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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파티 인 더 박스 시리즈 기발한 상상, 암네시아, 가장 어두운 밤의 속죄 리뷰입니다. [머더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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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8: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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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정서희
안녕하세요~ 이름을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입니다.
보드게임 페스타 잘들 다녀오셨나요?
저는 이번에 부득이하게 가지 못한 관계로 ㅠㅠ 슬피 울며 대리구매로 몇가지만 얻어왔답니다.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작품들이 엄청 많았는데 못가서 좀 슬프네요.
오늘도 여지없이 머더미스테리 보드게임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요. 역시 이전에 리뷰했던 구두룡관 시리즈인데요.
미스테리 파티 인 더 박스 시리즈의 후반부에 나온 작품이며 제1회 신작 마더 미스터리 대상/패키지 부문·대상 수상작에 빛나는 보드게임인데요.
정한 이름은 기발한 상상, 암네시아. 입니다.
사족으로 소소한 취미이긴 하지만 한글화를 한다는 건, 결국 외국어와 동시에 모국어를 잘 알아야 하는 일이겠더라구요 ㅠㅠ
정말 머더미스터리 장르가 재밌고 좋아서 부족하나마 작업을 해보고는 있지만 제목 하나에도 함축적인 의미, 원문의 뜻 등등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꽤 쉽지않은 일이라는걸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진짜 한글화 된 게임 나오는게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지요 ㅎㅎㅎ
째뜬, 각설하고 게임 소개 잠깐 들어갑니다.
기발한 상상, 암네시아 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이건 제가 번역한 게 아니고 다른 분이 감사하게도 번역을 해 주셨습니다.
상 받았다고 할 정도의 대단한 게임이니 번역 말고 체험해보고 싶어요~ 하니까 다행히 이해를 해 주셨어요. 세상엔 참 능력자도 많습니다ㅜㅜ
여튼 그분께서 그냥 직독으로 해석해주신 제목이에요.
암네시아는 기억상실자.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내용과 표지의 아트워크에서 알 수 있듯, 이 게임은 마술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일본 마술계의 지보로 불리던 전설의 기술사 화성 소야.
바로 얼마 전 그가 산속에 막 지은 별장, 일명 마술관에서 낙성 기념 파티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파티에 참가한 것은 모두 각 분야를 대표하는 유명 매지션들 입니다.
파티도 한창이고 밤도 깊었을 무렵--갑자기 사건은 막을 올렸습니다.
관내 한 방에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나 실내에서 불에 탄 화성 소야의 시신이 발견된 것입니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사람, 그 모두가 마술이라는 이름의 미혹의 프로입니다.
저마다 비밀을 품은 플레이어가 도전하는 일생일대의 속임, 과연 마지막으로 웃는 것은 누구일까요?
* 작품소개 발췌.
간단한 스토리만 읽어도 두근두근 하죠. 현존하는 유명 마술사들의 대결이라니..! 그리고 그 중심에 가장 유명했던 이의 죽음이라니.
이번 작품은 기존의 머더미스터리 게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마술하면 트릭, 속임수, 시간차 등 다양한 기법이 생각나는데요. 과연 이 게임은 마술이라는 스킬을 어떻게 게임 상에서 녹여냈을까요?
이번 게임은 캐릭터 시트만도 엄청납니다.
회사에서 책정한 난이도도 별 3개 (만점 3개 기준)에 달하죠.
원문 시트가 인당 16페이지 정도 되다보니(구두룡관의 경우 원문 기준 4페이지) 머더미스테리를 처음 하시는 분들께는 안타깝게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인물들도 그냥 선뜻 이미지만 보기에도 꽤 매력적이죠?
다양한 인물들이 자기 속내를 들키지 않고 목적을 완수하려면 어떤 상황과 알리바이가 발생해야 할까요?
이 게임은 다른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빠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보통 6~7인 이렇게 캐릭터가 짜였는데 무조건 7인 고정이었어요.
왜 그런가 했는데 실제로 진행해 보니 암네시아는 다른 머더미스테리 게임 때보다 더 정확하고 완벽한 캐릭터 숙지가 필요했습니다.
여타 다른 게임과도 밀담의 시간이 더 긴 축에 속합니다. 정보의 량도 많구요.
