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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읽기만 해도 임페리얼 스팀 해본 것처럼 느껴지는 리뷰
  • 2022-09-30 11:23:36

  • 30

  • 2,509

Lv.34 반다비
임페리얼 스팀(이하 임스)은 빈에서 트리에스테까지 철도를 건설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사세를 확장하여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는 방법이라던가, 룰이 궁금하신 분들은 룰북이나 다른 리뷰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리며!
저는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바쁘신 분들은 3줄요약도 준비 되어있으니 빠르게 스크롤하여 소중한 시간을 아껴주십시오!
 

이 게임의 진행은 보이는 첫인상과는 별개로 의외로 간단한 일꾼놓기지만, 놀랍게도(?) 일손놓기라면 당연히 있는 선점의 요소가 없습니다.
이런 자유로운 선택을 줬지만 모든 행동의 결과가 다른 플레이어의 수요를 갉아먹도록 디자인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말은 바꿔말하면 먼저하는 사람이 임자인 게임이고, 그 첫 스탭을 어떻게 딛는가에 대한 고민,
다음 걸음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일손놓기 게임이라서 손 모양의 마커, 행동의 아이콘들은 꽤 직관적이고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일손놓기를 통해 할 수 있는 10개 정도의 선택지는
철도를 테마로 하는 게임의 필수 요소인 선로건설, 자원 관리, 투자금과 대출의 구현이 버무려져 있습니다. 6각 헥스가 없지만
보통은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에 초점이 있지만 임스에는 트리에스테로 가는 레이싱이 가미된 종료조건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이 요소 때문에 선로를 남들보다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필요한 것이 자원과 노동자입니다. 


거의 채워지지 않고 꾸준히 상승만하는 마켓.


당연히 자원은 시장에서 구매를 하거나, 미리 발주를 넣어 다음 턴에 받을 수 있습니다. (체감은 거의 내년쯤...오지만)
시장에서는 딱 1개밖에 구매가 안되어서 효율이 좋지 않지만 급한대로 쓸 곳이 있습니다.
그외에 원하는 만큼 원하는 조합대로 발주를 넣을 수 있지만 다음턴부터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노동자는 도시에서 고용할 수 있는데, 이게 많은 노동자를 고용한다면 고용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기본 수익은 꼴랑 10이고, 첫 시작에 턴 순서에 따라서 120~150정도를 줍니다만, 게임 내내 돈이 별로 없습니다.
노동자를 기껏 구해와도 어리버리 타느라고 효율이 영 별로입니다.
라운드가 지날수록 숙련도가 올라가고, 이런 일꾼들은 초보일꾼이 하는 일의 두배 세배를 능히 해냅니다. 묵은지냐고 


상단은 화물이나 승객을 싣고 나를 수 있는 기차들과, 하단엔 여러 건설에 필요한 노동자 숙소


소소하게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짐칸을 수익모델로 변경하여 칸당 10굴덴의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익모델로 변경하는 행동이 항상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트랙 건설을 통한 부가행동 뿐이라서 좀 많이 서둘러야 합니다.
게다가 이게 좀 정기수입이라고 하기엔 좀 서운한 금액이죠. 열심히 뒤집어도 40? 쯤 되려나..


이거 뭐 죄다 돈 나가는 이야기, 주머니 불쌍한 이야기만 했는데, 돈을 버는 행동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로 게임에서 가장 큰 돈을 땡겨 올 수 있는 행동은 메인액션이 아니라, 프리액션 입니다.
ATM에서 돈 뽑듯이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뽑을 수 있습니다. WA!
고객님의 신용도와 부채를 갚을 수 있는지 여부만 확인하고, 그외의 2~3가지의 조항이 만족한다면요.
값을 수 있다면 빚도 자산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투자자를 유치해야 합니다. 
투자자를 모셔오면 투자자께서 내가 가진 기차 일부의 소유권을 가져 가시고, 요구하는 몇개의 공장을 잘 짓기만 한다면
게임이 끝난 뒤 큰 돈을 약속합니다. 물론 만족을 못하시면 그때는 깡패가 되긴 하세요....
그리고 하나 더 회사의 주가를 상승시켜 주주가 되신 투자자들을 흡족하게 해야합니다. 
이렇게 해두면 일정 주식을 처분하여 큰 돈을 가불할 수 있지만 가불한 만큼 게임이 종료되고 수익 총액에서
일정 퍼센트만큼 지불해야 합니다. 투자자 1명당 10%씩 가져갑니다.
일단 돈이 입금되면 갑자기 게임이 쉬워지고, 세상이 만만하고, 트리에스테가 마치 코앞처럼 느껴지는 보약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때 가장 정신을 바짝차리지 않으면 게임이 종료된 후에 라떼는 말이야를 되뇌이는 비루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더 좋은 것은 사업이든 도박이든 코인이든 남의 돈을 써서 하면 인생이 깝깝해진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안될 생각만 한다면 될 것도 안되겠죠.
남들이 다 망해도 나는 된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투자자들을 팍팍 유치합시다!


