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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킹덤, 킹스 크라운, 나인 나이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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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0 10: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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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3 좀비눈깔
"바둑 , 장기, 오목 , 체스"
이 게임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겁니다.
어쩌면 루미큐브, 할리갈리, 젠가 보다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게임들 일꺼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게임들을 주변에서 많이 하시는 분들을 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게 바로 "추상 전략" 이란 장르입니다.
하지만 분명 뭔가 매력이 있기에 유명해졌을 터
저 또한 그 매력에 굉장히 빠져있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안녕하세요! 좀비눈깔 입니다.
최근 크리에이터데이에서 이세돌님이 디자인에 참여하신 추상전략 3종 세트를 경험하고
꽤나 많은 생각을 거쳐 조금 진중하게 게임을 소개하고싶은 마음에
만화보다 간만에 글을 잡았습니다.
부족한 필력이나마 잘 읽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저는 뭐 보드게임이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그중에서도 웨이트 3점 중 후반대의 전략게임을 좋아하는 편이고
수싸움을 즐겨하는 일꾼 놓기 장르~
그리고 추상 전략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이브, 킹메이킹, 체스, 줄리우드, 짜르,제르츠,인쉬 등등 기프시리즈, 쿼리도, 아발론 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다양한 추상 전략 보드게임들이 나와 있으며
또한 구매해왔고 소장중인데
체스와 인쉬 쿼리도 아발론을 굉장히 많이 했고
체스는 체스의 정석 기초,전략,전술 3종 세트를 사서 공부할 정도로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제가 느꼈던 추상 전략이라는 장르는
나름 보드게임이 가져야 할 장점을 모두 갖춘 장르 였습니다.
- 비교적 필요한 적은 인원수로도 게임이 가능한 점
- 룰이 대체로 간단한 점
- 플레이 타임이 대체로 짧은 점
- 리플레이성이 좋은 점
이렇게 장점만 가득해보이는 장르이지만
단점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실력차이가 나는걸 극복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
또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공부라는게 어느정도 강요되는 점.
실제로 체스나 바둑 같은 게임들은 어느정도 해보신 분들과는 역사도 오래되었거니와
수많은 연구로 전략 전술들이 발전되었기에
이를 공부하지 않으면 실력차를 극복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룰이 간단함에도 진입 장벽이라는게 굉장히 높고 또한 수 싸움 등이 주를 이루기에
많은 생각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게임 진행이 매우 건조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아마도
휴대성을 높인 미니 게임들, 고급화 전략을 이용한 비싼 컴포넌트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아직 즐기는 사람들이
명성에 비해서는 많지 않은
( 물론 특정 한개의 보드게임으로 치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하긴 하지만요~)
추상 전략이라는 장르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 이번 크리에이터데이에서 추상전략 3종 세트가 나오더군요.
저는 뭐 연예인이나 유명인에 대해서는 무감각 하기 때문에
물론 이세돌님을 실제로 본건 매우 신기하였지만
그 점이 어떠한 가산점을 주지는 못했음에도
직접 경험해 본 이 게임 3종은
지금까지 크리에이터데이를 참여한 동안 가장 좋은 경험을 안겨주었기에
하나씩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그레이트 킹덤"
입니다.
해당 게임은 "바둑" 베이스의 게임으로
3종 세트 중에서 가장 "전략성"이 높은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룰이야 뭐 저보다 훨씬 잘 설명해주실 분들이 계시니 저는 느낌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둑 베이스라 기존 바둑처럼 보드판위에 집을 만들어서 땅따먹기를 하고
상대방의 말을 잡아먹는 게임이지만
바둑과 차별화 된 점이 몇가지 존재합니다.
- 기존 바둑보다 매우 작은 보드판
- 가운데에 존재하는 중립의 말
- 완성된 집에 상대방이 둘수 없다는 점
- 미완성된 집에 상대방의 말이나 집이 있다면 집을 완성 시켜도 집이 성립안된다는 점
- 상대방의 말을 하나라도 따낸다면 즉시 승리한다는 점
이 점들이 큰 차이점인데 판이 작아진 점
완성된 집에 상대방이 둘수 없다는 점, 상대방의 말을 하나라도 따내면 즉시 승리하는 점 등이
기존 바둑의 오랜시간 생각하며 두는 방식과 다른 엄청나게 빠른 템포를 가져옵니다.
실수 한번에 내 말이 죽어버리고 즉시 패배하는 경우도 생기니까요!
이 점이 끝까지 방심 할 수 없는 견고한 전략을 사용한 영역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기존 바둑의 전략
모서리와 가운데 싸움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는 법 등등 기본적인 운영의 맛은
바둑의 그것을 참 살렸습니다.
바둑의 기본적인 장점을 살렸음에도 대략 5분에서 10분의 짧은 플레이타임은
어마어마한 장점으로 다가오더라구요.
바둑의 입문용으로도 혹은 바둑의 깊은 맛보다 더 깊다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왜 바둑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생각은 들지가 않는지....
3가지 전부 다 좋았지만 굳히 우열을 가리자면 개인 취향으로 2위 였던 "그레이트 킹덤" 이였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킹스 크라운"
입니다.
해당 게임은 "빙고" 베이스의 게임으로
3종 세트 중에서 "밸런스" 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레이트 킹덤이 바둑을 축소화 시켜 빠른 템포를 가져왔다면
이건 반대로 빙고의 짧은 플레이 타임을 늘려서 전략성을 늘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 방법은 크게 "가져가기"와 "놓기" 2개의 페이지로 나뉘는데
첫번째 가져가기 페이지에서
2가지 색이 존재하는 숫자 토큰을 번갈아가며 1-2개의 토큰을 주머니에서 뽑고 1개 씩 가져가기를 반복
총 12개의 숫자 토큰을 나눠 가진후
두번째 놓기 페이지에서
가져갔던 숫자 토큰들을 놓아 빙고를 1개 완성하거나 상대방이 놓을수 없을때 까지 반복하여 승패를 결정합니다.