그렇기에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정말 때로는 툭 터놓은 정보 교류를 해야 할 때도 많구요.
나와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사람이 혹시 있는지,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파악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캐릭터 별 관계와 특수성 때문에 사건 전말이나 캐릭터 개인의 볼륨이 방대해져서 초심자에게는 정말 권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실제로도 범인 역할을 맡았던 분의 후기는 정말 짜릿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퍼즐을 맞춰가는 느낌이랄까요?
반면 저는 다른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정확히 리딩하고 캐릭터와 동화되지 않는다면 쉽지 않겠구나를 느꼈습니다.
얼레벌레 다가가다가는 사건의 전말은 커녕 수박 겉핥기로 끝내질 수도 있어요.
(우리는 이런 상황에 약간은 익숙합니다.. 티투알 즐기는 분께 18XX을 들이대진 않잖아요. 초보자에게 매너를.!!)
머더가 다 그렇겠지만 이 게임은 특히 꽤 오랜시간을 진행해 보았는데요. 총체적인 감상평은 이렇습니다.
1. 머더미스테리가 지향하는 스토리에서의 캐릭터 관계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난 느낌.
2. 현실처럼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한 길 사람 속을 알 수 없는 그 묘한 기분을 게임에서 느끼게 되는 느낌.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짜여진 증거와 목표들이 결국은 한 곳으로 모이는 짜릿함.
기존에 경험했던 상황들과 달리 시대물이나 가상의 세계관이 아닌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 이라고 생각하니까 좀더 와 닿는 느낌이 달랐어요.
안타깝게도 제 머리가 똑똑하지 못해 범인을 찾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게임 자체는 꽤 잘 짜여져 있고 매력있는 게임인 것은 분명했습니다.
조만간 다른 파티로 한번 더 돌릴 예정인데 그때는 결론이 어떻게 날지 참 궁금하네요.
덧붙이자면 왜 이 게임이 상을 받았을까? 는 의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라도 이 작품에 상 줄 것 같았어요 ㅎㅎㅎㅎ
잠시 숨 좀 돌리구요.
이번에는 제가 번역한 머더미스테리로 바로 갑니다.
사실 이 날은 머더의 날이었습니다 ㅎㅎㅎㅎ
일본어 제목은 다크 유르에게 속죄를. 다크 유르의 속죄. 정도였는데 제가 붙인 이름은 가장 어두운 밤의 속죄. 입니다.
끝을 맺을까..아니면 열어둘까를 엄청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이전에 즐겼던 흰까마귀의 제목 처럼요.
하지만 깔끔하게 끊어지는 맛도 있네.. 싶어서 이번에는 끊어보았어요.
만약 한글판이 쭉 나와서 번역이 된다면 한글판에서의 제목은 어떤것이 나올까 궁금하네요.
가장 어두운 밤의 속죄는 표지의 아트워크에서 보이듯 뱀파이어에 관한 내용입니다.
약간의 첨언을 하자면 다크율 이라는 뜻은 북유럽 지역의 동지를 뜻하는 행사? 축제? 아니면 명사? 라는 뜻도 갖고 있다 보더라구요.
해당 지식을 가지고 있는 지인이 도움을 주었답니다.
간략한 스토리를 볼까요?
십년에 한 번 북쪽 끝 마을에 뱀파이어들이 모인다.
인간들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결정하는 대 집회의 밤, 그 개막 직전에 사건은 발각했다.
발견된 것은 검게 태운 시체. 대립하는 2개의 파벌, 어느 쪽의 번호 2인 흡혈귀가 소멸된 것이다. 피해자는 어느 쪽인가?
노려보는 상위 흡혈귀들. 숨겨진 목적을 위해 사건 해결에 도전하는 신참자들. 그사이로 숨어있는 뱀파이어 사냥꾼의 함정.
그리고 먼 과거에서 부활하는 구 흡혈귀의 그림자.
속죄를 완수한 것은 누구인가…
*작품발췌
이것도 스토리를 보자마자 너무 매력적이라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번역하면서도 암네시아와 똑같이 난이도 별 세개(총점 별 세개)짜리 작품이다보니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인데요.
