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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크리에이터 데이 후기를 빙자한 위쳐 찬양기.
  • 2023-02-11 00:43:44

  • 8

  • 652

Lv.20 병아리

 




안녕하세요.

가늘고 긴 보드게임 라이프를 보내며 조그맣게 인스타그램 @boardgame_sarang에 기록을 남기고 있는 일반인1병아리입니다.

사실 닉네임이 따로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무거나 지어야지 하다보니 그냥 병아리라 쓰게 되었네요.


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그 행사,

진짜만 모일 수 있다는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주최한 크리에이터 데이 행사에 운 좋게 참여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내가 웨…? 하는 궁금증은 있었으나 나는 신사니까 내색하지 않으며 최대한 젠틀한 모습을 어필하며 행사에 임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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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을 넣고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이런표정으로 내가 웨????? 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 백덤블링도 했습니다>

 

유명하신 분들 사이에 낀 하꼬 한마리로써 꼬리를 말고! 최대한 얌전히 일반인인척 해봤는데 잘 통했겠죠?

행사장에 있는 내내 모든 분들이 눈부셔서 제대로 쳐다보기도 힘들어서 저로써는 아 크리에이터라면 저정도 후광은 기본 장착해야 하는구나 라는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보드게임 행사이긴 하지만 이렇게 크리에이터들 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할 기회가 흔치 않아서 저로써는 매우 햄볶했고 좋은 취지의 행사라고 생각되네요.

저도 다음에는 손전등이라도 들고 가서 빛을 낼 수 있도록 힘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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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잡설은 여기까지 하는걸로 하고…

게임은 크게 3가지를 준비해주셨는데,
위에서 언급했듯 위쳐를 향해 긴 여정을 떠나야 하니 나머지는 짧게 훑어만 보고 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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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사이 숨어있는 으스스한 유령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카르카손?>

 

첫번째로 안개 속의 카르카손.

처음으로 나오는 협력모드 카르카손이라는 점에 일단 이목이 끌렸고,
저희를 너무 강하게 본 것인지 코보게 분들의 매콤한 난이도 세팅에 두번 놀랐습니다.
그래도 단계별 세팅으로 게임을 학습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점이 매우 좋아보였는데,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배려한 것도 그렇고 약간 요즘 모바일 게임들처럼 조금씩 어려워지는게 트렌드를 반영한 느낌이라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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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이 되면서 점수 말을 하나만 놓게 된 모습. 각 플레이어가 얻는 점수를 합산하여 계산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협력이라는 말은 뭐다??
게임하는 내내 남탓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알아서 남이 잘 해주겠지 하며 다들 욕심 그득그득하게 플레이하느라 게임이 절.대. 초반을 못넘어가고 터졌습니다…

끝나고 나서 보니 저희 테이블을 제외한 나머지 테이블은 우습게 클리어 하고 그 윗단계도 도전하고 계시더라구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저희 테이블 멤버 모두 똥손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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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터지면서 서로 남 탓 하느라 바쁜 훈훈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요 게임 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었지만,

본판에 껴서 확장으로도 플레이 할 수 있다고 하니 카르카손 가지신 분들은 반드시 노려보셔야 할 물건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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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부터 구성품까지 일신한 퀘스트.>

 

두번째론 퀘스트.


이 게임은 아발론 작가 본인이 아발론을 바탕으로 가볍게 마개조(?)한 게임인데, 개인적으로 애정하기도 하고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올릴 예정이라 간략하게 스킵하겠습니다.

투표없는 스피드버전 아발론이지만 그와중에 챙길 건 다 챙긴 마피아 계열의 정수가 담긴 게임이라 느껴집니다.

근데 왜 집에 있는 제 아발론 2개(영문판,한글판) 과 킥스타터 버전 퀘스트를 보면 눈물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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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석에 쌓여있는 제 마피아 게임들을 보면 왜 자꾸 눈물에 즙이…꺼흨>

 




그리고 크로키놀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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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 잘 박아 넣으면 되는 컬링같은 알까기.>



그 유명한 알까기 게임!

하지만 비싸기도 하고 한국은 역시 바둑판 알까기에 밀려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설명부터 해서 그 어마무시한 원본과 다르게 소재며 사이즈며 이쁘게 가다듬어서 만드신 걸 보고 이분들 이 게임에 진심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마주했을 때 정말 의외였습니다. 근데 보니까 역시 알까기의 민족답게 반갑더라구요.>

 

그래서 대회 결과는…

아 내가 똥손이었구나 그렇구나 하며 승점자판기1의 역할에 나름 충실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옆에서 봐주시는 스태프 분이 인정한 똥손이니까 칭호 하나 얻었다고 생각하기로(?)

