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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정통 추리게임 용의자들 체험판 후기
  • 2022-12-19 20:47:06

  • 4

  • 437

Lv.38 카페라떼초코
작년 12월에 아스모디코리아에서 발매한 용의자들 보드게임과 관련하여 '용의자들 체험판'을 우연한 기회를 통해 플레이하게 되어 이를 소개하고자 본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소개
 용의자들은 범죄학자 클레어 하퍼가 되어 3가지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1인부터 6인까지 즐길 수 있는 추리 보드게임 입니다. 가문의 호화로운 저택, 낡은 극장, 그리고 이집트까지 이어지는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 소설 스타일의 생생하고 정교한 사건들로부터 범죄 수사를 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범죄 현상을 조사하고, 용의자들을 심문하며, 단서를 모아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간 협력을 통해 머리를 맞대어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고, 최종 점수를 통해 누가 더 유능한 범죄학자인지 경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 증거, 장소 등은 모두 카드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조사하고 싶은 인물, 증거, 장소를 확인하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사건에 대한 마지막 질문에 완벽하게 답변해야 합니다.



 용의자들 체험판은 '맥거핀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이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중 영화로도 제작되어 유명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사건입니다.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해보세요!
 머리를 맞대어 사건을 해결해보세요!


 먼저, 용의자들 체험판에 대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용의자들 체험판은 규칙서가 포함된 추리 책자 1부와 단서 카드 3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33장으로 구성된 단서 카드는 80 x 120 사이즈로 용의자들 본판과 동일한 카드 크기이며 크기가 제법 큰 편입니다.



 추리 책자 뒷면에는 주인공인 클레어 하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자를 펼치면 게임 준비, 게임 목표, 게임 진행, 게임 종료 시 점수 계산, 점수 계산 예시, 높은 점수를 얻는 방법 등 게임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용의자들 본판에 대한 소개도 간략히 되어 있습니다.


 이제 게임 준비를 해볼까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단서들을 모아 정리하기 위해 작은 노트와 볼펜을 준비했습니다. 게임 규칙은 보드게임/추리게임 입문자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하고 쉬운 규칙이기 때문에 메모지와 펜(스마트폰 메모장)만 있다면 누구나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면 다음 장으로 넘어갑니다.



 먼저, 맥거핀 사건에 대한 사건 개요를 읽고 이번 게임의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합니다.



 이후 지도를 펼쳐놓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



 저와 제 아내는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단서들을 하나씩 펼쳐놓으며 수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단서들에 대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들을 노트로 정리하며 추리해갔습니다. 

 진행은 아내와 서로 오손도손 이야기해가며 협력으로 진행하였으며, 각자의 추리를 기반으로 마지막에는 서로의 최종점수를 비교하는 경쟁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서로 협력은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누가 더 정답에 가까운가'라는 각자의 승부욕을 발동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커플 보드게임으로 제가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제 추리 노트 중 일부 입니다.



 수사가 종료되었다면 수사 보고서를 확인하여 최종 점수를 계산하는 것으로 게임은 종료됩니다.

 그렇게 두근두근 설레이는 마음으로 수사 보고서를 확인했는데.... 
 


2. 플레이 후기

 0점 받았습니다.
 물론 아내도 0점 이구요..


 적지 않은 충격 이었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저와 아내 모두 방탈출 및 추리게임에는 나름대로의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호기롭게 도전하였으나 완벽하게 패배하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해온 추리 게임들은 단서들을 수집한 후 조합해서 어느정도 논리적으로 잘 정리만 하면 정답이 되거나 혹은 정답에 굉장히 가깝게 근접하곤 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용의자들은 단서들을 모두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답에 다가서기 결코 쉽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느낌이랄까요?

 작가가 의도해둔 함정들이 소설 내 여기저기 심어져있고 범죄와 범인을 연결 짓는 단서들이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범인을 찾기가 정말 쉽지 않았던 유명한 추리 소설들이 생각났습니다.
 
 정답을 보고나면 '내가 왜 이걸 빠트렸을까', '내가 왜 이걸 눈치 채지 못했을까', '내가 왜 이런 함정에 빠졌을까' 등 정답을 맞추지 못한 자신을 탓하거나 또는 범인과 범죄의 정황을 맞췄을 때의 그 짜릿함 때문에라도 다음 범죄 추리에 또 다시 도전하게 되는 그런 추리 소설 말입니다.

 저는 추리 소설이나 추리 만화 등 '추리'와 관련된 것들을 읽을 땐 결코 가볍게 읽지 않는 주의 입니다. 꼼꼼하게 읽고 다시 읽으며 사소한 단서들을 기록하고 정리하며 범인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범인을 찾는 과정 그 자체를 즐깁니다. 물론 정답인 경우 더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추리 게임에는 이런 재미가 없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추리물을 대하는 자세"가 필요 없었습니다. 그냥 간단히 정리만 하면 범인을 유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용의자들은 달랐습니다.
 
 디덕션 게임이라 불리는 일반적인 단순 소거법이 들어간 클루같은 추리게임도 아니고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 LA, 사건의 재구성 시리즈의 느낌도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시스템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크라임줌과 비교해봤을 때
 크라임줌은 조금 더 게임에 가까운 느낌과 난이도였다면
 용의자들은 추리 소설에 더 다가서 있는 정통 추리에 집중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추리 게임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용의자들은 모든 사람들이 용의자이기 때문에 살해 동기나 방법들이 명확하게 연결되어야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미심 쩍으면 과감하게 용의 선상에서 제거하고 좀 더 확실하고 명확한 단서들만을 간추려야만 했습니다. 

 여타 추리게임들과 비슷한 자세로 접근했기 때문에 
 작가가 여기저기 흩트려 놓은 함정에 빠졌고 확실하지도 않았는데 긴가민가한 상황에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결국 0점을 받았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 거리기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용의자들 체험판을 하며 추리 소설을 읽었을 때나 느낄 수 있었던 충격과 흥분, 재미를 정말 오랜만에 느꼈고 또 다른 도전 욕구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 플레이해본 다른 보드게임 체험판들 중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역대급 재미와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본판에서는
 함정들을 어떻게 배치하여 플레이어들을 혼란스럽게 했을지 
 가짜 단서들을 얼마나 정교하게 설치해두었을지
 얼마나 완성도 있는 이야기들이 반겨줄지
 용의자들에 기대하는 바가 커집니다.


3. 결론
보드게임/추리게임 입문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규칙
협력도 가능하고 경쟁(점수)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호에 맞게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음
추리한 답을 게임 종료 전까지 언제든 변경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연성 제공
마치 잘 짜여진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게임 이후에도 진하고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음
확실한 개연성과 치밀함이 돋보이며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따뜻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것이 리얼 추리다! 정통 추리 보드게임



추리에 관심 있으신가요?
추리에 자신 있으신가요?
한번 도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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