굳이 암네시아와 비교를 하자면 이쪽이 조금 더 구두룡관 시리즈의 스타일에 충실한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적당히 판타지스럽고 적당히 생각해야하고 적당히 어우러지는 머더미스테리의 느낌?
암네시아는 굳이 따지면 크라임씬에 가깝겠네요 ㅎㅎ
인원은 구두룡관과 동일한 최대 인원 9명입니다.
단지 이 작품은 7~9명으로 인원의 조율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구두룡관 시리즈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텐데요. 모든 작품은 반드시 최대인원이 권장 인원임을 꼭 염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저는 많은 파티를 돌려보았는데요. 구두룡관만 해도 8인팟과 9인팟의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시리즈의 게임은 서로 교류를 하며 정보를 취득하고 내가 얻을만한 이득을 찾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방탈출과 범인찾기에 극한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목표또한 동시에 이룰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명이 사라진다면 그 한명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 정보전달만 받고 생각해야하는 경험과 직접 그 캐릭터가 입혀진 플레이어와 교류한 그 경험은 그 자체로도 이미 질적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후기를 찾아보니 확실히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ㅎㅎㅎ
암네시아때와는 달리 조금 편안한 느낌으로 머더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룰 숙지를 위해 GM이 있어야 하는 점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다른 게임과는 달리 이 가장 어두운 밤의 속죄 작품에서는 (이하 다크 유르라고 통칭합니다.) 이 게임만의 특별한 클라이맥스 행동이 있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지향하는 파벌이 있고, 그 파벌 속에서 캐릭터 끼리의 신분 차이도 있기 때문에, 발언의 순서조차 정해져 있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서로를 호시탐탐 노려야 하는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캐릭터 별 능력의 차이도 있었기 때문에 관전하는 것도 참 흥미로웠어요.
뱀파이어들과, 신참자들, 그리고 혹시 모르는 뱀파이어 헌터. 그리고 장생자 까지.
다양한 이들이 서로를 가면으로 감추고 꾸며지는 이번사건에서 플레이어들은 범인을 잡을 수 있었을까요?
이번 파티는 다행히 이번 게임의 범인을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구두룡관 시리즈의 묘미는 범인잡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각자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는 장비를 끼고 서로를 지목하는 클라이맥스 행동 페이즈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행동들이 얽혀가면서 엔딩은 파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엔딩은 제가 원했던 진엔딩은 아니었습니다.
이 시리즈 게임은 엔딩이 보통 다중엔딩으로 나는데요. 이번 파티의 엔딩에서는 진엔딩이 아닌 일부 성공엔딩? 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후일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아..! 하고 깨닫는 부분도 있었고. 진엔딩과 여타 다른 엔딩들도 읽어보면서 이렇게 되었으면 좀 짠했겠네요. 같은 감상들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상황을 예비하고 순간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들이 어떻게 다가올는지를 바라보는 것은 관전자의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네요.
안타깝게도 번역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지못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확인할 수 있고 스토리가 어우러져가는 것이 어떻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 또 한 번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최근 언더독게임즈의 mmm시리즈로 나왔던 시체와 온천, 웬디, 어른이 되렴.이 흥하고 있어서 다양한 후기들과 또 다른 머더 미스테리 작품들이 나오는것이 너무 반갑습니다.
지금도 언더독게임즈의 mmm시리즈 후속작이 텀블벅에서 펀딩하고 있구요.
https://www.tumblbug.com/agbc/story
내년 3~4월 정도면 구두룡관 시리즈도 드디어 MTS에서 한글판이 나오게 되는데요.
어서 많은 분들이 즐기셔서 후기를 남겨주시는 걸 꼭 보고싶어요.
오죽하면 제가 이렇게 리뷰를 쓰겠어요 ㅎㅎㅎㅎㅎㅎ
장르 특성상 재플레이는 어렵지만 엄청난 매력을 갖고있는 장르다 보니 좀 더 흥해서 다양한 시리즈물 한글화까지 나올 수 있도록 으쌰으쌰 하고싶은 마음입니다.
졸지에 또 이렇게 장문의 리뷰를 써버렸네요. 조만간 또 리뷰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드게임 페스타 잘들 다녀오셨나요?
