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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 고양이 - 보드게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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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13: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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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GM]언테임드
만 14세 이상 | 2~5명 | 30분
"고양이의 색은 관측하기 전까지는 빨간색이면서 파란색이자 노란색입니다. 본격 양자 역학 고양이 카드 게임!"
이 게임의 제목인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물리학자이자 생물학자였던 에르빈 슈뢰딩거 박사가 했던 같은 이름의 사고 실험에서 따온 것이다. 이 사고 실험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상자 안에 고양이 한 마리, 청산가리가 든 유리병, 방사성 물질 라듐, 방사능을 검출하는 가이거 계수기, 망치가 들어 있다. 상자는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있고, 밖에서 내부를 볼 수 없다. 라듐 핵이 붕괴하면 가이거 계수기가 그걸 탐지한다. 그러면 망치가 유리병을 내려쳐 깨게 돼 청산가리가 유출된다. 청산가리를 마신 고양이는 죽게 된다. 라듐이 붕괴할 확률은 1시간 뒤 50퍼센트다. 1시간 뒤 고양이는 죽었을까 살았을까?"라는 것이다. 즉 1시간 후에 절반의 확률로 상자 안의 고양이가 죽지만, 그 상황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관측하기 전까지 이 고양이는 살아 있는 것이자 죽어 있는 상태로 규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양자 역학과 같이 미시적인 세계에서의 일은 관측하기 전까지는 확률적으로 계산할 수밖에 없기에 양자 역학을 설명하는 매우 적절한 비유로서 받아들여지게 됐다. 이 사고 실험은 양자 역학을 그리 좋아하지 않던 슈뢰딩거 박사가 양자 역학의 불완전함을 보이기 위한 것이었으나, 양자 역학의 이중성에 대한 적절한 비유로 받아들여졌다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삶과 죽음이 중첩돼 있는 상태의 고양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트릭 테이킹(Trick Taking) 방식의 게임이다. 트릭 테이킹이란 카드 게임의 한 종류로, 대개 플레이어들은 동일한 장수의 카드를 나눠 받고 몇 번씩 차례를 돌아가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여기서 모든 플레이어들이 차례대로 자기 손에 들고 있는 카드 1장씩을 내는 것을 한 ‘트릭’이라 하고, 그중 가장 높은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이번 트릭의 카드를 전부 가져가기(take) 때문에 ‘트릭 테이킹’이라 부른다. 보통 수트와 랭크를 가지고 있는 플레잉 카드를 사용하는데, 트릭을 시작한 플레이어가 낸 카드와 같은 수트의 카드 중 가장 랭크가 높은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따낸다.
카드를 낼 때, 고양이의 색깔이 확정된다. 그리고, 연구판 위에 자기 토큰을 올려놓아 어떤 카드를 냈는지 표시한다.
그런데 <슈뢰딩거의 고양이>에서 수트는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녹색 이렇게 4가지 색깔로 표현되는데, 게임 속의 모든 카드는 이 4가지 수트 모두가 중첩된 상태이며, 카드를 내서 관측된 후에야 그 카드의 수트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즉, 모든 카드가 양자 역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의 트릭 테이킹 게임과 마찬가지로 시작 플레이어부터 돌아가며 카드 1장씩을 내지만, <슈뢰딩거의 고양이>에서는 카드를 낼 때 그 카드가 무슨 수트에 해당하는 카드인지 선언하는 과정이 추가되며, 플레이어는 연구판 위에 자기가 낸 카드에 해당하는 칸에 자기 토큰을 올려놓아, 지금까지 어떤 카드를 냈는지를 표시한다. 모든 카드는 어떤 수트의 카드도 될 수 있지만, 여느 트릭 테이킹 게임처럼 어떤 카드도 다른 카드와 같지 않다는 규칙이 있기에 같은 카드가 나오지 않도록 표시하는 역할이며, 이 게임이 가진 또 다른 독특한 규칙인 패러독스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 모두가 1장씩 낸 후엔 일반적인 트릭 테이킹 게임처럼 시작 플레이어가 낸 카드와 같은 색깔의 카드를 낸 플레이어 중에 가장 높은 랭크(숫자)의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따낸다는 것이 기본적인 게임 진행 규칙이다.
시작 플레이어가 낸 카드의 수트를 '기본 색깔'이라 부른다.
기본적으로는 기본 색깔의 카드 중 가장 높은 랭크의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따내지만, 빨간색은 다른 수트보다 우위를 지니고 있기에 빨간색 카드 중 높은 랭크를 낸 플레이어가 이번 트릭을 따냈다.
기본적으로는 기본 색깔의 카드 중 가장 높은 랭크의 카드를 낸 플레이어가 트릭을 따내지만, 빨간색은 다른 수트보다 우위를 지니고 있기에 빨간색 카드 중 높은 랭크를 낸 플레이어가 이번 트릭을 따냈다.
게임은 총 4라운드에 걸쳐 진행되며, 라운드마다 모든 플레이어가 카드를 받은 후에 자신의 카드를 보고 몇 번의 트릭을 따낼 것인지 예측하고 이를 선언하게 된다. 그런 다음, 매 트릭마다 손에 든 카드 1장씩을 내고 누군가가 트릭을 따내며 게임을 진행하다가, 손에 든 카드가 1장씩만 남으면 라운드를 끝내고 점수를 계산한다. 라운드마다 자신이 따낸 트릭의 수만큼 점수를 받으며, 정확히 예측한 만큼 트릭을 따내면 연구판 위에 놓인 자신의 토큰들이 연결된 것에 따라 추가 보너스 점수를 받는다. 즉, 따낼 트릭을 정확히 예측하고, 연구판 위에 놓인 자기 토큰을 가능한 한 많이 연결시키면 매우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라운드가 시작될 때 예측한 것과 같은 수의 트릭을 따냈다면, 연구판에 놓인 자기 토큰들 중 가장 많이 연결된 토큰의 수만큼 보너스 점수를 받는다. 트릭 2개를 따내겠다고 예측하고 2개를 따낸 후, 자기 토큰과 가장 많이 연결된 토큰의 수가 5개이므로 5점을 추가로 받았다.
그런데,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항상 이렇게 온전하게 한 라운드가 끝나지 않는다. 게임 중에 패러독스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시작 플레이어가 낸 카드와 같은 수트의 카드를 낼 수 없게 되면, 남은 라운드 동안 해당 수트를 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연구판 위에 점차 토큰이 놓여 감에 따라 카드를 낼 때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 두 조건이 결합하면서 카드를 낼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패러독스가 발생했다고 부르는데, 이때에도 그 즉시 라운드가 끝난다. 다른 플레이어는 상관없지만, 패러독스를 발생시킨 플레이어는 자신이 따낸 트릭만큼 점수를 얻는 것이 아니고, 되려 그만큼 감점 당하는 벌칙이 부여된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점수를 얻는 중에 혼자만 감점 당하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패러독스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충분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손에 4와 6밖에 없으면서 수트로 빨간색이나 녹색 밖에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인데, 가능한 조합이 이미 사용됐다. 이로 인해 카드를 낼 수 없는 패러독스가 발생한다. 이러면, 즉시 라운드가 끝나고 패러독스를 발생시킨 플레이어는 혼자 감점을 받는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트릭 테이킹 게임의 기본적인 방식에 충실하면서도 양자 역학적인 특성을 가진 카드로 인해 지금까지 전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관측이 이뤄지기 전까지 모든 수트가 중첩된 카드가 만들어내는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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