놓을 수 없는 경우는
놓여져 있는 숫자 토큰의 상하 좌우 위치에는 놓여져 있는 숫자 토큰의
- 같은 색상의 연속되는 숫자 [ 예: 같은 색상의 4,5,6 등]
- 다른 색상의 같은 숫자 [ 예: 주황색 10, 회색 10 ]
만 놓을수 있기 때문에 해당 조건이 불가능하다면 토큰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이 게임또한 중앙에 중립의 칸이 존재하며
이를 이용하면 4개의 숫자를 배치하고도 빙고를 완성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기존 빙고에
여러 변수와 여러 요소들이 참으로 많이 더해진 게임인데
숫자 토큰 뽑기와 더불어 어느 정도의 운도 필요하지만 2개 뽑아서 1개를 가져오는 룰 덕분에
바닥에 버려진 토큰들 (내가 1개를 가져간후 나머지는 뒷면으로 돌려서 놓아집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가져가는 숫자 토큰등 기억력을 발휘해야 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또한 보드판에 숫자를 배치할때 나의 숫자가 최대한 많이 배치될수 있는 자리 선점 및
상대방의 숫자를 빠르게 놓치 못하도록 미리 둬서 자리를 없애버리는 방법 등
다양한 전략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그레이트 킹덤에서는 지고 있다면 일방적으로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해당 게임은 숫자 토큰을 놓을때마다 내가 놓을 수 있는 토큰이 사라지거나 생기는 등
변수가 많아 끝까지 승부를 알 수가 없는 점이
참 긴장감 있습니다.
한번 더 내 턴이 오면 내가 패배하는데 상대방이 할게 없다고 할때의 그 쫄깃한 맛은
굉장히 매력적이였어요.
사실상 3종의 추상전략 시리즈 중 가장 많이 변형됬다고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어떻게 빙고를 통해 이런 게임을 만들었는지.....
우열을 가리자면 개인 취향으로 1위 였던 "킹스 크라운" 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나인 나이츠"
입니다.
해당 게임은 "스트라테고" 라는 게임이 참 생각이 많이 나던데
3종 세트 중에서 "심리전" 이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공개의 1부터 9까지 숫자가 달린 병사가 전진하여
상대방 병사와 만나면 전투가 발생하여 더 숫자가 높은 병사가 상대방을 처리하는 방식의 게임입니다만
나인 나이츠에서는 또 여러가지 시스템이 추가로 생겼습니다.
바로 상대방 진영에 1-9까지 성이 있는데
해당 성과 같은 숫자의 병사가 들어가면 승리 한다는 점
또한 1 작은 숫자와 싸우면 패배한다는 점 [ 예: 7과 8이 싸우면 7이 승리합니다. ]
또한 사실상 7빼고는 적이 없는 강력한 유닛인 8에게
히든으로 1-5의 숫자가 이길수 있다는 점 등
반전 요소가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상대방 병사 전멸도 승리 방식이지만요!
이러한 여러 요소 추가로 막 전진해오는 적을 상대로 내가 아무리 강한 유닛이 있음에도
맘놓고 상대하기가 굉장히 부담이 됩니다.
심리적 요소를 굉장히 강화한 조치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를 통한 전혀 이길수 없는 숫자가 강한 숫자에게 마구 달려들어도 상대방이 피하는
훼이크 전략까지 먹히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숫자가 해당 숫자의 성에 도착시 승리라는 요소로 질질 끌지 않고
돌파하도록 잘 유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적은 수의 병사로도 역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느낌도 있어요.
히든으로 8을 잡아내는 쾌감은 겪어 보셔야 아실걸요?
우열을 가리자면 개인 취향으로 3위 였던 "나인 나이츠" 였습니다.
사실상 심리전이 약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후후....
이처럼 대략적인 3종 보드게임의 설명을 드렸는데
무엇하나 기존 게임보다 다운그레이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지않고
대중성 있는 게임들을 완성도 있게 참 잘 풀어낸 좋은 추상 전략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하나 같이 직관적인 룰이라 참 담백하더군요.
적어도 기존 게임들의 차세대 버전이라고는 섣불리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개선 되었다는 점에서는
단언컨데 확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더하기는 쉬워도 룰을 최대한 빼내어 적은 룰만 가지고 높은 완성도를 만드는데에는
굉장한 노력이 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추상 전략류들은
간단한 룰로 이정도 깊이의 게임을 구현하는데에
그만큼 많은 공을 들여서 이 정도의 완성도를 구현해냈다고 생각이 들고
어떤 의미로는 추상 전략에 대한 이세돌님의 깊이 있는 게임 이해도가 바탕이 되었기에
이러한 게임이 나올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존 추상 전략이라는 장르의 팬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를
기존 바둑 빙고 스트라테고등의 게임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변화를
이번 기회에 추상 전략 장르에 입문 해보시려는 분들에게는
참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게임이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워체스트처럼 2대2 추상 전략이나 좀 더 다양한 포지션의 게임도 나와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해당 장르의 매력에 대해 알릴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물론 제 취향에만 맞을수도 있지만
난이도와 대중성 혹은 재미를 떠나
어떠한 한 가지를 생산해 낸다는것에는 많은 노력들이 뒤따릅니다.
그러한 노력들을 서로 존중하며 항상 서로 즐거운 취미 생활로 좀더 발전되는 보드게임 문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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