저는 이번에 부득이하게 가지 못한 관계로 ㅠㅠ 슬피 울며 대리구매로 몇가지만 얻어왔답니다.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작품들이 엄청 많았는데 못가서 좀 슬프네요.
오늘도 여지없이 머더미스테리 보드게임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요. 역시 이전에 리뷰했던 구두룡관 시리즈인데요.
미스테리 파티 인 더 박스 시리즈의 후반부에 나온 작품이며 제1회 신작 마더 미스터리 대상/패키지 부문·대상 수상작에 빛나는 보드게임인데요.
정한 이름은 기발한 상상, 암네시아. 입니다.
사족으로 소소한 취미이긴 하지만 한글화를 한다는 건, 결국 외국어와 동시에 모국어를 잘 알아야 하는 일이겠더라구요 ㅠㅠ
정말 머더미스터리 장르가 재밌고 좋아서 부족하나마 작업을 해보고는 있지만 제목 하나에도 함축적인 의미, 원문의 뜻 등등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꽤 쉽지않은 일이라는걸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진짜 한글화 된 게임 나오는게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지요 ㅎㅎㅎ
째뜬, 각설하고 게임 소개 잠깐 들어갑니다.
기발한 상상, 암네시아 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이건 제가 번역한 게 아니고 다른 분이 감사하게도 번역을 해 주셨습니다.
상 받았다고 할 정도의 대단한 게임이니 번역 말고 체험해보고 싶어요~ 하니까 다행히 이해를 해 주셨어요. 세상엔 참 능력자도 많습니다ㅜㅜ
여튼 그분께서 그냥 직독으로 해석해주신 제목이에요.
암네시아는 기억상실자.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내용과 표지의 아트워크에서 알 수 있듯, 이 게임은 마술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일본 마술계의 지보로 불리던 전설의 기술사 화성 소야.
바로 얼마 전 그가 산속에 막 지은 별장, 일명 마술관에서 낙성 기념 파티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파티에 참가한 것은 모두 각 분야를 대표하는 유명 매지션들 입니다.
파티도 한창이고 밤도 깊었을 무렵--갑자기 사건은 막을 올렸습니다.
관내 한 방에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나 실내에서 불에 탄 화성 소야의 시신이 발견된 것입니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사람, 그 모두가 마술이라는 이름의 미혹의 프로입니다.
저마다 비밀을 품은 플레이어가 도전하는 일생일대의 속임, 과연 마지막으로 웃는 것은 누구일까요?
* 작품소개 발췌.
간단한 스토리만 읽어도 두근두근 하죠. 현존하는 유명 마술사들의 대결이라니..! 그리고 그 중심에 가장 유명했던 이의 죽음이라니.
이번 작품은 기존의 머더미스터리 게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마술하면 트릭, 속임수, 시간차 등 다양한 기법이 생각나는데요. 과연 이 게임은 마술이라는 스킬을 어떻게 게임 상에서 녹여냈을까요?
이번 게임은 캐릭터 시트만도 엄청납니다.
회사에서 책정한 난이도도 별 3개 (만점 3개 기준)에 달하죠.
원문 시트가 인당 16페이지 정도 되다보니(구두룡관의 경우 원문 기준 4페이지) 머더미스테리를 처음 하시는 분들께는 안타깝게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인물들도 그냥 선뜻 이미지만 보기에도 꽤 매력적이죠?
다양한 인물들이 자기 속내를 들키지 않고 목적을 완수하려면 어떤 상황과 알리바이가 발생해야 할까요?
이 게임은 다른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빠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보통 6~7인 이렇게 캐릭터가 짜였는데 무조건 7인 고정이었어요.
왜 그런가 했는데 실제로 진행해 보니 암네시아는 다른 머더미스테리 게임 때보다 더 정확하고 완벽한 캐릭터 숙지가 필요했습니다.
여타 다른 게임과도 밀담의 시간이 더 긴 축에 속합니다. 정보의 량도 많구요.
그렇기에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정말 때로는 툭 터놓은 정보 교류를 해야 할 때도 많구요.