우리 회사에 관심이 많으신 투자자들이 줄을 서있는 느낌.


두번째로는 내가 공장을 만들면 노동자의 끗발에 따라 일정량의 자원이 생산되는데, 
이걸 대도시에 가져가 팔 수 있습니다. 마켓의 가격과는 별개로, 판매 가격이 정해지는데, 생산 공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가격이 하락합니다. 이것도 남들보다 한발 먼저 빠르게 파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도시까지 걸어서는 못갑니다.
내 선로를 이용해야 가야한다는 압박이 이곳에도 있습니다.


건설 할 수 있는 공장들과, 해당 공장에 매칭되는 자원의 가격이 나와있는 보드


자꾸 힘들어죽겠는데 트리에스테로가야한다트리에스테로가야한다트리에스테로가야한다 하니까 노이로제 걸릴 것 같지만,
트리에스테로 누군가 최초로 연결을 한다면, 게임은 그 라운드로 종료합니다. 
그리고 종료의 갈증을 풀어주는 것은, 이제까지 지나왔던 선로들에 대한 수입과,  
트리에스테까지 연결하지 못한 다른 플레이어들로부터 뜯어내는 선로 이용로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달달해서, 거의 중급계약 1개 가치정도 됩니다. 

어느정도 게임에 익숙하다면 트리에스테 연결로 게임이 종료되지만,
모두가 연결을 실패한다면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계약서는 백지가 되어서 실패한 계약에 대해 돈을 지불 하지않아도 됩니다.
마치 티켓투라이드의 티켓같은 양날의 검인 것이죠.
이런 여러 요소를 남들보다 빠르게 그리고 잘 버무려 트리에스테까지의 선로를 연결 해야하는 큰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서 치열하고 타이트하게 경영을 해야하는 게임입니다.
 

우선 이 리뷰는 이 게임을 조금이나마 추천을 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좋은 점부터 적어 내려가겠습니다.


차림이 좋은 구성물

맵의 지정학적인 이유로 인해 4인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2인과 3인을 위한 타일 세트를 따로 제공하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보통의 유로게임들은 기본 구성에 간신히 찾을 수 있는 작은 3+ 2+따위의 표시로 몇가지의 구성물을 더하고 빼는 것으로
여러인원을 대응하는 것이 일반인데 임스의 경우는 2인과 3인을 위한 타일 세트가 따로 제공 됩니다.
인원이 작아질수록 게임내 자원의 가치가 덜 오르는 양상이 있겠지만 새로운 타일 세트는 적은 인원의 경우 좀 더 유연하고,
강력한 혜택 구성으로 레이싱의 요소에 더 비중을 높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인원의 증가에 따라 자연스레 늘어나는 다운타임의 차이가 곧 플레이 타임인 대부분의 유로게임과
차별성을 두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도가 효과적인지와는 별개로)


자금관리가 타이트하고 맵다(단점 아니고 장점임)

일단 돈은 거의 모든 곳에 직간접적으로 필요합니다.
자원이나, 열차 칸을 늘리거나 건물을 짓는 것은 보드에 나와있는 액면가 대로 내면되는데,
이 게임의 큰 줄기중 하나인 트랙 건설에 필요한 노동자를 구입하는 것은 단순히 돈으로만 해결이 되지않습니다.
매 라운드 선을 결정하는 영향력 트랙의 위치와 밀접한 관련이있고, 이로 인해 격한 영향력 싸움을 하게 됩니다.
특별히 투자자를 유치하지 않는다면, 고정 수입은 10~40전후이며, 몇 번의 행동으로 모두 소진하고, 눈물을 머금고 10굴덴을 제공하는 행동에 들어가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AOS나 브라스같은 타이트한 유로게임을 좋아한다면 추천입니다. 엄청.

게임 내 텍스트가 없고, 중앙보드에 정보가 집중 되어있는 것

이건 철도를 테마로 하는 게임의 특징이라고 생각되는데, 일단 게임에 지명 외엔 언어가 없습니다. 아이콘화가 잘 되어있고요. 
게임중에 뭔가를 혼자 열중해서 읽어야 한다는게 저에겐 다운타임처럼 느껴지는 탓도 있겠습니다. 
요즘 게임처럼 개인보드도 있지만, 개인보드는 나의 재화 상태을 나타낼 뿐이고, 대부분의 정보가 중앙 보드에 집중 되어있습니다. 
장점을 쥐어짠 것 같지만 요즘 나오는 유로게임들은 대체로 정보량이 개인보드>메인보드 인 경우가 훨씬 많은 것도 사실이잖아요.
 