개인적으론 우리나라에서 잘먹힐만한 알까기 게임인데 계속 왜 안 들어오나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로 여기저기 소문나서 팍팍 잘 되길 바라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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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위쳐 게롤트와는 다른 먼 옛날, 위쳐 교단간의 대립을 다룬 게임. 위쳐 올드월드>

 

이번 행사의 마지막이자 피날레를 장식해준 위쳐: 올드 월드.
 

희망자만 받아서 게임을 하였기에 한테이블에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5인플을 하게 되었고, ’와일드 헌트 확장이 꿀잼이다.‘ 라는 유혹에 넘어가 그럼 당근빠따죠 하고 첫플에 바로 확장을 넣고 플레이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본판+확장 설명이라는 어마무시한 대업에다 게임 내내 질문을 받아주시고 계속 진행을 봐주신 스태프께 먼저 감사의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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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를 빌어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그저 빛 그 자체…!>

 

일단 게임은 기존 본판에서 알고 있던 위쳐끼리 경쟁하는 모드가 아닌, 와일드 헌트를 사냥하는 협력 모드로 진행을 하였고, 이로 인해 규칙 몇가지가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맘에 드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번거로운 상황과 다운타임을 쳐내려는 시도로 보이는데, 아쉬운건 이 과정에서 본판 규칙과 몇가지 충돌하는 것 같은 사항이 있어서 아마 이부분에 대한 FAQ가 추가로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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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함 그 자체인 메탈 코인…! 금은동 3종류이지만 다 같은 1원입니다.>

 

일단 주어진 시간 내에서 각자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깨거나 몬스터를 잡으면서 최대한 성장을 하고 보스에 해당하는 와일드 헌트를 마지막 라운드에 상대하는 느낌으로 게임은 진행됩니다.
 

경쟁에서는 이 지도의 장소들을 돌아다니는 부분이 턴제 방식이라 기다리는 시간이 꽤 있고 흐름이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와일드 헌트 확장에서는 다같이 동시에 자유롭게 진행하는 방식이라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이후에 퀘스트나 몬스터를 어떻게 할지 조율도 하게 되고, 빠르게 끝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에 일단 이런 변화는 쌍수 들고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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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판과 맵의 모습, 전투 중 사용하는 포션.
참고로 저 집 위의 말은 위쳐 게임 팬이라면 아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로취 소환 버그를 형상화 한 것입니다…!>


 

그렇게 다 같이 행동을 하고 마무리를 지으면 몬스터를 잡기로 한 사람들은 몬스터와 전투를 하는데, 이 전투가 위쳐; 올드 월드의 백미라 할 정도로 재미뿐만 아니라 짜임새 또한 훌륭했습니다.
 

여느 RPG 게임들과 달리 위쳐에서는 체력을 따로 표기하지 않는데, 그럼 무엇이 체력을 대체하느냐.

바로 각자의 카드가 체력이자, 쓸 수 있는 공격 카드가 됩니다.
 

피해를 입을 때도 카드를 버리지만, 카드를 많이 써서 공격하면 할수록 나 또한 스테미나가 떨어져서 약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여느 덱빌딩을 하는 게임들과 다르게 카드 하나하나가 체력으로써 소중하게 작용될 수도 있기에 이 점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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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할 때도, 공격할 때도 쓰이게 되는 카드들. 게임 내내 이 카드를 어떻게 사용할지 궁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공격 또한 재밌게 잘 만들었는데, 강하게 일격을 한번 날릴 수도 있지만, 콤보를 넣어가며 기술들을 섞어서 화려하게 많이 때리는 느낌을 카드 색깔의 연계라는 형태로 구현해 놓았습니다. 각 카드별로 색깔이 정해져있고, 몇몇 카드들에는 카드 자체의 효과 외에 다른색깔들이 추가로 조그맣게 붙어있는데, 해당하는 색깔의 카드를 추가로 낼 수 있게 해줍니다.
 

이처럼 카드들을 이어가며 콤보를 내는 맛이 꽤나 쏠쏠하고, 몬스터도 마찬가지로 고유한 카드 더미를 사용하기에 내가 공격을 할지, 아니면 맞을 걸 대비해서 준비할지, 요 재미가 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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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공격은 최선의 방어!를 외치겠지만요.>

 

이렇게 몬스터를 잡고, 탐험을 하며 새로운 퀘스트를 마주하기도 하고, 매 라운드가 끝날때 마다 새로운 기술을 얻기도 하는 등, RPG적 요소 또한 다채롭습니다.
 