나와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사람이 혹시 있는지,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파악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캐릭터 별 관계와 특수성 때문에 사건 전말이나 캐릭터 개인의 볼륨이 방대해져서 초심자에게는 정말 권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실제로도 범인 역할을 맡았던 분의 후기는 정말 짜릿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퍼즐을 맞춰가는 느낌이랄까요?
반면 저는 다른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정확히 리딩하고 캐릭터와 동화되지 않는다면 쉽지 않겠구나를 느꼈습니다.
얼레벌레 다가가다가는 사건의 전말은 커녕 수박 겉핥기로 끝내질 수도 있어요.
(우리는 이런 상황에 약간은 익숙합니다.. 티투알 즐기는 분께 18XX을 들이대진 않잖아요. 초보자에게 매너를.!!)
머더가 다 그렇겠지만 이 게임은 특히 꽤 오랜시간을 진행해 보았는데요. 총체적인 감상평은 이렇습니다.
1. 머더미스테리가 지향하는 스토리에서의 캐릭터 관계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난 느낌.
2. 현실처럼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한 길 사람 속을 알 수 없는 그 묘한 기분을 게임에서 느끼게 되는 느낌.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짜여진 증거와 목표들이 결국은 한 곳으로 모이는 짜릿함.
기존에 경험했던 상황들과 달리 시대물이나 가상의 세계관이 아닌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 이라고 생각하니까 좀더 와 닿는 느낌이 달랐어요.
안타깝게도 제 머리가 똑똑하지 못해 범인을 찾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게임 자체는 꽤 잘 짜여져 있고 매력있는 게임인 것은 분명했습니다.
조만간 다른 파티로 한번 더 돌릴 예정인데 그때는 결론이 어떻게 날지 참 궁금하네요.
덧붙이자면 왜 이 게임이 상을 받았을까? 는 의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라도 이 작품에 상 줄 것 같았어요 ㅎㅎㅎㅎ
잠시 숨 좀 돌리구요.
이번에는 제가 번역한 머더미스테리로 바로 갑니다.
사실 이 날은 머더의 날이었습니다 ㅎㅎㅎㅎ
일본어 제목은 다크 유르에게 속죄를. 다크 유르의 속죄. 정도였는데 제가 붙인 이름은 가장 어두운 밤의 속죄. 입니다.
끝을 맺을까..아니면 열어둘까를 엄청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이전에 즐겼던 흰까마귀의 제목 처럼요.
하지만 깔끔하게 끊어지는 맛도 있네.. 싶어서 이번에는 끊어보았어요.
만약 한글판이 쭉 나와서 번역이 된다면 한글판에서의 제목은 어떤것이 나올까 궁금하네요.
가장 어두운 밤의 속죄는 표지의 아트워크에서 보이듯 뱀파이어에 관한 내용입니다.
약간의 첨언을 하자면 다크율 이라는 뜻은 북유럽 지역의 동지를 뜻하는 행사? 축제? 아니면 명사? 라는 뜻도 갖고 있다 보더라구요.
해당 지식을 가지고 있는 지인이 도움을 주었답니다.
간략한 스토리를 볼까요?
십년에 한 번 북쪽 끝 마을에 뱀파이어들이 모인다.
인간들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결정하는 대 집회의 밤, 그 개막 직전에 사건은 발각했다.
발견된 것은 검게 태운 시체. 대립하는 2개의 파벌, 어느 쪽의 번호 2인 흡혈귀가 소멸된 것이다. 피해자는 어느 쪽인가?
노려보는 상위 흡혈귀들. 숨겨진 목적을 위해 사건 해결에 도전하는 신참자들. 그사이로 숨어있는 뱀파이어 사냥꾼의 함정.
그리고 먼 과거에서 부활하는 구 흡혈귀의 그림자.
속죄를 완수한 것은 누구인가…
*작품발췌
이것도 스토리를 보자마자 너무 매력적이라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번역하면서도 암네시아와 똑같이 난이도 별 세개(총점 별 세개)짜리 작품이다보니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인데요.
굳이 암네시아와 비교를 하자면 이쪽이 조금 더 구두룡관 시리즈의 스타일에 충실한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적당히 판타지스럽고 적당히 생각해야하고 적당히 어우러지는 머더미스테리의 느낌?