이하는 취향에 따라 장점이지만 누군가에겐 단점인 것  

초플에 전체적인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익 구조의 개선에 많은 힘을 쏟게 되기 때문에 순위에서 좀 밀려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처지는 플레이어를 보완해주는 요즘 추세와는 달리 21년에 출시되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가혹합니다.
(개발 시작은 2018년이고, 디자이너가 다작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그럴 수도...오래참은 똥이 딱딱한 것처럼...)
물론, 여럿의 투자자를 모아 큰 돈을 땡기고 개같이 부활하여 떵떵거리면서
모든 컨텐츠를 다 경험하며 "게임 [중]의 지배자"가 될 수는 있습니다만.....뒤는 모르겠어요.ㅋㅋㅋ

이런 게임은 내가 초중반 묵묵히 쌓아올린 것을 이용하여 후반에 성큼성큼 걸어가는 맛은 있지만,
AOS나 파워그리드처럼 후반부에 일발역전이 가능한 묘수나, 티핑포인트 같은게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 리뷰를 쓰는 이순간에도 수익의 터닝 포인트를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끝나지가 않았습니다. 
게임은 시작부터 자가 수익으로 쌓아 올려 운영이 가능한것인지,
주가를 올려 자금을 획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데,
선택의 순간은 꽤 빠르게 오지만, 결과는 꽤나 나중에 확인하게 됩니다. 중장기 계획이 필요한 게임이라는 거겠죠.

일단 자금이 대체로 가혹하기 떄문에 상대적으로 덜 맵다고 느껴지는 노동자도 돈을 주고 고용해서,
선로 건설할 땐 적절한 수의 쪽수만 제공해주면 되지만, 공장을 만들면 공장장으로 파견을 하는 떠나버리는 시스템으로 인해서
이쪽도 녹록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파견나가는 노동자의 수준에 따라서 생기는 자원의 개수도 섬세하게 고려해야합니다.
 

단점 

세팅과 레이아웃

귀찮음. 브라스 개인판 세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무경험자가 아니면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이 단점.
장점에서 적었던 중앙보드 집중형 정보와는 별개로,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산만하고, 여러가지 부가 보드들이 많습니다. 
특히 행동타일은 인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굳이 개별타일로 너절하게 있는 것들이 다소 안일한 구성처럼 보입니다.
물론 제작상의 문제겠지만...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BGG 입니다.
 




3줄요약 - 더 바쁘신 분들은 아래의 1컷 요약을!

임스는 첫인상보다 배우기 어렵지 않은 게임이다.
맵다, 안매운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맵다.
목을 죄는 듯한 기분을 즐기거나,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1컷요약


트리에스테로 가는 너, 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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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페리얼 스팀
    Imperial Steam (2021)
    • Andreas Resch
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관리자 [GM]언테임드
    • 2022-09-30 11:38:42

    사진과 내용이 찰떡이라 직접 찍으신 줄 알았습니다 ㅋㅋ
    • Lv.34 반다비
    • 2022-09-30 12:42:09

    직접 찍고 싶었는데 게임하면서 찍을 겨를이 없었어요...ㅠㅠ
    • Lv.31 정서희
    • 2022-09-30 12:08:14

    3줄요약의 마지막이 마음에 드네요 ㅎㅎㅎ 아이고 내목이야~~
    • Lv.34 반다비
    • 2022-09-30 13:21:32

    강추입니다!!
    • Lv.38 카페라떼초코
    • 2022-09-30 12:17:04

    "스스로 목을 조르는 듯한 기분을 즐기거나,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무서운데요?ㅎㅎ
    • Lv.34 반다비
    • 2022-09-30 12:43:30

    음 좀 더 순화하고 싶었는데 생각이 잘 안나네요...ㅋㅋㅋㅋ
    • Lv.47 채소밭
    • 2022-09-30 12:37:36

    적절한 드립과 적절한 짤의 콜라보 ㅋㅋㅋ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 Lv.34 반다비
    • 2022-09-30 13:36:31

    웹툰 늘 잘 보고있어요! 감사합니다
    • Lv.40 리클러스
    • 2022-09-30 15:49:26

    행동 타일은 왜 이렇게 민들었나 싶었는데 세팅하다 보니까 적당히 빈공간에 끼워 넣기 좋더라고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고퀄 리뷰는 춫!
    • Lv.34 반다비
    • 2022-10-08 23:43:36

    추천 감사합니다!!
    • Lv.34 크로스21
    • 2022-10-13 14:16:46

    정말 제목이 클릭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제목이네요! 내용도 잘 봤습니다 ㅎ
    • Lv.3 이치
    • 2022-11-10 10:21:40

    리뷰만 읽었을 뿐인데 이미 힘드네요 ㅋㅋ 리얼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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