마지막 보스, 와일드 헌트는 처음 마주할때는 이걸 어떻게 잡지…? 하는 정도의 스펙이었는데, 어느새 준비하다 보니 다들 부딫혀 보자, 라는 희망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고 강력한 와일드 헌트의 공격에 하나 둘 쓰러지기도 했지만 마침내 최후의 일격을 가했을 때에는 다들 엔돌핀 뿜뿜하며 환희를 내지르게 되는, 위쳐로써 이 세계에서 여정을 한 편 마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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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헌트의 수장, 에레딘과의 최종 전투.>

 

분명 본판만으로는 여러가지 의심도 많이 들었고, 킥스타터 펀딩 때부터 지켜보면서 과연 이 게임이 재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으며, 심지어 일본 퍼블리셔가 이 동네에선 흔치 않은 일인 발매 예정을 철회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흐름들을 통해 사람들 또한 과연 이 게임이 이 가격 만큼의 재미를 줄까? 하는 점에서는 의문점이 들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기존 비디오 게임들을 보드게임화 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그렇게 매력적인 게임이 나오지 않은 것 또한 망설이게 되는 요소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쳐라는 프랜차이즈는 확실히 매력적인데다, 드라마의 흥행과 최근 위쳐3의 더빙 업데이트까지 위쳐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가운데 이렇게 타이밍 좋게 위쳐 보드게임이 나온다는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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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어마무시한 능력을 지닌 몬스터들, 게임 속에서 본 친숙한 아이들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게임을 마치고 나서도 계속 곱씹게 될 정도로 재밌는 순간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는 와일드 헌트 확장이 신의 한수가 아닐까 할 정도로 제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위쳐라는 게임 시리즈의 매력을 가져오되, 원작을 위시하는 재미까지 구축한 매우 훌륭한 확장인데다, 팬들을 만족시켜주는 적절한 요소들까지.

솔직히 저는 위쳐 올드월드에 대해 플레이 해보기 전까지는 게임에 대해 그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냥 프랜차이즈를 등에 업은 흔하디 흔한 미니어쳐 게임1 정도의 포지션 정도였죠. 하지만 위쳐 올드월드는 단 한번의 플레이만으로 그 견해를 완벽하게 부숴주었습니다.
 

이상 크리에이터 데이로 시작하여 위쳐로 끝나는 괴상망측한 후기였습니다!


 

P.S.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펀딩을 안 들어가서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는 1인이 되었습니다. 그런고로 이제부터 위쳐가 되기위해 중고장터를 돌아다니는 망령이 되어 판매글들을 주시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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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관리자 신나요
    • 2023-02-11 07:59:58

    크리에이터 데이에 참가하셨으니 이제 일주일에 한 편씩 리뷰를 올려 주시면 됩니다. 이거 선결재인 거 아시죠?


    농담입니다 ㅠㅠ ㅋㅋㅋ 
    그래도 글 재미있게 써 주셔서 잘 읽었어요!!
    • Lv.20 병아리
    • 2023-02-11 10:16:39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Lv.53 상후니
    • 2023-02-11 11:40:36

    오 위처 기본이 경쟁게임이라고 해서 rpg요소가 약하거나
    협력 확장이 약간 억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만족스럽게 나왔나보군요! 빨리 해봐야겠네요!
    • Lv.20 병아리
    • 2023-02-12 16:00:12

    경쟁은 pvp처럼 눈치보면서 내 캐릭을 키우고 남을 견제하는 요소도 나름 재밌지만 저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협력이 더 좋았습니다!
    저도 협력이 가능할까...? 했는데 재밌게 잘 나와서 뽐뿌가 확 오네요 ㅠㅜ 부럽습니다...
    • Lv.47 채소밭
    • 2023-02-11 12:13:22

    후기 올리시는 분들마다 크로키놀 똥손이라 하시니... 잘하시는 분은 누구셨는지 궁금해지는데요?! ㅋㅋㅋ
    즐겁게 다녀오신 것 같아 읽으면서도 즐거웠습니다! *_*
    • Lv.20 병아리
    • 2023-02-12 16:01:50

    마치 신선놀음 마냥 다른 세계에서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채소밭님 보고싶습니다 팬이에요!
    안계셔서 아쉬웠습니다ㅠㅜ
    • 관리자 JADE
    • 2023-02-15 09:39:18

    크로키놀 똥손 여기 하나 더 있습니다... 존못러 ㅠㅠ 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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