암네시아는 굳이 따지면 크라임씬에 가깝겠네요 ㅎㅎ
인원은 구두룡관과 동일한 최대 인원 9명입니다.
단지 이 작품은 7~9명으로 인원의 조율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구두룡관 시리즈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텐데요. 모든 작품은 반드시 최대인원이 권장 인원임을 꼭 염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저는 많은 파티를 돌려보았는데요. 구두룡관만 해도 8인팟과 9인팟의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시리즈의 게임은 서로 교류를 하며 정보를 취득하고 내가 얻을만한 이득을 찾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방탈출과 범인찾기에 극한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목표또한 동시에 이룰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명이 사라진다면 그 한명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 정보전달만 받고 생각해야하는 경험과 직접 그 캐릭터가 입혀진 플레이어와 교류한 그 경험은 그 자체로도 이미 질적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후기를 찾아보니 확실히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ㅎㅎㅎ
암네시아때와는 달리 조금 편안한 느낌으로 머더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룰 숙지를 위해 GM이 있어야 하는 점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다른 게임과는 달리 이 가장 어두운 밤의 속죄 작품에서는 (이하 다크 유르라고 통칭합니다.) 이 게임만의 특별한 클라이맥스 행동이 있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지향하는 파벌이 있고, 그 파벌 속에서 캐릭터 끼리의 신분 차이도 있기 때문에, 발언의 순서조차 정해져 있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서로를 호시탐탐 노려야 하는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캐릭터 별 능력의 차이도 있었기 때문에 관전하는 것도 참 흥미로웠어요.
뱀파이어들과, 신참자들, 그리고 혹시 모르는 뱀파이어 헌터. 그리고 장생자 까지.
다양한 이들이 서로를 가면으로 감추고 꾸며지는 이번사건에서 플레이어들은 범인을 잡을 수 있었을까요?
이번 파티는 다행히 이번 게임의 범인을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구두룡관 시리즈의 묘미는 범인잡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각자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는 장비를 끼고 서로를 지목하는 클라이맥스 행동 페이즈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행동들이 얽혀가면서 엔딩은 파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엔딩은 제가 원했던 진엔딩은 아니었습니다.
이 시리즈 게임은 엔딩이 보통 다중엔딩으로 나는데요. 이번 파티의 엔딩에서는 진엔딩이 아닌 일부 성공엔딩? 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후일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아..! 하고 깨닫는 부분도 있었고. 진엔딩과 여타 다른 엔딩들도 읽어보면서 이렇게 되었으면 좀 짠했겠네요. 같은 감상들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상황을 예비하고 순간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들이 어떻게 다가올는지를 바라보는 것은 관전자의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네요.
안타깝게도 번역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지못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확인할 수 있고 스토리가 어우러져가는 것이 어떻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 또 한 번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최근 언더독게임즈의 mmm시리즈로 나왔던 시체와 온천, 웬디, 어른이 되렴.이 흥하고 있어서 다양한 후기들과 또 다른 머더 미스테리 작품들이 나오는것이 너무 반갑습니다.
지금도 언더독게임즈의 mmm시리즈 후속작이 텀블벅에서 펀딩하고 있구요.
https://www.tumblbug.com/agbc/story
내년 3~4월 정도면 구두룡관 시리즈도 드디어 MTS에서 한글판이 나오게 되는데요.
어서 많은 분들이 즐기셔서 후기를 남겨주시는 걸 꼭 보고싶어요.
오죽하면 제가 이렇게 리뷰를 쓰겠어요 ㅎㅎㅎㅎㅎㅎ
장르 특성상 재플레이는 어렵지만 엄청난 매력을 갖고있는 장르다 보니 좀 더 흥해서 다양한 시리즈물 한글화까지 나올 수 있도록 으쌰으쌰 하고싶은 마음입니다.
졸지에 또 이렇게 장문의 리뷰를 써버렸네요. 조만간 또 리뷰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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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네시아의 제목은 아무래도 시마다 소지의 “기발한 발상, 하늘을 날다”의 오마주일 것 같군요 :) 일본과 대만에서는 신급으로 추앙받는 작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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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꿀정보 감사합니다 ㅎㅎㅎ 아마도 책이겠죠?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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