상대방의 이동 경로를 늘리고, 내 이동 경로를 최소한으로 만드는 것이다. 장애물이 있다면 이동 경로가 늘어나고, 다양한 이동 경로는 불필요한 이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것이 좋다. 나와 상대방이 움직일 수 있는 경로의 수를 세어 비교해보면, 누가 우위에 있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애물에 내 경로가 막힐 수 있는 가능성을 따져보아야 한다. 이동한 칸에서 2칸 이내에 위치한 장애물은 언제든 내 이동 경로를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계하자.
장애물이 게임판을 양분할 때에는 남은 칸이 홀수인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홀수인 쪽을 막으려면 장애물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게임말의 이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게임판의 한 줄은 총 9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2칸을 차지하는 장애물을 나란히 놓아 게임판의 한 줄을 완벽히 막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4개의 장애물을 한 줄로 놓으면, 1칸은 항상 남게 된다. 따라서, 내 앞에 장애물이 놓인 경우에는 남은 칸이 홀수인 쪽으로 이동하는 편이 낫다. 1칸을 막기 위해 장애물이 2개 이상 필요하기 때문이다.
짙은 갈색 말이 아래로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다. 한쪽이 막히면 돌아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한쪽을 먼저 막는 것이 낫다.
장애물로 중앙이 막혀 있고 양쪽에 공간이 있으면, 말을 움직일 때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내가 이동하는 방향에 장애물이 생기면, 가려던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이동 거리가 늘어날 수 있다. 이럴 때는 반대편을 막고 전진하거나, 상대방의 장애물 사용을 보고 이동하는 것이 낫다.
규칙의 단순화 과정
<쿼리도>의 작가 미르코 마르케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원래 비디오 게임 개발자였지만 몇 년 동안 게임을 개발하지 못하자, 친구들과 함께 EPTA라는 보드게임 회사를 차렸다. 그는 자신이 예전에 개발자로 참여했던 보드게임 <블로케이드>를 바탕으로 이 회사에서 <핀코 팔리노>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이 게임을 눈여겨보던 프랑스의 게임 제작사 지가믹은 게임 진행을 더욱 빠르게 하고, 4명도 함께할 수 있도록 수정을 요청했다. 그 결과 이전 게임보다 규칙이 더 단순해진 <쿼리도>가 탄생했다.
<블로케이드>. 플라스틱으로 만든 두 가지 색깔의 장애물이 눈에 띈다.
1975년 개발된 <블로케이드>는 미르코 마르케와 필립 슬레이터가 공동 개발한 작품이다. 각자 게임말을 2개씩 가지고 11×14의 게임판 중앙에 말을 놓고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판의 중앙에서 시작해, 자기 말과 같은 색깔 칸으로 자기 말 2개 모두를 이동시키면 승리한다.
<쿼리도>와 마찬가지로 대각선 이동은 안 되지만, <쿼리도>와 달리 말 1개를 2칸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동 후에 바로 장애물을 놓을 수 있다는 점도 <쿼리도>와 다르다. 장애물로 게임말의 이동을 막는 것은 <쿼리도>와 똑같은데, 재미있게도 장애물은 두 가지 색상을 가지고 있다. 녹색 장애물 9개는 세로로만, 파란색 장애물 9개는 가로로만 놓을 수 있다. 18개씩 장애물을 가진 셈이지만, 놓을 수 있는 방향이 정해져 있어 조금 더 고심해야 한다.
<블로케이드>는 레이크사이드의 추상 전략 2인용 게임으로 출판돼, 유명한 보드게임 디자이너 알렉스 란돌프의 명작인 <버팔로>, 후에 <커넥트 4 스택커스>로 이어지는 <스코어 포>와 함께 판매됐다.
<핀코 팔리노>. <쿼리도>보다 많은 칸이 눈에 띈다.
<핀코 팔리노>. <쿼리도>보다 많은 칸이 눈에 띈다.
이후, 1995년 발매된 <핀코 팔리노>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블로케이드>와 달리 나무로 제작됐다. <쿼리도>와 외견상으로 상당히 비슷한데, 특히 게임의 목표가 상대방이 위치한 반대편 게임판에 도달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게임말의 이동이 1칸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쿼리도>와 비슷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대각선 이동이 가능했다.
가로세로 11칸씩인 큰 게임판을 쓰고, 장애물도 각자 21개씩을 가지고 게임을 하므로, <쿼리도>와 비교해 ‘어른들의 <쿼리도>’로 불리기도 한다. 이 게임을 바탕으로 1997년 지가믹이 판권을 얻어 이후 몇 가지 수정을 거쳤으며, 오늘날의 <쿼리도>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쿼리도>의 이유 있는 인기
<쿼리도>는 1997년 멘사 셀렉트 수상작이다. 멘사는 표준화된 지능 검사에서 일반 인구의 상위 2%에 드는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는 단체다. 멘사는 국제적으로 10만여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5만 7,000명 정도가 미국 멘사 소속이다. 미국 멘사는 1990년부터 마인드게임즈를 설립해 약 200여 명 이상의 멘사 회원들이 일주일 동안 참여하는 게임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독창적이고 도전적이며 잘 디자인된 보드게임을 멘사 셀렉트로 선정한다. 독일, 일본 등 다른 지역 멘사에서도 멘사 셀렉트를 선정하고 있어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멘사 셀렉트에 선정된 게임 중에서도, 멘사 셀렉트 로고를 구입하지 않아 게임 박스에 별도의 표기 없이 출시되는 게임도 있다.
인기 드라마 <상속자들>에 노출된 <쿼리도> 대형판.
중앙에 놓인 일반적인 <쿼리도>와 비교하면 대형판의 크기는 9배 가까이 된다.
한국 시장에서 <쿼리도>는 ‘멘사 셀렉트’라는 문구보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조명수 역으로 출연한 연기자 박형식이 게임을 하는 장면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상속자들>이 인기를 끌자, 덩달아 드라마에 나온 <쿼리도>를 찾는 시청자가 많았다. 거기에 2000년대 초반부터 이 게임을 즐기던 마니아들의 우호적인 평가가 더해져 <쿼리도>의 판매량은 급격히 상승했고, 전국 규모의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쿼리도> 대회는 초등학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국 각지에서 한달 동안 예선전을 걸쳐 결승전이 진행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비록 인기 드라마에 노출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끌긴 했지만, <쿼리도> 자체의 매력이 없었다면 한국 시장에서 오늘날과 같은 성공은 없었을 게다.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열린 <쿼리도> 대회 결승전
<쿼리도>는 체스, 장기 등 고전 게임에 비해 규칙이 간단해,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쳐 주기 좋다. 게임 시간도 짧다. 어린이들도 게임을 쉽게 익히고 어른과의 대결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깰 수 있다. 게임의 승리를 분석하는 일조차 재미있을 정도로, 패배를 받아들이기 쉽다는 점도 좋다.
미국 <쿼리도> 대회의 챔피언이자 수학교사인 래리 실러의 사례가 있다. 래리 실러는 자녀에게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려는 타입의 아버지였다. 그래서 딸이 자신을 뛰어넘을때까지 함께 <쿼리도>를 했고, 딸이 7~8살이 되었을 때 그를 꺾었다고 한다. 그는 두 번째로 딸에게 패배한 순간 머릿속으로 세가지 생각이 지나갔다고 한다.
“내가 바보인가?”
“내 딸은 천재야!”
“<쿼리도>는 멋진 게임이다!”
<쿼리도>를 통해 누군가가 천재인지 바보인지를 판별할 순 없을지라도, <쿼리도>는 멋진 게임임에 틀림없다. 어른과 어린이, 연인 사이, 친구 사이 등, 두 사람만 있다면 앉은 자리에서 푹 빠질 수 있다. 커피 한 잔이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인 또한 마음을 사로잡는다. 집 안에 여분의 공간이 있다면, 채워 넣어야 할 게임은 <쿼리도>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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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지능만으로 승부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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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적혀 있는 기초 전략만 익히셔도 왠만한 친구들은 다 이길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했다간 보드게임 새싹을 짓밟는 행위가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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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저 세가지 생각중 첫번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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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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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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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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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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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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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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